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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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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418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18.09.15 06:00
조회
2,749
추천
46
글자
11쪽

다시 왕국으로

DUMMY

첫 야영은 여러 종류의 새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밤새 아무 일도 없었는지 평온하기만 한 주변 아름다운 새들의 하모니를 들으며 정신을 차린다.


“안녕 이스. 좋은 아침이야.”


“좋은 아침이에요! 주인님!”


활기찬 이스의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간밤에 바닥이 전혀 딱딱하지 않았고 거기에 딱 좋은 온도 어제까지만 해도 창살 안이었기에 너무나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푹 잠들었다.


‘정말 이스를 얻은 건 행운이야.’


이스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도움이 되었기에 이스에게 장비를 해제 하라고 하고 품에 안아 쓰다듬으며 다시금 왕국으로 걷기 시작한다.


‘보통이라면 야영하고 주변을 정리해야 하겠지만...’


야영을 시작 할 때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이동할 때 정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빠른 이동이 가능하였다. 물론 이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말이다.


‘불을 피울 수 있다면 고기라도 구워 먹고 싶다.’


잡혀 있는 동안 먹은 것은 하루에 초콜릿 하나뿐 아무리 달고 맛있다고 해도 초콜릿 하나로는 제대로 밥을 먹은 느낌이 나질 않았기에 배는 고프지 않지만 절실하게 씹는 맛이 그리워진다.


그렇다고 삼겹살을 생으로 먹을 수도 없으니... 어서 왕국으로 돌아가서 구워먹던지 해야겠다.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어디서는 삼겹살을 회로도 먹는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생삼겹까진 아닌 것 같다.


“풍경은 엄청 좋네!”


“그런가요?”


너무 걷기만 하여 심심하였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하였지만 이스는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슬슬 지쳐오기 시작했다. 어제도 꽤나 걸었는데 오늘도 역시 계속 걷기만 하니 발바닥부터 종아리가 슬금슬금 저리기 시작한다.


‘뭐 원래도 저질 체력이었지만, 레벨의 효과인지 살짝 좋아진 느낌이긴 해도 힘든 건 마찬가지네.’


잠깐 쉬기로 하고선 나무 그늘 밑으로 간다. 어제 상점에 추가된 사료나 이스에게 줄까 하며 나무 밑에 털썩 앉는다. 우선 목이 마르기에 이온음료 하나를 사서 마셨다. 다리의 아픔이 살짝이나마 나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사료도 하나 사서 이스에게 준다.


“우오오옷! 마싯!!쪄어어어어어어어!!!!”


먹였더니 엄청난 소리를 내어 버린다. 이스 말로는 맛이 아닌 재료의 질이라고 해야 하나 말로는 설명하긴 어려워서 그저 맛있다고 할 뿐이란다.


‘뭐 이스가 기뻐해주면 그걸로 만족이지.’


5개정도를 먹이자 레벨이 하나 올랐다. 그 다음엔 10개 그 다음엔 20개였다. 문득 골드로는 얼마나 오를까 해서 먹였더니 2개에 1레벨이 올랐다. 경험치가 늘어난 건지 효율이 낮아진 건지 둘 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금화를 쓸데없이 낭비 할 것 같아서 역시 그만두기로 한다.


“이스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리지 않아?”


이스는 앞에 쌓아둔 사료를 꾸준히 흡수하며 대답해준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흡수 소화에 특화 되어 있으니까요. 문제는 없어요. 어제 말해 드린 것처럼 인간으로 따지면 숨 쉬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물건이 이스의 몸에 스르륵 빨려 올라가 사르륵 녹는 것을 보면 역시 신기하다.


“문득 궁금해 졌는데 있는데 이스는 생명체도 흡수 가능한거야?”


‘저 흉악할 정도로 빠른 소화 능력이 생명체에도 발휘 된다면...’


저 작고도 투명한 금빛 몸에 빨려 들어가는 부분부터 인간이나 동물이 녹는 걸 상상하고 부르르 떤다.


“살아 있는 것은 흡수하지 못해요. 죽은 시체는 흡수 가능하지만요. 슬라임의 역할은 청소부니까요.”


그건 또 신기한 현상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어지간한 일이 아닌 이상 생명체에게 달려들게 하지 않을 거지만. 아마...’


나는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이고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그 빌어먹을 암살자 녀석같이 도를 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스가 사료를 상당히 많이 흡수 하고 보니 105레벨이 되어있었다.


