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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희망녀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5.03 08: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3,649
추천수 :
55
글자수 :
285,293

작성
22.12.31 04:58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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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4쪽

24 화

DUMMY

혜성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첫키스의 짜릿함과 황홀함을 잊을수 없다.

혜성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남자다.


혜성이 고백했기에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존감을 잃게 될까 여러모로 배려하던 세희였다.


그런 그가 아이를 원했다.

자신의 유전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말이 애절한 사랑이라고 믿었기에 했던 임신이다.


셋이서 행복하게 살자며 안아 주던 그의 따뜻함이 다시 세희를 눈물나게 한다.

그가 미치도록 그립다.

지금 모든 것들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혼자서 키울 자신이 있지만,아무도 모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섭다.


‘정말로 혜성씨를 만나면 안되는 걸까?’


‘그가 아이를 보고 싶어하지는 않을까?’


‘그 의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왜 그는 아이를 죽이려는 거지?’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럼, 이제 나는 부모님에게도 가면 안되는 건가?’


부모님의 생각에 미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너무나 큰 잘못을 하고 있다는 미안함에 가슴이 저렸다.

여전히 노심초사 하실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언제까지 아이를 숨기면서 살아야 하나?’


‘미영씨는 이런 두려움으로 그런 결정을 한 것일까?’


기약없는 도피 생활의 무게가 갑자기 세희를 덮쳤고, 헤아릴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오로지 아이만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자신을 다독여야 했다.


아이가 움직인다.

하지만, 입이 딱딱 벌려질 만큼 찌르는 듯한 발길질은 아니다. 부드러운 불룩거림이다.


자신을 달래주려는 것 같은 따뜻함에 세희는 배를 쓰다듬는다.

슬픈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아가야. 우울해하지 않을께. 용감하게 너를 지키면서 살아 볼게. 걱정하지마.”


알아 들었다는 듯 불룩거림이 멈췄고, 고요하다.


‘그래, 이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이 아이만 생각하면서 살자.’


세희는 쓸쓸하고 미래의 불안을 떨쳐내기로 했다.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어느새 미영의 부재에 익숙해졌고, 혼자라는 두려움도 사라지고 있었다.

아이의 포대기며 기저귀 우웃병, 분유, 옷가지 침구류등을 조금씩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항상 아이와 대화를 했고, 엄마의 소리에 아이는 반응을 보여 주어 외로운 세희의 힘이 되었다.


가끔 혼자라는 사실이 너무 외로울 때 세희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까운 시장을 찾는다.


발걸음이 힘들지만 폐로 들어오는 공기의 상쾌함이 계속 걸음을 걷게 한다.

이유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모습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도 같이 움직이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배가 뻐근하지만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코로 들어오는 냄새들로 배가 고파졌다. 아이의 욕구인지 자신의 욕구인지 모르지만 작은 분식집으로 들어갔다.


주인에게 잔치국수를 시키고 떢볶이를 시키고 순대도 시켰다.

아주머니는 그녀의 배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럴수 있다는 표정이다.

2인분이니까.


“어서오세요?‘


국수를 기다리며 좁은 가게를 훑어 보던 세희가 주인의 인사에 무심히 입구를 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남자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다.

다행히 남자는 세희의 뒷자리에 앉았다.


그가 분명하다. 슬쩍 보았지만 확실하다.


그가 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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