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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로 날아간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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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흉적
작품등록일 :
2022.01.27 01:18
최근연재일 :
2022.07.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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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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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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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쿠오 바디스 - 8화

DUMMY

“나다! 내가 피오 사른이다아!”


피오의 체리 다이아몬드가 앞으로 나서며 포격을 맞이했다.


무수한 레버넌트들이 달려들며 공격을 가한다.


“으으아아아!”


기가스 드라이브로 공격을 막아내지만 그것도 출력에 한계가 있어서 한계를 넘어서는 공격은 그대로 충격이 전해진다.


그러면 그 공격은 장갑으로 막아내고, 손상된 장갑은 다시 재생한다.


그래야 했을 것이다.


-괴물 같은 아머드 기어다!


-아무리 커도 저 정도 방어력은 비정상적인데.


-그래봤자 매에는 장사없지. 대형을 짜라! 집중사격이다.


한 무리의 레버넌트가 대형을 짜서 시간차로 덤벼온다.


그리고 또 다른 무리의 레버넌트들이 반대편에서 사각을 노려 공격한다.


“아앗!”


피오는 파손된 장갑 부위를 보며 발을 굴렀다.


재생을 위해 몸을 돌렸지만 놈들은 거기마저 공격한 것이다.


지금 놈들은 피오에게서 모든 수를 빼앗아 가고 있었다.


시간도, 공간도.


다수의 비행형 기체가 고기동전을 걸어오자 피오의 체리 다이아몬드는 그저 두들겨 맞기만 했다.


“이것들이이!”


피오가 날파리들에게 대공 미사일을 쏘기 위해 미사일 포드를 여는 순간, 그 틈을 노리고 저격이 날아들었다.


체리 다이아몬드의 어깨에 달린 미사일 포드가 폭발한다.


이정도로는 체리 다이아몬드에 큰 손상은 안가지만, 오른쪽 어깨의 미사일은 다 잃어버렸다.


“으으으!”


체리 다이아몬드가 양손을 휘둘러 팔에 장착된 레일건과 레이저를 쏘았다.


하지만, 한 기도 격추하지 못했다.


피오의 사격실력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가장 문제는 상대가 레버넌트란 점이다.


피오가 한 놈을 몰아세우면 그놈은 재빨리 뒤로 빠지고 다른 놈들이 그 화망을 대신 막아선다.


“끈질긴 놈들.”


피오는 레버넌트의 내구도에 고개를 저었다.


하나나 둘을 상대할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집단으로 덤비자 답이 없었다.


“와악! 탄환이!”


피오는 줄어가는 잔탄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나 지금 재장전도 안되는데에-.”


체리 다이아몬드는 팔과 손이 거대해서 공용화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팔등에 거치대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다 공용화기들을 거치해서 쏘는데, 이 방식의 단점은 재장전이 힘들다는 것이다.


레일건들의 잔탄이 벌써 다 떨어져 가고 있다.


원래라면 다른 팀원들이 다가와 보급을 해줬겠지만 지금 그 팀원들은 각자 사선에서 살아남느라 바쁘다.


그리고 레이저 무기들도 쏘고는 있지만, 놈들은 피오의 무기부터 하나둘씩 무력화 시키고 있었다.


“이것들이 진짜아!”


피오는 놈들과 치고 받으며 악전고투를 했다.


‘괜찮아. 괜찮아.’


피오는 그렇게 자신을 다잡았다.


지금 자신에게 적들이 달라붙은 만큼 도망치고 있는 친구들에게로 가는 적들은 적어진다.


지금 그녀는 추격대의 발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게야!


그때 갑자기 카리옷의 회선에 일갈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안 카리옷 파일럿들은 사색이 되었다.


-시엘 대모님.


-시엘 대모님께서 어째서 이곳에!


-아앗, 지금 곧 처리하겠습니다.


카리옷 가에서 세르반테스 다음가는 권력을 가진 대모 시엘 카리옷은 어린 것들의 추태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리석은 것들. 덩치만 큰 아머드 기어 하나에 도대체 몇 명이나 달라붙어 추태를 보이는 거냐! 지금은 탈출하는 놈들을 잡는 게 최우선이다!


그녀의 말에 경험이 많던 카리옷 파일럿들은 얼굴을 붉혔다.


