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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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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537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10.02 06:00
조회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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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3쪽

길드 마스터

DUMMY

짹짹거리는 시끄러운 새소리에 더욱 자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눈을 뜬다. 사이다를 먹어서 그런지 피로는 전혀 없고 엄청나게 개운한 기상이었다.


“주인님! 좋은 아침이에요!”


일어나니 머리맡에 있던 이스가 인사를 해준다. 이스는 잠도 필요 없을 텐데 내가 잘 때 언제나 옆에 있어준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좋은 아침이야 이스.”


기특함에 이스를 쓰다듬는다. 말랑말랑 부들부들 딱 좋은 따뜻함까지 정말 최고의 감촉이다.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음... 집을 알아보고 싶은데... 보니까 부동산 같은 건물은 없었던 거 같고... 길드에 가서 물어보면 될까? 상인 길드도 있었으니까... 집을 판매 하거나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꼬르륵거리며 울리는 배를 보며 먼저 아침을 먹어야 할 것 같았지만, 요리를 하기엔 어제 설거지도 하지 않은 상태라서 요리를 직접 하는 것은 그만두고 혹시나 요리를 마켓에서 파는지 확인을 해본다.


‘식당요리나 배달음식... 국밥, 찌개, 연탄구이, 치킨, 피자, 족발...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


결론만 말하면 편의점 음식 같이 포장되어 있는 것은 구매 할 수 있었고 식당 메뉴 같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구매 할 수 없었다.


“치킨을... 구매하지 못하다니... 이런... 슬픈 일이...!”


당연하지만 배달음식도 구매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텐더 치킨이나 용X리 치킨 같은 냉동식품은 구매 할 수 있었다.


‘이건 맛 상승의 효과를 기대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간단하게 삼각 김밥을 먹기로 한다. 왠지 모르게 구매를 할 때 내용물을 정하라고 하기에 아무거나 되는 건가하고 진미로 유명한 캐비어를 생각해 보았다. 손위에 빛과 함께 나무상자가 나오고 뚜껑을 열면 안에는 평범한 삼각 김밥이 들어있었다.


‘캐비어 삼각 김밥이라니... 무슨 맛일까! 맛있겠지!? 잘 먹겠습니다!’


“으엑, 짜...”


한입을 크게 먹자, 평생 캐비어라곤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그저 짠맛만 입안 가득 날 뿐이었다. 맛은 있는데 과하게 짠 느낌? 다행이건 비린내가 나질 않는 다는 것이었지만 그냥 먹기엔 별로였다.


“나는 실망했다!!! 캐비어!!!”


익숙하지 않은 맛이란 건 그런가보다. 그렇다면 푸아그라나 이름은 생각나질 않지만 금값이랑 같다는 버섯도 별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에 사는 물고기가 바다에 살 수 없듯 이미 서민적인 음식에 절어버린 나로서는 진미의 맛을 알 수가 없는 것일까?


‘먹다보면 익숙해지면서 맛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다시 먹어봐도 짜기에 달달한 불고기를 생각하며 하나 더 구매했다. 어딘가의 편의점에겐 원하는 맛을 골라서 직접 만든다는 곳이 있다던데 그런 시스템 같았다.


‘애초에 음식점 요리는 구매를 못하면서 삼각 김밥에 아무거나 넣을 수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


그러한 생각을 하며 두 가지를 적당히 번갈아가며 먹으니 맛있었다. 달달한 불고기와 강렬한 짠맛의 캐비어, 보통은 이렇게 먹지 않겠지만 이미 구매해 버린 것이니 전부 먹는다.


다 먹고서 목이 마르기에 아메리카노를 구매 한다. 효과는 수면내성(중) 카페인이 졸음 방지를 해줘서 그런 것일까. 효과가 있는 것들은 맛 상승이 없는지 다른 것들에 비해 수수한 맛이다.


‘수수한 맛이라고 해도 원래 세계의 맛이 워낙 좋았으니까, 팔면 분명 팔릴 텐데... 문제는 팔 곳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만 먹기는 미안했기 때문에 이스에게도 세 가지를 전부 구매해서 준다. 평가는 캐비어 삼각 김밥은 매우 맛있다, 불고기 삼각 김밥은 맛있다, 아메리카노 역시 맛있다.


“저번부터 궁금했었는데, 이스는 맛을 느끼는 거야?”


“주인님처럼 미각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저번에도 말했지만 흡수 할 때 성장이 큰 폭일수록 몸이 짜릿짜릿하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보통의 슬라임이라면 평생가도 이해하지 못할 느낌일거에요! 감사해요 주인님!”


