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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앵민 서재

소환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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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쑤앵민
작품등록일 :
2018.09.02 04:27
최근연재일 :
2020.12.31 06:0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202,919
추천수 :
3,753
글자수 :
1,068,567

작성
20.12.18 22:08
조회
317
추천
6
글자
13쪽

영지 4

DUMMY

녀석들은 주변을 돌기만 할 뿐 안쪽으로는 들어오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성벽 밖인데도 몬스터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네요.”


“토벌을 했겠지 목책과 함정들 봤잖아? 토벌하고 설치를 해둔 것이겠지.”


“하... 그런데 몬스터를 잡아 오라니... 거참... 힘든 일을 시키네요.”


“조용히 해. 그럼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자.”


레벨이 가장 높은 기사가 머리격인 모양이라 두 명의 기사는 존대를 가장 높은 레벨의 기사는 하대를 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인지 터덜터덜 이동하기 시작한다.


‘몬스터를 잡아오라고...? 굳이 내 영지에서?’


도무지 알 수 없는 행동에 계속 관찰을 했지만 기사들은 영지 안쪽엔 전혀 관심도 없는 모양인지 외곽을 따라 계속 움직이며 몬스터만을 찾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왕국으로 돌아갔다.


‘뭐였던 거야...’


혼란만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행하게 루인은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고 복잡한 생각에 몸을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 잠든 루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느슨해지는 뺨과 풀리는 스트레스에 어느새 잠이 든다.


“다니엘? 다니엘~ 일어나~!”


“으음...? 루인? 아침이야...?”


잠에 푹 들었는지 누군가 몸을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루인이 나를 흔들던 자세로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응, 다니엘이 드물게 늦잠을 잤네?”


“응... 새벽에 잠시 깨어버려서...”


일을 해야 했기에 깨우진 않았지만 루인에게 일을 숨기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잠에 취해 있는 머리를 시원하게 깨우며 새벽에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뭐가 목적일 것 같아?”


“기사 셋... 그것도 레벨이 높은...? 글쎄...?”


루인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릴 뿐 확실한 답은 내지 못하고 있었고 평소보다 늦은 아침이었기 때문에 집까지 찾아온 사용인 소냐의 정중한 안내로 저택으로 향하여 아침을 먹고 왕국으로 향한다.


“오늘 하루도 힘내.”


“응! 다니엘도.”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려 상점 근처에서 루인을 안아주고 볼에 짧은 입맞춤을 하여 기운을 불어넣어주고서 행복한 표정으로 길드로 향하는 루인을 끝까지 확인하고 상점으로 들어간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마이클은 오늘도 기운차네.”


“체력은 자신 있으니 말이죠!”


“그에 비해... 그리샤는 왜 저래?”


“하하... 그게... 어제 좀...”


묘하게 팔팔한 마이클과 다르게 테이블 한 곳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리샤의 상태가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마이클은 진땀을 흘리며 말을 흐린다.


“잭슨? 카엘라? 그리샤는 왜 저런거야?”


“아... 그게... 저는 재료의 손질이 있어서... 들어가 볼게요!”


드물게 카엘라가 도망가 버린다. 나는 잭슨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포스를 내뿜으며 뒤로 빼려는 잭슨의 목덜미를 잡는다.


“앗...! 놓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변태라고 소리칩니다!?”


“같은 남자끼리 변태라고 소리쳐도...”


“꺄아아아악! 변태야아아아아아!”


“미안...! 잘못했어! 그러니 그런 하이톤으로 비명 지르지 말아주지 않겠니?!”


속은 남자지만 겉으로 보면 그저 한 명의 미소녀, 그런 미소녀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올린 한 남자와 비명을 지르는 미소녀, 외부에서 보면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급히 손을 떼고 잭슨이 주방으로 도망가게 해버린다.


“우우...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오, 본인 등장! 그리샤 오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힘들면 들어가서 쉴래?”


“아... 괜찮아요... 어제 너무 마셔서... 우욱...”


그랬다! 이 넷은 어제 늦게까지 광란의 알코올 파티를 했고 적당히 마신 셋과 다르게 거하게 마신 그리샤는 숙취가 와서 고생을 하고 있던 것일 뿐이다!


‘내 걱정 돌리도!’


“자, 이거 마시면 좀 편해질 거다.”


알코올은 간에서 해독하는 것이니 콜라의 정화 효과를 생각하고 그리샤에게 하나를 넘겨준다.


“콜라는 숙취에 좋은가요...? 뭐, 맛있으니까 마실게요!”


그리샤는 시원하게 썸띵뚜드링킹하고는 한결 편해진 얼굴로 기운을 낸다.


“정 힘들면 하루 쉬어도 괜찮아.”


“사장님은 천사인가요?!”


“물론 월급에서 깎을 거니까! 후후훗...”


“역시 악마에요! 할게요! 으랴아앗! 오늘도 힘내서 합니닷!”


