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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13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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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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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6쪽

신이되어 이계로 -25.실패-(수정)

DUMMY

오늘은 ‘요리경연대회’의 예선전이 있는 날이었다.

아침 식사시간에 은성이 갑작스런 말을 해 바스텐 백작을 비롯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은성이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은성 공작님. 참가자들의 요리가 드시고 싶으시다면 편안히 시식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특별심사위원으로 초청해 드리겠습니다.”


바스텐 백작이 은성에게 말했다.


“그런 것이 아니에요.”


은성이 정중히 그의 말을 거절했다.


“심사위원 자리가 불편하시다면 따로 음식을 가져다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 제가 ‘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해 제 요리를 직접 선보이고 싶어서 그래요.”


“은성님께서요?”


바스텐 백작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그래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 시즈 대륙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싶어서요.”


사실은 한국에서 난 작물들이었지만 이들이 한국을 모를뿐더러 어차피 시즈 대륙에서 작물을 키울 예정이었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아 그러시군요?”


바스텐 백작이 이제야 이해된다는 듯 말했다.


“네. 저희만 먹기에는 아까운 음식들이거든요. 이곳에서 요리를 만들면 크게 홍보가 될 것 같아 한번 도전 해보고 싶네요.”


“그러시다면 저희 주방장을 보조참가자로 넣어드릴까요? 그의 식사를 드셔보셔서 느끼셨겠지만 저희 주방장의 요리솜씨가 훌륭합니다.”


“아니에요. 이미 아노스가 보조해 주기로 했어요.”


“아노스님이요?”


“네. 저에게 요리만드는 걸 배웠거든요.”


“은성 공작님. 요리도 할 줄 아십니까?”


바스텐 백작의 물음에 은성이 옛추억을 상상하며 이야기했다.


“조금 할 줄 알아요. 부모님이 안계셔서 동생 끼니를 제가 챙겨줬거든요.”


그 말에 바스텐 백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동생이라고요? 시즈 왕국의 국왕이 은성 공작님의 형으로 알고 있는데요? 형이 아니라 동생분이셨습니까?”


“아하하. 형도 있고 동생도 있어요.”


은성이 어설프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건 그렇고 끼니를 챙겨주셨다니요? 시녀들이 많이 있을텐데요?”


“아 그건 동생이 제가 챙겨주는 밥을 좋아하거든요. 저는 동생밥을 챙겨 주는게 싫었지만...”


은성이 동생 진주를 그리워하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럼 집사를 시켜서 은성님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신청서를 넣도록 지시하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루시아와 소피아의 눈에서 하트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은성이 요리까지 잘하는 요섹남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더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은성이 바스텐 백작에게 요청했다.


“말씀하십시오. 은성 공작님의 부탁이라면 뭔들 안되겠습니까?”


“여기 있는 소피아 일행의 표도 구해줄 수 있을까요?”


어제 저녁 소피아 일행이 관중석 예매를 결국 못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것이다.


“하하.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예매표 3장을 더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장이 아니라 4장이 필요한데..”


“4장이라뇨? 소피아님과 두 기사분 이렇게 3명이지 않습니까?”


“톰아저씨도 포함해서요.”


“톰아저씨라니요? 그가 누구죠?”


“이들의 마부에요.”


보통 마부는 마굿간이나 지키기에 바스텐 백작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그의 의견을 수락했다.


“예. 알겠습니다. VIP석으로 4장 구해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은성은 어제 두 복면인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소드마스터인 톰이 소피아 공주의 옆에서 지킬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었다.

소피아 일행도 표를 못구해 안절부절하다 갑자기 은성이 도와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피아도 백작과 은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저희까지 신경써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닙니다. 당연히 해 드려야지요.”


그렇게 아침식사는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다.

식사를 끝내고 은성 일행이 객실로 돌아오는길에 페르디아노스가 말했다.


“은성님. 오늘은 파리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네? 6마리나 있네.”


“제가 좀 잡고 올까요?”


“괜찮아. 저들이 가는 경로에 파리지옥이 있으니까..”


“아하. 그렇군요. 그럼 저흰 느긋하게 예선전에 갈 준비나 해야겠네요.”


“그래”


그 말에 소피아가 물었다.


“파리가 어디있다는 거죠?”


