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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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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최근연재일 :
2022.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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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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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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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 - 1화

DUMMY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교장실.


세르반테스 카리옷은 와인을 마셨다. 향도 맛도 좋은 고급품이지만 지금은 그에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기분이 도저히 무언가를 즐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좀 더 진한 브랜디도 그의 갈증을 달래주진 못했다.


그는 일어서서 창가로 가 바깥을 보았다. 눈 아래로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전경이 보인다.


군데군데 부서진 곳이 있지만 지금 많은 로봇들이 분주하게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그 광경이 세르반테스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북돋아주었다.


‘마침내 우리들은 되찾았다.’


카리옷 가문의 시발점. 가문이 첫발을 내디딘 그곳을.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다시 출발할 것이다.’


온 우주에서 기다리고 있는 카리옷들과 함께.


“그래야 했을 텐데.”


세르반테스는 다시금 잔을 들어 브랜디를 마셨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의 그에게 있어 목을 축이는 알콜 음료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갈증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본관 앞의 광장의 빈 공간을 노려봤다.


원래는 거기에 찬탈자들을 놓고 심판을 내렸어야 했다.


그러나 교장을 비롯한 놈들은 도망치고 없다.


그 사실이 세르반테스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진건 그놈이···.’


이진건을 비롯한 호수의 여인에 살던 생도들은 카리옷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차례차례 막아내 시간을 끌었다. 단 네 명이서.


결국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직원과 생도 일부는 카리옷 가문의 배였던 아퀼라를 타고 행성 바깥으로 도망쳤고, 나머지는 그 항구에서 자폭해서 사라졌다.


그런데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다.


‘왜 자폭을 했지?’


놈들은 필사적으로, 결사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마지막의 순간에 투항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폭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긴 이후에 이어질 고문과 처형에 대한 공포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규모가 너무나 컸다. 한두 명도 아니고 300여명이 한꺼번에 자결을 하다니.


게다가 이진건의 산지니는 완전히 소각되어 부품이나 파일럿의 시신을 회수하기 힘들 정도 였고, 다른 교관들의 기체도 마찬가지였다.


300명이 묻힌 항구 또한 건물들을 파괴하고 소이탄을 들이부어 당분간은 접근하기 힘들 정도였다.


-세르반테스님


마침 항구 쪽의 복구반에서 연락이 왔다.


“음, 복구상황은?”


세르반테스는 다시 자리로 가서 앉았지만, 화면 너머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송구합니다만, 이것을 한번 보셔야겠습니다.


그리고 현장 감독관이 화면을 바꾸었다.


거기엔 잔해들이 치워져 있고, 화면은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이곳에 통로가 하나 있었습니다. 생긴 것을 보니 해저 케이블이나 터미널 보수를 위한 작업용 통로로 보입니다만···.


화면에 나타난 것은 사람 두 명이 지나갈 정도의 터널이었다.


-최근에 사용한 흔적이 있습니다.


쩍, 하고 유리잔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이건 우리 가문이 이 기지를 차지하기 전에, 그러니까 인류 연방이 구성되기도 전에 있었던 개척시대의 건축물이라 정보가 없었던 겁니다.


차가운 액체가 세르반테스의 손을 타고 흐른다.


이제야 알겠다. 나머지 300마리의 쥐새끼가 어디로 어떻게 도망갔는지 퍼즐이 맞춰졌다.


놈들은 200명을 아퀼라에 태워 궤도 바깥으로 탈출시킴과 동시에 지하로는 300명을 탈출시킨 것이다.


“즉시 추격대를 보내도록.”


-그, 그것이. 이 터널의 방향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아마 행성 연합의 궤도 방어기지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으음!”


세르반테스는 분노를 추스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손목을 핥았다.


뜨거운 피와 차가운 술이 섞이자 제법 갈증을 달래준다.


-아시다시피 궤도 방어기지는 행성 연합의 직할 부대라 이쪽의 입김이 닿지 않아서···


그건 세르반테스도 아는 사실이다.


카리옷은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무문의 명가. 비록 지금은 쇠락하여 힘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곳곳에 영향력이 있다.


그래서 이번 대업을 일으킬 때도 연합 각지의 도움을 받았고, 이곳 행성 아퀼라의 여러 부서들 또한 사전작업을 한 덕에 이쪽으로 돌아섰다.


다만 저 궤도 방어기지는 애초부터 카리옷을 인식하고 배속된 부대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하기엔 서로 전력이 워낙에 비대칭적인 상황이라 여의치가 않다.


우선 카리옷은 대다수의 아머드 기어가 있지만 장거리 공격무기가 없는 반면, 궤도 방어기지는 이름 그대로 행성 궤도의 적을 포격으로 방어하기 위한 곳이라 고화력 장거리 무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자체 방어력 또한 출중해서 만약 공격을 한다면 상당한 피를 흘려야 한다.


