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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29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19.04.16 16:43
조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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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10. 기이한 소리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10. 기이한 소리


희미한 불빛 아래서 한줄기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위대한 님로드, 신의 문을 만든 그 님로드다.”


불꽃 속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이 세계를 만든 님로드다. 나는 이세계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님로드다. 네가 진정으로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를 믿어야 할 것이다.”


김건은 목이 조여옴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더 이상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진정으로 나를 도와줄 수 있다면 이 올가미에서 풀어 주십시오.”


“그러하냐, 나를 믿느냐?”


“예, 믿을테니 빨리 나를 구해주세요.”


“나를 믿느냐? 믿음이 너를 구원할 것이다.”


“헉, 헉!”


호흡이 가빠왔다.


더욱 세게 채찍이 조여오고 있었다.


한계였다.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예, 저를 살려주십시오. 예, 예, 믿습니다. 믿고 말고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이 벌어졌다.


자그마한 불꽃은 집채만하게 커지고 해일처럼 몰려와 그의 온몸을 감싸며 덮쳤다.


순간, 김건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후는 기억나질 않는다.




***




“아!”


김건은 놀란 눈을 떼며 주위를 살폈다.


‘여긴? 아직 감옥이구나.’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보시오.”


“이제는 괜찮소?”


희미한 등불 사이로 대답을 해온 사람은 염화지였다.


김건은 감옥 한 가운데 누워있었고 힘겹게 입을 떼었다.


“저는 얼마나 이러고 있었습니까?”


그의 몸은 제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하루는 족히 된듯합니다.”


“하루요?”


김건은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이 하루나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제가 의식을 왜 잃었습니까?”


“정말 모르십니까?”


“전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요?”


염화지는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을 이었다.


“당신 몸에서 일으났던 불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불요?”


김건은 꿈 속의 불을 떠올렸으나 밖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간수들이 들어오면서부터 지하 감옥의 불은 밝혔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저는 당신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범상치 않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더군요. 혹시 당신은 그 몸놀림을 누구에게 배우셨나요?”


“아니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했을 뿐인데, 뭐가 이상했나요?”


“아, 이상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요. 당신의 몸놀림은 제가 보지 못하던 보법의 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보법은 정말 대단했어요. 얼마나 기묘하고 빨랐던지······. 간수들이 당신을 잡지 못하고 쩔쩔매던 모습이라니. 허허허.”


그 모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하던 그는 실소를 날리다가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당신의 보법에 당하기만 하던 그들에게, 간수장은 안되겠는지 진법구사를 지시하더군요. 그것은 목생국의 감옥을 지키는 간수들에게 전수되는 포획진법이었습니다. 그것은 훌륭한 진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은 더욱 예리했습니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진법의 약점을 금방 파악하더군요. 포획진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그 진법을 도저히 피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진법은 다름 완벽했죠. 하지만 당신은 더 대단했습니다. 없는 약점을 공격을 통해 만들고 그것을 파괴해버리더군요. 바로 다리 쪽을 공격함으로써요.”


염화지는 얘기를 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당신의 완벽한 승리였죠. 그 싸움만 보면요. 하지만 그렇게 끝났다고 당신은 생각한 모양이었는지 한순간의 허점을 보이고 말았죠. 간수장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간수장도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그의 나무 채찍은 사물을 따라가며 포획하는 생물과 같더군요. 당신이 그것을 알고 피하려고 할 때는 이미 늦어버렸죠. 채찍의 사정권 안이었습니다. 완전히 먹이감이 된 것이지요. 나무채찍은 포승줄과 같았습니다. 아니 그것은 완전히 당신을 올가매고는 조르기 시작하더라고요. 당신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버둥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마법 같았습니다.”


“예, 마법요?”


“당신, 혹시 불의 정령을 믿습니까? 우리 나라 사람들도 몇몇의 선택받은 사람만이 이것이가능한데······.”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당신이 어떻게 불의 정령을 믿는 사람들의 능력을 사용하실 수 있죠? 당신은 목생국의 사람이 아닙니까?”


“저도 모든 게 어리둥절합니다. 제가 왜 여기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단지 저는 의식이 몽롱해졌고 꿈을 꾸었을 뿐입니다.”


“꿈요?”


“예, 불 속의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자신은 님로드이다. 자신을 믿는다면 나를 살려주겠다고 말입니다.”


김건은 그 이야기를 듣다가 하지 않으려던 꿈 속의 이야기를 꺼내고 말았다.


“님로드요? 우리 세계의 질서를 만든 그 님로드 말입니까? 우리도 전설로만 알고 있던 그 분이 실존한단 말입니까? 신마저도 그 분을 무서워했다는 전설이 전해오지요? 정말로 당신의 꿈에 그 큰 힘으로 모두 위에서 질서를 세우고 모두를 지배했다는 그 분을 만났다고요?”


염화지는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상한 세계의 질서를 만들었다고 아까 그 불 속의 음성의 주인이?’


김건은 그의 말을 들으며 기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곳은 진정 어디란 말인가?



*****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기는 놈팽이 장떨이 최곤데 품팔이 각설이 들어를 간다. 지렁이 맛박에······.”


거지 일행은 지팡이 땅에 두드리며 그들의 노래를 왁자지껄하게 불렀다.


“조용하지 못할까?”


관하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대문장이 나와 거지일행을 조용히 시켰다.


“예, 알겠습니다요. 어제 십인대장님이 저희가 오면 적선해 준다고 해서 왔습니다요.”


“그래, 내 곧 알아보고 알려줄 테니. 조용하고 있게나.”


그 말을 마친 대문장은 병졸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는 다시 관아로 들어갔다.


그러자 거지 일행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지 않았지만 땅에 지팡이를 두드리는 일만은 다시 시작했다. 그 진동이 땅 속 깊이 전달되었다.


그 거지들의 표정은 숙연했다.


거지 왕초의 구령에 맞추어 하는 그들의 행동은 무슨 신성한 일을 수행하기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이었다.


땅 속에서는 거의 들리지는 않았지만 관아의 지하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지찍, 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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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 영타이거충
    작성일
    19.04.18 20:12
    No. 1

    이세계에서 일어났던 일, 어린이들과 같은 상상력과 그 믿음이 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힘이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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