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22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10 06:00
조회
2,836
추천
46
글자
10쪽

10레벨

DUMMY

3일간 하루에 10골드씩 사이다와 비누를 구매하였다. 역시나 행운은 쉽게 발동하지 않는지 3일이 지나는 동안 반응이 전혀 없었다.


‘행운이니까... 자주 발동하면 행운이고 뭐고 아니지... 암... 이해하고말고...’


행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소지금은 하루에 꼬박꼬박 1골드씩 쌓여 3일간 3골드가 남았고 나의 창고에 차곡차곡 추가되었다.


물론 하루에 초콜릿과 이온음료 하나씩 50브론즈 씩 사용하여 3일간 1실버 50브론즈를 사용하였기에 나의 소지금은 현재 15골드 2실버 50브론즈가 남았다.


‘이제 10레벨이 되면... 마지막 레벨이야... 위는 더 없어...!’


그 동안 레벨은 오르지 않았지만, 이온음료의 효과로 오른손은 완전하게 치료 되어서 이젠 고통이 조금도 없었다.


‘그나저나 이온음료는 5번 먹었을 뿐인데 회복 된걸 보아하니 회복(소)의 효과는 수치로 따지면 20%정도 일까?’


미묘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수치였다. 어림짐작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바로 부목과 천을 풀어버리면 아무래도 의심받을 것 같아서 그대로 가만히 방치해두고서 여전히 아픈 척을 한다.


‘10레벨엔... 제발 도움이 되는 것이 나와 줬으면...!’


이곳에서 지낸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어간다. 어느 정도 시간의 경과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제 슬슬 그놈이 나타날 시간이 되었다고 느껴진다.


‘젠장...! 빌어먹을 녀석...! 어떻게 하고 싶지만... 휴... 참아야지...’


그놈을 생각하자 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분노가 있었지만 분노를 나타내 봐야 결국 나만 손해일 것이 분명하니 꾹 삼키고 기다린다. 조금 기다리자 그놈은 평소보다 유독 즐거워 보이는 얼굴로 실실 웃으며 나타났다.


“동업자씨, 좋은 아침이야! 새로운 소식이지! 큰 거래가 잡혀서 기분이 매우 좋아! 비누의 소문이 어느새 동쪽 왕국까지 퍼져서 부디 그쪽에도 팔아줬으면 한다고 동쪽 왕국의 상인이 거래를 걸어왔거든!”


이 악마보다 못한 자식은 이쪽 왕국 즉 서쪽 왕국에서 부유층과 귀족을 대상으로 비누를 팔고 있었는데, 어느덧 소문이 동쪽까지 흘러 그곳에서도 비누를 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쪽의 어느 정도 유명한 그 상인이 전 재산을 들여 부디 구매하고 싶다고 한다고 하면서 녀석은 나에게 40골드를 주고 비누 2천개를 구매하라고 한다.


‘행운아...! 제발 발동해라...!’


이건 또 엄청난 양을 구매하게 되다보니 10레벨에 추가 될 물건이 뭐가 되었든 소지금은 일단 많으면 좋기 때문에 행운이 터지길 원했으나 역시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행운은 발동 되지 않았다.


그저 칭호의 할인 10%만 받아서 4골드가 남았고 그렇게나 기대하던 레벨이 올라 10레벨이 되었다. 두근거림을 억재하며 고개를 숙인 채로 녀석의 눈을 피해 슬며시 철장 구석으로 가서 메시지에 집중한다.


- 상인 10 레벨이 되었습니다. 스킬의 효과가 향상됩니다. 레벨 보너스를 3개중 하나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

- 창고 : 적재 가능한 무게가 100KG 되었습니다. 남은 적재량 95KG -

- 감정 : 더욱 세밀한 감정이 가능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감정할 수 있습니다. -

- 상점 : 상점 효율이 증가합니다. 판매 효율이 증가하여 물건 판매 시 10% 추가금을 받습니다. 구매 효율이 증가하여 물건 구매 시 10% 할인을 받습니다. -


물건을 옮기라고 지시하는 녀석을 조심스럽게 피한 채 철창 구석에서 메시지를 확인한 결과 10레벨 효과는 물건 추가가 아닌 효율 증가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이제 더 이상 오를 레벨은 없고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은 혹시나 모를 구조를 기다리는 것뿐인가... 이런 젠장...! 빌어먹을!’


그러나 누가 구조를 오겠는가. 상인 하나 그것도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얼굴만 겨우 아는 정도의 사람을 구하러 오는 건 정말 만의 하나의 가능성에도 없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처참한 기분에 부정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차라리 죽을까...’


부정적인 그리고 축 가라앉은 기분으로 생각해 보니 원래 세계에서부터 의미가 없는 삶이었다.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지낼 뿐 무엇을 하고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살아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는, 기계 같은 생활에 지쳐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원래였다면 아마 용사와 현자라고 하는 그 커플만 소환 되었을 것이지만, 나 역시 말려들어 이 세계에 넘어와 따뜻한 사람 사는 모습에 기운이 났었다.


물론 그 기운도 잠시 이런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기에, 지금 모든 것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느껴졌다. 놈을 쳐다본다. 실실 웃으며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물건은 이제 거의 다 옮긴 듯 별로 없다.


