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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용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9.28 13:14
최근연재일 :
2024.02.27 06: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811
추천수 :
6
글자수 :
137,676

작성
23.11.10 09:10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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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10화 화산(5)

DUMMY

며칠 후-


길을 걷던 이루가 고개를 돌렸다.


뒤를 바라보자 계속해서

느껴지던 기묘한 가시감이 사라졌다.


"....."


다시 복도를 걷기 시작하자

뒤쪽에선 정체 모를 인기척이 느껴졌다.


자꾸 뒤에서 누군가 그를 몰래 쫓아왔다.


대화를 하고 싶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얼굴을 마주 보고 하든가


몰래 쫓아와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으니 여러 모로 신경 쓰였다.


"하아..."


처음엔 누구인지 몰랐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화산 내에서 저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은 하나 뿐이었다.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며

이루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인물


검선의 손녀였던 연화는

요 며칠 간 계속해서 이루를 쫓아다녔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건지 모르겠네"


2일 전 수련을 마치고

화산으로 돌아온 연화는

다른 장로들의 대화를 엿듣다

뜻밖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


"왜 저 젊은 아이와 그리 시간을 많이 보내시는 거지?"


"그러게 말일세"


얼마 전 정체 불명의 한 사내를

데리고 나타난 장문인이 근래

그와 잦은 교류를 나누고 있는 것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모르겠군"


"저 아이에게 무엇이 있는 건가?"


이것은 이루가 자신의 정체와 실력을

밝히지 말아 달라 부탁해 그의

정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적어도...내가 알리기 전 까지는"


"다들 입 조심 해주길 부탁 드립니다."


천문 방벽에서 이루를 만났던 검선과

능취호 그리고 세 장로를 제외하면


화산 내에서 이루의 제대로 된

실력을 알고 있는 이는 없었다.


그저 그의 심상치 않은 외형을 보고

평범한 이는 아닐 것이라 추측하는 이가 있는 정도였다.


"음...왠지 관심이 가는데?"


「정보가 전무한 젊은 고수」

라는 타이틀에 연화는 강한 관심을 내비쳤다.


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어했다.


"궁금하네"


"어떤 사람일까?"


신경을 안 쓸려고 해도

저절로 관심이 가는 생김새였다.


검은 빛 외투의 옷을 어깨에 걸친 모습부터

은 백발의 머리카락까지 하나 하나가 특이했다.


우와...어떻게 저런 머리를 가졌지?


만져보고 싶다.


근데 그건 좀 실례겠지..?


행적 또한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본산에 외부인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 목적이 있다는 뜻일 텐데

이루는 딱히 하는 일도 없었다.


그저 나무에 기대어 앉아 주변을 바라보다

수련 도중 다친 아이들에게 약을 발라주거나

시종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일을 돕는 등


연화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는 그는

무림인이 아니라 마치 평범한 인간처럼 행동했다.


수련에 관련된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 이대로만 하면 다 나을 거야"


"넌 너무 과하게 놀지 말고 알겠지?"


"너희도 조심하는게 좋아"


그래서 더더욱 관심이 갔다.


할아버지가 직접 고수라 이야기 한

젊은 무인이 단련은 하지 않고 다른 이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니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저러는 건지

그와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었다.


저 사람은 대체 뭘 원하는 걸까?


하지만 그녀는 자존심이 높았다.


예로부터 검선의 손녀라는 점과

뛰어난 실력 그리고 빼어난 외모 덕분에

어디에 가서든 먼저 대화를 걸어본 적이 없었던 그녀였다.


저 사람도 나랑 대화하고 싶어 하겠지?


어디를 가든 항상 남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했던 연화는

자신의 기척을 이루가 느끼게 해

그에게 먼저 대화를 걸게 하려 했다.


자자...어서 빨리 나한테 대화를 걸어 주세요!


하지만 며칠 동안 주변을 서성거리며

기척을 느끼게 하려 해도 이루는 전혀

관심 없다는 무 표정으로 그녀를 무시했다.


할아버지가 인정한 고수가

그녀의 기척을 아예 못 느낄 리는

없으니 이건 의도적인 회피였다.


"날 무시하는 건가?"


그도 그럴게 이루는 딱히

그녀와 대화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에게 원하는 것도

없었고 궁금한 것도 없었다.


오히려 자꾸 주변에서 서성거리며 자신을

귀찮게 하는 태도가 짜증 날 뿐이었다.


하아...저 아이는 왜 또 날 귀찮게 하는 건지


그러니 이루는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무시했다.


"...으으!!!"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연화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루의 앞을 가로 막았다.


"..?"


그녀는 이루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짜증 냈다.


"당신!"


"왜 날 무시하는 거야!"


허나 이루는 도리어 어이가 없다는 듯

짜증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되받아 쳤다.


"이제야...나타나셨군"


"안 그래도 기분 나빴는데"


차가운 눈동자와 싸늘하고 냉랭한 태도


처음 받아보는 반응에 그녀는 당황했다.


"어...?"


검선이었던 할아버지의 눈치 때문에라도

1대 제자들 뿐만 아니라 장로들 또한

그녀에게 절대 쓴 소리 한번 안 했다.


허나 이루는 냉정하게 분위기를 휘어 잡으며

그녀의 실수들을 이야기 했다.


"나와 대화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냥 앞에 나와서 물으면 되지"


"왜 며칠째 날 귀찮게 하는 거지?"


"그리고 무시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 한 거지"


"나에게 볼일이 있는 건 당신 아닌가?"


