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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15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08 06:00
조회
2,913
추천
43
글자
10쪽

행운

DUMMY

철장 안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동굴로 보이는 울퉁불퉁한 벽면, 큰 간격으로 걸쳐있는 등불로 인해 드문드문 보이는 다른 철장안의 상황은 처참했다.


누더기 같은 천으로 겨우 중요 부위만 가린 갈비뼈가 앙상하게 보이는 사람의 눈에는 모든 걸 체념한 듯 희망의 빛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동굴의 곳곳에는 알 수 없는 뼈로 보이는 것들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고, 심지어 인간의 두개골로 보이는 것도 있다.


‘무엇을 해야 하지?’


아픔을 참으며 생각을 한다. 답이 없지만, 살려면 일단 도망가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현재 레벨은 5 심지어 상인이라는 비전투 직업. 나를 처음에 데려온 도적 3인방조차 20레벨이 넘었다.


그리고 보스로 보이는 그 빌어먹을 악마보다 못한 자식은 68레벨이라는 고 레벨, 어떻게 생각해봐도 도망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생각해볼 것은 10레벨 안에 상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이 나오길 바라는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매만 해도 레벨은 오른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고분고분 말을 따르며 물건을 구매만 하여 준다면 적어도 죽이진 않을 것이다. 참아내고 참아내서 레벨을 올려 어떻게든 도망쳐 복수를 하고 말 것이다.


‘이 아픔... 고통... 절망... 꼭... 똑같이 맛보게 해주겠어...!’


그렇게 다짐하며 철장 안에서 웅크려 있길 얼마나 지났을까? 날이 바뀌었는지 도적 한명이 와서 밥이라고 빵 한 조각과 물주머니 하나를 던져준다. 빵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어 피어있는 부분을 떼어 버리고 먹는다.


‘살아야 한다... 버텨서... 꼭...’


딱딱해서 이도 들어가지 않는 빵을 침을 묻혀 조금씩 녹여가면서 먹는다. 물주머니 안의 물은 쇠 맛이 나는 상당히 좋지 않은 물이었다.


살기위해, 그리고 복수를 하기위해 꾸역꾸역 먹고 마신다. 일단 살아야 무엇이든 가능하다. 지금의 최대한의 목표는 살아남는 것이다. 그렇게 먹고 있다 보니 악마보다 못한 자식이 실실 웃으며 나타났다.


“스위트룸의 하룻밤은 어땠나? 기가 막히지? 식사도 특별한 것으로 넣어 줬는데 만족하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하며 고개를 겨우 끄덕인다.


“그래그래, 말이 잘 통하는군. 자 그럼 물건을 구매 하도록 하지.”


안으로 5골드를 던져주었고 구매 목록을 말한다. 나의 창고에 넣고 구매를 한다. 구매 목록대로 구매를 하니 딱 5골드가 나온다.


“흠 그래그래, 고분고분해서 좋군. 허나 다음엔 눈빛 좀 어떻게 해보게나. 그렇게 열정적으로 쳐다보니 내가 다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 다음에 올 때도 같은 눈빛이면 그래, 농후한 몸의 대화를 좀 더 나눠야 되겠어!”


그 뒤로도 같은 식사와 같은 일을 반복한다. 몸의 대화는 대충 상상이 되었기에 최대한 녀석을 보지 않게 눈을 내리깔며 말을 듣는다.


- 칭호 : 대용량 구매자를 획득 하였습니다. 효과 구매 시 할인 10% -

- 상인 6 레벨이 되었습니다. 스킬의 효과가 향상됩니다. -

- 창고 : 적재 가능한 무게가 60KG 되었습니다. 남은 적재량 60KG -

- 감정 : 더욱 세밀한 감정이 가능합니다. -

- 상점 : 구매 목록이 늘어납니다. -


그렇게 다음날 레벨이 6이 되고 칭호도 얻었다. 상점에 추가된 것은 다른 세계의 초콜릿 가격은 20브론즈 효과는 고열량으로 하나만 먹어도 하루의 영양을 보충하여 주는 것이었다.


‘10% 할인이면 돈이 남겠네. 도망치기 위해 모아야지...’


다음날도 역시 5골드만큼 구매를 했고, 칭호의 효과로 인해 5실버가 남았다. 하지만 창고에 넣고서 구매를 하기 때문에 녀석들은 돈이 남은 것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감옥 밖에서 감시를 하기 때문에 식사를 주러 올 때나 물건을 구매할 때가 아니면 이곳에 들어오질 않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초콜릿 하나를 구매하여 먹는다.


‘달아... 너무... 달아...’


너무나도 달콤한 맛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러나 효과는 확실한 듯 영 시원찮던, 곰팡이 핀 빵으로 계속 굶주려 꼬르륵 거렸던 배가 잠잠해지고 정말 엄청나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은 포만감이 든다.


며칠 동안 배고픔과 분노 아픔 등으로 계속 잠을 설쳤었는데 달콤함과 포만감에 긴장이 풀렸는지 3일 만에 처음으로 푹 잠들었다. 날이 지났는지 누군가 발로 툭툭 건드는 느낌에 깨어났다. 피로와 아픔에 짜증이 밀려온다.


“이야 3일 만에 적응해 버렸나? 너무 곤히 잠들어서 직접 깨워줘야 하다니. 내 살다 이런 놈은 처음 봤어.”


철장 안에 들어온 악마보다 못한 녀석이 나를 내려다보며 발로 툭툭 차고 있다. 순간 욱 했지만 바로 눈을 내리깔며 일어났다. 힘 앞에선 너무도 무력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식사는 입에 맞질 않나? 다 남겼던데”


근처를 보니 빵 3개가 있었다.


