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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타이거충 님의 서재입니다.

금환식-태양을 먹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영타이거충
작품등록일 :
2019.03.11 09:53
최근연재일 :
2020.03.05 08: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44
추천수 :
1
글자수 :
53,869

작성
20.02.05 06:00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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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21. 딥로드

음양 오행을 상징하는 해와 달, 오봉으로 이르는 길, 그 문을 열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문의 숨겨진 길 찾기를 포기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여러분과 같이 시작해 보려 한다.




DUMMY

21. 딥로드


“이 딥로드는 어디로 연결되어 있죠? 딥로드를 통해 실바니그라로 갈 수 있는건 맞죠?”


김건은 허리를 숙여 흙을 살피던 바투에게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입을 열었다.


“원래는 그랬었는데······.”


바투의 표정이 심각해져서는 서희를 바라보았다.


“이 길도 이제 사용하기 힘들 것 같군요?”


코를 컹컹거리던 서희가 바투에게 답했다.


“아무래도······.”


“그럼, 다른 길은 있나요?”


김건이 그 둘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던졌다.


“······.”


그 둘을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한참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겨있던 바투가 김건을 보며 아무말 없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위요? 위?”


천정을 바라보며 김건이 답답해 했다.


“예, 아무래도 위로 올라가야 할 것 같네요.”


“그래요. 그렇다면 더욱 서둘러야겠네요. 서두르죠.”


서희가 그 둘의 말에 끼어들며 말했다.


어두운 지하의 길을 서희와 바투를 따라 나섰던 김건이지만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 정도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곳에 무슨 일이 생긴거죠?”


“그게......”


그 둘은 무엇인가 아는 표정이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비밀이 많은지 모르겠네.”


김건이 그 둘을 보며 혀를 찼다.


“어이구, 답답해라!”


김건이 바투에게 다가가 옆구리를 찌르며 다시 말을 걸었다.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거예요?”


바투는 김건의 장난끼에 못이기는 척하며 말을 이었다.


“니드호그가 밤새 미쳐 날뛰었나봐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보원에 의하면 니드호그가 실바니그라의 제물을 받지 못한게 아니가, 하고 말하더군요.”


“시간이 별로 없으니, 서두르죠!”


서희가 인상을 찌푸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들 세명은 왔던 길을 돌아 완만한 경사길에 접어 들어 얼마를 걸었을까?


저 멀리에 어마어마하게 큰 돌문이 하나보였다.


그 앞으로 두명의 병사 경계를 서고 있었다.


“수고 많습니다.”


바투가 문을 지키던 병사들에게 경례를 하자 그제서야 바투를 본 병사들이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창을 들어 경례를 했다.


“고생이 많아요?”


“아닙니다. 저희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


“전갈은 받았는가?”


“예, 딥로드가 유실되어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자네들도 니드호그의 폭주 소식을 들었는가? 조심하게.”


“예, 각별히 주의하겠습니다.”


그 병사들은 그 말을 하면서도 바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내 얼굴에 뭐가 묻었는가?”


“아닙니다요. 바투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뭘 해주길 원하는가?”


“여기에 혹시 바투님의 싸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두 병사는 방패를 들어보였다.


“알았네!”


바투는 등에 멘 도끼를 꺼내들고 순식간에 방패에 자신의 싸인을 새겨넣었다.


그 실력으로 너무도 빠르며 정확해서 바투의 무술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싸인을 받은 문지기들은 바투의 팬인양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 사실만 보아도 바투가 이 난쟁이 나라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인기를 가진 사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되었는가?”


“예, 영광입니다요.”


“이곳의 자네들을 보니 안심이 되네.”


바투는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말을 이었다.


“문을 열어주시게. 지상으로 나가볼 시간이 된 것 같으니.”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들은 분주히 달려가 문개폐 시설의 도르래를 돌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문이 열렸고 문 너머의 칠흑같은 어둠이 저멀리까지 보였다.


