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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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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02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11 06:00
조회
2,829
추천
48
글자
10쪽

골드 슬라임

DUMMY

이해는 하였지만 느닷없는 주인님 타령에 조금 멍해져서 되물어 본다.


“주인님...이라고?”


언어해석의 효과인지 이 금색의 슬라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지만 분명 방금 이 금색의 슬라임은 나를 보고 주인님이라고 말을 했다.


“쀼? 규우뿟, 쀼르루뿌!(엣? 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나요!)”


움찔하고 손에서 요동치는 슬라임.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이 손을 통해 전해진다.


“응, 언어해석이라는 스킬이 있는데 덕분 인가봐. 쀼쀼 하는데 이해가 된다고 할까?”


슬라임은 움찔움찔 포동포동 손에서 통통 튕기더니 곧 다시 말을 꺼낸다.


“쀼루르! 쀼쀼, 쮸쀼쮸쀼!(주인님! 그럼 죽을 까요!)”


뭐랄까 묘하게 귀여운 얼굴로 죽는다는 소리를 한다. 왜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상인의 신이 지정한 보너스 몬스터, 죽어서 골드를 남기는 것이 사명이라고 한다.


“아니야...! 죽지 말아봐! 기껏 이렇게 대화도 가능하잖아? 좀 더 얘기를 하자!”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렇게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니 억울함이라도 말하고 싶어졌기에 죽겠다는 금색의 슬라임을 급하게 막는다.


“쀼! 쀼쀼이! 쀼 뀨쀼쮸!(네! 무엇을 말 할까요!)”


묘하게 귀엽게 들리는 녀석의 말을 이해하면서 이곳에 잡혀와 고통을 당하고 이렇게 부려 먹여지고 탈출 할 방법도 없다는 말을 그야말로 한탄하듯이 이 금색의 슬라임에게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는다.


“쀼우... 쀼쀼... 쀼이이...(그런... 너무... 슬퍼요...)”


“위로해 주는 거니? 고마워... 착한 아이네.”


처음부터 종일 밝았던 슬라임의 표정은 나의 말을 듣고 울상이 되었고 그 모습에 나는 이 금색의 슬라임에 끌리기 시작했기에 이 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을 느끼며 쓰다듬는다.


“쀼우우~(기분 좋아요~)”


나의 손길이 마음에 들었는지 녀석은 그런 소리를 낸다.


‘음... 밑져야 본전이고 감정하는 것엔 아무것도 들지 않으니까... 감정이나 해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감정을 해본다.


종족 : 골드 슬라임 레벨 50/500 주인 : 다니엘

근력 : 50

마력 : 50

체력 : 50

지력 : 50

순발력 : 50

기술력 : 50

스킬 : 흡수 . 소화 . 레벨변환 : 금


종족 특성 : 매우 순종적이며 주인의 명령을 받으면 무엇이든지 수행한다. 공격성이 없어 먼저 공격을 당해도 반격하지 않는다. 죽을 때 스킬, 레벨변환 : 금으로 인해 자신의 레벨만큼의 골드를 남기고 사라진다. 다른 슬라임류와 같이 기본적으로 뭐든지 흡수 소화하여 레벨이 오른다. 금 혹은 사치품을 먹을 시 더욱 많은 레벨이 오른다.


그렇게 주르륵 떠오르는 이 금색의 슬라임의 능력과 레벨제한에 엄청나게 놀란다.


‘레벨 제한이 500!? 뭐든 먹으면 레벨이 오른다고?! 뭐야 이거 용사보다 높잖아!! 공격성이 없는 것이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세상은 진작 망했겠어...! 그나저나 감정 어느새 이렇게 세밀해 진거야?!’


보통은 이름과 레벨 직업 정도만 나오고 능력이나 스킬은 알 수 없는 느낌의 지지직거린다고 해야 하나? 알 수 없는 물음표가 잔뜩 나와 있는 느낌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매우 자세하게 나온다.


“저기... 음... 슬라임...? 궁금한 것이 있는데 나를 주인이라고 했잖아? 혹시 내가 하는 부탁이라면 들어 주는 거야?”


“쀼! 쀼쮸쀼이!(네! 무엇이든지!)”


뭔가 슬라임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뭐야 이 귀여운 생명체! 갑자기 의욕이 확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부탁이 남을 공격하라는 것인데도?”


손에서 움찔하며 살짝 몸이 굳는 슬라임. 우물쭈물 거리다 끝내 대답한다.


“쀼... 쀼쀼이...(네... 명령이라면...)”


남을 공격하는 것에 상당한 저항감이 있나보다. 살짝 불쌍하지만 목표는 빌어먹을 녀석 단 하나!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두운 웃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 녀석이 나를 이곳에 잡아두고 고문을 한 녀석이면?”


“쀼! 쀼우우!!(그렇다면! 해치우겠어요!!)”


“그래? 고마워. 착한 아이구나.”


그 악마보다 못한 빌어먹을 녀석의 레벨은 분명 68이었다. 그리고 현재 나의 수중의 소지금은 19골드 4실버 50브론즈.


