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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262_quddus122 3 님의 서재입니다.

한약방의 연금술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평택안중
작품등록일 :
2024.07.15 15:20
최근연재일 :
2024.09.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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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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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42 - 방송사고?

DUMMY

#042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났다.


세상은 여전히 ‘민홍기의 마약 게이트’ 사건으로 시끄러웠으며, 나는 나 대로 쇼핑몰 물량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날 좋은 10월의 어느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간단하게 씻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룻밤 새에 후기가 50개 정도 늘어있었고, 별점도 어느덧 4점대로 향해가는 중이었다.


신나게 마우스 휠을 내렸다.


【 이제는 이거 없으면 하루가 허전해요! 】


“음, 좋네.”


【 맛과 반비례하는 효능! 적극 추천! 】


“맛은 뭐···, 패스.”


【 박스 다 찌그러져서 왔음. 위생도 의심되고 다시는 여기서 안 시켜 먹을 듯. 】


가시처럼 박히는 1점에 눈을 찌푸렸다.

내가 찌그러진 박스에 포장했을 리는 없고, 아마 배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당연히 억울했지만, 이 또한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업체에 신경 좀 써달라고 해야겠네.


“···근데 위생 상태는 왜?”


흘끗 포장기를 바라봤다.

작업실 구석의 포장기는 하루가 멀다고 먼지를 닦아대며 관리하는 중이었다.


애초에 이물질이 있나 없나 확인한 다음에 포장기를 돌리기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문제 될 게 없었다.


딱히 사진도 없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찌그러진 박스에 주는 음식이 멀쩡할 리가 없다.’


라는 결론이 나온 듯했다.


이런 후기에는 나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


찝찝한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오래간만에 유아이의 병문안을 가는 날이었다.


거울 앞에 서서 단정하게 머리를 매만졌다.


“광고 모델 보러 가보실까···.”



< 42 >



오후 1시, 강남 대학병원.


복도는 사람 하나 없이 휑했다.

민홍기가 잡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경호업체와의 계약도 깨진 탓이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유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침대에 앉았다.

여전히 밝고 여전히 뚱뚱했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확실히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현호 씨!”

“오랜만이네요.”


빙긋 웃으며 병실로 들어섰다.

유아이가 얼른 앉으라는 듯 소파로 날 안내했다.


“몸은 좀 괜찮아요? 설마 아직도 설탕 먹는 건···.”

“설마요!”


유아이가 기겁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맑고 깨끗한 눈이 나를 향했다.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미안하지만, 아무 것도 대답해주지 못할 겁니다.”

“왜요?”

“영업비밀이거든요.”


유아이가 묻고 싶은 게 뭔지는 뻔했다.


세상 사람들은 민홍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관심이 있겠지만, 유아이는 민홍기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더 궁금해할 테니까.


단순히 둘러대려고 했다기보다는···, 물약을 사용한 일이었으니 진짜 영업비밀이잖아?


유아이가 돌연 창밖을 내다봤다.

얼굴의 미소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었기 때문에 얕게 묻은 쓸쓸함이 더 잘 보였다.


“그보다 쇼핑몰 모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유아이 씨 그렇게 안 봤는데···.”

“네?”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마음이 다르다더니! 일 끝났다고 이젠 모르는 척하게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유아이가 놀라서 손을 내저었다.


“USB가 경찰에 넘어갔잖아요. 그렇게 되면 자의는 아니라지만 저도 마약에 입을 댔다는 걸 알게 될 테고···.”

“USB가 왜 경찰에 넘어가요?”


이해가 엇갈린 눈길이 허공에서 얽혔다.

가방에서 태연하게 USB 박스를 꺼냈다.


“이···, 이걸 어떻게 현호 씨가 갖고 있어요?”

“훔쳤습니다. 방법은 당연히 비밀이고요.”


USB 박스를 책상에 올려놨다.


“금고에 들어있던 거니까 복사본은 따로 없을 거예요. 유아이 씨가 알아서 처리하세요.”

“···이걸 그냥 넘겨주시는 건가요?”


그럼 약점이라도 잡을까, 하는 말은 속으로 삼켰다.

내게는 상상만으로도 역한 발상이었지만, 유아이는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해왔으니 의심하는 것도 당연했다.


병실에 짧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대충 뱉었다.


“세상에는 민홍기도 있고 백현호도 있잖아요.”

“···그러네요.”


유아이가 돌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떨리는 등만 봐도 이제껏 얼마나 많은 걸 견디며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현호 씨가 제 인생을 구했어요.”

“거창하게 무슨···.”

“정말이에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자선사업 하는 거 아닙니다. 유아이 씨 은퇴할 때까지 착실하게 부려먹을 테니까 각오 단단히 하세요.”

“물론이죠!”


유아이가 나를 보며 맑게 웃었다.