그러나 궤도 방어기지의 무장은 궤도 포격용 초대형 코일 캐논을 비롯해서 지대공 미사일등이 있을 뿐, 지상 공격용 무기는 방어용의 단거리 병기들뿐이라 150km 떨어진 아카데미 아퀼라쪽을 공격할 방법이 없다. 또한 아머드 기어 역시 기지 방어용으로 구색만 갖춰 놔서 그쪽에서 쳐들어왔다간 되려 전멸할 것이다.


즉 서로가 서로를 공격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어차피 보급을 조이면 되는 일이다.”


세르반테스는 잔을 내려놓고 상처 난 손을 손수건으로 감쌌다.


그의 말대로 방어기지의 보급로는 이제 이쪽이 쥐고 있다. 시간을 끌면 결국 이기는 것은 이쪽이다.


‘그래도 150km다. 거기로 300명이···.’


세르반테스는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좁은 터널을 보았다.


제대로 보수도 안 된 그곳을 150km를 걸어갔다니 그것도 고역일 것이다.


“일단은 이쪽에서 탈출한 놈들을 돌려달라고 해야겠군.”


-놈들이 돌려주겠습니까?


“당연히 안하겠지. 그러나 그 반응을 보자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르반테스는 통신을 끈 다음 생각에 잠겼다.


현재 아퀼라의 궤도 방어기지는 카리옷이 숨통을 조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끌면 오히려 행성 아퀼라가 행성 연합에 의해 포위될 수 있다.


그전에 바깥의 가문 사람들과 빨리 호응해서 일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게 이상하다.


궤도 바깥에선 행성 연합도, 카리옷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


행성 아퀼라의 궤도의 점프 게이트 관리소의 소장실은 한창 시끄러웠다.


“왜 연합군이 안 오는 거죠!”


헤일리가 관리소의 소장에게 소리쳤다.


원래대로라면 행성 아퀼라에서 카리옷의 반란이 일어났다면 빨리 진압부대가 출동해 이것을 막아야했다.


그러나 그 진압부대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버건디에서 격리코드가 발동 되었어요. 그것 때문에 그쪽과 연결된 게이트는 모두 묶였습니다.”


관리소장의 설명에 헤일리를 비롯한 생도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그럼 부르고뉴의 함대는?”


헤일리의 질문에 관리소장이 고개를 저었다.


“격리코드가 발동된 이상 부르고뉴 방면 함대는 부르고뉴 게이트를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움직일 수 없어요. 부르고뉴는 허브 게이트, 그쪽이 뚫리면 다른 게이트들도 한꺼번에 위험해집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헤일리는 우주지도를 보았다. 버건디에 뜬 격리코드 때문에 주변의 움직임이 모두 제한되어 있었다.


‘망할! 카리옷은 이것을 알고 일을 벌인 거야!’


헤일리는 주먹을 으스러지듯 쥐었다.


“그러면 중앙 함대가 오기까지는 얼마나 걸리죠?”


“일단 이곳에서 일어난 사실을 모두 알렸지만···. 자세한 건 모릅니다.”


관리소장은 민간인이라 군에 대한 정보는 모를 것이다.


게다가 행성 아퀼라는 후방이라 궤도에 함대가 없고, 지상에만 궤도 방어기지가 있을 뿐이다. 게이트만 지키면 주변에서 쳐들어올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제가 연락해볼게요.”


헤일리 렉스는 현재 아머드 아카데미 아퀼라의 교관이지만 예비역이다. 그래서 그쪽 연줄을 이용해 보려했다.


*****


부상당한 사람들은 현재 아퀼라의 한 방을 임시로 병실로 바꾸어 쓰고 있었다.


무중력 상태라 사방의 모두 침대가 되어 그 안에 환자들이 들어가 있다.


“루메, 괜찮아?”


엘라노어가 루메의 상처를 살폈다. 그녀는 큰 부상은 없지만 여기저기 많이 다쳤다.


“푸핫! 너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루메는 공중에 뜬 채 침대에 묶인 엘라노어를 보며 깔깔 웃었다.


저중력 구역에서 오래 살아 뼈가 약한 그녀는 이번 전투에서 곳곳에 골절상을 입고 치료 중에 있었다.


“에헷,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말이지.”


엘라노어는 부러진 곳을 보다가 문득 자신의 허벅지로 눈이 갔다.


학기 초 계단에서 떨어져 부러졌던 허벅지 뼈. 가장 먼저 부러진 뼈다.


그걸 교체하고 치료해준 의사 선생님은 이번 카리옷의 반란에서 사망했다.


생도들을 피신시키다가 놈들의 총에 맞은 것이다.


“···의사 선생님이 바꿔 준 뼈는, 이번에 아무데도 부러지지 않았어.”


엘라노어의 말에 루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 항구도시의 테러 때, 의사 선생님은 기회다 싶어서 엘라노어의 여기저기 뼈들을 교체했었다.


그 덕에 엘라노어가 이렇게 버틸 수 있었다.


“더 살리고 싶었는데····.”


옛 추억에 울먹이는 엘라노어에게 루메가 다가왔다.


“우린 많이 살렸잖아.”


“하지만···.”


엘라노어는 기억이 났다.


