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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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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9.28 13:14
최근연재일 :
2024.02.27 06: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2,810
추천수 :
6
글자수 :
137,676

작성
23.11.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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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0화 화산(2)

DUMMY

「화산-화정각」


고요한 연못의 한 가운데에 놓인

작은 정자 아래 이루와 검선이 앉아 있었다.


화산의 상징인 수 많은 매화 나무가

주변을 감싸고 있어 운치를 더했다.


'사락- 사락-'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의 탁자

앞에 놓인 그윽한 향의 차를 마셨다.


깊고 쓴 맛이 인상적인 차의 맛이었지만

이루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얼굴을 찌푸렸다.


쓰다.


너무 써


철야 때문에 밤을 새야 해 주로 커피를

자주 마셨던 그의 취향에 차는 맞지 않았다.


가만 보면 이쪽 세상에는

커피가 없는 것 같단 말이지


그냥 평범한 물을 마시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지만 내어준 차를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 그냥 억지로 다 마셨다.


으... 여전히 쓰네


차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 두 사람은

다시금 어제와 같이 대화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마치 오랜 친구라도 된 듯 서로를

편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이다.


"자"


"오늘도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지"


"좋아"


-----------------------------------------------------


며칠 전 화산에 도착한

이루는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검선은 확실히 혈천과 천마에

비해서 이야기가 잘 통했다.


인의와 규율을 중요 이념으로

삼고 있는 정파의 거두였던 만큼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마교나 사파에

비하자면 훨씬 대화가 매끄럽게 잘 이어졌다.


"아이는 오로지 재능의 그릇으로 가치를 평가 받고"


"무림은 옳은 이의 말이 아닌"

"더 강한 이의 말 만을 존중한다."


현 무림의 체계는 오랜 시간 쌓아온

전통이라는 옳지 않은 관습의 개념이

하나의 고착화된 틀로서 사람들을 옥죄고 있다.


그는 나름대로 현 무림의 문제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자네의 말이 틀리진 않네"


"아니..오히려 이상적인 사고 방식이라 볼 수도 있겠지"


허나 그 문제들을 해결할 마땅한 방안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기에 다른 방법이 없다 생각한 거였다.


화산이라는 문파의 일원으로서

평생 정파의 행동 원리와 규칙을 배워온

그로선 틀 밖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허나...그런 말은 해결 가능한"


"대체 방안을 세운 뒤에야 가능하지 않겠나?"


"자네가 말하는 것들은 너무 허무 맹랑하네"


다시금 찻잔에 차를 따른 검선은

뜨거운 차를 마시며 그 점을 지적했다.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아니면 경험이 적어서 그런가"


"확실히 자네는...대화를 나눠 볼수록"


"순수한 면이 있군"


이루는 현 무림의 체계는

바꿀 방안이 없다 말하는 검선의

말에 세상 답답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용사로서 법과 제도를 개혁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해 세상을 바꿨던

그가 보기엔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순수라니"


"다 현실성 있는 내용이야"


조금 답답한 심정이 들었지만

이곳 무림은 그가 살고 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니


그 점을 생각하자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납득 시키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몰랐다.


그래 뭐...굳이 다 납득할 필요는 없지


백 번의 말 보다는 직접 보여주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


다시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검선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루쯤 되는 고수가 무림에 나타났다면

분명 나타난 이유나 목적이 있을 거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대는..."


"어째서 무림에 나타난 거지?"


그가 화산과 정파 무림의

적이 될지 아군이 될지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갈릴 것이었다.


잠시 침묵한 이루는 천천히 눈을 뜨며 답했다.


세부적인 계획을 말해줄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정도라면 이야기 해 주어도 될 것 같았다.


"난 얼마 전 천마를 만나 그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고"


"마교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 지 확인했던 기억이 있어"


"그리고 그건 이곳 화산도 마찬가지지"


"지금까지 무림을 돌아본 내가 내리는 무림에 대한 감상은"


"지금의 무림은 분열된 지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서서히 본질을 잃고 망가지고 있다는 거야"


"그러니 나는..."

"현재의 체계를 완전히 새롭게 개편하는 것"


"그게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야"


지금의 질서에서 벗어나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겠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무림 통일」


눈앞의 사내가 내뱉은 말의 의미는

간단하게 해석해 보아도 그런 의미였다.


화산의 장문인 인 검선의 앞에서

감히 천하 통일을 입에 담는 자가 있다니.


과거 통일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

이들이 수라의 길을 걸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의 목숨을 해쳤는지 알고 말하는 건가?


검선은 옅은 살기와 함께

입에 담은 천하 통일의 의미를 물었다.


"방금...그대가 한 말의 뜻..."


"다시 한번 뜻을 말해줄 수 있겠는가?"


허나 다음으로 이루가 뱉은 말은...


"마교든 정파든 사파의 인물이든 서로 만나 교우를 나누며"


"어느 쪽 하나 상대가 몸 담고 있는 단체의 이름만 듣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문화 통일이자 평화 통일"


"그게 바로...내가 추구하는 바야"


너무나 아름다운 이상이었다.