“오늘부터 바로 다이어트 시작할까요?”


* * *


지옥은 옮겨 다니기 마련이다.

유아이의 지옥이 옮겨간 곳은 민홍기였다.


달칵-


혼거실 문이 열리자 살벌한 눈빛들이 쏟아졌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교도소 방 풍경에 민홍기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교도관이 우두커니 선 민홍기의 등을 툭 밀었다.


“들어가.”


민홍기가 침을 꿀꺽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의 막내로 보이는 수감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교도관에게 허리를 꾸벅 숙였다.


“고생 많으십니다!”

“사고 치지 말고 알아서···, 아니다.”


교도관이 귀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악명 높은 청송교도소에 보내진 것도 그렇고, 그중에서도 가장 지독하다는 ‘7번 방’에 콕 집어 던져졌다는 건 민홍기가 윗사람들에게 단단히 미움을 샀다는 뜻이었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민홍기가 갑자기 애국 열사에 빙의해 '마약 투여자 명부'를 경찰에 넘겼다는 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었으니까.


교도관이 휙 몸을 돌렸다.


“적당히 해. 시체 나오면 일 복잡해진다.”

“예, 그럼요! 걱정하지 마십쇼!”


민홍기가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다가 구석으로 향했다.

사회에 있을 때는 이런 놈들이 한 푼이라도 받겠다고 머리를 조아렸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살기 위해 자수를 택했다.

하지만 그게 정말 자신을 살려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민홍기는 대답할 수 없었다.


막내가 저벅저벅 민홍기 쪽으로 다가왔다.

민홍기가 슬쩍 눈을 피했다.


“홍기 씨, 인사드려야지.”

“···예, 안녕하십니까.”


민홍기가 앉은 채로 고개를 꾸벅 숙였다.

지켜보던 5명의 수감자가 와하하 웃었다.

멀찍이 앉아있던 방장이 가만히 민홍기를 바라봤다.


“야.”


민홍기가 흠칫 놀라며 방장을 바라봤다.

빨간 명찰에는 ‘2984’라는 번호가 적혀있었다.


“춤춰 봐.”

“···예?”

“옛날에 가수 했었다며.”


민홍기의 얼굴이 뻘게졌다.

가수로 데뷔한 게 벌써 20년 전이다.

나이도 한참 어려 보이는 게 춤을 추라고 명령하니 얼굴로 열이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싫은가 보네.”


방장이 픽 웃더니 드러누워 버렸다.


그냥 넘어가는 건가 싶어서 수감들의 얼굴을 살피던 민홍기의 낯짝이 새하얘졌다.


놈들의 얼굴은 말 그대로 마귀 같았다.

민홍기는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발목이 부러졌어도 춤은 췄어야 했다는 것을.


방금까지 웃고 있던 막내가 민홍기의 머리채를 쥐었다.

깜짝 놀라 발버둥 치는 민홍기에게 쏟아진 건 뺨이 찢어질 것 같은 따귀 세례였다.


그 뒤로는 지옥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구정물이 가득한 화장실로 끌려가 머리가 박히고, 맞고, 또 머리가 박혀 물을 먹고···.


민홍기는 토하다가 맞고, 맞다가 또 변기에 얼굴을 박고, 그러다 다시 토하는 악몽을, 무려 해가 떨어질 때까지 겪어야 했다.


놈들은 계획표라도 짠 것처럼 번갈아 가며 민홍기를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흐려지는 정신 사이로도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지옥은 이제 막 문턱을 넘었다는 것을.


* * *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막혀있던 혈을 뚫은 것처럼 쇼핑몰에서는 미친 듯이 주문이 쏟아지는 중이었으며, 덕분에 나도 전쟁 같은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작업실 마당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다 끝났으면 여기 와서 이것 좀 저어. 나는 들어가서 포장기 돌리고 있을게.”


둥둥에게 국자를 넘겨주고 작업실로 들어갔다.

포장기를 돌리다가 문득 달력을 바라봤다.


뭔가 잊은 것 같은···.


“아!”


후다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갔다.

모니터 앞에 올려놓은 핸드폰에는 5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TV를 켜며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몇 번 가기도 전에 유아이가 전화를 받았다.


[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


“어···, 미안해요. 일이 바빠서···.”


[ 제 무대 하나도 못 봤죠? ]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을 피했다.


오늘은 몇 년 만의 복귀 무대가 있는 날이었다.

알람까지 맞춰놓고는 정작 핸드폰을 작업실에 두는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다.


핸드폰 너머로 가느다란 한숨이 흘렀다.


[ 좀 있으면 순위 발표니까 그거라도 봐요. 그때 했던 말도 기억하죠? ]


“···그, 그럼요! 당연히 기억하죠!”


무슨 말?

감도 안 잡혔지만, 여기서도 모른다고 했다가는 욕을 한 바가지 얻어먹을 것 같아 얼른 아는 척했다.


