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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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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9.28 13:14
최근연재일 :
2024.02.27 06: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801
추천수 :
6
글자수 :
137,676

작성
23.10.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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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화-천마(5)

DUMMY

그럼...이번엔 다시 내가 질문할 순번인가?


다시 돌아온 질문 차례

이루는 당연히 신화경에 대해 물었다.


"신화경이 정확하게 뭐지?"


순간 천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무래도 어떻게 답변을 해줘야

쉽게 이해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흐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이루가 이해하기 쉽도록 경지의 단계를

예로 들며 신화경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무림에 고수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지를 예로 들어 나누지"


"경지에는 「삼류-이류-일류-절정-」

「초 절정-화경-현경-생사경」 등이 있는데"


"이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신화경이네"


이해하기 편하게 나름대로

핵심 부분만 축약한 내용이었지만


현경은 고사하고 경지가 무엇인지도

전혀 몰랐던 이루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고


때문에 천마는 다시금 자신과

무림의 다른 고수들을 예시로 들며

설명 해 주었다.


"음...간단하게 말하자면 현재 내가 서 있는 경지가 현경이네"


"나를 비롯해 현 무림에 익히 알려진 현경은"


「화산의 검선」 「무당의 검제」


「혈교의 혈천」「사파의 사도 천주」


"등이 있고 아마 이들을 제외하고도 폐관중인 소림의 방장이나"


"곤륜의 장문인은 현경일 확률이 높지"


설명 도중 천마는 이루를 손가락으로 가리켜며

그 역시 자신과 같은 현경의 고수라 주장했는데


문제는 이것이 그의 착각 때문에

일어난 오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이 고착화 된 현 무림에 나타난 6번째 현경이"


"바로 그대네 무명"


사실 천마가 이루를 자신과 같은

동일 선상에 둔 원인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는 자신이 전력을 다해 내지른 공격을

큰 수고를 들이지 않으며 막아 자신과

호적수로서 합을 겨룰 수 있는 고수라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그의 몸에서

아무런 내공이 느껴지지 않아

그가 자신과 동등한 경지의

인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천마가

이루의 경지를 파악할 수 없었던 이유가


그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체내에 내공이 하나도 없어

경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거지


그가 현경에 오른 인물이라

기를 감추는 것에 능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재

이루의 무림인로서 경지는 0 이었다.


현경도 일류도 삼류도 평범한 범인도 아닌 0

(이는 강함의 척도가 아닌 무림인으로서의 내공과 경지를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었다.


음...그렇구나?


그러면 얼마 안 남은 건가?


때문에 이루는 자신이 현경이라는 천마의 주장에

납득하며 신화경에 곧 닿을 수 있다 생각했고


반대로 천마 역시 이루를 철썩 같이 현경이라

믿고 있었기에 그를 자신의 편으로 회유할 생각을 가졌다.


이렇게 되면 우리 마교에 소속 되는 것이 어떠냐

제안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던 도중

천마는 이루를 마교에 끌어들이기 위해

마교 내 서열의 기준을 이야기 하며

그의 의견을 구했다.


"본교에선 강함이야 말로 모든 것의 진리이자 법칙이라 생각하네"


"그 주장대로 강자존의 법칙이 가장 우선 되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상대보다 더 강하기만 하면"

"더 높은 직위가 보장되니"


"자네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연히 이루는

이런 괴상한 구조의 마교가 어떻게

지금까지 안 망하고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답변을 회피했다.


"음...글쎄..?"


천마가 말한 내용이나

직접 겪어본 일화를 토대로 생각해 보자면

마교는 싸움에 미쳤거나 극단적인 강함을 추구하는

패도성이 짙은 이들이 모인 장소였다.


제대로 된 몇 마디의 대화도 하지도 않은 채

다짜고짜 주먹부터 내지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


그런데 그런 이들을 제압할 생각은 하지 못할 망정

오히려 강한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강한 자는 더 강해지기 위해 어떠한 짓이든 하고

약한 자는 살아 남기 위해 어떠한 짓이든 하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그런데...그런 구조로 단체를 만들게 되면"


"제어가 안 되지 않나?"


천마는 당연히 강자존이라는 법칙

아래엔 여러가지 절차들이 존재한다 말했다.