마지막 순간에 부서진 지지대 아래로 들어가 스스로 떠받치던 페넬로페의 알비온이.


그녀는 느꼈다.


마지막 가속에 덜컹거리며 내려앉는 지지대가.


연습함이 날아오르는 출력에 알비온이 짓눌린 것이 분명했다.


엘라노어는 급박한 상황이 지나가자 가끔 그때의 감촉이 떠올라 괴로웠다.


마치 자신이 페넬로페를 밟아죽인 것 처럼.


“우린 최선을 다했어. 그러니까···.”


루메가 슬픈 표정으로 엘라노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꽉 감긴 엘라노어의 눈에서 눈물이 맺힌다.


그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마워, 엘라노어.”


목소리의 주인은 마찬가지로 침대에 묶여있는 생도였다.


“루메도, 고마워.”


이번엔 저쪽에서 무중력 상태에 떠있는 생도가 고맙다고 한다.


이어서 여기저기서 고맙다는 인사가 나온다.


“구해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너희들이 아니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거야.”


이번 탈출은 호수의 여인에 사는 생도들 네 명의 공이 컸다. 아니, 그녀들이 아니었으면 교관과 교수들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서로에게 있던 벽이 조금이나마 옅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가벼워진 분위기에서 잡담이 오고갔다.


“그리고 이진건도 대단했지.”


“그럼 그럼.”


“그 기체도 이진건이 만든 거였다면서?”


“그런 애가 왜 생도를 하고 있지?”


그들의 눈에는 아직도 산지니의 전투가 선했다.


안드로메다도, 갈레온도, 체리 다이아몬드도 모두 강했지만, 산지니의 전투는 아예 차원이 달랐다.


이제까지 보지도 못했던 기체가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허공을 가르며 카리옷의 고성능 신형 아머드 기어들을 하나씩 처치하는 모습은 그들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졌다.


“진건이···.”


엘라노어가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런데 지상쪽은 지금 어떨까?”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 있는 200명은 아퀼라를 타고 탈출했지만, 나머지 300명은 해저 터널로 탈출한다고 했다.


그것도 150km를 통해.


“아직 아무런 연락 없어?”


“응.”


루메가 이진건과 피오의 회선으로 접속을 시도해 봐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지상의 전파는 카리옷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내 갈레온의 전파장악이면!”


침대에서 빠져나오는 엘라노어를 루메가 부드럽게 눌렀다.


“진건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보자.”


루메의 말에 엘라노어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기다려 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9 keraS.I...
    작성일
    22.06.20 13:13
    No. 1

    일단 진건이가 히러인들한테 준 기술들 전파장악을 포함해서 다 카리옷이 먹었겠군요.... 산지니랑 폐폐 설계도랑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흉적
    작성일
    22.06.20 13:35
    No. 2

    진화기술은 개인이 가지고 있고, 스킬코디네이터에는 절대 등록 안했습니다.
    그리고 이진건이 넘긴 설계도는 골드 스푼과 불가사리뿐, 그 이후의 기체는 공개 안했습니다.

    정리하자면 B, A급 스킬과 설계도는 풀었는데 S급 부터는 딱 잡고 안풀고 있지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luckyluc..
    작성일
    22.06.20 14:04
    No. 3

    카리옷 놈들은 토벌을 막을 수가 있나? 연합측에서 궤도 폭격 같은거 하면 두드려 맞을 수밖에 없을것 같은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MrStake
    작성일
    22.06.20 14:09
    No. 4

    아래에서는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6 끼토
    작성일
    22.06.20 15:44
    No. 5

    재밌게 읽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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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필사즉생 필생즉사 - 3화 +4 22.07.05 849 37 13쪽
131 필사즉생 필생즉사 - 2화 +7 22.07.03 885 41 13쪽
130 필사즉생 필생즉사 - 1화 +4 22.07.02 887 40 12쪽
129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준비해라. - 4화 22.06.30 891 40 12쪽
128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준비해라. - 3화 +2 22.06.29 906 40 12쪽
127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준비해라. - 2화 +4 22.06.27 899 39 12쪽
126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준비해라. - 1화 +4 22.06.26 981 38 11쪽
125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 - 5화 +2 22.06.24 964 40 12쪽
124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 - 4화 +1 22.06.23 913 38 12쪽
123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 - 3화 +6 22.06.22 951 42 14쪽
122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 - 2화 +3 22.06.21 933 38 12쪽
»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 - 1화 +5 22.06.20 980 45 12쪽
120 엑소더스 - 6화 +3 22.06.18 937 45 12쪽
119 엑소더스 - 5화 +9 22.06.17 950 50 12쪽
118 엑소더스 - 4화 +7 22.06.16 931 35 12쪽
117 엑소더스 - 3화 +4 22.06.15 921 38 12쪽
116 엑소더스 - 2화 +4 22.06.14 915 37 12쪽
115 엑소더스 - 1화 +7 22.06.13 956 41 12쪽
114 쿠오 바디스 - 9화 +4 22.06.10 990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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