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추적(1)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15. 추적(1)
“도사님, 그들이 실바니그라로 가고 있습니다.”
멀리서 버만이 뛰어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소녀는 지고 있는 낙엽을 바라보다 버만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우리도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버만은 소녀의 짐보따리를 자신이 직접 챙겼다.
“서두르세요.”
“뭐가 그렇게 급해.”
“아이구, 속 터져. 청연 도사님 때문에 내가 원대로 못 살지?”
버만은 얼굴을 찡그리며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호호호.”
소녀는 그런 버만의 행동을 재미있어 했다.
소녀의 이름은 청연.
수구국의 도사였다.
“조금만 바쁜 척 해주면 안되요?”
“알았어. 알았다구.”
버만이 다급하게 재촉하며 앞장 섰고 그녀는 그를 따랐다.
그들의 몸놀림은 바람과 같이 가벼웠다.
한참을 갔는데도 버만과 청연은 지친 기색이 보이질 않았다.
오랜 세월 쌓아온 요력을 사용하는 버만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자그마한 소녀에게서 어떻게 이런 힘이 나온단 말인가?
청연도 역시 도사라 불릴만 했다.
도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바람을 탄 새와 같이 버만을 바짝 뒤쫓았다.
얼마나 갔을까?
보통 사람이었다면 숨이 차 올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멀리, 거지들의 일행이 천천히 그러면서도 소란스럽게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군.”
“예, 보이네요.”
그들은 오래된 창고의 지붕 위로 날아올라 몸을 숨겼다.
“아무래도 저들은 땅 속에 있는 쥐의 정령이 가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아요.”
버만이 진지하게 말했다.
“네 생각에 그들의 목적은 뭐라고 생각해?”
“그건 아직 잘······.”
“집히는 거라도 있어?”
“아직은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쥐의 정령이 개방의 사람들과 인연이 있어 왔다는건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같이 일을 수행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은 처음입니다. 무슨 꿍꿍인지?”
“그래?”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거지들은 지팡이로 장단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멀리에 실바니그라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검은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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