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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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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00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19 06:00
조회
2,563
추천
44
글자
11쪽

왕성으로

DUMMY

성벽의 입구에서 문지기에게 상인 증표를 보여주고 드디어 왕국에 돌아왔다. 전사파티와는 도중에 헤어지고선 고민 끝에 역시 왕성에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일은 쌓이기 전에 재빨리 처리 하는 것이 좋은 법이지!’


얼마나 걸었을까 화려해 보이는 대저택들을 지나 웅장한 왕성에 도착하자 해가 어느새 떨어지려고 한다. 처음 이곳을 나왔을 때가 떠오른다. 그렇게 감상에 젖어있자 왕성의 문지기가 이쪽을 확인한 듯 소리를 지른다.


“멈춰라! 무슨 용무냐?”


그래도 나올 땐 정중하게 말해 줬었는데 모험가 차림이다 보니까 엄하네.


“왕명으로 저를 찾으신다고 하여서 왔습니다. 상인인 다니엘 이라고 합니다.”


괜히 거만하게 말해서 드잡이 할 시간이 없으니 정중하게 상인의 증표를 보여주며 말을 했다.


“흠, 확실하군.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내일 다시 오도록.”


‘해가 겨우 떨어지려고 할 정도인데 시간이 늦었다니 이게 무슨 경우야!’


“네... 알겠습니다.”


먼 길 겨우 걸어왔더니 무슨 말을 그렇게 차갑게 하는 건지 뭐 그래도 있는 사람이 갑이고 없는 사람이 을인 것인 법,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꾸벅 인사하고서 뒤돌아 나온다.


‘헛걸음이었네...’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서 예전에 묵었던 숙소를 찾아 도착하니 완전하게 해가 떨어져서 밤이었다. 왕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모양이다. 이스 덕분에 힘은 전혀 들지 않았지만 시간을 낭비해서 살짝 기분이 나쁘다.


“어서 오세요! 앗! 상인님! 오랜만이시네요!”


숙소에 들어가자 예의 그 활발한 소녀가 반겨준다.


‘오랜만인가, 일주일 정도 지났나?’


정확히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얼추 그 정도 지난 것 같다. 소녀에게 방은 있는지 물어보자 있다고 하였기에 안내해 달라고 하였고 소녀는 여전히 무뚝뚝한 아저씨에게 안내를 한다.


“여, 오랜만이군. 저번에 숙박일은 남았는데 사라져서 안보이더니 어느새 유명해 졌더라고? 고급여관이나 다른 곳으로 갔나 했었는데 다시 여길 찾아왔군. 고맙네 그려.”


“네? 유명해 졌다니 무슨 말이죠?”


어리둥절해져서 여관 아저씨에게 묻는다. 그러자 여관 아저씨 왈 사이다와 비누를 엄청나게 팔아서 거의 대상인 급으로 유명해 졌다나 뭐래나 정작 나는 철장에 갇혀 있었을 뿐인데 말이다.


‘아... 하긴 하루에도 수 백 개가 넘는 물건을 구매했으니...’


어쩌면 그렇게 마구잡이로 팔아서 왕이 불렀을 수도 있다. 사이다는 모르겠으나 비누는 귀족 대상으로 팔았다고 얘기 했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다른 왕국에 수출까지 할 정도였으니까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아, 귀찮아 질 것 같은데.’


일단 방 하나를 하루만 쓰겠다고 하고서 밥은 어쩌겠냐는 말에 필요 없다고 하고 돈을 내고서 열쇠를 받고 올라간다. 방 안에 들어와서 문을 잠그고 나서야 이스에게 말을 건다.


“이스 수고했어. 원상태로 돌아와 줄래?”


전신에서 스르륵하며 간지러운 느낌이 나고서 눈앞에 뭉치더니 이스가 삐잇! 하며 나타난다.


“고마워, 이스 덕분에 다시 이렇게 돌아 올 수 있었어.”


“주인님의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기뻐요!”


‘어쩜 이렇게도 예쁜 말만 골라서 할까!’


이스를 품에 꼬옥 안고서 침대에 눕는다. 계속 긴장 상태였었는지 몸에 힘이 쭉 풀리며 팔다리가 저려온다.


