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928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17 21:23
조회
318
추천
6
글자
13쪽

제 2라운드

DUMMY

불타오르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차갑고 냉소적인 무표정의 얼굴 속에 담겨 있는 아주 조그마한 다급함은 어울리지 않아서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다.


“처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정령왕은 오지 않았지?”


“네... 애초에 정령 소환도 하지 않았어요.”


“앗... 그...그렇지...! 그...그럼 소환을 해줄래...? 다시 나올 테니까...! 응?”


날카롭고 차가운 인상이 무너지고 울먹이는 표정으로 바뀌며 루인에게 부탁하는 이프리트.


‘불의 정령왕의 이미지가...!’


불이란 어떤 것이든 태우는 평등하고 잔혹한 면이 있지만 잘 사용하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포근함을 주기도 하며 요리를 하는 등 생활에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처음 디드에 의해 소환되어 무표정으로 주변의 몬스터를 일소해버리는 능력에 엄청나게 무서운 느낌이었지만 지금의 이프리트를 보고 있으면 조금 귀엽다고 생각해버린다.


“네... 그럼 소환을...”


“잠시만! 정령계로 돌아갔다 다시 올 테니까!”


이프리트는 그렇게 말을 하고서 불꽃에 휩싸여 자취를 감춘다. 루인은 그 모습에 눈을 깜빡이다가 정령 소환 주문을 영창 했고 곧이어 화려한 불꽃이 타오르며 뻔뻔하게도 다시금 무표정하게 나타나는 이프리트.


“나는 정령왕 이프리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꽃의 지배자. 나를 소환한 그대는 이 나의 힘을 원하는가?”


그렇게 근엄, 엄격, 진지하게 한자 한자 또박또박 위엄을 담아 말을 하기 시작하는 이프리트의 모습을 어이없게 쳐다보는 나의 모습과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계속 눈을 깜빡이고 있는 루인.


‘루인~ 알았다고 대답해줘~ 이프리트님의 표정이 무너지려고 하고 있어!’


나는 이프리트의 표정이 무너지려고 하는 것을 눈치 채고 루인에게 간절함을 담아서 눈빛으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것은 통하지 않았는지 루인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뇨...? 딱히...”


“그래... 이것으로 계약은... 어? 필요...없어...?”


“네... 이프리트님은 오빠와 계약을 하고 있잖아요? 저는 오빠보다 훨씬 미숙하고 이프리트님과 계약을 한다고 하여도 오빠와 다르게 이프리트님의 힘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할 것이에요.”


그야말로 합리적인 사고로 이프리트의 입을 닫게 만드는 루인, 이프리트는 루인의 말을 듣더니 살포시 눈을 감는다.


“흑... 뭐야! 나는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왜 거부 하는 건데! 으아앙!”


“이...이프리트님...?”


기어코 울음이 터져버렸다.


‘정령왕의 위엄... 괜찮은 걸까...?’


허공에서 아름다운 여신의 자태로 마치 어린아이가 마트에서 원하는 물건을 사달라며 땅에 엎어져 빙빙 돌며 팔과 다리를 휘젓는 모습으로 위엄 있는 모습은 1도 없어져 버린다.


한동안 울고 불며 난리를 치던 이프리트는 부끄러운지 그렇지 않아도 붉은 피부는 잘 익은 홍시처럼 새빨개진 모습으로 허공에 무릎을 안고 떠 있었다.


“훌쩍... 루인이... 성장하면... 나를... 데려가... 주기로 했잖아...? 더 이상 그 목석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 훌쩍...”


“아... 그건 이프리트님이 마음대로...”


“루인... 계약해주라...”


루인이 동의를 한 모습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안쓰럽게 보이는 이프리트의 모습에 루인이 또 거절하려는 모습을 보이니 루인의 어깨를 잡고 나지막하게 말을 한다.


“다니엘? 그렇지만... 나의 마력은 오빠에 비하면 형편없고... 역시 오빠와 계약을 하는...”


“그런 효율의 문제가 아니야... 이프리트님은 루인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거니까. 부디...”


“너... 착한 아이구나...!”


나의 말에 이프리트가 화색하며 나의 근처를 떠다니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정령의 향기가 전혀 나질 않아...”


나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시무룩해지는 표정에 너무도 안타까워 제발 계약을 해달라고 루인에게 부탁을 했고 루인은 결국 이프리트와 계약을 나누었다.


“계약은 완료되었다... 그대 루인이여... 나의 계약자여... 언제든 나의 힘이 필요하면 소환해 주길 바란다...”


엄격, 근엄, 진지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심한 듯 살짝 울먹이는 이프리트는 보기에 너무나도 안쓰러웠고 그 말을 겨우 하고선 불꽃에 휩싸이더니 사라지기 직전 나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자취를 감추었다.


“이걸로 된... 걸까?”


“응...! 괜찮아...! 이프리트님은 원하는 계약자를 얻었고 루인은 힘을 얻었으니까!”


“오빠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은데...”


정령왕의 계약자는 한 명 뿐이라고 하였고 디드는 갑작스럽게 끊어진 이프리트와의 계약을 느낄 것이 분명하였기에 루인은 다급히 그렇게 말을 하였고 나와 길드로 향한다.


