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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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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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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16 17:49
조회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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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3쪽

드워프의 의뢰 3

DUMMY

인원이 선발된 시간은 맥주가 전부 떨어진 한참 뒤였다. 점심 즈음에 도착을 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산허리너머 해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 가기엔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않습니까...?”


곳 있으면 해가 완전히 떨어져 밤이 될 것이다. 사람, 아니 드워프를 포함한다면 인종이라는 것이 생활 리듬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밤이 되면 잠을 자는 것은 상식이다.


“하하하, 우리 드워프들은 밤에도 활발하니 괜찮다네!”


족장의 말로는 드워프는 밤낮이 따로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마음이 가는 시간에 작업을 하여 결과가 만족할 때까지 며칠이나 철야를 할 정도로 튼튼한 체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한다.


‘때로는 끝없는 고집이 장인을 만든다고 하는 말도 있으니까...’


단순한 고집이면 별로 의미 없겠지만 예술가의 고집은 때때로 대작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대장장이나 악세사리를 만드는 직업도 어찌 보면 예술가와 같은 분류이니 맞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드워프는 장인이 많아 보이니까!’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나 역시 그렇게 피곤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전체적으로 낮은 드워프의 집보다는 차라리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광산으로 출발하기로 한다.


드워프의 전사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으니 안내역으로 자신의 몸은 지킬 수 있는 드워프를 붙여달라고 말을 했었지만 왜인지 안내역은 드로자로 정해졌다.


“저... 드로자씨는 광부가 아닌가요?”


분명 드워프어로 이름이 원석을 채취하는 자로 들었기 때문에 직업이 광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내역으로 나와서 직접 물어본다.


“응? 맞아. 뭐야 아줌마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자신의 몸은 지킬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하, 자네의 걱정은 잘 알겠지만 드워프에게 광부라는 직업은 최상급의 직업이라네. 광산 자체에 몬스터가 많기 때문에 전투력이 높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네.”


족장이 옆에서 거들어 주었지만 여전히 믿기 힘든 일이었기에 확인을 해보기로 한다.


“저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감정을 좀 해봐도 되겠습니까?”


“응, 괜찮아. 그걸로 다니엘씨가 마음이 풀린다면 마음대로 해.”


드로자는 그렇게 말을 하며 오른손을 슥 하고 내밀었고 나는 딱히 접촉을 하지 않아도 감정을 할 수 있지만 행동을 한 사람이 괜히 뻘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 드로자의 손을 잡고 감정을 해본다.


‘오... 근력이 150이 넘어...! 체력은 180...! 전사인 디스 형님보다 훨씬 강하잖아?!’


길드의 모험가 중 전사의 50위 안에 든다고 하는 디스 보다 높은 능력치에 납득을 한다. 하지만 두 번째로 나를 주저하게 하는 것은 유부녀와 둘이서 광산에 들어가는 것이다.


“음... 이 정도의 능력치면 충분히 자신은 지킬 것 같은데... 여성분과 단 둘이서 가는 것은 좀... 그것도 기혼자이셔서...”


“오우? 뭐야 역시 아줌마보다는 파릇파릇한 영계가 좋다는 거야? 당신 인간들이 말하는 그거야? 로리콘?”


“아니아니아니아니, 로리콘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작은 가슴보다 드로자씨처럼 큰 가슴... 크흠... 드로자씨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호호, 좋은 눈을 하고 있잖아. 엉?”


당황해서 막 나오는 말을 억눌러 대답하니 드로자가 나에게 팔짱을 껴온다. 역시 그 거대한 존재감이 충분히 느껴지는 무자비함을 보여준다.


“아줌마라니... 할망구잖아...”


“당신은 닥쳐!”


계속해서 아줌마라고 칭하는 드로자에게 옆에 있던 드랄차가 태클을 걸었지만 드로자의 물리적 태클에 의해 땅에 넘어져 기절하는 드랄차.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움직임...! 역시 몸을 지키는 것은 충분해 보여.’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나이감각이 이상해졌는지 방금 감정을 했을 때도 70세라는 드로자의 나이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뭐어... 오울도 100세가 넘어가고 루인은 300세이니까... 디스 형님 그리고 만수씨나 엘리자씨는 크흠...’


나이도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주변에 워낙 연세(?)가 높은 인물이 많았기에 나이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자신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낀다.


‘역시 나이보단 마음이지!’


외모는 충분히 젊고 아름답고 멋지고 그야말로 리즈 시절을 매일, 매시, 매분, 매초 단위로 갱신하고 있는 인물들이니 나이보다는 마음이 맞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뭐... 드로자씨는 그냥 가슴 큰 여중, 여고생 느낌이어서 죄책감이 드는 것이 문제지만... 딱히 내가 다른 마음을 품은 것도 아니고 유부녀니까 괜찮겠지?’


“드로자씨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엉? 장비만 챙기면 끝이야.”


