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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12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14 21:55
조회
614
추천
7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47.배신-

DUMMY

‘엘프의 숲’입구에 위치한 동굴 앞.

30여명의 검은 무리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들은 인간과 ‘악마의 계약’을 한 마족들이었다.

바토스를 혼내주러 간다던 20명의 마족들이 그를 만나면 연락을 하기로 했는데 며칠째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에 이상함을 느낀 다른 마족들이 직접 그들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


“바토스를 혼내 준다던 마족들의 흔적이 이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졌어.”


“아무래도 이곳 주변을 수색해 보는게 좋겠어.”


길다란 채찍을 말아쥐고 있는 마족이 주변 수색을 요청했다.

30여명의 마족들이 주변을 수색한 결과 먼저 바토스를 찾아 떠났던 마족 중 누더기 옷을 입었던 마족의 옷이 발견되었다.


“역시! 이들에게 무슨일이 발생한게 틀림없어.”


누더기 옷을 발견한 마족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일루젼 마법을 실행해 봐야겠어.”


상황이 심각함을 느낀 그들이 일루젼 마법을 실행했다.

곧 20명의 마족들이 맛있는 토끼구이가 익어가는 모닥불 주위에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듯한 영상이 보였다.

그 영상을 보던 한 마족이 말했다.


“그냥 저녁식사를 하려는 것 같은데? 토끼구이를 나누어 주는걸 보니..”


그의 말대로 영상속에서 요리를 하던 마족이 잘익은 토끼구이를 한명씩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커다란 금반지를 낀 마족이 이상함을 느끼며 말했다.


“그런데 토끼구이를 나눠준 저 친구는 왜 다른 마족들에게 삿대질을 하는거야?”


영상 속 그는 지금 인원수를 헤아리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일루젼 마법은 음성이 안들렸기에 영상을 보는 이들이 보기엔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녀석도 삿대질을 하는데?”


그의 말처럼 영상속에서는 또다른 마족이 다른마족들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인원이 안 맞아 다시 헤아리는 중이었지만 이들에게는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장면이었다.


“재내들 분위기가 왜 저래?”


“그러게.. 서로 삿대질을 하는 것을 보니 말다툼중인 것 같긴 한데..?”


그들의 생각이 맞다는 듯 영상 속 마족들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영상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은성이 그들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영상속에서 마족들이 은성을 경계하며 말했다.

하지만 은성이 보이지 않는 영상만으로는 그들끼리 계속 다투는 것처럼 보였다.


“점점 말다툼이 심각해지는 것 같아.”


그 말과 동시에 영상속에서 한 마족이 뒷통수를 잡고 쓰러졌다.

은성에게 왕건이를 맞고 죽은 그 마족이었다.


“내 이럴줄 알았어! 얼마나 심한 욕을 했길래 저 녀석이 뒷목을 잡고 쓰러지냐고?”


쓰러진 것이 아니라 죽은 것이었지만 지금 그들이 보는 흐릿하게 일렁이는 마법영상으로는 미세한 왕건이가 날아가는것을 판별할 수 없었다.


“저 녀석들 기세로 보아 곧 싸움이 터지겠는데?”


그 말이 옳다는듯 영상 속에선 마족들이 마기를 풀풀 풍겨댔다.

이제는 당장 싸움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영상을 보는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영상속 마족들이 갑자기 무릎을 꿇고 두손을 싹싹 비는 것이 아닌가?


“이것들 갑자기 왜이래?”


“덩굴쪽을 바라보고 손을 비비는데? 도대체 왜 비비는 거지?”


마족들이 바라보는 방향이 공교롭게도 동굴을 가리고 있는 나무덩굴쪽이었다.


“아무래도 이것들 악마한테 씌인것아냐?”


“악마라니?”


“들어올 때 못 봤어? ‘악마의 숲’이란 팻말 말이야.”


“에이 설마..”


그들의 대화를 듣던 다른 마족이 끼어들었다.


“내가 팻말을 유심히 봤는데 그건 땅에 박은지 얼마 안된 팻말이었어. 누가 장난치려고 최근에 박은게 분명해.”


숲의 관리인이 오래된 팻말을 결국 어제 새것으로 교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그 사실을 알리 없었다.


“어라? 이녀석들 갑자기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정말 죽일 듯이 다투는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딱 봐도 치열하게 싸우는 중인데..”


“그게 아니라 이 녀석들.. 진짜로 죽이고 있어.. 진심으로 싸우는거라고..”


그의 말처럼 마족들이 하나둘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정말로 악마한테 씌인 것 아냐? 나 무서워..”


한 마족이 자신이 마족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악마가 무섭다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옆에 있던 다른 마족이 그를 나무랐다.


“에라이! 이 쫄보야! 악마는 무슨.. 필시 뭔 이유가 있을거야.”


채찍을 쥐고 있던 마족도 공감했다.


“그래 어떻게 되는지 좀더 지켜보자고..”


결국 그들은 지팡이를 들고있는 마족 혼자서 살아남을 때 까지 영상을 쭉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도 온몸이 창백해졌다 푸르스름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몸을 이리저리 뒤틀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마지막에 저녀석 아무래도 독에 당한것같은데..?”


만약 영상을 확대했다면 그것이 멍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빠르게 드는 푸르스름한 멍에 그들은 그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독이라고 판명했다.