정-사-마가 모두 어우러져

어느 하나를 차별하지 않는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무림 역사에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도 않았을 환상-


그런 말을 당연하다는 듯 옅은 미소와 함께 말하는

그의 얼굴에 검선은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이자는...이게 진심...인가?


문파 하나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을

터인데 현 무림의 체제를 전부 바꾸다니


그게 가능한 것인가


거대한 단체와 압도적 개인의

무력을 이용한 무림 통일조차

수년이 넘게 걸리고 쉽지 않았다.


수백 년 전 마교의 초대도 그러했고


오래 전의 그도 그러했다.


헌데 눈앞의 이자는 혼자서 그보다 더

어려운 무림 통일을 이루겠다 말하고 있었다.


"그게...가능 하겠는가?"


그것도 아주 확신에 찬 표정을 한 상태로


"가능 하니까 하는 게 아니야"


"해야 하니까 하는 거지"


검선은 마치 그가 무림 통일을 하기 위해

하늘이 내려준 사람과도 같다는

느낌이 무언가 알 수 없는 직감과 함께 느껴졌다.


무엇이지..? 이 느낌은?


분명 가능 할 리가 없는

터무니 없는 일이었을 테지만

확신에 찬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면

왠지 될 것 같다는 믿음이 들었다.


허나 그와 동시에 반대 되는 생각도 들었다.


현 무림의 모든 체계를

뒤흔들지도 모를 통일이 목표라면


어쩌면...현 무림에서 가장

위험한 자는 그대일지도 모르겠군 무명


"..?"


어찌 보자면 무림 전체를 바꾸겠다

선언한 시점에서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무림에서 가장 위험한 건 몰라도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생긴 것은 맞으니까


하지만 이루의 입장에선 어이가 없었다.

나쁜 짓을 하려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악당 취급을 하니 조금 기분이 나빴다.


"내가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고?"


계속 이렇게 분열된 채 살아와서

그렇지 무림도 얼마든지 통일 될 수 있었다.


아니 어떤 시각으로 보자면

평범한 세상에 비해 더 쉬울 수도 있었다.


준비 과정이 조금 귀찮을 뿐이지...


난 오히려 내 세계보다 여기가 더 쉬울 것 같은데


힘의 논리가 지식의 논리보다 더 강한 무림이라면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이 몇 가지 존재했다.


예를 들면


이 세계의 정점을 꺾는다거나...말이다.


"그래서 지금 무림에서 가장 강한 이는 누구지?"


이 질문에 검선은 고심 끝에 답을 주었다.


명확한 해답은 없겠지만 암묵적인

무림의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는...


"아마...나?"


"...?"


"?"


이루는 순간 고뇌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검선과 겨뤄야 할 미래가 어렴풋이 보였다.


내 계획에 별 다른 반발이 없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안 따라준다면


이루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모습에 질문의 의도를 눈치챈 검선은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 급하게 대화 내용을 수정했다.



"허허...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 무림에 최고 고수들은 경지가 모두 현경이네"


"입신이나 신화경에 오른 이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


"그렇다면 그들 중 한 명인 혈천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 그대는"


"어쩌면 단순 무력으로는 이미"

"무림에서 한 손에 꼽는 이일 지도 모르지"


작가의말

음...


뭔가 반대인 부분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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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0화 화산(5) 23.11.10 18 0 9쪽
31 10화 화산(4) 23.11.09 23 0 7쪽
30 10화 화산(3) 23.11.08 27 0 9쪽
» 10화 화산(2) 23.11.07 31 0 9쪽
28 10화 화산(1) 23.11.06 28 0 10쪽
27 9화 검선(2) 23.11.04 37 0 9쪽
26 9화 검선 23.11.03 34 0 10쪽
25 8화 혈천(7) 23.11.02 35 0 7쪽
24 8화 혈천(6) 23.11.01 36 0 8쪽
23 8화 혈천(5) 23.10.30 30 0 7쪽
22 8화 헐천(4) 23.10.29 35 0 7쪽
21 8화 혈천(3) 23.10.28 38 0 6쪽
20 8화 혈천(2) 23.10.27 42 0 10쪽
19 8화 혈천(1) 23.10.26 45 1 7쪽
18 7화 무림으로 23.10.25 43 0 11쪽
17 6화 제자 23.10.23 55 0 9쪽
16 5화 천마와의 대화(3) 23.10.22 54 0 11쪽
15 5화-천마와의 대화(2) 23.10.21 52 0 10쪽
14 5화- 천마와의 대화 23.10.20 54 0 9쪽
13 4화-마교 구경(3) 23.10.19 57 0 9쪽
12 4화-마교 구경(2) 23.10.18 62 0 11쪽
11 4화-마교 구경(1) 23.10.16 69 0 9쪽
10 3화-천마(5) 23.10.15 73 0 12쪽
9 3화-천마(4) 23.10.14 74 0 12쪽
8 3화-천마(3) 23.10.13 94 0 9쪽
7 3화-천마(2) 23.10.12 10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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