"당연히 모두가 날뛰지는 못하지"


"이곳도 이곳 나름대로의 법률이 존재하니까"


하위 서열의 인물이 상위 서열의 인물에게

도전하는 것에는 명성 업적 능력 등의 실적을

인정 받는 등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며

생사결의 비무가 일어나는 장소는 따로 정해져 있다.


하급자는 상급자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하며

어떠한 이유가 있든 명령을 거부해서는 안된다.

만약 이를 거부했을 시에는 즉결 참수도 가능하다.


현재의 마교는 창설 초기부터 존재했던

복수의 가문들이 상층부를 점령했기 때문에

그들끼리의 권력 다툼과 견제가 심한데

가문끼리의 서열은 각 가문에서

나오는 고수의 질과 인수로 정해진다.


"이러한 규칙들이 있네"


이 외에도 천마의 명령엔

그 누구도 거역하지 않는다 와

교에 새로 들어온 무림인은 강함에 따라

8가지 신분 중 하나가 부여된다 등

(삼류는 노예 이류는 평민 뭐 이런 식으로)


천마가 설명한 마교의 법칙은

말 그대로 강자에겐 한 없이 유한곳이었으며

약자에겐 한 없이 가혹한 곳이었다.


"어떤가?"


"자네 같은 강자들에게는 한 없이 좋은 곳이지 않나"


천마는 자신과 동등한 강자이자

오랜 세월 제대로 된 쾌락을 즐기지 못한

이루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교를 바라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러한 마교의 세세한 사실을 알게 된 이루는

이곳에 대한 평가를 다시금 재 정립하며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모인 단체니

다른 건 그렇다고 쳐도...


아래에 있는 이들은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네


순간 천마가 손을 내밀었다.


"천마란 그 정통성이 될 핏줄과 무공이 존재하기에"

"오르지 못하겠지만"


"그대라면 아마 나와 동등한 대우를 약속하겠네"


현재 오랜 세월 교내에서 논의중이었던

마교의 오랜 숙원이자 목표 무림 정벌


하지만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해도

어려운 일이었던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수 많은 고수가 필요했다.


때문에 천마는 자신과

대등한 싸움을 벌인 대다가

무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상식이 부족했던

이루를 설득해 교에 데려온다면

큰 이윤을 남기게 될 것이라 판단했다.


강대한 힘을 지닌 이와 적이 되지 않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자신의 팀에 합류 시키는 것


그렇기에 천마는 정식으로

이루에게 마교에 들어올 것을 제안했는데


역시나 썩 내키지 않았던 이루는

강자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 전에..."


"강자존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지 알려줬으면 해"


천마가 가벼운 미소를 띄며 답했다.


"강.자.존"


"강한 이만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며"

"강자의 주장이 곧 진리라는 의미네"


"무림 전체가 이러한 법칙을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지만"


고지식한 정파 보다는 사파나"

"본교가 더 이 강자존에 법칙을 강하게 따르고 있지"


설명을 듣다 보니 확실히

정신이 단단히 나간 법칙이라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세어 나왔다.


남의 물건을 뺏고 때리고

설사...죽인다고 해도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존재라면

처벌을 받지 않는다.


허허...어이가 없네


근데 그러면서도 막상 계속 생각해 보니

은근히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또 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오히려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세계를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 시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정치 싸움을 거치고

수년 동안 뛰어 다녔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사람들을 때려서 고친다는

이쪽 발상도 나쁘진 않아 보였다.


그냥 앞에 있는 놈을 때려 눕히면 되는

간단한 구조라니-


만약 이곳의 법칙대로 할 수만 있다면

무림 통일이든 뭐든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조차 들 정도였다.


그냥 다 힘으로 밀어 버린다면...


곧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실제로도 당장 눈앞의 천마를 죽여버리고

마교를 없앤 뒤 새로운 단체로 다시 재 창설한다면

이곳은 그의 것이었다.