‘그러니까 맛이라기 보단 귀한 것을 흡수 하면 기분이 좋은 것을 맛있다고 표현하는 것일까? 애초에 언어해석으로 알게 되는 것이라서 다른 표현이지만 내가 알아서 맛있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할수록 점점 미궁에 빠져 드는 느낌이었기에 그만 생각하고 밖에 나갈 준비를 한다.


“그럼 밖에 나갈 준비를 해야지. 이스는 역시 장비한 것이 좋아?”


“네! 주인님이 장비해 주시면 기분이 좋아요! 세상도 구경 할 수 있고요!”


장비 상태여도 보고 듣는 것은 문제가 없는 모양이라 창고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장비를 하고 있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다.


똑똑하기도 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 할 수도 있고 하니 장비를 하고선 숙소를 나와서 걸어서 길드에 도착한다. 어떻게 말을 해야 고민을 하고 있는 동안 처음에 봤었던 잘생긴 엘프 남자가 다가온다.


“다니엘님. 잠시 시간이 되십니까?”


다시 봐도 후광이 비추는 것 같은 외모로 엄청나게 반칙인 사람이다. 그저 평범하게 웃고 있을 뿐인데 같은 남자가 봐도 설레다니...


‘아니, 나는 노말이야! 이성이 좋다고!’


“어... 네? 저요?”


딴 생각을 하느라 엘프남의 내용을 머리가 해석하는 것이 느려져서 이상한 반응을 해버렸다.


“예. 시간이 되시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말이죠.”


분명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지만 날카로운 기운이 드는 것은 그저 착각일 뿐인가? 감정을 해본다.


- 감정이 방해되었습니다. -


“다른 사람을 동의 없이 감정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행동입니다.”


미소가 사라지고 엄청나게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그렇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미남 치사해! 라는 생각을 하면서 평범하게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다니엘님이 소환 용사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 이곳의 예의를 모르는 것은 당연하겠죠. 평범하게 대화가 하고 싶을 뿐입니다. 시간이 되십니까?”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하는 엘프남.


“네... 시간 됩니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의 기분을 느끼며 엘프남이 따라오라고 한 대로 따라간다. 길드의 안쪽 중의 안쪽에 고급스러운 방에 도착한다.


“우선 앉으시죠. 그리고 혼내는 것이 아니니까 그렇게 우는 표정 하지 말아주세요.”


무언가의 좋아 보이는 가죽으로 된 소파에 앉으라고 권유한다. 앉아보니 몸에 착 감기고 푹신한 것이 매우 좋다. 내가 앉는 것을 확인하고 엘프남도 반대편에 앉는다.


‘그래도 긴장 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엘프 남자가 작은 핸드 벨을 흔들더니 잠시 후 엘프 여성이 두 명 나타난다. 둘 다 표현 할 방법이 없이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예쁘다.


“차를 준비해 주세요.”


엘프남이 그렇게 말하고 두 명은 꾸벅 인사하고 나가고 잠시 후 찻잔과 주전가를 가져와 엘프남 앞과 내 앞에 두고 따라준다.


‘예쁘다! 너무 예쁘다!’


멍하니 차를 다 따르고 우아하게 인사하고 나가는 모습을 뒤쫓는다.


“흠... 순수하신 분이군요. 저 둘은 저희 일족에서도 특별하게 아름다운 아이들이거든요. 제 여동생들이도 하죠. 보통 남자들은 처음 봤을 때 욕망이 들끓는 눈빛을 하고 숨기려고 하거든요.”


엘프남이 그렇게 말하자 그때가 되서야 지나치게 쳐다보았다는 것을 깨닫고 머쓱해진다.


“아, 너무 예뻐서 그만 넋을 잃었네요. 흠흠, 실례죠.”


“하하, 이번 소환 용사 분들은 다들 착하시고 순수하네요. 지난번의 소환 용사는 좀 아니었는데 말이죠.”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저번의 소환 용사라니... 그런 얘기는 듣질 못했는데.’


“아차,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이 길드의 마스터입니다. 이름은 디드 엘 가디우스 편하게 디드라고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감정방해를 풀어 둘 테니 감정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그 말을 듣고 감정을 해본다.


이름 : 디드 엘 가디우스

칭호 : 소드 마스터, 보우 마스터, 정령왕의 계약자, 길드 마스터

종족 : 엘프

성별 : 남

나이 : 867

직업 : 엘프 수호자 레벨 150/150


더 이상은 능력이 낮아 감정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뭐야 867세는? 레벨은 150? 용사랑 동급인데 심지어 최고치인데? 그리고 소드 마스터에 보우 마스터? 원 근거리 마스터에 정령왕의 계약자면 정령왕과 계약했다는 건가? 이거 완전 괴물 아니야?’


