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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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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13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17 06:00
조회
2,732
추천
45
글자
9쪽

식사

DUMMY

어떻게 하면 고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지, 요리를 하는 모습을 우선 지켜본다.


“음? 남자들은 요리를 하지 않는 건가요?”


레인저는 서서 망을 보고 디스는 구석에 얌전하게 앉아서 냄비만 보고 있기에 궁금해서 물어본다.


“네? 아, 그 디스님은 요리를 잘 못하시고... 호크씨는 주변 상황을 봐야 하니까요. 요리는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보고 있으면 리스와 다르게 루시아는 옆에서 보조만 하고 딱히 요리를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괜한 말 했다가 혼나거나 미움 받을 것 같으니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로 한다.


‘귀족 같으니까... 괜히 눈에 띄면 큰일이지!’


지켜보니까 메뉴는 스프로, 물에 무언가의 곡식 가루를 풀고 육포를 잘게 찢어 넣어 간을 맞추는 것 같다. 아무리 육포를 염장해서 만든다고 하지만 좀 싱거울 것 같다. 내가 옆에서 요리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자 리스가 살짝 민망해 하는 것 같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자.


“향신료나 조미료는 없는 건가요?”


“네? 그런 사치품은 모험가들은 구경하기도 힘들어요.”


역시 중세 시대 쯤 되는 세계라서 그런지 향신료나 조미료는 사치품인 것 같다.


‘중세의 대표적인 예로는 후추가 금과 동일한 무게에 거래 되었다나 뭐래나 그랬던가?’


얻어먹기만 하는 것도 미안했기에 상점에서 소금과 후추 하나씩 사서 리스에게 주었다.


“후추와 소금인데 간 맞추는데 사용해 주실래요? 일방적으로 얻어먹기만 하는 것도 미안하니까요.”


사제는 어리둥절하니 후추와 소금을 받았다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상점에서 사는 조미료는 가격이 싸기 때문인지 양이 적다. 기껏해야 한줌 정도다. 하지만 그것을 받은 리스는 엄청 놀란다.


“이런 사치품을 사용 할 순 없어요! 이 정도의 양이면 2골드는 충분히 넘는다고요?!”


리스는 무척이나 당황해서 다시 돌려주려고 한다. 역시 신앙 직, 착하다. 그리고 그것을 흥미롭게 보는 나머지 3명. 나는 짐짓 슬픈 듯 손으로 눈을 가리며 연기 톤으로 말한다.


“흑.흑. 그거 음식이 맛있어 졌으면 하는 바람인대 이 아저씨가 주는 것은 싫은가 보네요. 흑.흑.”


리스는 정말로 당황한 듯 나의 연기 톤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다.


“저기, 네? 그... 어?”


‘그런 반응을 하면 왠지 내가 나쁜 사람 같지 않아?’


리스는 정말로 당황했는지 울상이었다. 장난이라고 하여도 도가 지나치면 혼나는 법, 그만하기로 한다.


“장난이에요. 저는 충분하게 돈을 벌었으니까 사용해도 상관이 없어서 주는 것이에요. 그렇게 계속 거절하면 제가 민망해지잖아요. 아니면 전 그냥 얻어먹기만 하라는 건가요?”


리스는 나의 말에 결국 항복했는지 알겠다며 스프에 조금 뿌린다. 나는 그것을 보고 스프 양이 많으니까 전부 넣으라고 말해줬고 리스는 눈을 딱 감더니 소금과 후추를 전부 넣었다.


“스프 말고 다른 음식은 뭐가 있나요?”


“빵이 있지. 딱딱하니까 스프에 조금씩 적셔서 먹는 것이 좋아.”


망을 보고 있던 호크가 역시 등의 짐에서 빵을 꺼내서 준다. 엄청나게 단단했지만 스프에 적셔 먹으면 괜찮아 보인다.


그때 스프의 간을 보던 리스가 그대로 굳으면서 잡고 있던 스푼을 떨어뜨린다. 그 소리에 호크는 활을 나에게 겨누고 전사도 등의 대검에 손을 대려고 하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수상한 물건을 준 것은 아니에요! 리스씨? 괜찮아요?”


열심히 손을 휘저으며 해명을 한다.


“앗, 그 어...엄청 맛있어서. 손에 힘이 풀려버렸어요. 뭔가요! 이거 너무 맛있어요!!!”


확실히 조미료 효과는 음식이 매우 맛있어진다고 했지만 손에 힘이 풀릴 정도인가? 루시아가 못 믿겠다며 리스에게 스푼을 받고 잘 닦아 살짝 맛을 본다.


“하아... 맛있어...”


맛을 보고 맛있다며 멍해지는 루시아의 모습에 호크와 디스 역시 무기에 손을 떼고서 궁금한지 역시 맛을 본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뭐야 이거 너무 맛있잖아!!!!!!”


호크는 말없이 서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디스는 큰 소리를 지른다. 나도 궁금해져서 한번 먹어본다. 고소한 곡물의 맛과 깔끔한 짠맛 뒤에 남는 후추의 알싸한 향이 뇌리를 강타한다. 확실히 고급스러운 맛이 나지만, 그렇게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조미료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반응이려나?’


일단 맛으로 합격점인 것 같아 보이니 슬쩍 고기를 구워 볼까하면서 루시아에게 불을 부탁해본다.


“루시아씨 미안하지만 혹시 불을 하나 더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빵으로는 든든해지지 않으니까 고기를 좀 굽고 싶은데요.”


나의 소리에 어디선가 갑자기 호크가 장작을 들고 와서는 루시아의 앞에 내려놓는다. 호크는 기대감에 가득 찬 눈빛이다.


“자, 여기에 불을 붙여줘!”