그렇게 기합이 팍팍 들어간 그리샤는 장사가 시작되고 손님이 들어오니 안색부터 화사해지며 일을 해나간다.


‘여자... 무서워!’


기합으로 과연 안색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조금 구경을 하다 발길을 옮긴다.


‘요즘 손님이 줄어들긴 했지? 역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야하나?’


이곳의 상점에 정이 들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부는 음식 장사를 하기에는 너무 좁기 때문에 영지의 토지는 넘치기고 했으니 크게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드워프들이 장사를 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드랄차씨 장사가 잘되네요?”


“그러게 장신구는 전혀 팔리지 않는데 무구와 방어구는 이렇게 잘 팔리다니... 최근에는 내가 직업 선택을 잘못했나 싶기도 한다고...”


드워프들은 왕국에 연고지라는 것은 따로 없었고 상점을 빌리려고 해도 애초에 왕국의 화폐도 가지고 있지 않고 현물만 가득했기에 드랄차의 상점에서 하나 둘 판매를 했고 이제 장신구 상점이 아닌 무기, 방어구 상점과 같이 진열되어있는 장비들을 구경하는 모험가가 잔뜩 들어서 있다.


‘식당, 및 무기, 방어구 점 그리고 잡화상 등 상업에 관련된 장소도 만들 필요가 있겠어.’


드워프는 대부분이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종족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었고 그것은 창고에 박혀있는 것이 많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만이라도 개방하게 된다면 확실히 영지의 특산품으로 인식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니 계획을 잘 세워본다.


‘드워프의 상품만이 특산품은 아니지... 나의 E마켓의 물건 역시 조금은 풀면 충분히 특산품으로 팔 수 있으니까.’


아직도 하루 한정 판매를 하고 있는 사이다와 비누, 모험가에게 필수인 포션 대용인 이온음료 정화 효과가 있는 콜라 등을 필두로 마법의 접두 수식어가 붙는 장비 품까지 판매를 한다면 매우 잘 팔릴 것 같은 물품은 쌓여있다.


‘소모품은 팔아도 괜찮을 것 같지만 역시 물품은 조금 꺼려지긴 해.’


소모품은 한 번 사용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지만 물품은 사용해도 부서지거나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것은 한 치의 오차조차 없이 동일한 물품이며 이것은 아무리 드워프의 장인이라도 완벽하게 똑같은 물건은 만들지 못한다.


‘분명 이상하게 생각하지... 역시 물품은 팔지 말자.’


그렇게 왕국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인상의 3인조가 번쩍번쩍한 갑옷을 입고 나의 앞을 지나간다.


‘응? 저 3인은... 분명 새벽에 봤던?’


새벽에는 가죽 갑옷으로 모험가와 같은 차림이었다면 지금은 완벽하게 기사의 차림이었고 행선지가 궁금했기 때문에 살짝 미행을 해본다.


‘허... 저택한번 더럽게 크네...’


하급귀족이랑 왔던 3인방을 미행하니 엄청나게 커다란 저택으로 들어갔고 주변에 물어 이 저택의 소유가 누구인지 알아낸다.


‘흠... 짐 자라 쿠르... 상급귀족...?’


상급귀족이 하급귀족에게 기사3명을 붙여 나의 영지에 보냈고 기사3인은 새벽에 나의 영지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몬스터를 잡는다.


‘도대체 뭐야? 아... 혹시 영지에서 몬스터를 잡으면 영지 근처에 몬스터가 나오다니 저런 영지는 안전하지 않아 빼애액! 하려는 속셈인가?’


생각나는 것은 그 정도뿐이었고 저택을 감시하는 것도 수상했기 때문에 복귀한다.


‘일단 트집 잡히지 않게 최대한 몬스터를 토벌해놔야 하겠네.’


그 생각이 맞으면 다른 곳에서 몬스터를 잡고 시체를 가져와서 주장하는 방법도 있었기 때문에 이스와 하스에게는 계속해서 감시를 부탁해 두었지만 기사 3인방은 그저 새벽에 영지 주변을 어슬렁거릴 뿐이었다. 그러길 며칠 정찰을 하던 드워프 전사에게 기사 3인은 발견되었다.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흠? 뭐야... 드워프였나...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긴! 이 야심한 시각에 영지 주변을 돌아다니다니 수상한 놈들 목적을 밝혀라!”


기사 3인방은 드워프의 경계에 미소를 지었고 나는 순간 스치는 생각에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아차... 저거 기사잖아? 시비 걸리면...!’


“우린 상급귀족이신 짐 자라 쿠르님의 휘하의 기사다. 중급귀족의 그것도 한낱 병사 주제에 뭐라고?”


“인간의 기사가 이 야심한 시각에 돌아다닐 리가 없지 않나! 게다가 그 옷차림은 모험가의 복장인데? 기사를 사칭하고 무엇을 하려는 속셈인 것을 모를 내가 아니다!”


“정말이다. 우린 명령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아... 그러지마... 기사 맞아...!’


“흥! 거짓말! 너희를 포박하여 심문을 해주겠다!”


