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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13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04 10:00
조회
468
추천
5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72.도망-

DUMMY

늦은 밤.

리론즈성에서 제일 가까운 마을로 마차 한대가 어둠과 함께 다가서고 있었다.

당연히 그 마차는 염소수염 중년인과 톰이 타고 있는 마차였다.


“마을에 도착하면 바로 헤어지는 것이오.”


염소수염 중년인의 말에 톰이 물었다.


“그럼 일당은 언제 주는 거요?”


“걱정하지 마시오. 무사히 마을에 도착하기만 하면 내가 알아서 넉넉히 챙겨드릴테니..”


이미 짭짤한 수입이 생긴 염소수염 중년인이 아무 걱정말라는 듯 호기롭게 말했다.

그런 그들의 뒤로 블랙기사단이 열심히 뒤쫓고 있었다.

염소수염 중년인이 타고 있는 마차에 돈이 가득 실려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다.


“뭔놈의 마차가 저리 빨리도 가는 것이냐?”


블랙기사단장 일라이언이 겨우 입을 떼며 말했다.

블랙기사단의 실력이라면 웬만한 속도로 달리는 마차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러했기에 리론즈성만 벗어나면 마차를 따라잡아 저들의 돈을 빼앗을 목적이었다.

하지만 리론즈성 입구에서부터 갑자기 톰이 힘차게 말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블랙기사단은 헥헥거리며 겨우 마차의 꽁무니만을 쫓아올 수 있었다.


“허억허억.. 단장님. 아무래도.. 더 이상은.. 안될 것 같습니다.”


블랙기사단에서 제일 체력이 약한 단원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했다.


“낙오가 되는 순간 내손에 죽을테니 그리 알고 젖먹던 힘까지 뛰어라. 저들이 마을로 진입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지는 것이니..”


애처로운 그의 숨소리에도 불구하고 일라이언은 단호히 말했다.

그만큼 이번 기회가 3명의 단원들을 잃은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톰이 일부러 그들과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고 있다는 것을...


‘겨우 저딴 체력으로 뛰어서 올 생각을 한것이냐? 한심한 것들.. 흐흐흐.’


톰이 그들의 기운을 느끼며 속으로 욕을 했다.

그는 일부러 블랙기사단원이 가까워 지면 속도를 내고 너무 멀다 싶으면 속도를 줄이며 그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도록 적정간격을 계속 유지하며 마차를 몰았다.


“단장님. 마차가 따라잡힐 듯 따라잡히지 않으니 이러다가 저희 단원들만 죽어날 것 같습니다.”


부단장의 말에 단장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따라오던 기사단원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울상이었다.

좀 전에 자신에게 더 이상 못가겠다고 했던 단원은 아예 저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기 까지 했다.

일라이언에게 맞아 죽기전에 뛰다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젠장! 조금만 더 빨리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차가 야속하기만 한 일라이언이었다.

그런 그에게 부단장이 제안했다.


“일단 체력이 좋은 기사들과 함께 먼저 뛰어가서 마차를 멈추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할수 없지. 지금 마차를 따라잡을 자신이 있는 자들만 나를 따라온다. 나머지는 저 떨거지를 데리고 천천히 따라오도록..”


일라이언이 뒤에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떨거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기사단원들이 이제 살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속도를 줄여나갔다.


“넌 뛰어야지?”


함께 속도를 줄이던 부단장이 단장의 부름에 다시 울상을 지으며 뛰었다.


‘젠장. 이 참에 쉬려고 했더만...’


그렇게 단장 일라이언을 포함한 7명이 일행들보다 빠른 속도로 마차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속도에 톰이 당황했다.

이대로 가다간 분명 따라잡힐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가 아무리 소드마스터라도 위험해지는건 당연했다.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블랙기사단을 상대한다면 쉽게 질 일은 없겠지만 그만큼 자신들의 안위도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말그대로 걱정일 뿐이었다.


“허억! 피해라!”


7명의 블랙기사단원에게 갑작스럽게 거대한 불덩이가 쏘아져 왔다.

이미 체력이 많이 떨어진 그들은 땅바닥을 뒹굴어가면서 겨우겨우 불덩이를 피할 수 있었다.

땅바닥에 엎어진 그들이 고개를 들어 전방을 주시하자 거기엔 한 노인이 그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웬놈이냐?”


일라이언이 정체모를 노인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노인은 자신이 할말 만을 했다.


“스트라이크!”


노인의 시선을 따라 7명의 기사단원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곤 보았다.

자신의 동료들이 거대한 불덩이에 맞아 모두 새카맣게 타 죽어있는 것을...


“이럴수가..!”


일라이언은 눈 앞의 참혹한 장면에 일순 할말을 잃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예상치도 못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단장님! 다행히 1명은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부단장이 위로랍시고 단장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화염이 지나간 불구덩이 속에서 나온 사람은 블랙기사단원이 아니었다.