“아, 미안하지만 호크씨 혹시 나뭇가지를 꼬치형태로 인원수만큼만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아무래도 다른 도구는 없으니 나뭇가지로 꼬챙이를 만들어 끼어서 불에 구우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호크에게 부탁해본다.


호크는 엄청난 속도로 샤샤샥 하고 나뭇가지로 꼬챙이를 만들어 준다. 분명 상점에서 다른 세계의 고기는 삼겹살부위로 4덩이 정도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니 두 번 구매한다. 큼지막한 삼겹살이 8덩이가 나온다. 적당히 한 덩이씩 어묵을 끼우는 듯 구불구불 길게 꽂아서 타지 않게 옆 불로 조심스럽게 굽는다.


‘빨리 익어라...!’


삼겹살 본연의 맛이 절실 하였기에 양념은 따로 하지 않는다. 어느덧 삼겹살에서 기름이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고 좋은 느낌으로 익어가며 고소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우선은 스프랑 나눠야 하지 않나요?”


삼겹살이 내뿜는 좋은 향에 취해 있다가 나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리는 리스가 그릇에 스프를 담기 시작한다. 리스가 각자에게 한 그릇 씩 건네주고 로크가 등의 짐에서 빵을 꺼내어 나누어준다. 나는 아까 하나 받았으니 스프만 받는다. 삼겹살도 노릇노릇 잘 익는 것 같기에 삼겹살 꼬치구이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적당히 잘라 먹거나 베어 먹으면 되요. 뜨거우니까 조심하구요. 빵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을 겁니다.”


딱딱한 빵을 잘 떼어내어 스프에 적신 뒤 먹고서 삼겹살도 한입 베어 문다. 짭짤하면서 매콤한 스프와 고소하면서 감칠맛 깊은 삼겹살의 조화가 끝내준다. 그런 나를 보고서 각자 알아서 먹기 시작한다.


“우와! 너무 맛있어요!”


“음! 음! 음! 음!”


“분하지만, 맛있어...!”


“우오? 우오오오오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옷!!!!!”


각각 리스. 호크, 루시아, 디스 순으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마지막 디스는 뭔가 괴수의 외침 같아 졌지만 말이다. 모두 잘 먹는 것을 보니 흐뭇한 기분이다.


‘스프도 맛있지만 역시 고기가 제일이지!’


그렇게 새삼 고기에 감사를 하고 있자, 디스가 벌써 다 먹은 듯 남아 있는 삼겹살 3덩이를 침을 흘리며 쳐다보고 있다.


“넉넉하게 먹으려고 놔둔 거니까 먹어도 돼요. 불에 바로 닿게 구우면 탈 수도 있으니까 잘 구워서 먹어요.”


디스는 침을 줄줄 흘리며 끄덕끄덕 하고선 한 덩이를 자신이 먹은 꼬치에 다시 끼워 넣고선 불 옆에서 살살 굽기 시작한다. 커다란 덩치가 궁상맞게 앉아서 고기를 굽는 장면을 보자니 뭐랄까 안쓰럽다.


이어서 호크도 다 먹었는지 나를 바라본다. 고개를 끄덕이자 남은 두 덩이 중 하나를 역시 끼워 덩치 옆에서 살살 굽는다. 리스와 루시아를 보자 절반 정도씩 먹고서 속도가 현저하게 늦어졌다. 아무래도 배가 부르지만 맛있어서 조금씩 먹는 것 같다.


‘아무리 맛있어도 배부르면 좀 그렇지’


디스와 호크가 굽던 삼겹살이 다 익었는지 다시 우걱우걱 먹기 시작한다. 역시 전투 직업 잘 먹는다! 나는 원래 삼겹살의 맛이 그리웠던 것뿐이라 내 몫만 먹는다.


디스와 호크가 다 먹었을 즈음에 리스와 루시아도 사분의 일 정도 남기고 더 이상 안 들어가는 듯 만족한 표정으로 있었고 호크 역시 배가 부른지 배를 쓰다듬으며 만족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 디스는 남은 한 덩이를 침을 흘리며 보고 있었기에 역시 고개를 끄덕여 준다. 역시나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불 옆에서 쪼그려 기다렸고 곧 다 익었는지 우걱우걱 먹고 나서 식사가 끝이 났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이었어요. 감사해요.”


“꽤, 맛있었어요. 감사를 표하지요.”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 중 제일이었다. 고맙다.”


“우어! 우어어어!! 우오어어어엇!!”


차례대로 리스, 루시아, 호크 디스의 말이었다. 디스는 점점 짐승이 되어가는 것인지 이상한 괴성만 지르고 있었지만 고맙다는 것은 표정을 보면 알 것 같다.


‘이렇게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나중에 다양한 양념구이를 먹이고 반응을 보고 싶네.’


삼겹살 자체의 고소한 맛과 씹으면 흘러나오는 육즙은 그야 말로 최고지만, 역시 양념이 제대로 베어 먹으면 입 안이 행복해지는 그런 양념구이를 먹이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 하면서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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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몬스터 구슬 +5 18.09.29 2,490 45 11쪽
23 양념구이 +4 18.09.28 2,446 46 11쪽
22 요리사 +9 18.09.27 2,489 45 11쪽
21 왕성에서의 하룻밤 +3 18.09.22 2,552 44 16쪽
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1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9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4 43 13쪽
» 식사 +6 18.09.17 2,733 45 9쪽
15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49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4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9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0 48 10쪽
10 10레벨 +2 18.09.10 2,836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3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5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7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2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0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6 57 9쪽
3 상인이라니? +5 18.09.02 3,759 51 10쪽
2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1 18.09.02 4,226 51 10쪽
1 프롤로그 +6 18.09.02 5,592 5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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