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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49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19.06.10 12:44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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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16. 추적(2)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16. 추적(2)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실바니그라를 두려워하지?”


청연은 지붕 위에서 멀리 보이는 거지 일행을 보며 말했다.


마을은 가을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로 붐비었다.


“모르죠.”


“모른다고? 나는 네가 모든 것을 아는 줄 알았지?”


청연은 비아냥대며 말했다.


“예, 정확히 아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그 곳에 들어간 이 중에 나온 이가 아무도 없다고 하니까요.”


“나도 그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렇다고 목생국의 왕이 저 곳을 무서워 할 이유는 없지 않아?”


“예, 무서워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이 나라는 그 곳을 오랜 세월동안 금단으로 정해 놓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음······.”


버만은 잠시 생각하다 말고 대충 얼버무리듯 말을 이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왕도 그만의 사정이 있겠죠.”


“그게 뭐야?”


“음,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소문일 뿐이죠.”


“소문?”


“예, 소문에는 신과의 계약에 묶여 있다고 하더군요.”


버만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답했다.


“그래. 신과의 계약이라······.”


청연은 눈을 감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려는지 이를 꽉 깨물었다.


“아무래도 저들은 실바니그라로 들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한 일이야?


청연은 눈을 동그랗게 떠고 말을 계속 이었다.


“그렇데, 저 거지들은 실바니그라가 겁이 나지 않는가 봐?”


“저 정도까지 대담하게 움직이는 걸 보니, 믿는 구석이 있겠죠.


“믿는 구석이라······.”


그 말과 동시에 그들은 잔잔한 바람처럼 날아 거지 일행을 쫓았다.



******


거지 일행들은 마을 축제를 뒤로 하고 그들의 행군을 계속 했다.


보통의 그들이었다면 마을 축제가 끝나기까지 머물며 축제의 음식이 바닥이 날 때까지 축제를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마을 축제에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적선만을 받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을의 남단 끝에는 검은 산에서 발원해 실바니그라에서 흘러나온 강의 모습이 보였다,


그 강의 이름은 강가 강, 일각수가 만독을 정화했다고 믿어왔던 모든 이의 강, 성스러운 강이었다.


그리고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한 신전의 종소리가 멀리까지 울려퍼졌다.


거지 일행들은 그 종소리를 뒤로 하고 강가 강 쪽으로 이동해 갔다.


청연과 버만은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최대한 가까이서 그들을 뒤쫓았다.


가을의 풍요함이 마을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에 그대로 쓰여져 있었다.


지평선 너머의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 아래로 펼쳐진 넓은 평야의 황금 물결이 넘실대며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출렁거렸다.


힘이 빠진 붉은 태양이 그대로 강가 강으로 잠기어 갔고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가로질러 강 건너로 갔다가 돌아오는 뱃사공의 노래가 멀리서 들려왔다.


뱃사공이 향하는 곳에는 한 객잔이 보였다.


그 객잔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했다.


이 자그마한 마을에 있을 만한 규모의 객잔이 아니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흙을 구운 벽돌로 단단히 지어진 웅장한 힘이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물론 목생국의 건물양식이 아니었다.


목생국의 건축양식은 나무로 짓는 것을 기본으로 했기에 벽돌로 지은 이 객잔은 아주 이국적인 풍취를 물씬 풍겼다.


거지 일행은 객잔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노래와 악기를 더욱 시끄럽게 부르고 두드렸다.


신나하는 그들의 모습이 객잔에 가까이 다가가자 객잔에서 사람이 나와 그들을 맞았다.


“저 객잔에서 묵을 모양인가 보네.”


“에, 예.”


버만은 무엇인가를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런데, 쫌 이상하지 않아요?”


“뭐가?”


버만은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녁 하늘을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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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알 수 없는 감정 19.06.23 39 0 4쪽
17 17. 빚진 자 19.06.19 34 0 6쪽
» 16. 추적(2) 19.06.10 36 0 4쪽
15 15. 추적(1) 19.05.23 40 0 3쪽
14 14. 쥐의 정령 19.05.20 45 0 6쪽
13 13. 땅의 울림 19.05.16 44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6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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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4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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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7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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