‘되게 오래 된 것 같다...’


납치되고 손가락이 부러지고 철장에 갇히고 이스와 만나고 암살자에게 복수하고 잡혀 있던 사람들을 풀어주고 전사파티와 몬스터도 잡아보고... 막상 생각해보니 한 것을 별로 없어 보이지만 꽤 오래 된 느낌이다.


‘이스가 없었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미래가 없이 철장에 갇혀 물건을 계속 팔았을까 아니면 비관하고 자살을 하였을까. 이스를 만난 것이 정말로 행운이었다. 정작 행운은 한번 터진 이후에 깜깜 무소식이지만 말이다.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아, 레벨도 올랐었지.’


갑자기 몰려오는 피로를 뒤로하고 상점을 확인해본다. 이곳의 물건 몇 개가 추가되었고 다른 세계의 물건은 추가 된 것이 없다. 많이 피로했기에 사이다 하나를 구입하여 마신다. 이스도 먹고 싶은지 옆에서 눈이 초롱초롱 하기에 하나 더 사서 준다. 상자 째 맛있게 먹는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상점을 확인해야 하다니 쓰기 너무 불편해 차라리 지X켓이나 쿠X처럼 직접 찾아 구매하면 얼마나...좋...아...’


- 행운 효과 발동 -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있다 보니 뭔가 메시지가 떠오른 듯 뭔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지만 급격하게 졸려오면서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음날 은은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와 사이다의 효과에 의한 상쾌한 감각으로 눈을 뜬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나의 배 위에 올라타 있는 이스.


“안녕. 이스 좋은 아침이야.”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


이스를 쓰다듬으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분명 어젯밤에 뭔가 행운이 발동 했던 것 같은데 스킬이나 다른 것들을 살펴보니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었다.


‘착각이었나?’


갑자기 졸려서 비몽사몽이었으니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오늘은 왕성에 가서 왜 부른 것인지 확인을 해야 하니 바로 움직인다. 이스를 장비해도 감정으로 나타나지 않았기에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장비상태로 있게 해둔다.


“그럼 왕성으로 출~바~알!”


상쾌한 기분이었기에 기분 좋게 열심히 걷고 걸어서 다시 왕성 앞에 도착하였다. 왕성 문지기에게 상인 증표를 보여주자 기다리라고 하며 안에 연락을 한다.


조금 기다리자 병사 한명이 나와서 안내를 해준다. 엄청나게 넓은 왕성을 안내에 따라 걷는다. 커다란 방에 안내를 하고 기다리라고 한 뒤 병사는 사라졌다.


“엄청 넓네, 장식품도 고급이고 역시 왕성인가?”


왕성은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식품이 여기저기 곳곳에 있다. 하나만 해도 서민은 꽤나 놀고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도착한 방은 대기실 같은 곳인지 커다란 테이블과 의자가 여러 개가 있고 품위 있는 벽화 도자기 등으로 장식 되어 있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집사로 보이는 남자가 도착했다.


“다니엘님이신지요?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치수를 잴 테니 일어서 주시겠습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시대로 팔을 피거나 한다. 집사는 치수를 다 쟀는지 세련된 동작으로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간다.


‘역시 모험가 복장으로는 왕님을 보긴 힘들겠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고 배도 고파졌기에 초콜릿을 하나 사서 먹는다. 가능하면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더 기다리자 메이드로 보이는 여자가 오더니 차나 다과는 어쩌시겠냐고 물어본다. 딱히 필요 없다고 말하자 역시 세련된 동작으로 인사하더니 방에서 나간다.


‘오오, 리얼 메이드! 뭔가 멋지네!’


상당히 단정한 용모였기에 감탄하고 만다. 더 기다리자 아까의 집사가 옷을 들고 등장한다.


“다니엘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갈아입는 것을 도와드리겠습니다.”


검정색 턱시도로 보이는 옷을 주며 부끄러우니 혼자 갈아입는다고 하자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재빠르게 갈아입자 집사는 옷의 맵시 등을 고쳐준다.