“응? 이프리트? 어? 계약이 끊어졌네? 뭐... 상관없지.”


아무 관계없다는 듯 말하는 디드의 모습에 나는 이프리트를 향해 동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떤 말에도 굴하지 말고 굳세게 사세요...!’


부디 정령계에서 이쪽을 보고 있지 않길 바라며 그렇게 속으로 말을 하고 있으니 엘프 둘은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프리트와 계약을 했다는 것은 마스터 칭호를 얻었다는 거군. 장하다 우리 동생.”


“다니엘의 도움이 컸지.”


다음의 훈련은 정령왕의 힘을 사용하는 법이라며 말을 한다.


“저도 마스터 조련사의 칭호를 얻었습니다만...”


“음... 다니엘은 역시 다른 직업의 적성이 있는 것인지 찾는 것이 더 강해질 방법 같은데? 이 속도라면 어느 순간 나를 따라 잡을지 모르겠군.”


“하하... 제가 어떻게 디드 형님을 따라잡겠습니까?”


현재 나는 마물 상인, 격투가, 조련사의 마스터 칭호를 갖고 있으며 가장 높은 능력치는 체력이 225로 다른 능력은 200이 넘질 않는다. 반면 소드 마스터, 보우 마스터, 정령왕의 계약자의 칭호를 갖고 있는 디드의 능력치는 알 수 없다.


예상하기로는 가장 높은 능력치가 약 800 ~ 1000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유는 직업에 있는데 용사와 같은 150 제한의 엘프의 수호자라는 직업은 용사와 같은 능력치를 갖고 있을 것이 분명하니 300은 기본일 것이고 거기에 용사와 같은 2배를 해주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600! 가장 높은 600의 능력치에 +@를 하는 것으로 말이다.


‘용사 직업군은... 역시 강력하네... 나도 그런 직업이었으면... 아니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지...! 남들은 수년이 걸리는 세월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는 물건이 있으니까... 노력만 있을 뿐.’


강력한 직업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있긴 하였지만 지금은 실현 가능한 것을 생각하기로 하여 어떤 직업이 되었든 얻어 빠르게 성장할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일이 있으니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남은 시간은 알아서 활용하도록.”


레위시아에게 일을 받은 듯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며 검토를 하고 있던 문서를 우리에게 보이며 말을 하는 디드를 보며 둘은 저택으로 돌아온다.


‘아마... 레위시아 누님이 침울해 하는 디드 형님을 달래기 위해... 크흡...’


살짝 내용이 보였는데 그것은 길드 마스터가 처리하기엔 너무나도 사소한 작은 일거리였기에 속으로 눈물을 훔치며 저택으로 돌아온다.


저택에 돌아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연락이 도착하지 않았을까 하고 꺼내본 수정구슬에 빛이 나고 있었기에 메시지를 확인해본다.


미스릴의 발견으로 드워프 마을의 총인원이 이주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였으며 우선 절반의 인원이 이동하여 터를 만들고 나머지 인원은 그쪽의 일을 정리하고 오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써져 있는 것은 마왕이 묻혀있던 광산 근처에서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고 그곳에서 엄청난 마기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마왕은 죽지 않고 빠져나온 것 같다는 추측이었다.


‘역시... 마왕은 죽지 않았군...’


부정의 기운을 흡수한 마왕이 얼마나 강력해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니 컨디션이 좋은 이스를 장비하고 소주의 힘을 빌리면 그냥 압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음... 조련사 직업으로 20% 더 강력해졌고? 나의 능력치도 조금 더 올랐으니까... 해볼 만하지 않나?’


하지만 유비무환이라고 하였듯 미리 탄탄하게 준비를 해두면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기에 더욱 더 정진하기로 작정하였지만 그날 오후 그 생각이 무색하게 일은 일어났다.


‘아... 꼭 뭐 하려고 하면... 일이 생긴단 말이야...’


확실하게 느껴지는 어두운 기운, 즉 마왕의 기운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고 루인도 역시 느낀 것인지 다급한 표정으로 나를 찾아왔다.


“다니엘! 지금 이 기운은...!”


“마왕 같아... 나를 향해 똑바로 오는 것 같으니 자리를 옮기자!”


끄덕이는 루인은 하스를 나는 이스를 장비하고 붕붕이를 타고 저택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을 했고 마왕은 확실히 나를 노리고 오는 듯 이동하는 위치로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에 피해가 나오길 바라지 않았기에 선택한 곳은 절벽 넘어 있는 평원이었다. 붕붕이를 타고 넘어 루인과 착지 붕붕이는 다시 창고에 넣어두고 이스와 하스에게 소주를 먹여 근력을 끌어올려둔다.


‘확실히 강해졌네...!’


조련의 효과가 있는 이스를 장비한 것만으로 나의 근력은 789 까지 올라갔고 소주의 효과로 근력은 1389 라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속도 문제만 어떻게 하면... 디드 형님에게도 어찌 할 수 있을 정도 아닐까...?’


