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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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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9.28 13:14
최근연재일 :
2024.02.27 06: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817
추천수 :
6
글자수 :
137,676

작성
23.11.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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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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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8화 혈천(6)

DUMMY

처음 의문이 들었을 순간은

주먹에 맞아 바위에 깔렸을 때였다.


과거 이금의 아버지와 전대 천마를 포함한

마교의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때 죽은 시신들의

몸에 권이나 장으로 낸 구멍이 나 있었다는 이야기


평소였다면 시신들에 왜 그런

이상한 모양의 상처가 있었을까

하는 작은 의문을 가지는 정도였을 테지만


혈천과의 싸움은 그 의문을

조금 크게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정도의 파워라면 평범한 사람은

빗겨 맞는다 해도 몸이 터지겠는데?


현경이라는 높은 경지에 올랐던

전대 천마와 이금의 아버지


그들을 죽일만한 존재라면

적어도 동등한 경지 혹은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른 고수여야 할 텐데

혈천은 그 조건에 부합하는 몇 안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하나 더 추가된 의문은

그가 처음부터 이곳에 온 목적이 따로 존재하는 듯

눈앞의 이루를 치워버리자 마자

이금을 데려가려 했다는 거였다.


이것은 일부러 이금을 노리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단순한 인질...이라기에는 조금 이상한데


왜 굳이 이금을 노리는 거지?


하지만 이때까지는 가벼운 정황을

의심하는 것에 불과했기에 이루는 그저

간단하게 물어볼 생각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혹시 마교에서 발생한

7년 전 일에 대해 아는 게 없는지


적당히 제압한 다음에 물어볼까


허나 이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뀐 결정적 이유는

순간 얕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상처를 입은 건...


전대 천마를 죽였을 때 이후로 처음인가


검으로 옆구리 쪽을 베여

허리에 큰 부상을 입은 채 뒤쪽으로 물러난

혈천에게서 들려온 정체 불명의 목소리


이것은 입으로 내뱉은 말이 아닌 그의 속내였다.


아니 잠깐 방금...무슨?


전대 천마를 죽였다고?


이 세계에 넘어온 이후 처음으로

들려온 다른 사람의 속 마음


안 들릴 때는 언제고 또 이렇게 갑자기

들려오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전대 천마를 죽였다는 속 마음이 들린 이후

다른 단어나 문장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더 이상 들려오지는 않는데...


왜 저 남자의 속 마음이 들려온 거지?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긍정적인 상황이라 판단한

이루는 잠시 동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몇 가지 의문점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마교에서 일어난 일의 배후를 알게 되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이금의 아버지와 전대 천마에 얽힌 이야기들은

나중에 한번 찾아볼 계획이 있었지만

이렇게 뜻밖에 범인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안 그래도 조금은 찾아 볼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이야...


상처의 고통을 억누르기 위해 지혈 중인

혈천과 그를 가만히 바라보며 서 있는 이루


잠깐의 침묵 끝에 결정을 내린 그는

오른 손을 튕기며 앞으로 걸어 갔다.


"그래"


"일단...이렇게 해 두는 편이 낫겠네"


이루가 오른 손에 제대로 된 힘을 실어서 검을 날렸다.


'콰앙!!!!!!'


머리 위로 떨어진 방금 전보다

한층 더 무거워진 검격에 혈천은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며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


뿌드득- 뿌득-


"크윽..."


방금 전에 당한 부상 때문도 있었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판단해서도 있었다.


뭔가 더 무거워 진 것 같은데...


내가 다쳐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이루는 혈천을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적어도 그를 완전히 무장 해제 시킬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공격해야겠다 결론냈다.


그를 붙잡은 다음 과거에 마교에서 왜 그런 짓을

저지른 건지 확인 해 봐야 할 참이었다.


이것은 비단 자신 때문이 아닌

제자를 위한 일이기도 했고

그처럼 별로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는 이를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했던 것도 컸다.


나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

시간을 끄는 건 별로 좋지 않으니 서둘러 제압하자


그리고 그 모습은 그대로 표정에 드러나

보호막 안에서 바깥을 바라본 이금은

꽤나 격정적인 표정의 스승을 보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보다 더 표정이 무서우신데...


스승님께서 왜 저런 표정을 지으시는 거지?


'까앙!!!!!!!!'


'콰아앙!'


뒤로 물러나며 이루의 공격을 받아내던

혈천은 뭔가 이전보다 더 무거워지고

빨라지는 것 같은 이루의 공격에 조금 당황했으나

아무래도 좋았기에 미소 지었다.