‘저 웃는 면상에 주먹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나 녀석이 화가 나서 날 죽이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녀석은 똑똑하다. 고문만 더 할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고분고분해 질 때까지 고문하여 고통만 줄 것이 분명하다.


어느덧 물건은 전부 옮겼는지 내 앞엔 아무것도 없다. 내가 녀석을 보고 있자 녀석은 힐끗 날 한번 쳐다보고는 그냥 나간다.


모두 나가서 혼자 남은 상황. 아니지 다른 감옥에 있는 삶을 포기한 사람과 동물이 있었지. 주변을 슥 둘러본다. 겨우 숨만 붙어서 누워있는 것이 고작인 사람과 동물들이 보인다. 나도 결국 저렇게 되는 것일까. 너무나도 막막했다. 이 막막함에 그렇게도 싫어하던 술 생각이 난다.


‘소주라도 마실까.’


허탈한 마음에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었다. 탈출 가능성이 없어진 이상 무엇을 한들 어떠하겠는가. 먹으면 담겨 있던 상자는 자동으로 사라지고 향도 남지 않는 초콜릿과 이온음료와는 다르게 소주는 특성상 알코올 냄새가 오래가기 때문에 혹여나 구매하여 마셨다면 들켜서 소지금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로인한 고문과 심문을 받을 것이 뻔했기에 취하고 싶었어도 끝내 구매하지 않았던 소주를 이제 다 포기하고 구매하려고 의식을 집중하자 메시지가 떠오른다.


- 상인 10 레벨 보너스를 3가지 중 한 가지 선택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선택하시겠습니까? -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있었지.’


보너스가 무엇인지 혹시나 도움이 될게 있을까 하는 마음에 리스트를 본다.


- 칭호 보너스 : 상인의 길 효과 구매 판매 효율 상승 10% -

- 물건 보너스 : 고급 마차 적재량 500KG -

- 금전 보너스 : 1 ~ 500골드 가치의 골드 슬라임 -


‘칭호랑 마차는 알겠는데 금전보너스? 골드 슬라임은 뭐야... 나를 놀리는 건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보너스 3가지 중 칭호는 보통의 평범한 상인으로는 10% 효율이라 많아봐야 몇 실버차이여서 쓸모가 없었고, 고급 마차는 마법이 걸려 있어서 보너스로 받은 주인이 아닌 이상 끌 수가 없어 팔 수 도 없는데다 말은 직접 구해야하고 무엇보다 장사가 잘되지도 않는데 적재량 500KG의 고급 마차는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럼으로 남은 선택지가 골드 슬라임. 처치하면 슬라임의 레벨에 해당하는 골드를 주는 효자 몬스터로 공격성이 없어 보이는 족족 사냥당하는 멸종 위기의 몬스터라고 하며 상인의 10레벨, 20레벨, 그리고 30레벨 보너스로 최대 3번 선택 할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 10레벨에선 30레벨 즉, 30골드 그리고 2차 선택인 20레벨에선 80레벨, 즉 80골드 30레벨인 3차 선택에서는 100레벨 즉, 100골드 이상의 골드가 나올 때가 많다고 한다.


운이 매우 안 좋다면 1골드지만 운이 좋다면 500골드까지 나왔기에 상인을 시작하면서 목돈을 마련엔 좋기에 상인 보너스는 이것이 주로 선택 된다고 한다.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어 보이는데...’


어차피 나의 지금 상황에선 할인율이 오른다고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니 칭호는 별 필요가 없었고, 마차 역시 이곳에서 무엇이 도움이 될까? 선택하면 동굴에 떡하니 나타나서 오히려 레벨이 오른 것이 들킬 뿐이어서 필요가 없으므로 하나 남은 선택지, 무언가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선택지 즉 골드 슬라임을 선택한다. 허공에서 빛과 함께 금색의 슬라임이 나타난다.


‘뭐야... 진짜 슬라임이야? 하등 필요 없어 보이네...’


하늘에서 빛이 사라지며 떨어지는 금색의 슬라임을 손으로 받아낸다. 황금빛의 금속 같은 광택이어서 금속 같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푹신하고 물컹하며 따뜻한 그야말로 좋은 감촉이다.


'아... 감촉은 매우 좋아... 뭐 그럴 뿐이지 쓸모는 없을 거야...'


금색의 슬라임은 마치 주변을 살피듯 나의 손 위에서 통통 튀며 빙글 빙글 돈다. 한 바퀴 돌자 녀석의 표정이 보였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녀석은 부르르 떨더니 소리를 내었다.


“쀼루르!(주인님!)”


쀼루르 하는 소리였지만 나의 머릿속에서는 확실하게 그렇게 들렸다. 주인님이라고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환상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몬스터 구슬 +5 18.09.29 2,490 45 11쪽
23 양념구이 +4 18.09.28 2,446 46 11쪽
22 요리사 +9 18.09.27 2,489 45 11쪽
21 왕성에서의 하룻밤 +3 18.09.22 2,552 44 16쪽
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2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9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5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3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50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4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9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0 48 10쪽
» 10레벨 +2 18.09.10 2,837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4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6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7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2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1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6 57 9쪽
3 상인이라니? +5 18.09.02 3,759 51 10쪽
2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1 18.09.02 4,226 51 10쪽
1 프롤로그 +6 18.09.02 5,592 5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