‘점점 더디게 오르는 것 같지만 애초에 100레벨을 넘은 거면 엄청 높은 것 아닌가? 용사도 150이 최고 수치였는데...’


슬슬 다리도 저리는 느낌에서 간질거리는 느낌으로 기분 좋게 회복 되었으니 다시금 이동을 시작한다. 애초에 이스를 장비하면 쉽게 달려서 도착 할 것 같지만, 나 자신의 육체도 단련하고 싶기에 직접 걷는다.


‘오오... 드디어 왕국이 보인다!’


얼마나 더 걸었을까? 탁 트인 평야가 나왔고 그 너머 멀리에 왕국의 성벽이 드디어 조그마하게나마 보인다. 평야엔 모험가로 보이는 무리들이 곳곳에 점처럼 보였다.


“이스 혹시 모르니까 장비 한 상태로 있을까?”


아마 평야엔 몬스터나 위험한 생물이 있어 모험가들이 저렇게 있는 것 같으니 나의 비참한 능력으론 만일 한대라도 맞으면 사망 일 수도 있으니까 이스를 장비할 생각을 한다.


‘이스가 몬스터 취급 받아 공격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가까이서 자세하게 보지 않는 한 티가 나질 않는 장비 형태가 좋겠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스의 장비 상태의 쾌적하고 힘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느낌으로 평야를 가로질러 나간다.


역시나 모험가들은 몬스터와 싸우는 듯 여기저기서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살펴보면 모험가들이 싸우는 몬스터는 살색의 돼지 얼굴에 이족 보행하는 녀석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허리 정도까지 오는 녹색피부의 괴상한 외모의 몬스터였다.


‘오오... 저게 글로만 보던 오크, 고블린인가!’


소설을 읽은 지식으로 생각해보면 전자가 오크 후자가 고블린일 것이다. 슬쩍 감정을 해보니 오크는 높은 능력이 근력과 체력으로 70정도에 무기의 능력이 30정도 다른 능력치는 엄청나게 낮았고, 순발력만 조금 있는 정도였고 고블린은 능력치는 근력과 체력이 40정도 무기의 능력은 20정도에 나머지는 낮았다.


‘이스를 장비해도 근력이 오크랑 비슷하네... 오크는 그렇게 강한 몬스터였나? 게다가 고블린은 이스를 장비하지 않으면 완전 가망도 없겠는데?’


소설에서 읽으면 고블린은 엄청나게 약한 몬스터일 것이지만 상인은 얼마나 약한지 고블린과 싸워도 질 것 같다. 몰론 이스와 함께 하는 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평야를 계속 이동하고 있자 유독 눈에 띄는 커다란 덩치의 갑옷이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관찰해보니 덩치의 큰 움직임은 말 그대로 일격필살! 거대한 대검에 맞은 몬스터는 한방에 박살이 났고 그 틈에 공격해 오는 몬스터를 화살이 날아와 방해하고 불덩이가 날아와 처리한다. 신기한 것은 몬스터의 시체는 연기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으음... 저 덩치는 쉽게 잊을 수 없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처음 길드에서 만난 B급전사, 덩치와 그의 동료들이었다. 덩치는 전투를 마무리하고선 살펴보고 있던 나를 눈치 챘는지 커다란 대검을 털고선 천으로 닦으며 다가온다.


“오우, 이거 상인 아니야? 성내에서 안보이더니 어디 밖에 장사를 나갔었나?”


덩치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


“뭐 그런 셈이죠. 어... 음... 전사...씨는 사냥을 하고 있었나요?”


납치 되었다니 하는 말은 해봤자 득이 되는 것도 없으니 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린다.


“그렇지 밥벌이는 해야 하니까. 전사씨라니... 통성명을 하지 않았었나?”


덩치가 대검을 다 닦고선 등에 메고 말을 하고 있자 다른 동료들이 온다.


“오오, 사이다로 유명한 상인 아냐?”


큰 챙의 모자를 눌러쓴 레인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사람은 감정이 있다. 물론 감정은 동의 없이 쓴다면 예의가 아니라고 했기에 아무래도 감정은 쓰진 않겠지만 걸리면 골치 아파질 것 같아진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뒤를 이어 사제와 술사가 차근차근 도착하여 인사를 한다.


“안 그래도 슬슬 휴식을 하려고 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군. 우선 통성명을 할까? 나는 전사 이름은 디스! 파괴자 디스라고 불리지! 잘 부탁한다!”