그들도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추적에 나서고 뒤의 몇 개 소대만 남아서 체리 다이아몬드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시엘에겐 그것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분대 하나 남고 나머지는 모두 추적하도록.


-넵!


시엘의 명령에 일개 분대를 남기고 모든 레버넌트들이 즉시 자리를 떴다.


“안돼! 못가!”


피오는 레버넌트들이 갑자기 자신을 무시하고 날아가려 하자 오른팔을 들어 레이저 건으로 요격하려 했다.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발을 묶어놔야 한다.


-어딜 보는 게야.


그때 날카로운 저격이 체리 다이아몬드의 오른팔에 명중했다.


단 몇 발로 오른팔에 거치된 무장들이 모두 파괴되어 떨어져 나갔다.


피오는 방금 사격을 한 레버넌트를 돌아보았다.


“오오, 제법 한다 이거지.”


저 레버넌트는 일반형과는 달리 지휘관용인지 곳곳에 보강이 되어있었다.


-흥, 크리스컬 잡종년이.


“뭐가 어쨋!”


시엘의 비웃음에 피오가 발끈했다.


평상시라면 웃고 넘길 일이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했다.


그 말을 한 카리옷들이 정말로 사람을 죽이고 있고, 그런 놈들에게 친구들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파.’


부서진 오른 눈이 아팠다.


눈앞에 선 파일럿의 실력을 대충이라도 짐작하는 순간, 공포가 밀려왔다.


그 때문에 용기를 북돋아 억지로 몰아냈던 고통들이 다시 쑤시고 올라왔다.


하지만 피오는 공포에도, 고통에도 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왼팔을 들어 사격을 시작했고, 레버넌트들이 흩어져서 공격을 시작했다.


*****


“루메, 놈들이 피오를 무시하고 날아오고 있어.”


엘라노어는 대충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것을 공유했다.


피오가 추격대 무리의 상당수를 붙잡은 것은 좋았지만, 갑자기 놈들이 몇 기만 남기고는 모두 추적에 나선 것이다.


-그쪽에 눈치 빠른 놈이 있나보네.


루메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원래대로라면 추격대가 둘러 나뉜 사이 탈출하는 사람들이 거리를 더욱 벌리고, 루메의 안드로메다가 날아가 피오의 체리 다이아몬드를 중력장으로 들어 도망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루메가 여기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쫒아오는 수가 너무 많다.


“루메, 지금이라도 가서 피오를 데려오는 건 어때?”


-안 돼. 조금 더 이동한 다음에 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시간에 못 맞춰.


엘라노어는 다시 탈출 루트를 점검해 보았다.


그러나 빠듯하다.


이 많은 인원들을 이 소수의 병력으로 호위해서 저 대부대의 추격으로부터 도망치기엔 시간이 모자란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진건이 뒤에 남아서 시간을 끌어줬기에 이마저도 가능한 일이다.


“으음, 진건이가 차라리 여기 와서 막아줬으면···.”


-그러면 여긴 아수라장이 터졌겠지. 걔는 누굴 쓰러트리는 것은 잘해도 다른 사람을 지키는 것은 좀 서툴잖아.


엘라노어의 푸념에 루메가 대답했다.


하긴 이진건 같은 강한 패는 지금 방어용으로 쓰느니 공격용으로 돌리는 게 정답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이 있을 정도니.


“끙,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 하는데.”


엘라노어는 손가락을 꺾고 다시 전파 장악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카리옷 쪽에서 엘라노어의 전파장악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그 대비책을 세운 것이 분명했다.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엘라노어는 레이더와 통신을 계속 교란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진 않았다.


카리옷은 순식간에 방해를 우회해버린다.


“이러는 와중에도 손님들은 자꾸 다가오네용.”


엘라노아가 결심한 듯 대열에서 이탈했다.


-엘라노어?


“잠시 중간에 요격하고 올게. 곧 올테니까 걱정마.”


-갈레온으론 위험해. 차라리 내 안드로메다가···.


“갈레온이니까 안전한 거야. 여차하면 튈 테니까. 레버넌트들의 속도로는 나 못 쫓아올걸?”


엘라노어의 말대로 현재 대기권 내에서의 비행속도라면 갈레온이 압도적이다.


그녀가 작정하고 도망치면 카리옷 쪽에선 추적할 방법이 없다.


