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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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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10.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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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174.콩가루 집안-

DUMMY

슈베트 왕국의 기사들로부터 소피아 공주를 데리고 사라진 셀트온이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아닌 아발론 왕국의 ‘바가지 여관’이었다.

셀트온이 좌표를 기억하고 있는 곳 중 몇 안되는 곳이었을뿐더러 소피아가 이곳에서 휴식할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도착하기가 무섭게 바토스도 블랙문을 데리고 이곳에 도착했다.


“이..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제가 만들던 호떡이 사라졌습니다.”


호떡만드는 일에 정신팔려 있었던 블랙문이 당황해하며 물었다.

방금까지 정신없이 만들던 호떡이 갑작스럽게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호떡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곳에서 사라진 것일세. 아무래도 오늘 장사는 여기까지인 듯 싶네.”


바토스가 블랙문에게 말했다.

그의 말에 블랙문도 그가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 왔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 환경이 아까와 많이 바뀌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럴수가..? 그럼 저 바토스라는 자가 나를 이곳으로 데려올동안 내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단 말인가? 흐음.. 정말 이들이 드..드래곤이란 말인가?’


블랙문이 놀랄만도 했다.

비록 자신이 호떡만드는 일에 정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였다.

그가 드래곤이 아니라면 이 일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놀랄만한 일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때 그 여관이군요..?”


소피아가 ‘바가지 여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쉴만한 곳이 여기밖에 생각나지 않더구나..”


셀트온의 말에 소피아가 고마움을 표했다.


“고마워요. 셀트온님. 덕분에 무사히 아버지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소피아의 감사표현에 셀트온이 별것아니라는듯 호들갑을 떨었다.


“하하. 뭘 그런거 가지고... 그보다 너도 고생이 많구나? 아버지를 잘못만나 결혼도 원하는 상대와 하기 힘드니..”


셀트온에 이어서 바토스도 한마디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행복한 것인데.. 네 아버지가 너를 불행하게 만드려나 보구나?”


바토스의 말에 소피아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반박했다.


“그렇진 않아요. 아버지는 여태껏 저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주셨어요, 하지만 결혼만큼은 무조건 자기 뜻대로 따르라고 하시니...”


소피아도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녀 또한 그걸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자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쯧쯧.. 완전 콩가루 집안인가 보구려..?”


그녀의 말에 블랙문이 불쑥 끼어들은 것이었다.

은성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분좋은 상상을 하던 소피아가의 볼이 불룩 튀어나오는건 당연한 결과였다.


“뭐라고요? 저희 집안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셨나요?”


소피아가 블랙문을 쏘아보며 말하자 블랙문도 지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쏘아보았다.


“지금 날 노려본 거요? 크흠.. 날 건드려서 괜히 좋을건 없으니 이쯤에서 그만하는게 어떻겠소..?”


원래 성격 같았으면 그녀의 목이 이미 땅바닥을 굴렀겠지만 블랙문은 차마 그러진 못했다.

그녀의 양옆에 바토스와 셀트온이 서 있었기 떄문이었다.


“시비는 네 놈이 먼저 걸었지 않느냐..?”


셀트온이 어처구니가 없는 듯 블랙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집안이 콩가루 집안인건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따진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왕국들이 콩가루 집안이겠구나..?”


셀트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블랙문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슈베트 왕국이 콩가루 집안이면 다른 왕국들도 똑같다는 말일세..”


블랙문은 셀트온의 말에서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는걸 느꼈다.


“저는 저 여자의 집안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말했을 뿐 슈베트 왕국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만..?”


셀트온이 소피아를 가리키며 한 말이었다.


“이 말이나 그 말이나 같은 맥락이지 않느냐?”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저 여자가 슈베트 왕국의 공주라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이제는 아예 소피아에게 삿대질을하듯 가리키는 블랙문이었다.


“잘 아는군 그래..?”


“...?”


“자네가 지금 삿대질하고 있는 그 여자가 슈베트 왕국의 공주인 소피아라고 한다네..”


“?!!..”


그 말에 블랙문이 소피아를 가리키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여태껏 ‘어쌔신 연합’의 수장을 맡아온 이후 수많은 의뢰를 모두 성공한 이유는 왕족들간의 마찰이 없었던 것도 크게 한몫했다.

그들을 건드려서 좋을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했기에 늘 부하들에게 왕족을 도발하는 멍청한 짓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헌데 그런 자신이 멍청이가 되었던 것이었다.

만약 부하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날에는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것이었다.


“정말 기분 나쁜 분이시네요..? 아직까지 제게 삿대질을 하는걸 보니..?”


소피아의 인상은 여전히 구겨저 있었다.