소피아와 두명의 기사가 고개를 기웃거렸지만 그들의 눈에는 파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파리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게 그들은 ‘요리경연대회’준비를 위해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잠시 후 은성의 말처럼 6명의 복면인이 아침부터 별채로 침입해 오고 있었다.

그들은 작전수행시 서로간에 이름대신 번호를 불렀다.


“별채에 진입하면 4호 5호 6호는 공주를 찾아 납치를 해오고 2호와 3호는 나를 따라 공작을 납치한다. 미리 계획한대로 속전속결로 움직인다.”


“알겠다.”


이들은 밤이아닌 아침시간대에 납치를 계획한 것이었다.

이 시간대가 제일 어수선할뿐더러 병력들이 모두 식사를 한뒤 별채로 천천히 복귀한다는 것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얼마 못 가서 발각되었다.


“웬놈이냐?”


이들의 이동동선인 마굿간에 하필이면 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은성이 말한 파리지옥이었다.

톰을 본 복면인들이 한순간 당황했지만 그 당황도 잠시 뿐이었다.

그들 중 6호가 신속한 동작으로 톰에게 달려와 그의 머리를 잘라갔다.

다른 5명은 뒤도 안돌아보고 그대로 가던길을 이동했다.

6호가 당연히 마굿간이나 지키는 마부를 손쉽게 죽일꺼라는 확신에서였다.

그들의 생각이 정확하다는 듯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뒤 제일 뒤에서 달리던 5호의 뒤로 사람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당연히 그가 6호 일꺼라고 생각한 5호가 뒤도 안돌아보고 수고했다는 뜻으로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5호의 엄지가 금세 곤두박질쳤다.

톰이 그의 뒤에서 5호의 오른손목을 절단했기 때문이다.


“으으...”


겨우 아픔을 참아가며 뒤돌아본 5호의 눈으로 톰의 검이 자신의 목을 갈라왔다.

뒤에서 동료가 아닌 저승사자가 오는줄도 모르고 방심하던 5호는 결국 머리를 잃고 말았다.


“짜식! 내가 검술이 최고인건 아는 놈이네.”


그렇게 5호는 적에게 엄지척을 선보이고 죽음을 맞이했다.

5호가 죽자 낌새를 눈치 챈 4명의 복면인이 어느새 톰의 주위를 둘러쌌다.


“넌 누구냐?”


“그건 내가 할 소리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는 것이냐?”


“우리가 그걸 알려줄 것 같으면 복면을 썼을 리가 없지 않느냐?”


그의 말대로 그들은 복면만 썼을 뿐 소속을 나타내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뭐.. 그건 고문을 하다보면 알 수 있을테지..”


톰의 도발에 4호가 발끈했다.


“이노옴!!”


하지만 이들의 리더인 1호가 4호를 진정시켰다,


“흥분하지마! 그는 만만히 볼 자가 아니야. 5호와 6호가 순식간에 당했다.”


그 말에 나머지 복면인이 금세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들이 진지하게 임하자 톰도 집중을 하였다.

아까는 그들이 방심하였기에 순식간에 처리했지만 지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낱 마부인줄 알았더니 마굿간에 거물이 살고 있었구나?”


1호가 톰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 비록 한낱 마부이긴 하나.. 썩은 피라미 정도는 잡을 수 있지.”


톰도 말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마부면 마부답게 마굿간에서 조용히 말똥이나 치울것이지 웬 참견이냐?”


“말똥치우는 것보다 너희같은 쓰레기를 치우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거든...”


“네 놈이 감히!”


그 말과 동시에 복면인들이 톰을 향해 검을 내뻗었다.


톰은 그 중 4호의 검을 쳐내며 회피할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검을 한번 피한 톰이 그 기세 그대로 4호를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톰의 검이 어찌나 빠르던지 4호가 허겁지겁 그의 검을 막으며 뒤로 밀려났다.


“이제보니 피라미가 아니라 가재였구나?”


톰이 뒷걸음질 치는 4호를 보며 더욱 놀려댔다.

4호가 톰에게 속절없이 밀리자 제일 가까이있던 2호가 톰의 뒤에서 공격해 들어갔다.

톰은 2호가 오는지 모르는지 정신없이 4호만을 몰아붙일 뿐이었다.