“3일...간... 아파서... 잘... 못자서... 피곤해서... 잠들었더니...”


이 세계에 온 후 처음으로 느끼는 피곤함과 얼마나 잠들었는지 목이 따끔거릴 정도로 말라버린 입에서 쉰 소리가 나온다.


“어이구... 우리 중요한 동업자가 그러면 내 마음이 아프지. 하루에 100골드 이상씩 벌리는데 말이야!”


실실 웃으며 전혀 마음이 아프지 않는 어투로 말한다. 그나저나 5골드로 구매한 물건을 100골드 이상으로 팔다니... 이놈은 상당한 장사 수완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놈은 웃으며 이번엔 10골드를 주고 물건을 사라고 했다.


구매를 전부 하니 레벨이 7로 올랐다. 부하 도적들이 물건을 옮기고 녀석은 철장을 잠그고 웃으며 자리를 떠난다.


확인을 해본다. 현재 구매하고 할인되어 남은 소지금은 1골드 4실버 80브론즈. 초콜릿으로 배고픔은 있지 않았기에 녀석이 말한 식빵을 어떻게 하지하고 고민하다 상점에 팔아본다. 판매가격 1브론즈 허나 곰팡이가 피어서 그런지 상함으로 표시되고 -1브론즈 해서 가격은 0이었다.


‘그래도 먹는 것 보다는... 팔아 없애는 것이 낫겠지.’


그저 처리가 목적 이였기 때문에 그냥 판매한다. 그리고 레벨이 올라 추가되었을 구매 목록을 확인 했다. 추가된 것은 다른 세계의 이온음료 가격은 30브론즈 효과는 회복(소)였다. 마침 목도 말랐기에 하나 구입해본다.


‘외관으로는 사이다랑 다름없네...’


사이다와 같은 모습과 크기였고 맛은 포X리였다. 갈증과 함께 손의 아픔과 피로가 살짝 가신다. 사이다 같이 극적인 피로회복은 아니었지만, 상쾌해진 기분과 아픔이 가시는 효과가 바로 있는 것을 보아하니 회복 포션 대용으로 쓰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회복 효과라고 했으니까... 손의 아픔이 조금 가신 것은 진짜겠지... 포션은... 있겠지?’


이 세계의 포션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온음료는 맛도 훌륭했으니 판매를 한다면 충분할 것 같다.


‘뭐... 이곳에서 나가야 팔던지 하겠지만...’


아직도 피곤함과 아픔은 여전했지만 돈을 막 사용할 순 없기에 더 이상 구매하진 않는다. 그래도 손가락도 조금은 회복되는 것 같으니, 하루에 한번 초콜릿과 함께 구매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손가락이 전부 회복 될 동안만 말이다.


이후 도적이 가져다주는 빵은 전부 판매하여 없애고 갈증은 쇠 맛 나는 물로 조금씩 해소하면서 있다가 보니 하루가 지난 듯 꼴도 보기 싫은 녀석이 다시 나타났다.


“흠, 뭐야 다 먹었네? 오늘도 안 먹었으면 육포라도 넣어줄려 했더니, 입맛에 잘 맞나봐?”


실실 쪼개는 녀석.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명치를 한방 강하게 때리고 싶다.


“오늘은 20골드야, 고객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서 말이지. 개당 2골드에 팔고 있지만 역시나 귀족 층, 비누가 날개 달린 듯 훨훨 팔려나가지 말이야. 다른 건 필요 없고 비누만 구매해.”


비누는 개당 20브론즈. 20골드는 200실버, 200실버는 20,000브론즈 즉 천개. 평소에도 몇 백개 정도 구매했으면서도 이 정도나 구매한다니... 심지어 귀족층이라고 한다.


누구한테 파는 건 중요하지 않지만, 귀족층이라면 상당히 발이 넓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큰 규모의 도적단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비누 천개를 구입하자 메시지가 떠오른다.


- 행운 효과 발동 구매 가격 50% 할인 -


비누 천개의 가격은 10골드가 되었고, 대용량 구매자 칭호 10%효과가 또 효과가 있는지 9골드가 차감되고 나에게 11골드가 남았고, 레벨도 두 개나 올라서 9가 되었다.


‘행운이라니... 처음 거울에 물음표가 떠있던 그건가!’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잊고 있던 행운이었지만, 효과는 진짜 말 그대로인 행운이었다. 비누를 모두 옮긴 녀석이 나가고 상점을 확인해본다.


‘행운이 발동했으니 좋은 것이 있을 거야...!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제발 있었으면...!’


그런 생각을 배신하듯 상점에 추가된 것은 다른 세계의 조미료 가격은 10브론즈 효과는 음식이 매우 맛있어진다. 구매를 떠올리면 원래 세계에 있던 조미료가 여러 종류가 나타났고 그 중 하나를 고르는 형식이었고, 생활 물품이 추가된 것 말곤 추가된 다른 세계의 물품은 없었다.


‘하... 이 와중에 배는 또 고파...’


기대한 것에 비해 별거 없는 것에 허무해서 그런지 꼬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찾아온 공복에 초콜릿과 이온음료를 하나씩 사서 먹는다. 남은 소지금은 12골드 4실버.


‘10레벨은 부디 탈출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나오길...!’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초콜릿의 달콤함과 이온음료의 회복 효과로 인해 아픔과 피로가 조금 사라진 상태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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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1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9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4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3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49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4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9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0 4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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