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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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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16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21 06:00
조회
2,531
추천
46
글자
10쪽

왕성의 식사

DUMMY

벤치에 앉아 있다가 너무 할 것이 없었고 돌아다니지 말라는 말도 없었고 또한 병사들이 바로 앞에서 훈련을 하기 시작해서 머쓱했기에 자리를 떠나 주변을 돌아다닌다.


‘우어... 넓다... 멋있고 예쁘고 오지고 지리고 레릿고!’


역시 왕성 엄청나게 넓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이 있는가 하면 미로 같은 정원도 있었고 커다란 분수가 펼쳐지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왕성 안을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기울어졌다.


‘시간이 되면 세바스찬이 온다고 했는데... 언제일까?’


“다니엘님. 식사의 준비가 끝이 났습니다. 안내를 하겠습니다.”


“넵!”


그렇게 어쩌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보니까 집사가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식사 준비가 되었다며 따라오라고 하며 안내를 시작하였고 나는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기 시작한다.


넓은 왕성을 막힘없이 전진하는 세바스찬. 곧 도착한 듯 문 앞에서 멈춰 선 뒤 문을 열고 말을 한다.


“이곳입니다. 들어가시죠.”


도착한 곳은 엄청나게 긴 테이블이 있는 곳이었다. 하얀 식탁보와 중간 중간에 화려하게 장식된 병과 식기들이 놓여있다. 자리 한 곳으로 안내하고서 집사는 사라졌다.


‘엇? 그냥 가는 건가? 나는 뭘 해야? 여긴 누구? 나는 어디?’


혼란에 빠져 얼떨떨하게 혼자 덩그러니 남아서 앉아있으니 곧 문이 열리며 인한과 수진이 들어온다. 인한은 반가운지 바로 쪼르르 와서 앞자리에 앉는다. 수진은 싫은 표정이지만 인한이 오기에 인한의 옆자리에 가서 앉는다.


‘분위기를 좀 읽어라 네 여친은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인한이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모르겠다는 듯 싱글벙글 웃고만 있었다.


‘딱히 피해 준 것은 없지만... 그렇게 싫어하지 말아줘... 못 생긴 것이 죄라면, 아니 난 평균이야! 어디 가서 못생겼단 소리는 안 들어봤다고! 착하게 생겼구나, 참하게 생겼구나, 뭐 이런 소리는 들었지만, 뭐? 그게 못생겼단 소리라고? 무슨 농담을 하하하핫! 또르륵... 왜 눈에서 땀이 날까...?’


왠지 모르게 마음이 꺾이는 느낌이 들며 앉아있자 방글방글 웃으며 인한은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한다.


‘까까머리 남자가 재잘거려봐야 즐겁진 않은데’


적당히 맞장구 쳐주면서 앉아 있다가 보니 수진과 눈이 마주친다. 수진은 움찔하고 인한에게 달라붙는다.


‘아니 안 잡아먹어요. 애초에 골키퍼 있는데 노력해서 골 넣는 사람은 국가대표를 했겠지. 그러한 이유로 바람둥이 카사노바라는 직업(?)이 있는 것이니까 직업이 아닌가?’


그렇게 별로 좋지 않는 느낌으로 앉아서 있다가 보니 문이 열리고 악기를 든 사람들이 등장하고 준비하더니 웅장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오오... 본격적이다!’


곧이어 반대편에 큰 문이 열리고 왕과 왕비 공주가 등장한다. 왕이 자리까지 가서 손을 들자 음악이 멈추고 왕이 자리에 앉자 왕비 공주 순으로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이렇게 짐의 식사의 초대에 응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네. 부디 즐거운 식사가 되었으면 하네.”


그렇게 간단하게 얘기를 하고 박수를 치자 은은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악사들 그리고 곧 옆문이 열리고 메이드들이 카트를 끌어서 분주하게 음식이 운반되기 시작한다.


‘오오... 메이드 예뻐!’


왕성 곳곳에서 메이드를 보았지만, 이렇게 직접 왕님의 근처에 있는 메이드는 급이 다른 모양이었다. 그 메이드들이 처음엔 큰 접시 같은 곳에 물이 담겨져 있는 것을 사람들의 앞에 두기 시작한다.


‘뭐지? 무슨 용도지?’


뭔가 해서 주변을 보니 손을 씻는 용도 인가보다. 적당히 따라서 나도 손을 씻고 옆에 준비된 냅킨으로 닦는다.


‘실수할 수는 없다! 주변을 잘 보고 따라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작은 그릇에 담겨진 스프, 먼저 먹을 수는 없으니 왕이 먹는 것을 보고 난 뒤에 맛을 본다. 이 세계에서 먹은 스프 중에선 맛있었지만 역시 약간 부족한 느낌의 맛이었다. 양도 너무 적어 간에 기별도 가질 않는다.


‘으음...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고급스러운 느낌이네.’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샐러드 류. 채소의 종류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맛은 역시 약간 심심한 느낌이다. 신선하지만 말 그대로 채소 본연의 맛이었다.


‘애초에 왜 나이프와 포크만 있는 거야 먹기 불편하게... 젓가락 없나? 팍팍 집어 먹고 싶은데...!’


주변을 보아하니 왕님과 다른 사람들은 우아하게 잘 썰어서 포크로 잘 찍어 먹는다. 인한과 수진도 꽤 익숙해졌는지 잘 먹고 있었다.


‘으... 나만 이상한가?’


다음으로 나온 것은 빵과 치즈였다. 역시 주변을 보고 따라한다. 손으로 찢어서 치즈와 함께 먹는다. 이 세계로 와서 처음으로 딱딱하지 않는 빵을 먹었다.


