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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50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20.02.21 11:00
조회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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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23. 표국객잔의 주인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23. 표국객잔의 주인


“살려주세요!”


주변의 살던 주민들이 객잔으로 대피하여 왔다.


인파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절규가 들려왔다.


객잔 안의 사람들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호그질라? 무슨 돼지가 그렇게 크대?”


“호그질라가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하더라고.”


“그 놈, 실바니그라에서만 산다고 하지 않았어?”


호그질라라는 동물은 실바니그라를 탐색하다 겨우 살아돌아온 이들의 허풍으로만 여겨지던 동물이었다.


그래서 목생국 사람들도 그 동물을 생각하기에 허황된 책 속에나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로 여겨왔었다.


실바니그라에 인접한 이 곳에서조차도 본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만약 있었다 하더라도 사회불안을 막으려는 높은 곳의 사람들에 의해 그 존재에 대해 관리 되는 듯했다.


어떻게 그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을까?


나라 전체가 전쟁의 공포에 흔들리고 있었다.


금성국과의 중재담합이 결렬되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금성국의 함대가 들이닥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당황하고 허둥대고 있었다.


나라를 관리하던 권력들도 갑작스런 전쟁으로 인해 이런 변방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별의별 소문이 돌았다.


모두가 알 듯이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보태지는 경향이 있다.


이야기가 되면 될수록 이야기는 사람들의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는 방향으로 진전되어 갔다.


근거를 알 수 없는 소문들이 하나하나 추가되며 ‘우리들의 신이 노했고 이제 세상의 종말이 되었다’는 공포괴담까지 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희망 보이지 않는 말초적 세상의 사람들에게 절망만을 심어주었다.


그 절망은 마을에 그 일이 있고 나서 더욱 확고하게 다가갔다.


마을제의 허수아비 제물 행렬에 참가했던 많은 사람들이 호그질라에 의해 모두 살해되고 마는 사건이었다.


축제 분위기였던 마을은 그렇게 비탄과 눈물로 채워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비탄에 빠져만 있을 수는 없었다.


살아보고자 어디든 의지할 만한 곳을 찾아 자신의 집을 버려두고 이곳 저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나갔다.


표국객잔도 그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곳은 요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였다.


이미 표국객잔은 그 주인의 명령 아래 숨겨두었던 해자를 열고 목책을 세워 방어태세를 갖추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망루에는 쇠뇌꾼들이 올라가 삼엄한 경계를 서고 표사들이 교대로 내부를 단속하고 다녔다.


그 때 망루에서 경계를 서던 한 표사가 상관의 명령에 따라 그곳을 정신없이 뛰어내려와 객주의 방 앞에까지 뛰어갔다.


“객주님을 만나 뵀으면 합니다.”


“잠깐만 기다려보게 안에 손님이 계시니.”


“예, 하지만 너무 다급해서요...”


경비병은 객잔의 주인을 만나길 다급히 간청하고 나섰다.


한편 객잔의 집무실에서는 객주가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와 이야기 중이었다.


“여기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객잔 주인은 날카로운 눈매로 젊은 여자의 여기저기를 살폈다.


나이가 지그시든 인자해 보이는 얼굴의 여성이었다.


“.....”


청연은 입을 떼지 않고 뻘쭘하게 서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


“청연이라고 합니다.”


객잔에 있었던 가벼운 소동으로 인해 주인은 적잖이 상기되고 예민해져 있었다.


그 일이 있고 주인은 청연을 그녀의 집무실로 불러올렸다.


“평범한 떠돌이는 아닌 듯싶어서 하는 얘기에요.”


객잔의 주인은 그녀의 주위를 돌며 혀를 찼다.


“정령을 대동해 다니는 것을 보면 보통 집안의 아녀자는 아닌 듯하고······.”


‘버만이 정령이란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보통 여자가 아니야. 특히 조심해서 행동해야 할 것 같군.’


청연은 사뭇 놀랐지만 태연한 척하려 했다.


“놀라긴, 내가 이 생활이 얼만데 사람하고 정령도 구분 못할까? 하하하.”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안으로 새어들어왔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시끄럽게 하지말고, 들어와!”


객잔의 여주인은 보고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내를 짜증이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뭔데, 이렇게 급해?”


“그게, 호그질라들이 이곳을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그 돼지놈들, 적당히 너희들 손에서 처리하면 안돼?”


“그게······.”


“어휴, 답답하게. 빨리 말하지 못해!”


“그게 그만, 놈들이 해자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뭐? 우리 해자가? 우리 해자가 얼마나 넓고 깊은데! 어떻게 건너 그 돼지 놈, 놈, 놈들이······.”


객주는 말까지 더듬었다.


“그게 말입니다. 우리도 믿기지 않아서 말입니다.”


“빨리 말 못해!”


“ 그게, 해자에 빠진 호그질라들이 다른 호그질라들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뭐! 그럼 환호를 파놓은 방어선은 어떻게 되었어?”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직 환호까지는 넘어오지 못했지만 조만간 그것도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래, 알았어. 빨리 가보자고.”


여주인은 급히 전령을 따라가려다 말고 청연을 돌아보았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아닙니다. 저도 따라가 보는 게···.”


“위험하니까, 그냥 여기 있어요.”


“그래도······.”


따라 나가려던 청연을 경비병 둘이 막아섰다.


“여기 있으라고 하십니다.”


건장한 경비병 둘의 인상은 사나웠다.


“이럴 것까지는 없지 않아요.”


청연의 목소리가 객잔 주인의 등 뒤로 건너갔다.


“호, 호, 호.”


돌아보지 않고 멀리 가는 여주인의 웃음소리가 청연에게까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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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표국객잔의 주인 20.02.21 27 0 6쪽
22 22. 원정대 20.02.17 23 0 8쪽
21 21. 딥로드 20.02.05 26 0 7쪽
20 20. 귀룡진 20.01.19 30 0 4쪽
19 19. 호그질라 20.01.03 48 0 4쪽
18 18. 알 수 없는 감정 19.06.23 39 0 4쪽
17 17. 빚진 자 19.06.19 34 0 6쪽
16 16. 추적(2) 19.06.10 36 0 4쪽
15 15. 추적(1) 19.05.23 40 0 3쪽
14 14. 쥐의 정령 19.05.20 45 0 6쪽
13 13. 땅의 울림 19.05.16 44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6 0 6쪽
11 11. 실바 니그라 19.04.29 47 0 4쪽
10 10. 기이한 소리 +1 19.04.16 54 0 7쪽
9 9. 어둠 속의 불꽃 19.04.08 57 0 5쪽
8 8. 믿음의 세계 19.04.01 72 0 5쪽
7 7. 전쟁이 시작되다니! 19.03.28 73 0 6쪽
6 6. 어둠 속의 사내 19.03.23 90 0 6쪽
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4 0 6쪽
3 3. 만남 19.03.15 167 0 8쪽
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7 0 6쪽
1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1 19.03.11 360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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