‘이렇게 차려입을 거였으면 비누로 좀 씻을 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 갈아입자 왕을 알현하러 가겠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이라 조금 불편한 걸음으로 따라간다. 커다란 문 앞에서 이곳입니다. 하며 문을 열고서 고개를 숙이는 집사


‘들어 가란건가?’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집사는 들어오지 않고 문을 닫는다. 방이라고 하기엔 커다란 공간에 카펫이 일직선으로 쭉 깔려 있었고 은빛 찬란한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정렬해 있다. 꽤 멀리 높은 곳에 처음 소환 되었을 때 보았던 왕과 왕비로 보이는 여성 그리고 공주로 보이는 여자가 있다.


‘스읍... 뭐야 이 분위기 너무 긴장되잖아.’


심호흡을 하고 카펫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왕의 앞 계단 아래까지 가니 중간쯤의 높이에서 처음 궁정 술사라고 했던 할아버지가 멈추고 예의를 차리라고 한다. 그 말대로 멈추고 예의를 어떻게 차리지 하고 생각하다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보인다. 그렇게 잠시 있자 왕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음, 상인의 용사 다니엘이여 짐의 초대에 응해 주어 감사를 표한다. 고개를 들어도 된다.”


“네, 감사합니다.”


예절은 잘 몰랐기에 그저 최대한 공송하게 말하고 고개를 든다. 화려한 의자가 셋 왕과 왕비 공주가 앉아있다. 똑바로 쳐다보면 뭔가 안 될 것 같기에 슬며시 눈을 깔고 본다.


왕은 역시나 The King 같은 흰색 머리칼과 수염의 모습이고 왕비는 많이 봐야 이십대 후반 정도의 상당히 젊은 외모의 백금발이 아름다운 용모의 여인이었고 공주로 보이는 여자는 십대 중후반의 왕비를 닮은 듯 백금발의 아름다운 용모였다.


‘아무래도 여자의 나이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왕이 용건을 꺼낸다.


“자네가 판매하는 비누를 우리 공주가 매우 갖고 싶어 해서 말이지 구매를 하려고 했더니 물건이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자네를 찾았더니 자네는 없고 판매가 갑자기 뚝 끊겨서 왕명으로 자네를 불렀다네. 이해해 주게나.”


아마 암살자 녀석은 왕이 나를 찾자 꼬리가 밟히기 싫어 지레 짐작하고 판매를 중단한 모양이고 그걸 이상하게 여긴 왕이 나를 직접 찾은 이야기인 것 같다.


“구매라니 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공주님께서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드릴 수도 있습니다.”


공주는 그 말을 듣고 활짝 웃었고 왕비는 잘되었다며 공주에게 말을 한다. 왕도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집사를 통해 비누를 보내줄 것을 약속하고 나가려고 하니, 왕님이 오후의 식사에 초대를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가고 싶지만... 거스르면 혼이 날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용사도 왠지 나를 보고 싶다 하기에 오후 식사 전까지 이야기하라며 집사에게 위치를 안내해 달라는 말을 하였고 이런 저런 품격 있는 소리를 한 뒤 나는 그곳에서 나왔다.


‘으, 높은 사람과 얘기 하는 것은 위가 아프다.’


“저기, 집사님? 용사님이 절 찾는다고 하는데 혹시 위치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편하게 세바스찬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밖에 있던 집사에게 용사들의 위치를 묻자 자신은 세바스찬이라고 소개하며 정중한 동작으로 안내를 시작하기에 그 뒤를 따라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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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몬스터 구슬 +5 18.09.29 2,489 45 11쪽
23 양념구이 +4 18.09.28 2,445 46 11쪽
22 요리사 +9 18.09.27 2,488 45 11쪽
21 왕성에서의 하룻밤 +3 18.09.22 2,551 44 16쪽
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1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8 40 11쪽
»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4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2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49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3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8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29 48 10쪽
10 10레벨 +2 18.09.10 2,836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3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5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6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1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0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5 57 9쪽
3 상인이라니? +5 18.09.02 3,759 51 10쪽
2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1 18.09.02 4,226 51 10쪽
1 프롤로그 +6 18.09.02 5,592 5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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