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3,358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22 15:46
조회
307
추천
7
글자
13쪽

속사정

DUMMY

한참을 우물쭈물 뜸을 들이던 호크가 드디어 입을 뗀다.


“덮쳐졌다...!”


“네? 누구에게요? 습격당했나요? 상처는 없나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성적인 의미로... 덮쳐졌다...!”


“네...? 누가요? 호크씨가요?”


덮쳐졌다고 하기에 몬스터에게 습격을 당한 것 인줄 알고 상처는 없는지 이리저리 확인을 해보며 물어보니 생각과는 매우 다른 소리가 들려와서 잠시 머리가 하얗게 변해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게 된다.


“그래...! 부끄럽다만... 어디에 털어 놓을 곳도 없어 고민하다가 네가 생각나서 찾아왔다.”


“하... 그러니까... 지금 여자에게 덮쳐졌다는 소리죠?”


“그렇다.”


뭐가 저렇게 당당한 것인지 눈썹하나 까닥하지 않고 서있다. 나라면 누구에게 얘기를 한다고 하면 귀까지 새빨개져서 겨우겨우 말을 했을 것 같지만... 아니면 생각하는 것을 그만 뒀을 수도 있다.


“그래서... 했어요?”


“미쳤나! 당연히 설득해서 돌려보냈지!”


“그럼 다행이잖아요. 뭐가 문제인 건가요?”


“다음에 어떤 얼굴로 봐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다!”


“...그 덮친 여성은... 제가 아는 여성인가요...?”


“그래, 리스다.”


호크의 말에 큰 충격을 받는다. 리스, 직업은 사제로 매우 차분하고 참한 성격에 평범하게 예쁜 외모였고 나와 교류를 하며 미용제의 효과로 최근에는 피부는 새하얀 뽀송뽀송 애기 피부, 머릿결은 찰랑찰랑 하늘거리는 등 매우 예쁜 모습이 되어서 홀리뷰티라는 별명으로 모험가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었다.


‘리스가? 호크를?’


“야, 표정은 좀 숨겨라 어째서 저런 아저씨를 하는 표정이잖아!”


“아, 죄송합니다. 조금 어이가 없어서요.”


“에휴... 나도 어이가 없다.”


한숨을 쉬는 호크를 자세히 본다. 날카로운 눈매 날렵하지만 다부진 체격 볼에 있는 흉터가 사납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남자다운 느낌이고 성격도 신중하고 모험가 중에서도 꽤나 좋은 파티에 있었던 어디 내놔도 흠잡을 곳 없는 남자였다.


‘그렇지만 평소에 리스가 호크를 대하는 태도는 파티원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많은 시간을 같이 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디스, 레도가 이상한 짓을 하고 루시아는 한숨, 호크는 상황정리 리스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레도와 루시아는 싸움을 하여 소강상태라는 연인의 느낌이 있었던 반면 호크와 리스는 아무런 느낌도 받질 못했었다.


그렇지만 호크를 덮쳤다는 리스의 행동을 보면 평소에 관심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아무리 그래도 평소에 관심이 없었는데 그런 행동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이니까 말이다.


“오늘 대기소에서 만나지 않았어요?”


“어... 아무래도 좀 그래서... 열심히 피해 다니고 있다...”


“에... 그냥 만나서 직접 물어보시죠?”


“뭐라고? 너, 나 좋아하냐고? 미쳤어?”


“...누가 그렇게 물어보랬어요? 적당히 돌려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싫엉...! 부끄러웡...!”


‘아... 이 아저씨... 얼굴 붉히며 뭔 짓을... 몸을 베베꼬지마! 기분 나빠아아아!!!!’


평소에 매우 신중하고 날카롭던 형이 갑자기 볼을 발그레하며 온몸을 꼬며 콧소리를 하는 장면에 제발 꿈이라면 깨게 해달라며 절규하고 있으니 호크가 정신을 차린 듯 진지한 얼굴로 나를 대해온다.


“그래서 부탁이다... 네가 좀 물어봐 줄 순 없나...?”


“에... 싫어요. 직접 물어보세요.”


“부탁이다... 응? 한번만! 지금까지 부탁은 하지 않았잖아... 응?”


이번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의 손을 잡고 애원한다. 그 파상공세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필사적으로 견디며 알겠다고 하여 상황을 회피하였지만 그 다음에 있는 것은 더한 상황이었다.


“리스... 잠깐 시간 있어?”


“네? 지금 딱 쉬는 시간이었는데, 영주님 무슨 일이신가요?”


호크는 리스가 없는 대기소 쪽으로 이동을 하였고 나는 대기소를 돌아가며 쉬고 있던 리스를 발견하여 상황을 물어보기 위해 시간이 있는지 물어본다.


‘아... 근데 진짜 뭘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 거냐고...!’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호크를 좋아하냐고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괜히 오늘은 하늘이 맑네, 같은 소리를 하며 허둥지둥 거리며 갈 곳을 잃은 팔과 눈동자는 허공을 누빈다.


“에... 오늘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인데요?”


“아하하, 그게... 나는 비가 참 좋거든! 하하하...! 와, 날씨 참 좋다!”


