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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31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20.01.03 01:31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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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4쪽

19. 호그질라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19. 호그질라


해가 지는 하늘에는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져 있었다.


마을에는 마을제가 한창이었다.


사람들은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만들어 마을 곳곳에서 행렬을 이루어 행진하고 있었다.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다음 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그 마을제에 깃들어 있었다.


행렬 일행들로 인해 정확히 어디서 온 사내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사내가 거지 일행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 사내는 거지 일행과 얼마간 이야기를 나누더니 이내 어디론가 거지 일행을 안내하며 앞장섰다.


거지들은 춤과 노래마저도 멈추고 그를 따라 나섰다.


그들이 도달한 곳은 바로 객잔이었다.


그것도 ‘표국 객잔’이었다.


표국 객잔은 어느 나라에나 있을 뿐더러 어느 곳에나 치외법권의 영역으로 통했다.


객잔 마당에는 잔뜩 굶주린 무수한 비둘기들이 객잔의 잔반을 먹으며 이러저리 분주하게 나다녔다.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남녀 한 쌍이 지붕에서 살포시 뛰어내렸다.


“뭐가 이상한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도 저들을 따라 저 표국 객잔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그들은 청연과 버만이었다.


“비둘기들이 왜 이렇게 많지?”


청연이 객잔으로 가는 길의 지저분한 비둘기들을 보며 말했다.


“객잔의 비둘기라고 하기엔 그 수가 너무 많긴 하네요.”


청연은 터번으로 얼굴을 가리고 버만과 함께 객잔의 문을 열어젖혔다.


객잔의 홀은 작은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긴 했지만 여전히 어두침침했고 많은 사람들로 인해 서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만큼 왁작 지껄 시끄러웠다.


실내의 공기는 정체된 탓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내들의 매서운 시야들이 그 남녀의 목을 졸라맨 탓으로 더욱 답답하고 탁하게만 느껴졌다.


청연은 한 눈에 행색을 살피며 어떤 손님들이 있는지 살폈다.


표사 역할도 하는 객잔이었기에 봇짐 장사꾼들이 가장 많았지만 간간히 피냄새가 느껴지는 매서운 눈의 사냥꾼들도 꽤 눈에 띄었다.


험한 사나이들이 대다수였기에 청연과 같은 아리땁고 여린 여성이 객잔 안에 들어서자 사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청연과 버만은 부담스런 시선을 피해 외진 곳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도 그 둘은 조심스럽게 그리고 주의깊게 실내를 살폈다.


“음~”


하지만 조금 전에 들어간 거지 일행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눈빛으로 서로의 의문점을 주고 받는 그들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일행이 두 분이신가요?”


객잔의 지배인이 반갑게 손님을 맞았다.


“예, 저희 둘입니다만.”


주위를 살피며 지배인을 따라 자리에 앉았다.


“무엇을 내놓을깝쇼?”


“여긴 뭘 잘해요?”


“강가 강의 신선한 물고기가 유명하다면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그 걸로 주세요.”


청연은 웃음띤 얼굴로 정중하게 주문하며 재빨리 지배인을 보내어버렸다.


‘개방자식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거야?’


버만은 예리한 시각으로 주위를 살피고 그 특유의 후각으로 거지들의 냄새를 찾았다.


‘이 곳으로 지나간 것은 아니군. 그럼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분명 문 앞까지는 그 지독한 냄새들이 났었는데?’


‘얼마 전부터 강하게 나던 쥐 때의 냄새도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버렸다.’


‘저 거지들이 유일한 단서인데, 어쩌면 좋지?’


초조한 생각에 잠겨 추리의 추리를 거듭하던 그에게 젊은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그질라들이 어떻게 강가 강을 건너 마을로 나타났을까요?”


옆 테이블의 사냥꾼이다.


그는 나이 지긋한 다른 사냥꾼에게 호기로운 눈동자로 흥미롭게 말을 붙이고 있었다.


“음, 글쎄? 실바니그라에서만 발견되던 호그질라가 어떻게 온 것인지···.”


“어제도 아이 한명이 또 그 놈들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게 말이다. 호그질라들이 사람을 공격하다니.”


늙은 사냥꾼은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호그질라?”


청연과 버만은 서로 마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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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원정대 20.02.17 23 0 8쪽
21 21. 딥로드 20.02.05 25 0 7쪽
20 20. 귀룡진 20.01.19 29 0 4쪽
» 19. 호그질라 20.01.03 48 0 4쪽
18 18. 알 수 없는 감정 19.06.23 39 0 4쪽
17 17. 빚진 자 19.06.19 33 0 6쪽
16 16. 추적(2) 19.06.10 35 0 4쪽
15 15. 추적(1) 19.05.23 39 0 3쪽
14 14. 쥐의 정령 19.05.20 44 0 6쪽
13 13. 땅의 울림 19.05.16 43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5 0 6쪽
11 11. 실바 니그라 19.04.29 46 0 4쪽
10 10. 기이한 소리 +1 19.04.16 54 0 7쪽
9 9. 어둠 속의 불꽃 19.04.08 56 0 5쪽
8 8. 믿음의 세계 19.04.01 71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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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어둠 속의 사내 19.03.23 89 0 6쪽
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3 0 6쪽
3 3. 만남 19.03.15 167 0 8쪽
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6 0 6쪽
1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1 19.03.11 358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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