-···조심해.


“헤헹, 그건 걱정 마시고. 근데 말이야, 루메.”


-응?


“나한테는 얘기 안 해줘?”


엘라노어가 무슨 질문을 했는지 안 루메가 피식 웃었다.


-안 해. 너는 피오하고 다르게 자기 밥그릇은 챙겨 먹잖아?


“쳇, 못됐어.”


엘라노어는 툴툴대곤 곧 추격대 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곤 서둘러 목표를 설정했다.


“오세요, 오세요, 어서오세요.”


엘라노어는 엉터리 노래를 흥얼거리며 선두의 레버넌트들에게 미사일을 배당해줬다.


“쟈안, 창고정리 대방출!”


갈레온의 전신에서 미사일이 수두룩하게 사출되었다.


그다음 미사일들은 각자 모터를 점화해서 자신이 맡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갔다.


*****


-전방에 미사일!


-도대체 몇 발이야! 적이 몇 기인 거야.


추적하던 카리옷들은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 폭풍을 탐지하고 기겁했다.


미사일을 쏘려면 발사하는 아머드 기어쪽에서 목표를 추적하고, 이를 나눠 배정하는 등 미사일들을 관리해줘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보통 4기의 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고,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세팅이라면 8에서 12기 까지는 가능하다.


그런데 저쪽에서 40발에 달하는 미사일이 한꺼번에 날아오니 기겁할 수 밖에.


더군다나 저쪽에서는 조준을 위한 레이더파가 전혀 날아오지 않았다. 사실은 잡지 못한 것이지만.


-기만체 뿌려!


-통할 것 같냐! 어서 요격해! 아니, 차라리 부딪혀!


하늘을 날던 레버넌트들은 회피를 포기하고 지상으로 착륙해 방패를 들고 버티기로 했다.


지금 날아오는 것은 가벼운 공대공 미사일.


아머드 기어가, 그것도 레버넌트가 작정하고 버티면 큰 피해는 입지 않는다.


선두에 선 레버넌트들이 땅에서 레일건으로 사일을 요격하기 시작했다. 레이저도 뒤따라 요격을 시도한다.


몇 발의 미사일이 중간에 폭발하지만, 나머지는 화망을 뚫고 날아왔다.


-온다! 모두 버텨!


레버넌트들이 방패를 앞세워 곧 날아올 미사일 공격에 대비했다.


그러나 미사일은 날아오지 않았다.


-뭐지?


-기만체에 당했나?


레버넌트의 파일럿들은 자신의 머리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중에서 방향을 꺾은 미사일들이 급강하로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어어어!


-뭐야! 뭐야 저거!


레버넌트의 파일럿들이 서둘러 사격했지만,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꽂히는 미사일을 쏴 맞히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곧이어 미사일들이 레버넌트에 명중했다.


폭발과 폭음이 대지를 울리고, 레버넌트들이 그 연기를 뚫고 달려 나왔다.


-흥, 이정도 쯤이야. 제길, 비행 모듈을 당했어.


-아, 나도 비행 모듈을 당했다. 다행히 기체에는 문제없어.


-기체손상 없음. 비행 모듈이···맛이 갔는데.


-뭐야, 니들도 비행 모듈을 당했냐,···어?


서로 피해를 보고하던 카리옷의 파일럿들은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 챘다.


미사일에 피격당한 레버넌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비행 모듈을 당한 것이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우연이라고 하기엔 20기에 달하는 레버넌트들이 동시에 비행 모듈만 당한 것은 말이 안 된다.


-뭐야, 이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카리옷들 사이에서 혼란이 벌어지건 말건 엘라노어는 미소와 함께 기수를 돌렸다.


비행 모듈에는 대기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기상 레이더가 달려있는데, 엘라노어는 그 기상 레이더의 신호를 캐치한 다음 비행 모듈만 핀포인트로 노린 것이다.


지금 엘라노어는 레버넌트를 격추할 필요가 없다.


추격을 못하도록 발만 묶어도 충분하다.


“와, 그래도 많네.”


엘라노어는 자신이 발을 묶은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레버넌트들이 계속해서 날아오자 다시 한 번 더 선회했다. 조금이라도 적을 막아야 하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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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엑소더스 - 4화 +7 22.06.16 931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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