2호가 톰의 바로 뒤에왔을 때 그의 등으로 검을 쑤셔 넣었다.

하지만 이미 눈치를 채고 있던 톰이 2호의 검이 등에 닿기 직전 옆으로 몸을 피했다.

톰이 피하자 2호의 검이 톰의 맞은편에 있던 4호의 복부를 깊숙이 찔렀다.


“아니?”


2호가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4호는 급소를 찔렸는지 눈을 부릅뜬채로 2호를 노려보다 맥없이 고꾸라졌다.

아무리 실수였다지만 자신이 4호를 죽였다는 충격에 2호가 넋을 잃었다.

그들은 평소에도 서로 아끼던 동료 그 이상의 친구사이였던 것이다.

슬퍼하던 2호의 옆구리로 날이선 검이 파고들었다.


“자네 친구의 복수는 내가 해주겠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인데도 2호는 너무 억울하다는 듯이 죽어갔다.

톰의 말은 자신을 죽인다는 말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2호는 눈을 뜬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


“어라? 복수가 너무 빨리 끝났나?”


그렇게 순식간에 그들이 죽자 1호가 망연자실한 듯 말했다.


“이놈! 이제보니 소드마스터였구나?”


“왜? 한낱 마부는 소드마스터 하면 안되나?”


톰의 도발에도 그들은 쉽사리 덤비지 못했다.

톰이 어중이 떠중이가 아닌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호와 3호 그 둘로는 소드마스터를 이기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3호가 1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1호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 그럴순 없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돌아가도 어차피 죽음뿐이야.


- 소드마스터가 있을줄은 몰랐잖아?


- 그럼 내가 남지.


- 아닐세. 같이 도망가세.


- 아니야. 저 자는 소드마스터일세. 둘이 같이 도망간다면 둘 다 죽을 뿐이네. 내가 막는데 까지 막아볼테니 자네 혼자 도망가게.


3호가 머뭇거리다 말했다.


- 그..그럼 내가 남겠네.


- 내 말을 듣게.


- 내가 남는다니까.


- 잊었나? 난 울프 기사단이네. 자네는 흑장미 기사단이니 임무에 실패해도 살아 남을걸세..


울프기사단의 단장 토미는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임무에 실패한 부하들은 살려두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자이기도 했다.

그러했기에 울프기사단이 펠리안 제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기사단이 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흑장미 기사단의 단장은 임무실패의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는 자였다.

그러므로 울프기사단의 단원인 1호가 이런말을 하는 것이었다.


- 크윽.. 알겠네. 꼭 살아서 보세.


결국 3호는 1호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1호가 살수 없을거라는 걸 잘 알았지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그에게 기적을 바라며 살아서 보자는 말을 한 것이었다.


“이녀석들 갑자기 왜 이렇게 조용해?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것 아냐?”


복면인들이 공격은 않고 대치가 길어지자 톰이 답답해서 말했다.

그 말에 작전계획을 끝낸 1호가 소리쳤다.


“시끄럽다. 죽어라!”


1호가 톰을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톰이 1호의 검을 막아섰다.

그틈을 타 3호가 황급히 도망을 쳤다.


“이녀석! 무슨 꿍꿍인가 했더니 이거였구나!”


톰이 도망가는 3호를 놓치지 않기위해 따라가려 했지만 1호가 끈질기게 막았기에 결국 그를 따라가지는 못헀다.


“내가 소드마스터인걸 알고도 나를 막는 것이냐?”


“안 막으면 둘다 죽는 걸 아는데,, 이렇게라도 해야지 않겠나?”


“이익!!”


1호가 톰에게 질 걸 알면서도 막아섰다는 것에 톰이 울분을 토했다.

이 싸움에서 이겨도 왠지 진것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냐. 죽고 싶다면 죽여주지!”


흥분한 톰이 1호를 향해 검을 찔러갔다.

1호가 그의 검을 힘겹게 막았다.

하지만 톰의 검은 더욱 빨라져 갔으며 그만큼 1호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1호도 최선을 다해 톰의 검을 막았지만 끝내 1호의 검이 톰의 검을 맞고 튕겨나갔다.


“잘가라. 피라미녀석!”


“크윽...죽여라”


1호가 삶을 포기한 듯 말했다.