“으음... 엄청나네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할 말이 그것 밖에 없었다.


“하늘이 과분한 재능을 내려주었을 뿐입니다.”


‘얼굴도 말이지.’


“되게 강하실 것 같은데. 그냥 길드 마스터님이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진 않나요?”


문득 떠오른 생각을 말해본다.


“저는 엘프의 종족을 수호하는 몸인지라. 마왕이 엘프를 건드리지 않으면 먼저 나서질 않아요. 애초에 인간의 나라에 있는 것도 엘프를 수호하기 위한 길이고요. 그리고 방금도 말했지만 편하게 디드라고 불러주세요.”


“넵. 디드...님”


한동안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간은 고대로부터 엘프의 외모를 보고 노예로 잡아 갈 때가 많았다고 한다. 엘프는 기본 적으로 인간보다는 능력이 좋지만 오래 사는 종족이기 때문인지 수련이란 것은 많이 하질 않아서 수련된 인간들 여럿이서 덤비면 어쩔 방도가 없이 잡혀갔다고 한다.


‘선천적인 능력은 좋지만, 후천적인 능력은 낮다는 건가?’


그것을 참지 못한 이 남자, 디드는 노력의 노력을 거듭해 강해졌고 홀로 엘프 노예 해방에 힘을 써오며 많은 엘프들을 해방하였고 결국엔 왕국들과 계약을 했다고 한다. 왕국은 디드에게 길드의 마스터를 하며 최소한의 도시 방어를 해준다면 엘프 노예를 전부 해방하겠다고 말이다. 디드는 혼자서 엘프 해방에 한계를 느꼈고 결국 수락을 했다고 한다.


‘혼자서 아무리 빼어나다고 해도 넓은 곳을 다 커버 할 수는 없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겠지...’


그 뒤 왕국은 각국 마다 길드를 세우고 디드는 그곳의 마스터를 하며 모험가를 양성하고 소환 용사 역시 단련시키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각 왕국의 길드는 술사들이 모여서 만든 게이트로 연결 되어 있어서 이동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별로 없기 때문에 마왕이 함부로 쳐들어 올 수 없는 방파제 역할도 하고 있고 말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선 엘프를 노예로 삼는 인간이 있습니다. 왕국들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것이 어쩔 수 없죠.”


허탈한 표정으로 말하는 디드 그것조차 멋있다. 방금도 생각했지만 아무리 개인의 힘이 강해도 손쓰지 못하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아차 얘기가 헛돌았네요. 제가 이곳에 부른 이유는...”


결론만을 보면 그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용사와 현자는 이미 만나보았고 수련을 도와줬다고 한다. 둘 역시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가 오래된 만큼 200년 전에도 소환 용사를 돌봤었다고 하는데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니어서 금방 강해져서 마왕을 처리했고 원래 세계로 귀환을 하지 않고서 이 세계에서 흥청망청 살았다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여자 엘프를 건드리려고 해서 직접 혼내주었고 결국 엘프가 아닌 마음이 맞는 여성 여럿을 모아 하렘을 만들어서 모두 행복하게 잘 살다가 나이가 다 되어서 죽었다고 한다.


‘하렘이라니... 용사네...’


“뭐 그런 이유에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을 뿐인 거지요. 다니엘님도 순수하신 모양이라 한시름 놓았습니다. 혹시라도 엘프를 건드리면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네, 넵!”


“좋습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나요?”


“혹시 집을 구할 방도는 없을 까요?”


“집? 맞아, 상인 길드에서 다니엘님을 찾던데 그곳에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집에 관해서도 그곳에서 처리하고 있으니 가서 상담해 보세요.”


“넵!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방을 나온다. 말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엘프를 건드리면 아주 그냥 큰일이 난다는 것이다.


‘엘프는 아무리 예뻐도 건들지 말자!’


그렇게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해두었지만... 사람의 삶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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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양념구이 +4 18.09.28 2,448 46 11쪽
22 요리사 +9 18.09.27 2,490 45 11쪽
21 왕성에서의 하룻밤 +3 18.09.22 2,553 44 16쪽
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3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71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7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6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5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51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5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20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4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2 48 10쪽
10 10레벨 +2 18.09.10 2,838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6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7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9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4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2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9 57 9쪽
3 상인이라니? +5 18.09.02 3,761 51 10쪽
2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1 18.09.02 4,228 51 10쪽
1 프롤로그 +6 18.09.02 5,593 5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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