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땅의 울림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13. 땅의 울림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김건이 서희를 따라가며 말을 붙였다.
“실바니그라로 갈 겁니다. 아무래도 목생국의 치안이 닿지 않는 곳이니까요. 그 곳에서 두 분을 만날 겁니다.”
서희는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맡은 듯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그는 개방에 종속되어 있는 존재가 분명해 보였다.
“개방의 부탁을 받아서 자신이 자발적으로 하는 거예요. 내가 마음이 약해서 말이죠.”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대등한 관계인 것 같지는 않았다.
상처의 통증이 몰려와 얼굴을 찡그렸다.
조금 전에 개에게 물린 팔의 상처가 욱신거리고 아파왔다.
실바니그라?
그 곳은 또 어떤 곳이란 말인가?
치외법권 지역인 것은 분명해 보였다.
천년왕국의 소도와 같은 곳인가?
며칠 전 김건에게 쪽지를 준 거지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개방의 일원으로 금위생과 금소소의 부탁을 받은 모양이었다.
또 그들은 그 일의 해결을 위해 쥐를 부리는 서희라는 땅을 파는 일을 하는 존재에게 이 일을 부탁하였던 모양이다.
“쉿!”
서희가 돌아보며 자신의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갖다대었다.
“근처에 드워프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조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서부터는 드워프의 영역이라서요.”
가만히 소리에 집중하던 서희가 그제서야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드워프요?”
그제서야 김건도 입을 때었다.
“예. 드워프요. 그들은 땅 속에 있는 동안에 너무 예민하니까요?” “
서희는 손을 귀에 대고는 소리에 집중하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잠깐만요. 드워프들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습니다.”
서희가 손짓을 하자 다시 쥐들이 길을 열었고 서희와 김건은 그 뒤를 따라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바닥은 거칠었고 아래서부터 축축한 습한 기운이 올라와 사람의 기분을 불쾌하게 했다.
서희는 드워프들의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오히려 불안했다.
드워프들은 왜 그렇게 빨리 이 장소를 떠났을까?
그들은 이 지하세계에서 무서워하는 것이 없다.
하나만 빼고 말이다.
여기는 그들만의 세계이고 왕국이었다.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이곳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인해 서희의 머리는 복잡했다.
집히는 끼림직한 생각이 있었다.
그럼 여기까지 그 놈이 올 이유가 없잖아.
아닐거야.
아니고 말고.
그 순간 오옹~ 하고 땅이 울리는 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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