“수상하네요... 뭔가 숨기는 것이 있죠?”


“어? 수...숨기는 것? 저...전혀? 하...하하...핫...!”


“제 눈을 똑바로 보고 말을 하시죠.”


그렇게 말을 하며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리스, 찔리는 것이 있어서 그런지 그 눈빛에 슬며시 눈동자가 다른 곳을 향하려고 하는 것에 리스가 박력 넘치게 나의 볼을 팍 잡더니 고정시켜서 뚫어질 듯 쳐다본다.


‘으아앙... 리스가 이런 캐릭터였나...! 뭐야 너무 박력 있어...!’


“흐응... 뭔가를 숨기고 있군요. 아, 그건가...? 저에게 궁금한 것이 있죠?”


“어... 그...그렇지. 말해 줄 거야?”


알았다는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리스에 순종적인 강아지마냥 고분고분해져서 그렇게 말을 해보았지만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는 것처럼 행동을 취하더니 슥 하고 입꼬리를 올리면서 싫다고 한다.


‘이런 캐릭터였냐고! 뭐야 이 박력 넘치는 모습은...! 너무 멋져...!’


착각인지 리스의 머리 뒤쪽에 후광이 비치는 것처럼 빛나며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모습에 솔직히 말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내겐 루인 뿐이야... 루인이 한 명... 두 명... 세... 이곳은 천국인가!’


당황했던 마음을 진정시키려 가장 좋아하는 루인을 여럿 떠올렸더니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신이 맑아진다. 그 모습에 리스가 긴장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후후... 나라는 남자가 잠시 당황을 했군... 그래, 궁금한 것이 있지...! 리스... 너 좋아하는 남성이 있지 않나!?”


“엑... 갑자기 그 느끼한 말투는 뭐에요? 흐응... 역시 그 이상한 거동은... 들었군요...?”


한껏 여유를 부리며 성인 남성의 멋드러진 말투를 재현해 보았지만 느끼하다며 질색하는 모습에 조금 상처를 받았지만 원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기에 참아본다.


“그래. 그 사람이 당황하고 있더군. 너의 마음을 모르겠다면서 말이지.”


“...바보인가요... 그렇게 행동을 했으면 바로 알아차려야지...! 어째서인지 오늘 모습도 안보이더니 저를 피해 도망간 거였군요...!”


“워워, 진정하고 나 같아도 당황할 것 같으니까... 우선은 말로 전해야 하지 않겠어? 갑자기 그... 몰래 숨어든다고는... 상식이... 크흠...”


“잠시 이쪽으로 와주세요. 여러분, 영주님이 불러서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이 무슨 행동력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속삭이고 주변에 그렇게 말을 하고서 나의 팔을 끌고 대기소 밖으로 나와 사람이 없는 장소로 이동한다.


“이...이상한 건가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이끌어 가던 리스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진 곳에서 얼굴이 그야말로 더 이상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서 나에게 물어온다.


“보통은 그렇지? 갑자기 덮치다니... 상상 이상이야...!”


“이...이... 드로자씨에게 들은 방법이었는데... 정말 이상한 방법인가요?!”


‘아... 대놓고 덮치다니... 드워프 여성... 무서워...!’


“응, 많이.”


“진짜요...? 보통은 그렇게 하면 안돼요?”


“응...! 진짜...! 드워프는 모르겠지만, 인간 사회에서 그렇게 하면 잡혀가지...!”


“흐아앙...!”


리스는 부끄러움에 맛탱이가 가버린 것인지 결국 얼굴을 끌어안고 주저앉는다. 이럴 땐 시간이 약, 어설픈 위로나 조언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마음의 정리가 되게끔 잠시 내버려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고개를 묻고 있는 리스에게서 소리가 들려와서 들어보니 리스는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한다. 언제인가 고아원에 방문한 사제 한 명의 모습에 동경하여 자신도 성장하면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을 꾸었고 15살 무렵 고아원에서 슬슬 나가야 하는 시점에 꿈에 그리던 사제의 적성이 있어 수도원에 들어가게 된다.


수도원에서 5년간 견습사제로서 갈고 닦아 사제의 직업을 얻었고 고아원, 수도원에서 자란 영향인지 연애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겠어서 주변의 여성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한다.


“루인 언니는... 가슴 졸이며 고백을 했다고 했는데... 차일까봐 엄청 걱정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해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리코에게도 물어봤는데 비슷했어요... 고백했더니 거절당했지만 노력해서 3년의 시간을 얻었다고...”


‘주변에 정상이 없어...!?’


“그러던 차에... 드로자씨가... 남자는 덮쳐서 기정사실을 만들면 내 남자가 되는 거고 제일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씀 하셔서...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그런데... 호크씨는 그렇게 하면... 흐으윽...”


리스는 점차 말을 하며 울먹이더니 호크에게 거절당했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결국 울음을 터뜨려 버린다.


“리스, 아니야. 호크씨는 리스가 싫은 것이 아니니까... 거절한 것이 아니야, 잠깐 단추가 잘못 끼어진 것일 뿐이야. 이야기를 하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으니까...! 울지 말고... 응?”