허허...더 무거워 지는 게 상당히 재미있군


그래 어디 한번 더 꺼내보게 강자여


강자와의 싸움은 그가 언제나 바라는 것이었고

눈앞에 그 강자가 있었으니


--------------------------------------------


이질적인 느낌


수십여 합을 주고 받은 끝에

방벽의 경계선 끝자락에 도착한 두 사람


떨리는 주먹을 쥔 혈천이 숨을 헐떡였다.


"허억...허억...허억..."


몸 이곳 저곳에 무수히 많은 얕은 상처들을 입은 그는

이미 육체적으로 한계에 봉착 한지 오래였다.


앞으로 몇합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 몸 상태로는 도망가는 것도 쉽지 않을 터...


이거 참...외통수 인가


더 이상의 싸움은 무의미 하다 판단한

이루는 검을 아래쪽으로 내리며

그에게 이만 포기하라 이야기 하려 했는데


그런데...


그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그그-그그그--'


혈천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공기가 무거워 진 건 아니었지만

기압이 올라간 것 같은 이상한 느낌


갑자기 느껴지는 정체 모를

이질감에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이 이상한 느낌은 눈 앞에 있는

이에게서 나고 있는 게 아니었다.


뭐지...?


이 이상한 느낌은 분명 혈천이나

천마와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데


이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건...위?


고개를 들어 방벽 위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정체 모를 매화가 그려진

새하얀 도복을 입은 한 노인이 서 있었다.


"...?"


누구?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새하얀 수염이 인상적인 노인


그냥 평범하게 바라보았다면 나이에 맞는

인자한 인상의 노인이라 생각했겠지만


혈천이나 천마와 유사한

이 이상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은

분명 저 사람이 내뿜고 있었다.


뭐지...저 노인 분은?


뭔가 묘한 느낌이...


성벽 위에 서 있던 노인을 바라보고 있던

그때 혈천이 먼저 입을 열었다.


"검선-劍仙...오랜 만이군"


"그대가 여기는 어쩐 일이지?"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확실히

들어본 적이 있었던 이름이었다.


검선..?


현 무림의 몇 안되는

현경의 무인들 중 하나 이자

과거 전대 천마에게 부상을 입힌 화산의 무인


검선 화진연


정파를 대표하는 무인이자

화산의 장문인 인 그가 방벽 위에 서 있었다.


"......"


그리고 그를 바라보던 이루는 이쯤 되니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어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게 맞는 건가"


분명히 마교에서 나오기 전 천마는

다른 현경의 고수들과 만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이야기 했다.


"그건 그렇다 쳐도"


"나를 비롯한 현경에 오른 이들은 좀 다르겠지만"


"그들은 각 문파나 세력을 대표하는 이들이니"


"보통 외부로는 자주 나갈 수 없네"


"그러니 그대가 먼저 찾아가지 않는 한 만날 일은 없겠지"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도

이루는 평범한 무인이라면 평생

얼굴 한번 마주 보기도 힘들다는

현경의 절대 고수들을 고작 2주 만에 3명이나 만났다.


이걸 기뻐해야 할지...슬퍼해야 할지...


작가의말

속 마음은 그냥 들려왔다 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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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0화 화산(5) 23.11.10 19 0 9쪽
31 10화 화산(4) 23.11.09 23 0 7쪽
30 10화 화산(3) 23.11.08 27 0 9쪽
29 10화 화산(2) 23.11.07 31 0 9쪽
28 10화 화산(1) 23.11.06 28 0 10쪽
27 9화 검선(2) 23.11.04 37 0 9쪽
26 9화 검선 23.11.03 34 0 10쪽
25 8화 혈천(7) 23.11.02 35 0 7쪽
» 8화 혈천(6) 23.11.01 37 0 8쪽
23 8화 혈천(5) 23.10.30 30 0 7쪽
22 8화 헐천(4) 23.10.29 36 0 7쪽
21 8화 혈천(3) 23.10.28 38 0 6쪽
20 8화 혈천(2) 23.10.27 42 0 10쪽
19 8화 혈천(1) 23.10.26 45 1 7쪽
18 7화 무림으로 23.10.25 43 0 11쪽
17 6화 제자 23.10.23 55 0 9쪽
16 5화 천마와의 대화(3) 23.10.22 54 0 11쪽
15 5화-천마와의 대화(2) 23.10.21 52 0 10쪽
14 5화- 천마와의 대화 23.10.20 55 0 9쪽
13 4화-마교 구경(3) 23.10.19 58 0 9쪽
12 4화-마교 구경(2) 23.10.18 62 0 11쪽
11 4화-마교 구경(1) 23.10.16 69 0 9쪽
10 3화-천마(5) 23.10.15 73 0 12쪽
9 3화-천마(4) 23.10.14 75 0 12쪽
8 3화-천마(3) 23.10.13 94 0 9쪽
7 3화-천마(2) 23.10.12 10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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