기절한 드랄차의 멱살을 잡고 짤짤이를 하며 깨우고 있던 드로자는 나의 말에 드랄차를 바닥에 다시 휙 던지고 그렇게 말을 한다.


“그럼 장비를 챙기고 출발하도록 하죠.”


“그래. 드워프 광부의 힘을 보여주도록 하지!”


‘저 외모에 아저씨 같은 투박한 말투는 잘 매치되지 않지만...’


터벅터벅 장비를 챙기러 움직이는 드로자를 보고 조금 씁쓸하다고 생각해버린다. 그렇다고 드로자가 ‘하와와 드워프쟝이에요!’ 하는 것을 잠시 생각해봤지만 조금 끔찍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봉인해야 할 것이다.


조금 기다리니 드로자는 자신의 키보다 큰 커다란 배틀 해머와 튼튼해 보이는 전신 갑옷을 착용하고 나타났고 족장과 기절에서 깨어난 드랄차의 배웅을 받으며 광산으로 향한다.


“우와... 광산이 진짜 엄청 크네요?”


“그렇지? 이곳이 바로 자랑스러운 드워프 최대의 광산이야.”


한쪽에 작은 입구가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엄청나게 커다란, 경계를 서고 있는 드워프 병사로 비교를 해보면 병사의 키의 5배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입구를 보며 놀라버린다.


“여어, 수고한다. 소개하지 이쪽은 우릴 도우러 온 다니엘씨 허약해 보이는 인간이지만 용사라고!”


“오오, 그래?”


“어이어이, 믿고 있었다고 젠장!”


경계를 서고 있는 병사에게 드로자가 나의 소개를 하니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가볍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드로자가 앞장 선 채 광산으로 들어선다.


“녀석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경계를 계속 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광산 내부는 일정한 간격으로 빛이 나는 광석이 벽에 달려 있어서 어두운 곳 하나 없이 환했다. 신기해서 감정을 해보니 라이트 광석이라고 나왔으며 설명은 단순하게 빛을 내는 광석이라고 나온다.


“생각보다 깔끔하네요.”


“그렇지? 관리는 중요한 거야. 이 물건 보여? 이건 공기를 정화해 주는 장치야.”


빛을 내는 라이트 광석 사이에 가끔 하나씩 달려 있는 물건을 보고 그렇게 말해서 감정을 해본다. 상자에 정화석이라고 나왔고 정화석은 주변을 정화해주는 돌이라고 나온다.


‘상자 안에 들어오는 공기를 정화석이 정화하고 내보내는 느낌이려나?’


공기 청정기 같은 느낌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광산 내부는 환기가 잘되지 않아서 먼지가 쌓이고 조금씩 폐에 누적되어 병이 생길수도 있고 심하면 먼지에 불꽃이 닿아 분진폭발이라는 엄청난 사태가 날 수도 있어 보통 광산에서는 화기엄금이라고 알고 있다.


‘이렇게 정화를 계속 하면 쾌적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겠네...’


물론 이 광산은 입구부터 거대했고 내부 역시 큼직하고 라이트 광석으로 불빛이 환해서 광산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던전... 어디서 골렘이나 가고일이 튀어날 거 같은 느낌이야.’


광물이나 광석에 마법적인 것을 가해 인형처럼 움직이는 골렘과 석상이 움직이는 가고일은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꽤나 다른 느낌이다. 왜냐하면 골렘은 순수하게 창조하는 것이지만 가고일은 악마의 모습을 석상으로 형체화 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형태가 있다는 것이 큰 차이지.’


골렘은 쉽게 말해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 핵을 넣어 움직이게 한다고 하여도 골렘이다. 하지만 가고일은 악마의 날개 손톱 부리 등 이미 형태가 있는 것을 만들어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는 거다.


‘뭐 결국 돌이나 쇳덩이가 움직이는 건 매한가지지만...’


그리고 내가 왜 이런 시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면 광산 내부에 들어 온지 한참이 지나 밑으로 계속 내려가고 있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아서이다.


“쉿, 뭔가 있다.”


드로자의 소리에 경계를 하고 드로자가 보고 있는 장소를 유심히 지켜본다.


“우왁? 저게 뭐여?”


그리고 그곳에서 돌진해 오는 쇳덩이로 된 소. 드로자가 들고 있는 거대한 배틀 해머로 달려오는 소를 정면에서 카운터를 친다.


“크윽! 역시 통하지 않아...!”


쾅! 하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지만 쇳덩이 소는 속력이 전혀 줄지 않았고 오히려 때린 드로자가 튕겨져 나왔고 엄청난 반동에 손이 아플 것인데 무기를 놓치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느낀다.


“우오오?! 으랴압!”


그리고 드로자를 튕겨낸 쇳덩이 소는 나에게 직진으로 달려들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소의 뿔을 양손으로 잡고 그대로 뒤로 넘겨 엎어버린다.