자신을 가리키던 모습 그대로 굳어버린 블랙문의 모습은 그녀에게 삿대질을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그제야 어느정도 제정신을 차린 블랙문이 황급히 못난 손을 내렸다.


“저..정말 슈베트 왕국의 소피아 공주시오?”


블랙문이 직접 그녀에게 확인하듯 정중히 물었다.

하지만 소피아는 이미 그에게 삐쳐있었다.


“저희집이 워낙에 콩가루 집안이라 대답해 드리기 싫네요.”


그렇게 블랙문은 소피아에게 첫인상부터 잘못 찍히게 되었다.


“커험.. 여기서 계속 이럴게 아니라 일단 안으로 들어가지.”


여관입구에 있던 바토스가 여관안으로 먼저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자연스레 나머지 일행도 따라 들어갔다.

마침 배도 고팠기에 그들은 자연스레 1층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셀트온님? 그럼 은성님은 언제 다시 만나기로 하셨나요..?”


급작스러운 소피아의 질문에 셀트온이 그녀의 눈길을 회피하며 대답했다.


“그..글쎄다. 언제 다시 만나자는 말씀은 없으셨거든...”


셀트온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피아가 결심한 듯 말했다.


“그래요? 그럼 당분간 셀트온님과 함께 있어야겠군요?”


“나와 함께 있겠다니..? 난 그저 널 기사들에게서 해방시켜줄 생각밖에 없었는데..?”


“볼일이 끝난후 은성님께서 다시 절 데리러 슈베트 왕성에 오겠다고 약속하셨거든요. 하지만 현재로썬 제가 그곳에 되돌아갈 수 없는 실정이니 당분간 셀트온님과 함께 있으려고요.”


소피아는 은성을 만나기 위해서 그들과 함께 있겠다는 뜻이었다.


“크흠.. 사실은 말이다.”


결국 셀트온이 은성이 죽었다는 얘기를 꺼내려 했다.

하지만 바토스가 이를 가만히 지켜볼리 없었다.


“사실은 은성님께서 많이 늦을거라고 하시더구나.”


소피아의 고개가 자연스레 바토스를 향했다.


“그래도 상관없어요. 이대로 성으로 되돌아간다면 전 분명 후회할지도 모르거든요.”


소피아가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곁을 떠날줄알았던 바토스는 오히려 더욱 곤혹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를 셀트온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끄응.. 아무래도 당분간은 은성님의 죽음을 계속해서 숨겨야겠어.’


생각을 정리한 셀트온이 소피아에게 말했다.


“그럼 당분간은 우리와 함께 지내도록 하지. 하지만 은성님께서 언제 돌아오실지는 우리도 장담할 수 없네.”


“네. 알겠어요.”


소피아는 셀트온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며 대답했다.

애써 밝게 웃는 그녀는 셀트온의 얼굴에 미안해하는 표정이 스쳐지나간걸 눈치채지 못했다.


- 이제 어쩔 셈인가..?


바토스가 셀트온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어쩌진 뭘 어쩐단 말인가..? 때가 되었을 때 사실대로 말해야겠지..


- 크흠.. 알겠네. 일단 은성님의 대한 일은 그녀에게 계속 비밀로 하세.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된 그들은 방금 막 나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사람만은 아직 상황이 정리되지 못한 듯 식사를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도대체가 하나도 모르겠군..? 이들이 정말로 드래곤일까? 공주와는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그리고 은성이라면 시즈왕국의 그 은성 공작을 말하는 걸까?’


블랙문의 머릿속엔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하나도 제대로 알아낸 것은 없었다.

그러했기에 더더욱 이들 곁을 떠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조금더 이들을 지켜봐야겠어.’


바토스 일행과 조금만 함께 있을지 평생을 함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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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신이되어 이계로 -164.인간이 아니야- +1 20.10.02 290 4 9쪽
164 신이되어 이계로 -163.살인미소- +1 20.10.01 29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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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신이되어 이계로 -161.샐리온- 20.09.29 308 4 13쪽
161 신이되어 이계로 -160.세이의 능력- +2 20.09.28 291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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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신이되어 이계로 -158.죽지마!- +1 20.09.26 296 4 12쪽
158 신이되어 이계로 -157.기척- +1 20.09.25 314 3 12쪽
157 신이되어 이계로 -156.잘못된 선택- 20.09.24 295 4 10쪽
156 신이되어 이계로 -155.호구- 20.09.23 299 4 14쪽
155 신이되어 이계로 -154.뒷조사- +1 20.09.22 298 4 8쪽
154 신이되어 이계로 -153.증명- +1 20.09.21 318 5 16쪽
153 신이되어 이계로 -152.여인의 정체2- 20.09.20 308 4 13쪽
152 신이되어 이계로 -151.여인의 정체1- +1 20.09.19 30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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