복면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비굴하게 죽지는 않겠다는 결의가 그에게서 뿜어졌다.

톰이 막 1호의 목을 베려는 그 순간 누군가 톰을 불렀다.


- 그를 살리는 것이 어떨까요?


- 뭐냐? 애송이 또 너냐?


은성의 갑작스런 텔레파시에 톰이 대답했다.


-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낸 다음 죽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 흠.. 알겠다. 네 말이 옳다. 저 녀석의 도발에 흥분하는 바람에...


흥분을 가라앉힌 톰이 마음을 고쳐먹고 검날이 아닌 검면으로 1호의 뒤통수를 쳤다.

1호가 그의 검에 맞고 맥없이 쓰러졌다.

기절한 것이다.

톰이 기절한 1호를 들쳐메고 마굿간 안으로 사라지며 은성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뒷처리좀 부탁하겠네.


톰이 마굿간으로 사라지자 은성이 죽은 4명의 복면인을 향해 신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러자 그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잠시 후 은성의 곁으로 페르디아노스가 텔레포트 해 왔다.


“인질은?”


은성이 페르디아노스에게 3호를 잡아오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한 말이었다.


“그게.. 그놈이 제게 욕을 하길래..”


“그래서 어쨌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좋은 곳이라니?”


페르디아노스가 말없이 하늘을 가리켰다.


“으이그. 할 수 없지. 빨리 예선전 갈 준비나 해.”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경연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잠시 후 기사들이 늦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별채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한 기사가 땅을 보며 말했다.


“어라? 이게 뭐지?”


“그러게 이거 핏자국 아냐?”


“무슨일이 있었나?”


마침 기절한 1호를 마굿간에 묶고 나온 톰이 그들을 발견하고 말했다.


“아 방금 아노스님께서 식재료를 옮기다 피를 흘리셨거든요.”


톰의 능청에 기사가 되물었다.


“아노스님이 다쳤다는 말인가?”


“그것이 아니라 식재료에서 나온 피입니다.”


“식재료에서 피가 이렇게 많이 나오나?”


“식재료로 돼지가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돼지를 잡았는데 돼지가 제대로 안죽었는지 반쯤 잘린 목으로 날뛰었습니다.”


“어허. 그런일이.. 알겠네.”


“제가 핏자국은 말끔히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게.”


“그럼 살펴 가십시오.”


그렇게 기사들이 사라지자 톰이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애송이 녀석 뒤처리 하나 제대로 못하다니..”


신의 능력으로 완벽하기만 할 것 같던 은성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들의 첫 번째 납치계획은 완벽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바스텐 백작의 저택 인근에 위치한 인적이 드문 야산.

한무리의 흑복을 입은 무리들이 모여있었다.

그 중 두명의 인물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는 듯 보였다.

그 둘은 울프 기사단의 단장 토미와 흑장미 기사단장 오드로였다.


“아무래도 그들이 실패한 것 같습니다.”


오드로의 말에 토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리스가 이런일을 그렇게 쉽게 실패할 녀석이 아닌데?”


유리스는 아침에 투입된 복면인 1조를 리더하던 1호의 본명이었다.


“변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변수라는게 도대체 뭐냔 말이야?”


“그건 조사해 봐야 할 듯 싶습니다.”


토미가 복면인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2조를 보내서 조사해보게.”


“알겠습니다.”


“아니야. 뭔가 불안해. 3조도 같이 보내게..”


그들 중 한명도 돌아오지 못했다는게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닌 듯 싶었다.


“예. 그리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적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일단 1조가 복귀하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만 하고 오게.”


“저도 그게 좋을 듯 싶습니다. 적을 알아야 확실히 승리하는 법이지요.”


“그렇지. 우리는 그들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우리가 당한거라면 그들에겐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 일테니...”


“2조와 3조는 지금 바로 투입하겠습니다.”


“복면은 안써도 되니.. 일반인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그 말에 그들의 주변에 있던 2조와 3조가 복면을 벗은 후 야산을 내려갔다.

흑복까지 평복으로 갈아입으니 얼핏보면 그저 평범한 일반인처럼 보였다.

하산을 하는 그들을 보며 토미와 오드로는 그들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조사를 하고 올지 조사를 당하고 올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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