하필이면 추리물의 그것과 같은 소리를 하는 드워프 전사는 강행수단으로 움직이려고 했었고 나는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 있다가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산책 도중에 시끄러워서 와봤더니 이게 무슨 일이죠?”


“영주님. 야간 경비 중에 수상한 자들이 보여 포박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수상한? 음...? 당신들은... 아 얼마 전에 찾아온 하급귀족...과 있던 분들이군요.”


하도 찾아오는 귀족이 많았고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진 못하여서 이름을 말하려다 생각나지 않아 적당히 흘리며 말을 해보니 3인은 움찔하고 물러난다.


‘상급귀족의 기사이지만 하급귀족과 왔었다는 것까진 기억 못할 줄 알았나?’


상급귀족의 체면이 있어 중급귀족에게 직접 찾아가기 뭐해서 기사에게 시켜 정찰을 시킨 것 같지만 그것이 이렇게 발목을 잡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저흰 짐 자라 쿠르님의 밑에 있는 기사입니다.”


‘발뺌하겠다 이거지...?’


“기사? 모험가의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저희가 어느 몬스터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받아서... 기사 복장은 몬스터를 사냥하기에 눈에 띄기 쉬워서...”


“이곳은 저의 영지 근처라 몬스터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그...그것은... 그랬었죠. 예전 이곳이 서식지였던 탓에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몬스터는 어떤 것이죠? 토벌을 많이 했으니 재료라면 쌓여 있으니 드리겠습니다.”


“아...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런가요? 흠... 아하, 기사는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군요! 그것참 고결한 생각입니다.”


“마...맞습니다! 하핫! 기사라고 함은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법이죠!”


“흠... 저번에 오셨던 하급귀족과 있던 분 같지만... 신원은 문제없겠죠. 이 주변의 몬스터는 전부 토벌했으니 다음엔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나의 말에 3인의 기사는 허둥지둥 돌아간다.


‘좋아, 무사히 격퇴 완료.’


혹시나 모르니 이스와 하스에겐 경계를 다시 부탁해두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그 뒤로 3일간 그 기사 3인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별 사건 없이 무사히 넘어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서신 한 장이 도착하였다.


‘어디 보낸 사람은... 으엑? 짐 자라 쿠르... 내용은...’


고풍스러운 글씨로 적혀 있는 내용은 간결하게 요약하면 며칠 전 귀하의 영지에서 본인 휘하의 기사 3인이 실례를 저지른 것 같으니 사과를 표할 겸 저택에 오겠다는 내용이다.


‘구려! 음모의 냄새가 풀풀 풍기잖아! 아... 근데 상대는 상급귀족... 거절하면 그야말로 내가 실례를 저지르는 것이겠지? 그럼... 역시 저택에 오라고 해야 하나?’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한숨을 푹푹 쉬며 최대한 정중하게 글을 적어 보낸다. 내용은 대충 짐 자라 쿠르님의 잘못이 아니고 문제 삼을 생각도 없으니 부담가지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런 일은 하늘에 훌훌 날려버려도 괜찮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씨알도 먹히지 않은 듯 다시 돌아온 서신에는 그럼에도 벌어진 일에 마무리를 짓지 않으면 자신의 체면이 서질 않는다며 꼭 오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아... 젠장... 어쩔 수 없지... 체면 세워주면서 차라도 한잔 하자고 해야지...’


다시금 서신에 적는다. 그렇게 하시겠다면 편하실 대로 하라고, 다만 이쪽은 문제 삼지 않기로 했으니 맛있는 다과와 차를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정중하게 적어서 보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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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모험가 20.12.22 318 6 14쪽
167 몬스터 20.12.22 319 6 13쪽
166 20.12.22 311 6 13쪽
165 그의 이야기는... 20.12.22 331 7 14쪽
164 마왕의 심장 20.12.21 333 6 13쪽
163 전력 20.12.21 325 7 13쪽
162 각성 20.12.21 334 7 13쪽
161 미끼 20.12.21 324 6 13쪽
160 인한과 수진 20.12.21 331 6 13쪽
159 영지 마무리 20.12.18 343 6 14쪽
158 영지 5 20.12.18 329 6 14쪽
» 영지 4 20.12.18 318 6 13쪽
156 영지 3 20.12.18 323 6 13쪽
155 영지 2 20.12.18 326 6 15쪽
154 영지 20.12.18 326 6 14쪽
153 협상 20.12.18 333 6 13쪽
152 신성력 20.12.17 330 7 13쪽
151 전투 그리고 다시 훈련 20.12.17 326 8 14쪽
150 제 2라운드 20.12.17 318 6 13쪽
149 훈련의 계속 20.12.17 324 7 14쪽
148 훈련의 시작 20.12.17 343 6 13쪽
147 탐색 20.12.17 343 6 13쪽
146 새로운 곳을 위하여 20.12.17 337 6 13쪽
145 드워프의 의뢰 마무리 20.12.16 35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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