“정말요...?”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든 리스는 눈물이 범벅되어 처량한 강아지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딱히 싫어 보이지 않았던 호크를 떠올리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기에 다짐하고 둘을 엮어주기로 다짐한다.


“우선 울음을 그치고... 호크씨를 만나러 가자.”


“아... 안돼요... 부끄러워요...”


“부끄럽다고 도망치면 다른 여자가 호크씨를 낚아간다?”


“그건...! 싫어요...!”


“실수를 했지만, 그 용기는 대단했어. 이제 제대로 용기를 내서 해보는 거야. 내가 적당히 타이밍을 잡아 줄 테니까 네 마음을 말로써 전해봐!”


그렇게 차분하게 설득에 설득을 걸쳐 결국 고개를 끄덕이는 리스를 이끌고 호크가 있는 장소를 탐색, 순찰을 하고 있는 모습에 대기소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을 기다리고선 나 혼자 호크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다.


“호크씨.”


“아, 영주님 아니십니까? 무슨 일이신가요.”


“오전에 그것... 잠시 시간을 내주시죠.”


오전의 당황한 모습이 아닌 다시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영주님이라고 말을 하는 호크를 주변에 말해 잠시 데려가겠다고 말을 하고선 밖으로 이끌고 나온다. 그리고 바로 리스에게 데려가지는 않고 슬며시 물어본다.


“저기 호크씨는 리스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 음... 어... 그...그렇지... 예쁘고, 착하고, 상냥하고... 음... 좋지...!”


리스의 화제를 꺼내니 역시나 당황해서 예전처럼 말을 편하게 한다. 그리고 지금 저 모습을 보고 확신을 한 것이 호크 역시 리스에게 마음은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남자답게 고백하는 것은 어떤가요? 여자를 기다리게 하는 남자도 별로라고요?”


“음...? 흐음... 그것도... 그렇군...! 리스는 인기도 많으니까... 윽...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그럼 어떻게 하지...?”


“제가 기회를 만들어 줄 테니까... 확!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어때요?”


“내...내가? 되...될까?”


“제가 보장합니다. 리스의 행동을 보면 호크씨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으니까 먹힐 겁니다...!”


이미 마음을 확인한 상태였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 오히려 잘못 될 우려가 있기에 은근히 말을 돌려가며 호크를 살살 구어 삶았고 결국 함락당해 호크는 리스에게 고백을 하기로 한다.


모두 의도한 상황대로 흘러가는 것에 기쁨을 몰래 감추고서 호크를 리스가 있는 장소로 데려갔고 나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겠다는 말을 남기고 호크를 리스에게 보낸다.


‘파이팅 입니다...!’


둘의 마음은 확인이 끝났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상황을 지켜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들리지는 않지만 호크가 부들부들 떨리며 경직된 몸으로 뭔가 얘기를 하고 고개를 90도로 꺾어서 리스에게 숙이며 한 손을 내민다.


‘고백을 한거 같군...! 과연...!’


그리고 리스는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곧 상황을 파악한 것인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한손으로 입가를 막는다.


‘좋아... 그래... 거기서 손을 잡아...!’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호크의 손을 잡는다.


“나이사~!”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지만 저곳까지는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둘의 마음을 확인 시킨 큐피트의 역할은 이곳까지, 나는 둘만의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서 슬며시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환상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4 의뢰 그 두번째 20.12.23 290 6 12쪽
173 의뢰 그 첫번째 20.12.23 293 6 13쪽
172 대면 20.12.23 287 7 13쪽
171 만남 20.12.23 293 7 13쪽
170 번영 20.12.22 317 6 13쪽
» 속사정 20.12.22 307 7 13쪽
168 모험가 20.12.22 319 6 14쪽
167 몬스터 20.12.22 321 6 13쪽
166 20.12.22 313 6 13쪽
165 그의 이야기는... 20.12.22 333 7 14쪽
164 마왕의 심장 20.12.21 336 6 13쪽
163 전력 20.12.21 328 7 13쪽
162 각성 20.12.21 335 7 13쪽
161 미끼 20.12.21 326 6 13쪽
160 인한과 수진 20.12.21 333 6 13쪽
159 영지 마무리 20.12.18 344 6 14쪽
158 영지 5 20.12.18 330 6 14쪽
157 영지 4 20.12.18 320 6 13쪽
156 영지 3 20.12.18 325 6 13쪽
155 영지 2 20.12.18 328 6 15쪽
154 영지 20.12.18 329 6 14쪽
153 협상 20.12.18 335 6 13쪽
152 신성력 20.12.17 333 7 13쪽
151 전투 그리고 다시 훈련 20.12.17 327 8 14쪽
150 제 2라운드 20.12.17 321 6 13쪽
149 훈련의 계속 20.12.17 327 7 14쪽
148 훈련의 시작 20.12.17 344 6 13쪽
147 탐색 20.12.17 344 6 13쪽
146 새로운 곳을 위하여 20.12.17 338 6 13쪽
145 드워프의 의뢰 마무리 20.12.16 355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