아니...아무리 그래도...이건 좀 그렇네


잠시 이상한 생각에 잠겼던

이루가 다시 제 정신을 차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용사인 자신이 이곳의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강자존이라는 게 이곳 마교에서만 특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기도 하고


내가 이곳의 방식에 수긍하는 건 좀 아니긴 하네


그는 과거 자신의 세상을 바꿨던 것처럼

싸움 보다는 논리와 권력 그리고

이상으로 세상을 변화 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강한 힘을 추구하는

무림에서 그만이 다른 방법을 사용해

세상을 통일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루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 결론을 냈다.


이곳의 방식 그리고...

선생님의 방식도 적절히 섞어 가며 해야겠어


몇 번 대화를 시도해 보고

내가 봐도 영 안될 것 같으면 폭력을 쓰자


생각이 정리되자

천마가 다시금 물어왔다.


"그래서..."


"본교에 소속 되는 건 어떤가?"


그는 강자를 우대해주는 마교의 법칙에 따라

이루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반드시 내어 주겠다며 권유했다.


"그대라면 무엇이든 내어 주겠네"


무슨 뜻인지 알아 듣지도 못할

말이 그의 목 앞까지 차올랐다.


내가 원하는 건...이 세상에 없어


그러니 네가 들어줄 수도 없는 일이야


오랜 침묵 끝에 무거운 입을 뗀 이루는

지금 당장 답변 하는 것은 곤란하니

답변 시기를 미뤄 달라 부탁했고

이날의 대화는 이것으로 끝났다.


"그건 마교를 조금 더 둘러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어"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지"


-----------------------------------------------



늦은 밤 천마와의 대화를 끝낸 이루는

그와 다음 날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자는

약속을 잡은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야 힘들었던 하루가 모두 끝난 건가


오늘은...정말 일이 많았네


옆방에서 자고 있는 이금을 깨우지 않게

조심스러운 발 걸음으로 바깥쪽으로 향한 그는

창문을 열고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촤악-'


아름다운 보름달 아래

속 숲에서 불어오는 쾌적한 바람과 풀 내음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는

이곳이 원래 살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실감이 들게 만들었다.


가끔은...이런 풍경을 즐기는 것도

여행 온 기분이 느껴지기도 하니


나쁘지 않기는 하지만...


난간에 기대어 산들 바람을 맞으며

이루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들엔

헤어지기 전 소중했던 사람들이 남겼던

마지막 말들이 생각나

문득 그들이 지금 뭐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너희는...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마을을 떠나기 하루 전

아름다운 불꽃이 터지는 날

나무 옆에서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언제가 됐든 당신이 돌아올 거라 믿어요."


"전 언제고 이곳에서 기다릴게요."


광활하고 맑은 하늘이

인상적이었던 세상의 끝에서

유일했던 친구가 했던 말도 인상적이었다.


"너야 뭐~"


"어디를 가든 알아서 잘하겠지"


"네가 다시 돌아올 그날을 고대 하마"


손으로 난간을 계속해서 두들겼지만

쉽사리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툭-툭-툭-'


혼자 다른 세상에 떨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너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떤 상황이 놓여져 있든 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넌 용사이자 가장..."


마지막으로는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올랐고

다른 세계에서 맞는 첫날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작가의말

(다른 소설에서도 보통 경지가 같으면 서로 기를 숨기고 그러나?)


지금 와서 보니까 마교는 50년을 버틴게 용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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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화 혈천(6) 23.11.01 36 0 8쪽
23 8화 혈천(5) 23.10.30 30 0 7쪽
22 8화 헐천(4) 23.10.29 35 0 7쪽
21 8화 혈천(3) 23.10.28 37 0 6쪽
20 8화 혈천(2) 23.10.27 41 0 10쪽
19 8화 혈천(1) 23.10.26 45 1 7쪽
18 7화 무림으로 23.10.25 43 0 11쪽
17 6화 제자 23.10.23 5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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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화-천마와의 대화(2) 23.10.21 51 0 10쪽
14 5화- 천마와의 대화 23.10.20 54 0 9쪽
13 4화-마교 구경(3) 23.10.19 57 0 9쪽
12 4화-마교 구경(2) 23.10.18 62 0 11쪽
11 4화-마교 구경(1) 23.10.16 69 0 9쪽
» 3화-천마(5) 23.10.15 73 0 12쪽
9 3화-천마(4) 23.10.14 74 0 12쪽
8 3화-천마(3) 23.10.13 9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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