“이 망할놈의 자식아! 내가 있는걸 뻔히 알면서 ‘바스트 플레어’를 날리면 어떡해?”


불구덩이에서 나온 바토스가 셀트온을 향해 욕을 내뱉었다.


“네 정도 실력이면 알아서 기어나오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게 일일이 한명한명 죽이면 언제 다 죽일려고 그러나?”


셀트온의 말처럼 바토스는 뒤쳐져있던 기사단원들을 제일 뒤쪽에서부터 하나씩하나씩 몰래 처리하며 따라가던 중이었다.


“이렇게 죽이는 방법이 더 재밌으니까 하는 말이지.”


바토스가 셀트온과 7명의 기사들이 있는 곳으로 블링크를 시전하며 말했다.


“네..네놈들은 대체 누구냐?”


일라이언이 자신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실랑이를 벌이는 둘을 향해 겨우 입을 뗐다.


“네 놈..? 방금 우리 보고 놈이라고 했나?”


일라이언의 말에 한참 바토스와 실랑이를 벌이던 셀트온이 인상을 쓰며 그를 노려보았다.


‘허억! 인간의 눈이 어찌 저리 차가울 수가 있단 말인가..? 아..아니야! 이들은 인간이 아니야!’


셀트온의 눈이 잠시나마 붉게 변한 걸 본 일라이언이 벌벌 떨어댔다.

웬만해선 그런 기괴스러운 일에도 평정을 유지하던 일라이언이었지만 본능이 그를 떨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곤 직감했다.

그의 눈을 보는 순간 자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그의 직감이 맞다는 듯 셀트온이 그들을 향해 마법을 시전했다.


“으악!”


“크아악!”


셀트온이 날린 불덩이에 온몸이 타들어가며 그들이 괴로워했다.

아까전에 날린 ‘바스트 플레어’와 달리 사람몸에 옮겨붙어 당사자가 완전히 소멸될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덩이였다.


“사..살려줘! 으윽!”


“으아악! 차라리 빨리 죽여줘!”


자신의 팔 다리가 녹아드는 걸 보며 쉽사리 죽지도 않는 저주같은 마법에 7명의 단원들이 괴로움에 몸을 팔딱거리며 바닥을 뒹굴었다.

그렇게 영영 꺼질 것 같지 않던 불덩이는 마지막으로 그들의 심장과 뇌를 태우고서야 소멸했다.


“자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바토스가 셀트온을 향해 말했다.


“자네도 듣지 않았나? 우리보고 ‘네 놈’이라고 한 것을..”


셀트온이 아직도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그렇지. 저런 피라미들을 상대로 헬파이어라니..?”


헬파이어.

9서클의 마법으로 마족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지옥의 불꽃이라는 마법이었다.

말 그대로 ‘헬파이어’에 맞은 목표물은 불꽃이 몸에 닿는 그 순간부터 지옥을 경험한다기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흥! 그래도 난 나에게 욕을 하는 인간들은 참을 수가 없어서..”


“휴.. 어쩔 수 없군. 이미 죽은걸 어떡하겠나? 그나저나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바토스와 셀트온에겐 하나의 고민거리가 있었다.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를 피해 도망을 갈지 말지였다.

그리고 페르디아노스가 없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웬지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영영 드래곤의 뒤치다꺼리나 하며 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당연히 도망가야지.”


“그러다 놈이 쫓아오면 어떡하려고..?”


“숨어서 지내면 될거야. 그리고 리치를 찾게되면 마왕님께서도 중간계에 오실테니 그때부턴 드래곤을 무서워할 이유가 전혀 없지.”


셀트온의 말에 바토스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자네.. 드래곤이 우리에게 벌레를 먹이며 했던 말 기억안나는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벌레가 우리 몸속에서 장기와 뇌를 모조리 빨아먹을 거라는 이야기 말인가?”


“그렇네.. 그 말이 사실이면 우리가 도망가는건 곧 우리가 죽게 된다는 말일세.”


한껏 쫄아있는 바토스를 셀트온이 나무랐다.


“으이그. 이 바보야! 그딴 헛소리를 믿냐? 게다가 난 일부러 벌레를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었네.”


“아하! 그랬지? 그럼 우리가 벌레에게 죽을 일은 없겠군?”


“그걸 이제 알았나? 하여튼 멍청한 도마뱀녀석.. 먹일려면 살아있는 벌레로 먹이던가.. 크크크”


이제야 바토스도 안심이 되었는지 셀트온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그럼 우리 당장 도망가세.”


“알겠네.”


그렇게 셀트온과 바토스가 페르디아노스를 피해 도망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벌레가 자꾸 생각나네. 또 먹고 싶은 맛이었거든..”


“그건 나도 마찬가지네..”


은성이 한국에서 가져온 식용번데기를 먹은 그들이 입맛을 다시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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