‘오오... 치즈는 평범하게 맛있네!’


그 다음은 스테이크였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식사인지 포크와 나이프가 여러 개가 있었다. 메이드가 와서 무릎에 냅킨을 펼쳐주고서 와인은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 물어본다. 어울리는 것으로 주라고 하고선 주변을 본다.


‘와인...? 뭐야... 모른다고... 포크와 나이프는 왜 여러 개가 있는 건데?’


다들 와인을 주문하고서 스테이크를 썬다. 조심스럽게 관찰을 해보니 바깥쪽의 포크와 나이프부터 사용하는 모양이다.


썰어서 먹어보니 고기는 부드러웠고 소스의 맛도 괜찮았기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 번 정도 썰어서 먹었을 때 메이드가 와인 잔과 와인을 들고 와서 앞에 두고선 와인을 따라준다.


‘미인 메이드가 따라주는 와인이라니... 사치군!’


와인을 마시는 법은 아마 향을 음미하고 그 다음에 살짝 목을 축이는 듯이 머금으며 향을 즐기며 마시는 거다. 다른 사람을 보니 역시나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럴 듯한 포즈로 나도 마셔본다. 산뜻한 포도의 향이 부드럽게 입을 감싸며 은은하게 퍼지는 향에 감탄한다. 와인은 이곳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스테이크와의 조합도 잘 맞아서 미인의 메이드에게 감사를 하고 싶을 정도다.


‘치즈와 와인이 맛있는 것은 보니 발효는 확실히 수준이 높은 것 같네.’


계속해서 생선요리와 또 다시 스프 그리고 디저트인 듯 달콤한 것도 나왔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주변을 잘 보고 따라 했기에 예의범절은 잘 지켰을 것이다.


‘후우... 어떻게든 다 넘겼군.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이 세계에서 딱딱한 빵과 고소한맛의 스프만 먹어서 그런 것일까? 음식들의 전체적인 평가로는 매우 좋았다. 예절을 지켜야하고 복잡하고 양이 찔끔 찔끔 나오기에 답답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 순간 왕이 손짓으로 음악을 멈춘다.


“어떠한가, 식사는 즐기었는가?”


왕이 내가 있는 자리를 보고서 물어보기에 일어서서 정중하게 말을 한다.


“네, 즐거웠습니다. 음식들도 매우 훌륭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순수하게 감탄하였기에 그대로 감사를 전한다.


“그거 다행이군 그려, 그대가 장사하고 있는 고유 물건인 사이다의 맛도 각별하다고 들었다만? 이 식사의 끝을 한 수 도와주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거절할 이유도 없기에 알겠다고 하고선 상점에서 사이다를 인원수에 맞게 구매한다. 미인의 메이드가 다가와서 받아가더니 잔에 하나를 살짝 따르고선 맛을 본다.


‘기미상궁 같은 것인 걸까?’


표정을 보아하니 밝았다, 그야 물론 맛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잠시 있다가 메이드는 각각의 잔에 사이다를 전부 따르고 각각의 앞으로 가져다준다. 왕님부터 한 모금 마신다.


“오오, 이것은 상당히 독특하고 맛이 있군!”


순수하게 감탄한다. 그 뒤를 이어 왕비가 마시고 표정이 밝아진다.


“탄산수와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맛이네요. 은은한 레몬 향과 달작 지근하면서 톡 쏘는 것이 매우 맛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분석을 하여주신다. 미각이 뛰어나신 것 같다. 아름다운 여성이 칭찬해주니 기분이 흐뭇하다.

뒤를 이어 공주도 마신다.


“어머나, 투명하고 맑은 색이기에 별 맛은 없을 줄 알았었는데 매우 맛있네요! 고맙습니다! 상인님!”


역시나 기분이 좋다. 어리지만 크면 엄청난 미인이 될 것이 확실한 공주가 기쁜 얼굴로 칭찬해 줬으니 말이다. 인생 수직 상승이다! 인한과 수진도 마신다.


“오오, 역시 이 맛이 그리웠습니다. 감사해요 다니엘 형!”


“음... 뭐, 그럭저럭 맛있네요. 고마워요.”


뭐랄까 대형견이 생각나는 인한의 반응과 어디 사는 츤데레 같은 반응을 보이는 수진. 그래도 기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도 마신다. 톡 쏘면서 달달한 맛과 넘어가면서 산뜻한 향이 올라오는 것이 역시 이 세계의 음식보다 확실하게 맛의 차원이 높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와인도 맛있었지만, 아마 고급이 몇 개나 붙을 비싼 것이겠지.


그렇게 왕은 식사의 종료를 알리고 왕비와 공주와 퇴장을 하였고 늦었으니 하루 묵고 가라고 한다. 안내는 역시 집사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수진은 왕이 퇴장하자 인한의 팔을 붙들고 어서 가자고 하고 인한은 나와 얘기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수진에게 끌려간다.


‘잡혀 사는구먼. 불쌍한 어린양에게 애도를 표하겠네.’


잠시 인한이가 사라진 방향으로 묵념을 하고 집사인 세바스찬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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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몬스터 구슬 +5 18.09.29 2,490 45 11쪽
23 양념구이 +4 18.09.28 2,446 46 11쪽
22 요리사 +9 18.09.27 2,489 45 11쪽
21 왕성에서의 하룻밤 +3 18.09.22 2,552 44 16쪽
»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2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9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4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3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49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4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9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0 48 10쪽
10 10레벨 +2 18.09.10 2,836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4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5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7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2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0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6 57 9쪽
3 상인이라니? +5 18.09.02 3,759 51 10쪽
2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1 18.09.02 4,226 51 10쪽
1 프롤로그 +6 18.09.02 5,592 5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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