“저녀석도 독에 있어 치유력이 강한 녀석이었는데.. 결국은 치유도 제대로 못하고 죽고 말았군.”


“독에 당했다는건 결국 누군가가 이들을 조종했다는 건데..?”


하지만 영상만으론 이들의 행동이 미스테리한건 여전했다.


“영상을 좀더 지켜보자고.”


일루젼마법을 실현시킨 마족이 말했다.

그가 일루젼 영상을 빨리감기하니 곧이어 마차가 덩굴사이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라? 바토스랑 셀트온이자나?”


“인간들이랑 같이 있네?”


마부석에 톰과 유리스가 보였기에 한 말이었다.


“저 녀석들이 왜 인간들이랑 같이 다니지?”


“벌써부터 인간들을 부려먹는거 아냐?”


“그랬으면 마차안에서 편안하게 갔겠지. 재네들이 마차 위에서 저렇게 불편하게 가겠냐?”


“그도 그렇군.”


“일단은 마차가 나온 저쪽으로 가보자고.”


한 마족이 영상 속에서 마차가 나왔던 덩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말에 마족들이 덩굴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에 또다른 증거가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여기 동굴이 있어!”


채찍을 쥔 마족이 덩굴을 걷어내자 안쪽으로 동굴이 보였다.

그의 말에 모두들 그리로 우르르 들어갔다.

하지만 동굴은 얼마 들어가지 않아 막혀있었다.

바스텐 백작에게서 ‘엘프의 숲’을 구입한 은성이 결계로 막아놓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계가 감쪽같았기에 그들이 보기엔 별로 깊지 않은 동굴로만 보였다.


“바토스 녀석. 이정도 거리에 있었으면 마족들이 밖에 있었던 것을 알았을텐데..?”


막혀있는 동굴로 인해 그들은 바스텐 일행이 동굴입구 안쪽에서 쉬고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


“동료들이 밖에 있는 것을 알았는데도 안나오고 이곳에 숨어 있었다라..? 아무래도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렇다면 이녀석이 무슨 술수를 쓴 것이 분명하군?”


“그 방법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으니..”


“그럼 뭐야? 바토스가 우릴 배신하고 인간들에게 들러 붙었다는거야?”


오해가 커지니 그들은 바토스와 셀트온이 20명의 마족들을 처치했다고 믿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바토스의 환각마법과 셀트온의 독에 당한 것 같아.”


“그렇군 셀트온의 주특기가 독이었으니..”


“그럼 상황을 정리하자면 동굴밖에서 20명의 마족들이 저녁을 먹기전 무언가 의견이 안 맞아 다투기 시작했어. 그때 동굴에 있던 바토스가 그들의 다투는 소리를 듣고 몰래 다가와 환상마법을 발동한거겠지?”


“그렇지. 환상마법은 아마도 동굴쪽에서 악령이 나타나 그들의 몸에 들어가는 환상이었을거고..”


“맞아. 그러니 서로 악령이 씌였다며 두들겨 패다 죽인거지. 마지막에 남은 마족은 셀트온이 독을 이용해서 죽인거고..”


“결국 입구에 있던 팻말은 이들의 심신을 미약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고..그래야 환상마법이 제대로 걸릴테니..”


상황이 딱딱 맞아 떨어지기까지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더니..”


“인간과 친해지더니 우리들을 배신해?”


마족은 절대 인간들이랑 같이 다니지 않았다.

그러했기에 인간과 같이 다니는 마족들은 수상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은성의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죽일놈의 바토스랑 셀트온. 내 가만두나 봐라.”


채찍을 손에 쥔 마족이 동굴벽면에 채찍을 크게 휘두르며 말했다.

그의 채찍에 동굴이 잠시 흔들릴 정도의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였다.


“여기서 채찍을 휘두르면 어떡해? 위험하자나? 동굴안에서 생매장 당할 일 있어?”


“아 미안.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만..”


옆에 있던 마족의 다그침에 채찍을 쥔 마족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급히 사과했다.


“이럴 시간에 빨리 배신자들을 찾아서 처단하자고..”


마족들이 은성 일행이 사라진 마차의 흔적을 쫓아 추적하기 시작했다.

주인잃은 누더기 옷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린 채 사라져가는 마족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 손짓이 잘 가라는 손짓인지 제발 돌아오라는 손짓인지는 그곳을 스쳐 지나간 바람만이 알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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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신이되어 이계로 -48.정령2- +1 20.06.15 607 10 10쪽
» 신이되어 이계로 -47.배신- +2 20.06.14 615 7 9쪽
47 신이되어 이계로 -46.정령1- +2 20.06.14 629 7 12쪽
46 신이되어 이계로 -45.꼬리- +2 20.06.13 590 7 15쪽
45 신이되어 이계로 -44.충돌- +4 20.06.13 615 7 19쪽
44 신이되어 이계로 -43.화이트 기사단- +1 20.06.12 62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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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신이되어 이계로 -40.약속-(수정) +1 20.06.11 685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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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신이되어 이계로 -38.경고문-(수정) +2 20.06.10 690 12 12쪽
38 신이되어 이계로 -37.로즈엘-(수정) +3 20.06.09 69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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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신이되어 이계로 -34.리치-(수정) +4 20.06.08 742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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