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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42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19.03.23 09:44
조회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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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6쪽

6. 어둠 속의 사내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6. 어둠 속의 사내


‘어둠이 모든 것을 삼킨다. 나도 여기에 있다. 여기는 어디인가? 왜 나는 이곳에 있는 것일까? 내 육신은 사고를 당했고 내 영혼은 하얀 하늘에서 한참을 부유하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내 앞에 문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열었다······. 그리고 이 곳······.’


김건은 지난 일들을 반추해 보았다.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어둠은 그를 더욱 센티하게 만들었다.


내 인생의 그녀만을 생각하며 행복해하기에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 저편의 사내는 계속 말을 걸었다.


“잘 들립니까?”


“예. 그럭저럭.”


김건은 어둠 속의 사내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혹시 그 사내를 통해 이곳의 실체에 대한 어떤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 나갈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감시병들이 오지 않는 걸 보니, 모두가 어디론가 갔나 보네요. 허허허.”


어둠 속의 사내는 헛웃음 소리를 내었다.


“그런데 혹시 뭐 물어봐도 됩니까?”


“뭐죠?”


"위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성대한 행렬을 보았는데 그 행렬은 다 뭡니까?"


"어떤 행렬이었죠? 혹시 천녀라 불리는 무녀들이 많이 보이던가요?"


"무녀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이 긴 하얀 옷을 입은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여인이 촉수처럼 움직이는 가마 위로 올라가서는 일장 연설을 하더군요."


"내 추측이 맞다면, 그들은 국가 천녀단 행렬일 것입니다. 급하긴 급했나 보네요. 국가 천녀단이 파견된 걸 보면."


"국가 천녀단요?"


"예, 국가 천녀단요. 이 나라의 핵심 조직 중의 핵심이죠. 모든 기구들 위에 있으니까요."


‘그럼 그녀도 국가 천녀단인가 보군.’


김건은 속으로 이런 저런 추측을 해보며 질문을 이어갔다.


“혹시, 여기는 어디죠? 여기는 어디쯤 위치해 있나요?”


“여기요, 정말 몰라서 물어보시는 거예요?”


“예, 저는 그냥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아직까지 그러면 어쩝니까? 그래요. 처음 감옥에 오면 현실감이 좀 안 들긴 하죠. 하지만 곧 적응하게 됩니다. 다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어둠 속의 사내는 인생의 선배라도 된 양 너스레를 떨었다.


“예? 그게 아니라 정말 여긴 어디냐고요!”


“당연 감옥이지 어딥니까?”


“제가 그걸 몰라서 물어봅니까? 이 모든······ 아니 이 나라라는 곳은 어디에 위치해 있냐고요?”


“아까 보니까, 목생국 사람 같던데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거예요?”


“목생국요?”


처음 듣는 나라이름이었다.


“예, 모르니까 물어보았는지 알면서 왜 물어보겠습니까.”


김건은 답답한 마음에 음성이 조금 높아졌다.


“그래요? 난 목생국 사람인 줄 알았더니 아닌가보네요. 여기는, 목생국의 최북단에 있는 임주성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어둠 속의 사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김건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뿐이었다.


‘목생국 임주성? 이건 또 뭐야, 모두 처음 듣는 지명이다.’

그리고 위에 본 여러가지 광경들, 기이한 나무로 이루어진 도시의 생소한 풍경, 이런 저런 난생 처음 접하는 생경한 광경을 떠올리며 김건은 어리둥절해 했었다. 혹시 이세계! 나는 어디로 온 것인가?


김건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까 들었는데 이 나라에 전쟁이 난다던데 그건 뭔가요?”


김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예, 그거요. 결국 올 게 오고야 말았죠. 금성국 놈들 정말 저질를 줄은 몰랐습니다.”


‘금성국이라.’


목생국의 적국인가 보다고 생각하며 어디에나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금성국은 목생국을 공격하는거죠?”


“모르죠. 욕심 때문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어쨌든 파괴의 행위는 이세계의 섭리를 어기는 짓이죠. 어떤 이들은 파괴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는 이들이 있지만 말이죠.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발단은 목생국이 금성국과의 교역단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의 사내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장황한 설명을 했다.


‘금성국이 이 곳을 공격한다. 영감은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 와중에 내가 눈치 없이 미인에게 눈이 팔려 이렇게 되고야 말았지만 거지 일행도 나를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게 접근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내게 쪽지를 주었다. 맞다! 쪽지?’


그는 숨겨 놓았던 쪽지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믿으십시요. 땅의 정령이 함께 하심을······.>


‘뭐야, 믿도 끝도 없이······.’


황당해서 화가 나려 했다.


상대방이 또 말을 이었다.


“이 곳은 나무의 정령이 지배하는 땅이죠.”


‘정령이라니?’


모두 미친 것만 같았다.


“이 곳 사람들은 나무의 정령을 믿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나무의 정령들이 그들을 보호해 주는거죠. 믿는 사람에게 정령이 임하니까요.”


“그래요. 뭐 그건 그렇고, 당신은 어떻게 이곳에 갇힌거죠?”


“저요? 얘기를 하자면 긴데. 음······.”


어둠 속의 사내는 생각이 잠겼는지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얘기 하지 뭐하면 안 하셔도 됩니다.”


“아, 아닙니다. 저는 건축물을 연구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여기 저기를 여행하며 건축물을 보는 게 일이죠. 그래요. 전시 상황이 아니였어면 그냥 넘어갔을텐데. 임주성은 예민해져 있었어요. 성을 관찰한다는 이유만으로 절 체포하지 뭐예요. 아니, 말이 됩니까? 그래놓고 절 첩자라지 뭡니까? 제가 어딜 봐서 제가 첩자입니까? 나. 원. 참!”


그가 한참을 이런 저런 얘기를 하였지만 김건의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얘기들이었다.



쿵!


지진이라도 난 듯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간수들 여럿이 긴급히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었다.


김건은 놀라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 동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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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땅의 울림 19.05.16 44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6 0 6쪽
11 11. 실바 니그라 19.04.29 47 0 4쪽
10 10. 기이한 소리 +1 19.04.16 54 0 7쪽
9 9. 어둠 속의 불꽃 19.04.08 57 0 5쪽
8 8. 믿음의 세계 19.04.01 71 0 5쪽
7 7. 전쟁이 시작되다니! 19.03.28 72 0 6쪽
» 6. 어둠 속의 사내 19.03.23 90 0 6쪽
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4 0 6쪽
3 3. 만남 19.03.15 167 0 8쪽
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7 0 6쪽
1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1 19.03.11 358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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