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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38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19.06.19 09:49
조회
33
추천
0
글자
6쪽

17. 빚진 자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17. 빚진 자


# 지하의 세상


고고공~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오는 진동과 공간을 울리는 소리가 바닥을 울렸다.


“이게 무슨 소리에요?”


김건은 서희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아!”


서희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김건을 바라보았다.


“제가 왜 이 일을 맞게 되었는지?”


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를 뱉었다.


“예?”


“아닌데, 아닌데. 이 길이 맞는데.”


미간을 잔뜩 찌푸린 서희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


김건은 서희의 절망적인 표정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고 얼굴은 이미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김건도 바보가 아니고서야 알게 되었다.


자신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땅이 흔들림은 더욱 심해졌다.


위에서는 흙이 떨어졌고 쥐들과 서희는 어찌 할 바를 몰라 했다.


그 순간이었다.


그들의 발 아래가 허전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아!


순간 터져나온 탄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들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쾌쾌한 흙냄새가 진동을 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흙더미가 그들의 눈, 코, 입으로 들어갔고 피부는 그것들에 씰려 상처들을 내었다.


대자연의 재난 앞에서 그들의 무력함이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쓸려내려가고 쓸려내려갔다.


셀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그들을 덮쳤고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무슨 일이 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지 그들은 더 이상 알지 못했다.



*****


‘여기는 어디일까’


김건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고 있었다.


“너희들은 우리 왕국과의 불가침 조약이 되어 있지 않았더냐?”


수염을 기르고 키가 작은 한 노인이 서희를 향해 호통을 치고 있었다.


“예, 저희도 저희의 입장이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희가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 그 입장이란 걸 한 번 들어보자!”


지엄한 호통이 다시 들려왔다.


“휴~”


서희는 한숨을 쉬며 입술를 깨물었다.


“대장, 이 놈이 눈을 떴습니다.”


김건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려하는 것을 눈치챈 부관이 난쟁이 노인에게 보고 했다.


“그래.”


노인은 힐끔 김건에 눈길을 주었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서희에게 엄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그래 저놈이 어떤 대단한 놈이기에 네 놈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그를 지키려 하지?”


“그냥, 모른척 해주면 안되겠습니까?”


“네 놈이 아직도 우리를 무시하는게냐?”


“그런게 아니오라······.”


“네 이놈!”


난쟁이 대장은 그의 말을 자르며 호통을 쳤다.


“네 놈이 니드호그님을 화나게 한 것은 알고 있느냐?”


“······.”


그 말을 들은 서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당황한 낯빛이 되었다.


“네 놈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피해와 댓가를 치르게 된 줄 아느냐?”


“그건······.”


서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을 주저하다가 말을 이었다.


“어찌 되었던 죄송합니다.”


“네 놈이 저지른 일이니 어떻게 책임 질 건가?”


“죄송합니다. 제가 책임을 어떻게 지겠습니까?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뭐라!”


대장이라 불리는 난쟁이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지하세계에서는 검은 광물로 불을 만들어 공간을 밝혔다.


지상만큼 밝지는 않았지만 공간을 식별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들이 있는 곳은 조그마한 광장 같았다.


광장은 여러 곳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저멀리에 여러 개의 입구가 보였다.


이는 흡사 복잡하게 연결된 개미굴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 그럼 좋다. 그러면 저 인간을 어디로 데려가려던 길이냐?”


“먼저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에 당신들에게 답을 제대로 드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뭐? 이 놈이 아직까지 입만 살아가지고. 그래 얼마나 입을 놀리는지 보자.”


“예,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자를 가족과 만나게 하라고, 또 안전하게 실바니그라로 데려가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실바니그라? 그럼 저 자는 죄인인가?”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임주성의 지하감옥에 저 자가 있었습니다.”


“그럼 누가 너에게 지시를 하고 있지?”


“구체적으론 저도 알지 못 합니다.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다만 개방과 표국이 연관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대장은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이 되어서는 옆에 같이 서 있던 난쟁이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분주하게 그리고도 엄밀한 목소리로 논의에 논의를 거듭했다.


“그럼 좋다. 우리도 개방과 표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감사합니다.”


“감사할 건 없다. 우리도 그 만한 대가를 받을 것이니. 네 놈이 이 일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우리에게로 와서 해야 할 것이야, 그리고 우리는 네 놈에게 합당한 일을 시킬 것이야. 알겠느냐?”


“예?”


서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 말은 우리의 명령이다. 너의 의견 따위는 중요치 않다. 알았느냐?”


그 말을 마친 대장은 어느새 그의 옆에 와 있던 한 젊은 난쟁이에게 말을 했다.


“바투야, 오늘부터 네가 저 놈의 쥐새끼 놈을 따라가야 할 것이야?”


“예!”


바투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난쟁이 전사는 씩씩하게 대답했다.


“만약 오지 않겠다고 하면 바투, 네가 저 놈을 죽여버려라! 알았느냐!”


“예,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바투의 눈에서는 불꽃이 이글이글 타올랐고 그가 들고 있는 도끼를 몇 차례 휘두르며 결의를 다졌다.


“이를 것까지는···.”


난감한 표정이 된 서희는 말을 흐렸다.


“저 놈들 보기도 싫으니, 빨리 되려 가거라!”


늙은 난쟁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지하의 세계라!’


‘난쟁이들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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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땅의 울림 19.05.16 44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6 0 6쪽
11 11. 실바 니그라 19.04.29 47 0 4쪽
10 10. 기이한 소리 +1 19.04.16 5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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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믿음의 세계 19.04.01 71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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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4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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