틀린 말 하나 없는 정확한 팩트였다.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혼나는

경험이 처음이었던 연화는 답변도 못하고

손을 꼼지락거리며 우물쭈물거렸다.


"어...어.."


"그..그게..."


그녀가 말 못하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자

한숨을 내쉰 이루는 자신을 찾아온 목적을 물었다.


"그래서...날 찾아온 목적은?"


솔직히 말해서 딱히

그를 찾은 목적 따윈 없었다.


어...? 모..목적?


그냥 서로 궁금한 것들이나 물으면서

만담이나 나누자 말하려 온 거였는데


지금 이 분위기에서 같이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 돌아올 다음 대답이 그려졌다.


"고작 그딴 일 때문에 며칠을 귀찮게 한 거야?"

"하아..."


"........"


왠지 이 대답은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뭔가...뭔가 물어보기에 적합한 질문이...


잠시 질문을 고민하던 연화는 이루에게 그녀를

비롯한 다른 2대 제자들과의 비무를 요청했다.


"저와 다른 2대 제자들과 비무하는 거 어때요?!"


"....뭐?"


급하게 급조한 것 치고는

상당히 좋은 질문이었던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고수라 말한 이루의 강함을 확인할 겸

그에게 물어볼 만한 의도도 담겨 있는 질문인 만큼

여러 의미에서 좋은 대처라 생각했다.


허나 정작 그 질문을 받은

이루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음...이걸 받아 줘도 되나?


비무를 받았다가 실수로 한 아이라도

크게 다친다면 그건 그의 탓이 되는 거였다.


넘어지다 바위에 머리를 박아 중상

피하려다 눈을 감아서 얼굴에 맞아 중상

그냥 싸우다 날아간 목검에 맞아 중상


힘 조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싸움에선 언제나 여러 변수가 존재했다.


"음..."


때문에 이루는 그녀에게 검선의

허락을 받고 온다면 동의하겠다 답했다.


"당신의 할아버지인 검선이 동의 한다면"


"그렇다면 하겠어"


그러자 그녀는 그 즉시 이루의 손을

잡고 그 상태로 검선의 방으로 끌고 갔다.


"그럼...지금 바로 가자!"


"어?"


'타다다다다닫--!'


조금 뒤 검선의 독실-


명상을 통한 수련 도중

기감-氣感을 통해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을 느낀 검선은 기뻐했다.


흠...반가운 손님이 오는 구나


손녀딸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녀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뛰어 오고 있었는데 당사자에게서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그녀의 손을 잡은 이는 이루였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검선은 기뻐했다.


"호오...내가 모르는 사이 벌써 둘의 사이가 진전 된 건가?"


하지만 그의 표정은 다음 순간 바로 일그러졌다.


"할아버지!"


"저.. 이 사람이랑 비무 할래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비무를 원하는 손녀 딸의 요구에

이루의 강함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검선은 당황했다.


제 아무리 손녀 딸이 천재라고는 하나

이제 막 초 절정을 갓 벗어난 수준


현경인 그를 어떻게 상대 하겠는가


워낙 손녀에게 약했던 검선은

이루의 부탁대로 그의 정체를 밝힐 수도

그렇다고 손녀의 부탁을 그냥 들어줄 수도

없었기에 애처로운 눈빛으로 이루를 바라보았다.


"어...어떻게 할 건가?"


"이..이걸 받을 생각은 아니지?"


귓가에 날아오는 전음을

들은 이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숨을 건 싸움이 아닌 룰이 정해진 결투는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끄덕- 끄덕-'


나야 뭐 하면 좋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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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0화 화산 (7) 23.11.12 15 0 10쪽
33 10화 화산(6) 23.11.11 21 0 9쪽
» 10화 화산(5) 23.11.10 19 0 9쪽
31 10화 화산(4) 23.11.09 23 0 7쪽
30 10화 화산(3) 23.11.08 27 0 9쪽
29 10화 화산(2) 23.11.07 31 0 9쪽
28 10화 화산(1) 23.11.06 28 0 10쪽
27 9화 검선(2) 23.11.04 37 0 9쪽
26 9화 검선 23.11.03 34 0 10쪽
25 8화 혈천(7) 23.11.02 35 0 7쪽
24 8화 혈천(6) 23.11.01 36 0 8쪽
23 8화 혈천(5) 23.10.30 30 0 7쪽
22 8화 헐천(4) 23.10.29 35 0 7쪽
21 8화 혈천(3) 23.10.28 38 0 6쪽
20 8화 혈천(2) 23.10.27 42 0 10쪽
19 8화 혈천(1) 23.10.26 45 1 7쪽
18 7화 무림으로 23.10.25 43 0 11쪽
17 6화 제자 23.10.23 55 0 9쪽
16 5화 천마와의 대화(3) 23.10.22 54 0 11쪽
15 5화-천마와의 대화(2) 23.10.21 52 0 10쪽
14 5화- 천마와의 대화 23.10.20 54 0 9쪽
13 4화-마교 구경(3) 23.10.19 57 0 9쪽
12 4화-마교 구경(2) 23.10.18 62 0 11쪽
11 4화-마교 구경(1) 23.10.16 69 0 9쪽
10 3화-천마(5) 23.10.15 73 0 12쪽
9 3화-천마(4) 23.10.14 74 0 12쪽
8 3화-천마(3) 23.10.13 94 0 9쪽
7 3화-천마(2) 23.10.12 10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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