‘분명 레벨만큼의 골드라고 했지, 1골드에 1레벨인가 그럼 19골드에 레벨이 69가 될 거 같은데. 68인 녀석보다 1높으면 위험할 것 같아. 적어도 이 슬라임의 레벨이 100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녀석은 나에게 계속 물건을 사게 할 것이고 언제나 돈은 남을 것이니 차근차근 레벨을 올리면 될 것이란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선 슬라임을 바닥에 살포시 내려둔 후 창고에서 19골드를 꺼낸다.


“슬라임... 음... 계속 슬라임이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지만, 아무튼 이거 먹을래?”


골드 한 개를 집어 슬라임 앞에 둔다.


“쀼쀼이!(감사합니다!)”


슬라임은 조심스럽게 슬금슬금 기어와서 골드를 감싸더니 곧 골드는 스르륵 녹아 없어졌다.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메시지.


- 조건이 해방되었습니다. 상위 직업 마물 상인으로 전직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직 하시겠습니까? -


어리둥절했지만 그냥 상인보단 좋을 것 같기에 바로 전직 하겠다고 생각한다.


- 마물 상인으로 전직하였습니다. -


그런 메시지가 떠올랐지만 나는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했기에, 바로 감정을 해본다.


칭호 : 용사 소환에 말려든 다른 세계의 상인(효과 없음) 길거리의 흔한 상인(효과 없음) 대용량 구매자(효과 : 구매 시 10% 할인)

직업 : 마물 상인 레벨 10/30

근력 : 5

마력 : 5

체력 : 10

지력 : 10

순발력 : 5

기술력 : 50

행운 : F

스킬 : 상점 . 감정 . 창고 . 언어해석 . 마물조련


‘대박...!’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였지만 감정으로 나타난 나의 레벨 제한이 30으로 올라있었고, 스킬도 하나 생겼다.


생각지도 못한 레벨해방이었다. 능력치는 레벨과 같은 수치가 아닌 듯 상당히 낮았지만 왠지 모르게 기술력만은 50으로 높은 수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상위 직업으로 전직한다면 나 자신도 강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샘이다. 상위 상인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새로 얻는 마물조련이라는 스킬을 감정해 본다.


- 마물조련 : 마물을 조련 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조련된 마물의 성장 및 능력을 향상 시킨다. (상시 발동 상승치 소) -


상시 효과가 있는 스킬인가 보다. 상승치 소의 수치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성장과 능력 향상이라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슬라임에게 먹인 1골드는 예상대로 1레벨이 올라 51이 되어있었다. 슬라임을 들고서 감정을 해보니 능력치가 모두 61(+10)이 되어 있었다. 옆의 수치는 스킬의 효과인 듯 +10으로 따로 표시 되어 있다.


‘이온 음료의 회복도 약 20%였던 것 같고 소의 효과는 20%인가?’


조심스럽게 상승 소의 효과는 20%정도로 생각한다. 슬라임에게 골드 10개를 더 주니 레벨이 12가 더 올라 73이 되었다. 성장 효과도 확실히 20%의 보정을 받고 있다.


‘그 놈의 능력치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빌어먹을 암살자 녀석의 능력은 감정이 낮아 확인을 못했었고 감정을 사용하면 정찰로 바로 알아 버릴 것이니 사용할 수 없어 답답했다.


남은 8골드를 전부 주니 9레벨이 더 올라 슬라임은 82레벨이 되었다. 다시 슬라임을 들어 올려 능력치를 감정해보니 모든 능력치가 94(+16)으로 나온다.


‘1골드가 한국 돈으로 치면 10만원 상당이니까, 순간 190만원을 먹인 건가... 뭔가 게임에서 소환사가 초반에 현질을 엄청나게 한 느낌이네...’


물론 언제나 돈을 아껴야 해서 원래 세계에서 게임을 할 때에도 가능하면 최소한의 지출만 했었는데, 지금 살기위해서 전 재산을 탕진하여 잠깐 사이에 레벨이 82가 되어버린 슬라임을 보고 있으니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 아이가 강해질수록 탈출 성공률이 오르는 것이니 뿌듯하기도 한 미묘한 감정이 든다.


‘그러고 보니 슬라임이라고 계속 부를 수도 없으니까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어릴 적 이후로 애완동물을 기른 적이 없고 어릴 때 기른 고양이의 이름은 왠지 모르게 나비였고 강아지는 색에 따라 황구 백구였었다. 이 금빛 찬란한 슬라임에게 최고로 골든 한 이름을 지어주고 싶지만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나비는 아니고 색은... 금색... 금삐까? 아니 이건 정말 아니네.’


한참 생각해 보다 탈출을 기원하며 탈출을 뜻하는 영어 이스케이프를 줄여 이스라고 정한다. 심플하고 괜찮은 이름인거 같다.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슬라임, 이제 이스라고 이름을 붙여줄 아이를 들어 올려 눈을 바라본다.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이스. 나의 이름은 다니엘이야. 잘 부탁해 이스.”


이스는 잠시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으나 기쁜 듯 웃으며 소리를 내었다.


“삐이이~!”


이것으로 상인인 다니엘과 몬스터인 골드 슬라임 이스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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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1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8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4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2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49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3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8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0 48 10쪽
10 10레벨 +2 18.09.10 2,836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3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5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6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1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0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6 5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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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6 18.09.02 5,592 5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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