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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47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19.04.01 15:23
조회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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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8. 믿음의 세계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8. 믿음의 세계


“다른 세계, 다른 삶으로 뛰어드는 것이 최고의 용기이자 모험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플루타르코스의 말이 김건의 머리를 스쳤다.


영웅전에 나오던 많은 영웅들의 삶이 떠올랐다.


영웅들은 자신의 선택으로 다른 세계, 다른 삶을 택하는 자들인가?


그들은 얼마나 용기가 있기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


고난은 그들을 변화시켰고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고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들이다.


고난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지혜와 용기를 키워나갔다.


나는 용기 있는 자인가?


나는 새로운 세계에서 영웅들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김건은 이런 심각한 고민 중에도 미모의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절정의 미모를 가진 그 소녀도 이세계의 소녀란 말인가?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자신이 이 어두운 감옥에서 나가게 될 지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녀를 상상하다니.


참, 한심한 인간이다.


그럼, 나는 왜 여기로 오게 된 것일까?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하필 내가 온 곳은 왜 전쟁 중일까?


왜 불운은 또 다른 불운을 불러오는가?


김건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몰려와 머리가 너무 아파왔다.


불안감이 몰려오긴 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미치자 자신이 무기력하게만 느껴졌다.


용기를 북돋아 보려 했지만 불안감이 그렇게 쉽게 떨쳐질 리가 없었다.


어둠의 무게가 김건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제 조용해졌네요.”


어둠 속의 사내는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그러네요.”


“저는 염화지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건축물들을 연구하고 있죠. 목생국의 성들은 예술이에요. 하지만 내가 건물에 매료되어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을 들어간게 이 사단을 만들고 말았죠.”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듯 하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목생국의 성들은 별모양의 성채를 가지고 있죠. 어떤 이들은 장미 모양이라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고 있죠.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가까이 다가가면 성 사방에서 십자사격이 날아올겁니다. 참 멋진 설계예요. 장미의 가시 같은거죠.”


염화지라는 사내는 혼자 신나서는 성의 구조에 대한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그럼 한가지만 물어봐도 됩니까?”


“뭐죠?”


“저는 앞으로 어떻게 됩나요?”


“재판을 받겠죠. 목생국의 재판은 천녀들이 하늘의 뜻을 받들어 판단한다고 합니다. 목생국의 법은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선하다고 들었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천녀들이 고목의 눈이란 것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믿고 있죠. 사전 구속과 법의 집행은 이 곳을 관할하는 성주가 하지만 법의 적용을 하는 재판은 천녀들이 한다고 합니다.”


“재판을 받게 되겠군요. 하지만 전시에는 쫌 달라지지 않을까요?”


“저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천녀들의 재판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천녀, 천녀라고 말하던데. 이곳의 천녀들은 누구이고 뭘하는 사람들이죠?”


“천녀라, 어떻게 설명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음, 천녀는 나무에 깃던 정령들을 섬기며 그들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선택받은 사람들이죠.”


“그럼, 나무의 정령은 뭐죠?”


“당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요. 정령이란 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신령스러운 기운이죠. 이 정령이란 것이 신기하게도 믿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특성이 있죠. 이곳 사람들은 나무에 깃던 정령을 믿고 있기 때문에 나무의 정령이 힘을 발휘하고 있죠. 나무의 정령은 하늘의 뜻을 직접 내려받는다고 믿어져 왔기 때문에 나무정령이 전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믿고 있죠.”


‘믿는 것이 보인다.’


“믿는 것이 보인다.‘


김건의 머리 속에 그 말이 떠올랐다.


<믿으십시오, 땅의 정령이 함께 하심을······.>


땅의 정령이라?


“이 곳은 믿음의 세상입니다.”




감옥을 지키는 간수들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여기도 이상 없습니다.”


시건장치를 확인하며 간수들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파손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알았네.”


간수 대장으로 보이는 늙은 사내가 간수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었다.


‘저자가 이 곳의 책임자인 모양이군.’


김건은 그의 눈을 보며 그 자가 형편없는 자가 아니라 일처리에 있어서만큼은 공평한 자라는 직감을 했다.


“여기요! 여기요!”


김건은 그 간수장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조용하지 못할까?”


근처에 있던 간수가 뛰어와서는 지엄한 말투로 그를 제지시켰다.


하지만 김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소리쳤다.


“여기요! 여기요!”


“누군데 이렇게 시끄럽게구는거냐?”


간수장이 반응하였다.


“오후에 잡혀온 놈인데 정신나간 놈입니다.”




“뭐라고?”


간수장이 그를 향해 노려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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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어둠 속의 사내 19.03.23 90 0 6쪽
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4 0 6쪽
3 3. 만남 19.03.15 167 0 8쪽
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7 0 6쪽
1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1 19.03.11 360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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