“저희가 모시고 싶은 마음 한이 없으나 문을 지키는 자의 사명이 지엄한지라.”


병사 한명이 말을 함과 동시에 다른 병사가 바투에게 다가갔다.


“이것을 가져가십시오. 유용할 것입니다.”


병사 한 명이 어둠을 밝힐 등과 마스크 세 개를 건네주었다.


“고맙네.”


“서두르죠.”


서희가 어느새 문밖으로 나가서는 두 명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그 둘이 문 밖으로 나서자 뒤쪽의 무거운 돌문이 서서히 닫혔다.


“여기서부터는 딥로드가 아닙니다. 무엇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죠.”


바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경계를 하며 주위를 살폈다.


“김건이라고 했던가? 여기서는 곳곳에 유독가스가 방출되는 곳이 많으니까 이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일세.”


바투는 자신도 마스크를 하면서 김건에게 마스크를 건네었다.


“고맙습니다.”


김건은 입에 마스크를 했다.


“자네는?”


바투는 묵묵히 앞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서희에게 마스크를 들어보였다.


“전 괜찮아요. 그 정도 가스는 충분히 면역이 되어 있으니까요.”


서희가 한참을 앞장을 서서 가자 조그마한 쥐들이 하나둘씩 그의 주위에 모이기 시작했다.


역시 쥐의 정령이었다.


쥐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분주히 움직였고 앞의 상황을 보고하기도 하며 척후의 역할 뿐만 아니라 주위를 경계하기도 하며 서희의 촉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서희, 김건, 바투 이렇게 일렬이 되어 좁은 지하 동굴을 조심스레 한발한발 걸어나갔다.


어둠은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침묵으로 말하고 있었다.


얼마나 갔을까?


쥐들의 움직임은 더욱더 분주해만 갔다.


“무엇인가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서희가 척후 역할을 하는 쥐들의 말을 전했다.


“음?”


바투가 벽의 균열을 확인하고는 한마디 거들었다.


“우리가 쳐놓은 결계에 문제가 생긴 듯 하군요.”


“무슨 소리가 난다는 거예요. 참 예민들 하셔라.....”


김건은 웃음을 참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김건에게는 아직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예요. 모두 조용히 해주세요!”


서희와 바투는 그들의 무기를 뽑아들고 무섭게 이빨을 드러내었다.


순간에 살벌한 분위기가 그들을 엄습해 왔다.


멀리에서부터 은은히 전해오는 땅의 진동이 이제는 김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다.


쥐의 정령과 난쟁이 전사의 인상은 급격히 굳어져 갔고 경계태세도 더욱 삼엄하게 느껴졌다.


‘우습게 볼 일이 아니구나. 심각한 일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김건의 혀는 말라만 갔다.


“어흠~”


김건이 마른 기침을 했다.


“쉿!”


긴장한 서희는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입술모양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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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귀룡진 20.01.19 30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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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알 수 없는 감정 19.06.23 39 0 4쪽
17 17. 빚진 자 19.06.19 34 0 6쪽
16 16. 추적(2) 19.06.10 35 0 4쪽
15 15. 추적(1) 19.05.23 39 0 3쪽
14 14. 쥐의 정령 19.05.20 45 0 6쪽
13 13. 땅의 울림 19.05.16 44 0 3쪽
12 12.어둠의 저편 19.05.03 46 0 6쪽
11 11. 실바 니그라 19.04.29 47 0 4쪽
10 10. 기이한 소리 +1 19.04.16 5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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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믿음의 세계 19.04.01 71 0 5쪽
7 7. 전쟁이 시작되다니! 19.03.28 72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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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여기는 어디인가? 19.03.20 92 0 4쪽
4 4. 전쟁의 서막(2) 19.03.18 94 0 6쪽
3 3. 만남 19.03.15 167 0 8쪽
2 2. 전쟁의 서막(1) +1 19.03.12 257 0 6쪽
1 1. 건 플라이 사고를 당하다. +1 19.03.11 359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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