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32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19.05.20 17:58
조회
44
추천
0
글자
6쪽

14. 쥐의 정령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14. 쥐의 정령


위험하다.


서희는 지금 자신이 이 일을 맡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여기서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그를 지배했다.


정령의 세계에서 죽음이란 모여진 원령들이 흩어져버리는 것을 말한다.


서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생존한 종족인 설치류들의 원령들이 오랜 세월동안 모여 실체화된 정령이었다.


서희는 자신의 살아온 유구한 세월을 떠올려 보았다.


나, 무스 무스쿨루스가 여기서 죽다니 말도 안돼!


사람들은 우리 종족을 싫어하고 혐오했다.


‘우리 종족이 인간들과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이야, 우리의 번성은 인간들에게는 위협이니까.’


그래서 생긴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고소설이 <옹고집전>이고 이런 종류의 ‘쥐의 둔갑설화’들이다.


인간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자로 우리를 인식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빙하기에 인간이 수렵으로 생활할 때는 그들도 음식을 비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를 위협적으로 느끼질 않았지만 신석기 시대가 되면서 인간들은 농업혁명을 일으켰고 잉여생산물이 많이 생기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비축은 인간들의 탐욕을 가속화시켰다.


그들은 우리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비축한 음식들은 우리 종족의 좋은 먹이감이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대대적으로 우리 종족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좋은 머리로 우리를 죽이기 위한 여러가지 작전을 펼쳤지만 그렇게 쉽게 멸종될 우리가 아니었다.


전설에 따르면 우리는 태초부터 존재해 왔다.


미륵의 스승으로서 말이다.


당연 미륵의 이야기에는 우리를 하찮게 표현하지만.


미륵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예언한다고 믿어져 왔지만 그 가르침도 우리들이 준 것이다.


오래전 아무것도 모르던 미륵은 우리들을 찾아와 귀찮게도 너무 시시콜콜한 것까지 물어보았다.


결국에는 물과 불의 근원과 비밀까지도 우리에게 알려 달라며 애원했다.


마음이 약해진 나는 결국에 모든 것을 알려주고 말았다.


내가 그 많은 지혜를 알려주면 뭘 해.


미숙한 미륵, 그놈은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석가와 싸우다 세상에서 밀려나고 말았지.


이 같은 진실을 알고 있던 현명한 예언가들은 미숙한 미륵보다도 우리의 행동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려 들었어.


특히 지진 같은 자연재해의 예측을 우리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이들이 아주 많았지게 되었어.


이는 우리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복한 인간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6천600만 년 전에 맥시코만 지역에서 발생한 소행성 충돌에 공룡들은 다 멸종했지만 우리는 살아남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는 알고 하나는 모르는 말이다.


그들은 정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어린이 취급하며 무시했다.


하지만 우리 종족들의 역사만큼 견고한 정령들의 역사가 존재했다.


쥐들의 오랜 생명력에는 쥐의 정령들이 한 몫을 했다.


그 당시에 종의 멸종을 안타까워한 고대 우리들의 정령들이 힘을 합쳐 쥐들을 찾아가 도와주었고 쥐들의 멸종을 막을 수 있었다.


우리 정령들은 쥐들이 환경의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쥐들의 종을 만들어내었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쥐들은 생존의 위험에 강하게 되었다.


우리 정령들은 든든한 쥐들의 조력자로 쥐라는 종족이 영원히 존속하도록 도왔다.


우리 종족을 경쟁자로 생각하는 인간들은 여전히 우리 종족을 싫어했다.


이러한 증오의 감정은 우리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들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 가장 큰 오해가 우리 종족들이 병을 옮긴다는 믿음이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온전히 맞는 말은 아니다.


페스트를 옮긴 죄를 우리에게 덮어씌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병은 벼룩이 옮기는 것이지 우리 종족이 옮기는 것이 아니다.


특히 검은쥐의 몸에만 사는 벼룩이 옮기는 것이다.


대다수 쥐들의 벼룩은 그렇지 않다.


그 당신 검은 쥐가 증식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쥐 종족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쥐들의 전쟁을 위해 노르웨이에 살던 갈색 시궁쥐를 데리고 영국으로 갔지.


덩치가 크고 무서운 노르웨이의 갈색 시궁쥐들이 영국의 검은쥐(곰쥐 혹은 천장쥐라 부른다)들을 몰아내는 바람에 검은쥐는 대부분 사라졌고 사람들에게서 페스트란 병을 종식시키고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게 되었다.


어쨌든 페스트란 전염병은 서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몽골제국이 세운 원을 멸망시켜 근대와 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


우리가 인간의 역사에 공헌하는 부분을 인간들은 자주 망각하고 간과되곤 한다.


너무 속상한 부분이다.


분명 모든 일에는 공과가 있는 게 사실인데 우리의 경우에는 과만 너무 과장되게 알려졌다.


그것은 인간들의 증오가 만든 허상일 뿐이다.


지금 나도 이 인간을 도와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게 뭔가?


괜히 좋은 일을 해서.


평소대로 했어야 했는데.


평소와 달리 행동하면 죽는다고 하더니만.


땅의 울림은 더욱 가까이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서히 밀려오는 그 소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공포의 이름은 바로 이것이었다.



지룡, 뱀의 우두머리 니드호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금환식-태양을 먹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 추궁(2) 20.03.05 25 0 4쪽
24 24. 추궁(1) 20.02.29 24 0 5쪽
23 23. 표국객잔의 주인 20.02.21 26 0 6쪽
22 22. 원정대 20.02.17 23 0 8쪽
21 21. 딥로드 20.02.05 25 0 7쪽
20 20. 귀룡진 20.01.19 29 0 4쪽
19 19. 호그질라 20.01.03 48 0 4쪽
18 18. 알 수 없는 감정 19.06.23 39 0 4쪽
17 17. 빚진 자 19.06.19 33 0 6쪽
16 16. 추적(2) 19.06.10 35 0 4쪽
15 15. 추적(1) 19.05.23 39 0 3쪽
» 14. 쥐의 정령 19.05.20 45 0 6쪽
13 13. 땅의 울림 19.05.16 43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5 0 6쪽
11 11. 실바 니그라 19.04.29 46 0 4쪽
10 10. 기이한 소리 +1 19.04.16 54 0 7쪽
9 9. 어둠 속의 불꽃 19.04.08 56 0 5쪽
8 8. 믿음의 세계 19.04.01 71 0 5쪽
7 7. 전쟁이 시작되다니! 19.03.28 72 0 6쪽
6 6. 어둠 속의 사내 19.03.23 89 0 6쪽
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3 0 6쪽
3 3. 만남 19.03.15 167 0 8쪽
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6 0 6쪽
1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1 19.03.11 358 1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