전화를 끊고 곧장 채널을 돌렸다.

요란하게 채널이 돌아가다가 멈춘 곳에서는 몇 개월 전과 전혀 다른 유아이가 서 있었다.


유아이는 완전한 연예인이었다.

원래도 연예인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의 미모였다.


유아이는 3개월 동안 정말 죽기 살기로 살을 뺐다.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며 실제로도 몇 번 쓰러졌지만, 누구도 유아이를 말릴 수 없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을 때 유아이는 더 이상 옛날의 뚱뚱하던 유아이가 아니었다.


무대 의상을 입고 당당하게 선 유아이를 보고 있자니, 다이어트 담장자로서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MC 보이는 젊은 남자가 유아이를 가리켰다.


[ 축하합니다! 유아이 씨! ]


무대로 펑! 하고 꽃가루가 휘날렸다.

나도 모르게 물개처럼 손뼉을 치며 웃었다.


“진짜 복귀하자마자 1등 했네. 아무리 공백이 길어도 유아이는 역시 유아이구나···.”


삐-! 삐-! 삐-! 삐-!


멍하니 감상하다가 깜짝 놀라 포장기를 바라봤다.

요새 밤낮없이 돌려서 그런가, 고장이 자주 난다.

TV에서는 여전히 수상소감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1등 하면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었거든요. ]


유아이와 MC들의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런 건 이미 관심 밖이었다.


정신없이 포장기를 만지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번호도 안 보고 전화를 받았다.


“예, 전화 받았습니다.”


[ 지금 방송 보고 있어요? ]


“아니요, 포장기 고장 나서 고치고 있어요. 아, 1등 하는 건 봤어요. 축하해요.”


[ 감사 인사하려고 전화했어요. ]


“됐어요, 공짜도 아니고.”


[ 제가 정말 힘들었거든요. 선생님 아니었으면 복귀 못 했을 수도···. ]


삐-! 삐-! 삐-! 삐-!


“에이, 씨! 이거 왜 이래?!”


[ 서, 선생님? ]


그보다 왜 자꾸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지?

한때 강천호에게 '백 선생'이라고 불렸었다.

그때도 여간 민망했던 게 아니었는데, 유아이의 입에서 들으니 곱절은 민망했다.


“오늘은 1등 했으니까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그리고 갑자기 무슨 선생님이에요? 강 회장님이 그렇게 불렀을 때도 얼마나 민망했는데. 그냥 백현호라고 부르···.”


말하다 말고 우뚝 멈췄다.

거짓말처럼 포장기가 조용해졌고, 기다렸다는 듯이 TV 소리가 귀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무대의 유아이는 핸드폰을 들고 있었고, MC부터 다른 가수들까지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들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문득 기억 속에 묻어둔 대화가 떠올랐다.


‘1등 하면 백현호 씨한테 전화해도 돼요?’

‘···저한테 전화를 왜 해요?’

‘옛날부터 상 받으면 꼭 고마운 사람한테 전화해보고 싶었거든요. 지금까지는 기회가 없어서요.’

'엄마한테 해요.'

'외국에 계셔서 시차가 잘 안 맞아요. 그리고 가족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연락 안 하고 산지 오래 돼서···.'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었다.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그냥 고맙다는 말을 듣고 '축하해요' 한 마디면 끝이다.


‘그래요, 대신 제 이름 말고 다른 거로 불러요. 악플 또 바가지로 먹을라.’


TV 속 유아이가 당황하며 웃었다.


[ 이거 편집되나요? ]

[ ···생방송인데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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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049 - 강력한 봉인의 물약 +5 24.09.05 2,694 94 12쪽
48 048 - 수소문 +6 24.09.04 2,877 102 12쪽
47 047 - 파주 옆 동두천 +6 24.09.03 3,124 106 12쪽
46 046 - 녹색 괴물 +8 24.09.02 3,386 114 11쪽
45 045 - D-1 +8 24.09.01 3,671 115 12쪽
44 044 - 아더 월드 +10 24.08.30 3,936 123 12쪽
43 043 - 고급화 전략 +5 24.08.29 4,042 135 12쪽
» 042 - 방송사고? +5 24.08.28 4,224 145 12쪽
41 041 - 평화 +4 24.08.27 4,297 136 12쪽
40 040 - 탈출 +9 24.08.26 4,382 132 13쪽
39 039 - 저거 나 아니야? +6 24.08.24 4,581 146 12쪽
38 038 - 복제의 물약 +6 24.08.23 4,645 1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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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 - 몽환의 물약 +9 24.08.20 5,467 156 12쪽
34 034 - 저 여자 진짜 뚱뚱하네 +7 24.08.19 5,699 169 12쪽
33 033 - 유아이 +8 24.08.18 6,027 1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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