“오오... 나이스 수플렉스...!”


나의 허리는 완벽한 아치를 만들어내며 소를 뒤의 땅으로 내리 찍었고 그 모습을 본 드로자가 벌써 회복했는지 감탄을 한다.


“잡았다! 요놈!”


쇳덩이 소는 등부터 내려찍어져서 발을 버둥거리고 있었고 뿔을 잡은 채 몸을 뒤집어 녀석을 확인하려고 감정을 발동한다.


“어? 강철...?”


감정을 해보니 그냥 강철이라고 나왔다.


“아니... 이렇게 움직이는데 그냥 강철이라니?”


그렇게 한동안 버둥거리던 쇳덩이 소는 어느 순간 움직임이 멎더니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뭐야? 다니엘씨 뭐 했어?”


“아뇨. 그냥 잡고 있었는데 알아서 부서졌어요.”


“으음... 부서진 것은 처음 보네... 어디보자... 내가 봐도 이건 그냥 강철이야...”


내가 그냥 강철이라고 하니 드로자도 부서진 잔해가 있는 곳으로 와서 확인을 해보고 강철이라고 판명한다.


“강철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움직인다고...? 뭔가 마법적인 무언가도 없이...?”


감정을 했을 때 그저 평범한 강철이라고 뜨고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분명 마법적인 무언가가 있었다면 그것까지 나왔을 것인데 말이다.


“특별한 장치도 없어 그냥 통짜 강철이야.”


내가 고민하는 사이 드로자는 잔해를 헤집어 가며 특수한 장치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특별한 발견은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네요.”


“그래도 처음으로 박살냈어!”


“조금 더 이동하며 확인을 해보죠.”


그렇게 계속 지하로 이동하면서 만난 것은 돌덩이부터 쇳덩이, 그리고 심지어는 보석으로 된 작은 것은 주먹만 한 것부터 큰 것은 방금 전의 소처럼 사람보다 훨씬 큰 물체가 덤벼드는 것이었다.


‘박쥐나 새 같은 나는 것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 그리고 심지어는 사마귀 같은 곤충의 모습까지 나왔지만... 모두 감정 결과는 그저 재료일 뿐이었어.’


엄청 놀란 것은 주먹만 한 다이아로 된 박쥐가 달려들 때였다. 생각해 보아라 눈앞에 영롱하게 빛나는 주먹만 한 다이아가 달려드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녀석을 손으로 잡고 드로자에게 확인 부탁드린다고 말을 했더니 다이아라고 판명되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물론 손에서 꿈틀거리던 다이아로 된 박쥐는 조금 후 부서지더니 가루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져 버려서 나와 드로자는 엄청나게 절규를 했지만 말이다.


‘이렇게 우리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을 보면 분명 지성이 있는 것의 행동일 것이 분명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우롱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으흐흐... 으흐흐흐... 죽여 버리겠어...!”


“다니엘씨? 당신 용사가 아니라 악당처럼 보이는데...?”


“으흐흐... 드로자씨 분명 이것들은 재료일 뿐이지만 저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배후가 있는 것이 분명하겠죠...? 저희를 놀린 그 녀석은...”


“아...!? 후후후... 그렇지... 후후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보여줘야겠네...!”


“그렇습니다... 으흐흐... 나를... 아니 저희를 농락한 죄를... 톡톡히 깨닫게 해주겠습니다...! 물론 저희와 같은 정신적인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말이죠...! 으흐흣...!”


“그렇지... 후후후... 우후훗...!”


그렇게 한동안 광산의 통로에는 음산한 드로자와 나의 웃음소리가 한동안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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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20.12.22 313 6 13쪽
165 그의 이야기는... 20.12.22 333 7 14쪽
164 마왕의 심장 20.12.21 336 6 13쪽
163 전력 20.12.21 328 7 13쪽
162 각성 20.12.21 335 7 13쪽
161 미끼 20.12.21 326 6 13쪽
160 인한과 수진 20.12.21 332 6 13쪽
159 영지 마무리 20.12.18 344 6 14쪽
158 영지 5 20.12.18 330 6 14쪽
157 영지 4 20.12.18 320 6 13쪽
156 영지 3 20.12.18 324 6 13쪽
155 영지 2 20.12.18 328 6 15쪽
154 영지 20.12.18 329 6 14쪽
153 협상 20.12.18 335 6 13쪽
152 신성력 20.12.17 333 7 13쪽
151 전투 그리고 다시 훈련 20.12.17 327 8 14쪽
150 제 2라운드 20.12.17 321 6 13쪽
149 훈련의 계속 20.12.17 326 7 14쪽
148 훈련의 시작 20.12.17 344 6 13쪽
147 탐색 20.12.17 344 6 13쪽
146 새로운 곳을 위하여 20.12.17 338 6 13쪽
145 드워프의 의뢰 마무리 20.12.16 35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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