루인의 능력치도 잠시 확인을 해보니 근력이 999가 되어있었고 원거리에서 저런 공격이 퍼부어진다는 끔찍한 상상을 잠시 해보며 몸을 잠시 떨었다.


‘공격력은 근력이 전부가 아니고 스킬 +@ 무기 수치 등... 뭐가 많으니까... 나보다 루인이 더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게 아닐까...?’


나 역시 격투술로 +@가 되긴 하지만 루인은 정령술 그리고 궁술 그리고 무기 등으로 더욱 강화되어 있는 공격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크흐흐... 나의 기운을 느끼고도 도망가지 않다니... 그 기개만큼은 칭찬해 주도록 하마!”


여유롭게 마왕을 기다렸더니 어두우 기운을 풀풀 풍기며 나타난 마왕이 여유롭게 말을 하였다.


‘음... 그때랑 비교해보면... 음... 뭐지...? 별 느낌이 없는데...’


살짝 루인을 돌아보니 루인은 긴장한 표정으로 마왕을 보고 있었다.


“음... 마왕...?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그래 이 몸은 자비로우니 저승길의 선물로 알려주도록 하지. 무엇이 궁금한가? 짐의 숙적이여!”


“나의 위치는 어떻게 알았지?”


“크하하핫! 이 상황에서 그것이 궁금한가! 그럼 알려주도록 하지! 그것은 짐의 책사의 기운이 그대에게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핫!”


“아... 그 불사의... 봉인 되어도 폐를 끼치네...”


“그럼... 이 몸에게 치욕을 안겨준 것을 후회하며 고통스럽게 죽여... 윽? 이 기운은...?!”


음침하게 말을 하던 마왕은 뒤를 돌아보며 경악을 했고 그 방향을 보니 디드가 페가수스를 탄 채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큭... 저것이 엘프의 수호자란 것인가... 지금의 짐으로서는 대항할 수단이 없을 것 같군... 짐의 숙적이여... 이런 함정을 파놓았을 줄이야...!”


“아니... 딱히 함정을 파둔 것은 아니고... 왕국에는 엘프의 수호자가 있다는 것을 그 책사에게 듣지 못했어?”


“읏... 드...들었다만... 왕국에만 가지 않는다면... 괜찮을... 큭... 도착했군...!”


잠시 당황하는 마왕, 그리고 유유히 등장한 디드.


“마왕의 기운을 느끼고 왔더니...”


천천히 페가수스를 하강시켜 땅에 착지하는 디드는 마왕을 잠시 살펴보고 나의 얼굴을 한 번 본다.


“다니엘... 고전했다면서?”


“네... 상처를 입었죠...”


“그런 상대로는 보이지 않는다만...?”


“저도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저번에 이스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아... 그 통신장치로 마력이 다했었다고 했지...”


유일하게 긴장하고 있던 루인은 나와 디드의 대화로 이상하다는 표정을 띄우고 있었고 마왕은 여유로운 나의 태도에 화가 났는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뭐...뭐냐! 이 몸을 앞에 두고 그 여유는...! 광산을 무너뜨려 겨우 도망간 주제에 허세를 부리는 것인가!”


‘음... 괜히 쫄았잖아...!’


부들거리는 마왕을 보고 잠시 한숨을 뱉고 자세를 잡는다.


“그럼... 허세인지 아닌지 확인 해보도록 할까...?”


“이 인원이라면 짐이 불리 할 것이 명백하다만... 짐은 마왕!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는다! 덤벼라!”


마왕과의 제 2라운드가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환상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4 의뢰 그 두번째 20.12.23 286 6 12쪽
173 의뢰 그 첫번째 20.12.23 290 6 13쪽
172 대면 20.12.23 285 7 13쪽
171 만남 20.12.23 291 7 13쪽
170 번영 20.12.22 315 6 13쪽
169 속사정 20.12.22 306 7 13쪽
168 모험가 20.12.22 318 6 14쪽
167 몬스터 20.12.22 319 6 13쪽
166 20.12.22 311 6 13쪽
165 그의 이야기는... 20.12.22 331 7 14쪽
164 마왕의 심장 20.12.21 333 6 13쪽
163 전력 20.12.21 325 7 13쪽
162 각성 20.12.21 334 7 13쪽
161 미끼 20.12.21 324 6 13쪽
160 인한과 수진 20.12.21 331 6 13쪽
159 영지 마무리 20.12.18 343 6 14쪽
158 영지 5 20.12.18 329 6 14쪽
157 영지 4 20.12.18 318 6 13쪽
156 영지 3 20.12.18 323 6 13쪽
155 영지 2 20.12.18 327 6 15쪽
154 영지 20.12.18 327 6 14쪽
153 협상 20.12.18 334 6 13쪽
152 신성력 20.12.17 330 7 13쪽
151 전투 그리고 다시 훈련 20.12.17 326 8 14쪽
» 제 2라운드 20.12.17 319 6 13쪽
149 훈련의 계속 20.12.17 325 7 14쪽
148 훈련의 시작 20.12.17 343 6 13쪽
147 탐색 20.12.17 343 6 13쪽
146 새로운 곳을 위하여 20.12.17 337 6 13쪽
145 드워프의 의뢰 마무리 20.12.16 353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