“아, 네. 저는 다니엘입니다. 아시겠지만 상인이죠.”


“나는 호크, 레인저다.”


“저는 사제인 리스에요. 잘 부탁드려요!”


“화염술사로 수행을 하고 있는 루시아 레이즈입니다. 잘 부탁해요.”


커다란 덩치의 전사는 디스, 덩치만큼 호쾌하게 소개한다. 레인저는 호크 정찰하는 것 같이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사제는 리스 행동과 언동 하나하나에 따스함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여성이다. 마지막으로 화염술사, 루시아 레이즈. 우아한 동작과 언동,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성이 있는 것을 보아하니 좋은 집안의 사람인 모양이다.


“그럼 다니엘, 휴식을 하기 전에 물건 좀 팔아주지 않겠나?”


“알겠어요. 물건을 주시겠어요?”


알겠다고 하자 덩치는 오크의 송곳니, 가죽 등 잡다한 것들을 나에게 넘긴다. 상점에 판매하고 10프로를 남긴 나머지를 넘겨준다.


“오오, 이거 고마워 다니엘. 지금부터 점심을 먹고 쉬고서 한바탕 할 건데 나온 김에 어때 이번만 같이 파티를 하는 것은?”


“상인은 딱히 도움이 되는 것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물어보니 파티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좋은 재료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럼 왜 길드에서 처음 만났을 때 권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막 상인이 되어서 오기엔 위험하기도 했고 보통 상인들은 위험한 밖에 나오질 않으려고 해서 파티 권유는 잘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기야, 고블린에게도 질 것 같은데... 목숨은 소중하니까!’


확실히 모험가들에겐 재료의 처리도 그 자리에서 가능하니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이동력도 오르고 좋은 재료도 많이 나오면 그만큼 벌리는 돈도 많아지니까 상인 한명이 있다면 편하겠지만, 반면에 전투능력이 없어 스치기만 해도 위험한 상인들은 전투지역에 오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럼 조금 쉬면서 점심을 먹고 나서 잘 부탁하네.”


“네, 그렇게 하죠.”


조금 쉬면서 점심도 먹어야 하니 전투 지역을 조금 벗어나서 이동한다. 한참 싸우고 있는 지역에서 조금 벗어나 조용한 곳에 도착하자 레인저가 등의 망토 안에서 커다란 냄비를 꺼낸다.


묘하게 등이 튀어나와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냄비를 메고 있었나 보다. 주변에서 큰 돌 몇 개를 가져와 냄비를 받혀놓고 장작을 넣자 붉은 로브의 술사가 불을 붙이고 사제와 함께 스프를 끓이기 시작하였다.


‘요리라... 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


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보자, 씹는 맛이 그리웠던 나는 고기를 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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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몬스터 구슬 +5 18.09.29 2,490 45 11쪽
23 양념구이 +4 18.09.28 2,446 46 11쪽
22 요리사 +9 18.09.27 2,489 45 11쪽
21 왕성에서의 하룻밤 +3 18.09.22 2,552 44 16쪽
20 왕성의 식사 +1 18.09.21 2,532 46 10쪽
19 용사 커플 +1 18.09.20 2,569 40 11쪽
18 왕성으로 +3 18.09.19 2,564 44 11쪽
17 몬스터 사냥 +3 18.09.18 2,674 43 13쪽
16 식사 +6 18.09.17 2,733 45 9쪽
» 다시 왕국으로 +1 18.09.15 2,750 46 11쪽
14 왕국으로 가는 길 +5 18.09.14 2,824 50 12쪽
13 탈출 +11 18.09.13 2,819 47 17쪽
12 탈출 준비 +1 18.09.12 2,792 44 10쪽
11 골드 슬라임 +4 18.09.11 2,830 48 10쪽
10 10레벨 +2 18.09.10 2,836 46 10쪽
9 행운 +4 18.09.08 2,914 43 10쪽
8 불행의 시작 +4 18.09.07 2,965 39 11쪽
7 참 쉽죠? +2 18.09.06 3,077 44 10쪽
6 레벨업! +4 18.09.05 3,172 57 12쪽
5 다른 세계의 탄산음료와 상인길드 +9 18.09.04 3,401 57 13쪽
4 스킬 - 상점 +6 18.09.03 3,556 57 9쪽
3 상인이라니? +5 18.09.02 3,759 51 10쪽
2 다른 세계에 소환 되었다. +1 18.09.02 4,226 51 10쪽
1 프롤로그 +6 18.09.02 5,592 5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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