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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12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10 17:35
조회
658
추천
8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39.일석이조-(수정)

DUMMY

‘엘프의 숲’ 입구인 숨겨진 동굴 앞.

스무명이나 되는 마족들이 느긋하게 앉아 이를 쑤시고 있는 은성을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네가 악마라고?”


토끼구이를 본인도 모르는 사이 빼앗긴 마족이 물었다.


“적어도 너희들에겐 악마겠지?”


은성이 왕건이가 제대로 끼였는지 열심히 이를 쑤시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악마라는 소리에 마족들이 은성을 한껏 경계하며 그의 기운을 체크했다.

자신들의 이목을 속이고 자연스럽게 앉아있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기운을 확인한 마족 중 누더기를 입은 마족이 다른 마족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왔다.


- 아무래도 그냥 평범한 인간인 것 같은데?


은성에게서 소드오러 정도의 기운만 느껴질뿐 다른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말이었다.

누더기를 입은 마족의 텔레파시에 옆에 있던 마족이 부정하였다.


- 인간이 저렇게 잘생긴 것 봤냐? 저건 분명 엘프다.


- 그렇군. 엘프가 자연에 동화되어 사는 생명체라더니.. 그래서 우리가 저 녀석의 기척을 못 느낀거군.


자신들이 엘프가 온지도 모르고 먹을것에 정신팔려 경계를 소홀히 했다 생각하는 그들이었다.


“엘프? 나 엘프아닌데?”


은성이 그들의 텔레파시를 엿듣고 말했다.


- 이자식이 왜 말은 하고 지랄이야?


- 나 말 안했어.


- 그럼 저녀석이 우리 텔레파시라도 엿듣고 있다는 거야?


하급마족인 그들의 텔레파시를 엿들을 수 있는 자들은 파펠론과 같은 상급마족 이상의 능력을 지닌 자들이어야만 가능했다.


- 그러게. 파펠론님이 벌써 중간계에 오셨을리는 없고..


파펠론이라는 처음듣는 이름에 은성이 그 말을 내뱉은 마족을 쳐다보며 물었다.


“파펠론은 언제오지?”


은성의 말에 마족들이 기겁을 하며 물었다.


“네 놈이 파펠론님을 어떻게 아느냐?”


“네 놈이라고? 혹시 그거 나한테 한 말인가?”


은성이 상당히 기분나쁘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그럼 네놈말고 여기에 또 누가 있단 말이냐? 감히 네놈이 내 토끼구이를 뺏어 먹은것도 모자라 파펠론님께 하대를 하다니? 네가 그러고도 여기서 살아남을 줄 아느냐?”


“아 토끼구이라면 이거 말인가?”


은성이 가까스로 자신의 입속에서 탈출시킨 왕건이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네 이놈. 감히 나를 모욕하다니? 죽여버리겠다.”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대신 이거라도 돌려줄테니 잘받으라고..”


은성이 자신의 손에 든 왕건이를 흥분한 그에게 딱밤날리듯 튕겼다.

신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왕건이는 살상무기 그 자체였다.

다른 마족들이 왕건이에 맞는 마족을 보고 입을 쩍 벌렸다.

토끼고기를 배식받지 못한 마족이 은성의 입에서 나온 좁쌀보다도 작은 고깃쪼가리에 맞고 죽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길래 내가 잘 받으라고 했잖아. 입으로 받아야지 왜 미간으로 받은거야?”


그 말에 미간이 뻥 뚫려 죽은 마족을 멍하니 보고 있던 다른 마족들은 어이가 없었다.

저런 위력의 왕건이라면 분명 입으로 받았어도 죽는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네 이놈 정체를 숨기고 있었구나?”


에이션트급 드래곤도 거뜬히 상대한다던 그가 어이없이 죽어버리자 잠시 당황하던 마족들이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들의 몸에선 어느새 숨겨두었던 마기가 풀풀 풍겨났다.

하지만 힘을 개방했음에도 섣불리 은성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방심했다고는 하나 은성이 마족을 개미죽이듯 손쉽게 죽이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열아홉명이나 되는 마족들의 살기에도 은성은 여전히 태연했다.


- 믿을 수 없지만 저 자식이 우리보다 강한건 확실하다.


- 다같이 덤비는 방법밖에는 승산이 없어.


- 중간계에 저런 괴물같은 놈이 있었다니..?


- 내가 신호를 보내면 다 같이 공격하는 거다.


- 알겠다.


하지만 그의 신호는 결국 전달되지 못했다.


“아직도 나를 보고 ‘네 놈’이라고 하는 놈들이 있네?”


은성이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힘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그가 힘을 개방함과 동시에 열아홉명의 마족에 의해 공간을 지배하던 마기가 은성의 마기에 속절없이 밀려났다.

신의 능력 즉 천기와 마기 중 마기만을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족들은 그의 기운에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했다.


- 으윽.. 이 자는 사람이 아니다!


- 이런 마기라면 저자도 마..마족임에 틀림없어.


- 파펠론님인가? 크으윽.. 아니야. 이 정도의 기운이라면 마왕님이 확실해.


은성이 개방한 기운은 확실히 마왕과 버금가는 기운이었다.


- 하지만 리치도 못 찾았는데 마왕님이 중간계에 오실순 없지 않는가?


- 내말이.. 저자가 리치였다면 해골바가지여야 할텐데..


이들은 아직도 텔레파시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그 말을 엿들은 은성이 친절하게 리치로 변하며 말했다.


“이 모습이 보고 싶었던거야?”


리치로 변한 은성의 모습을 보고 마족들의 뇌리가 순간 번뜩였다.


“헉! 마..마왕님?!”


“허걱! 마왕님께서 벌써 오신줄은 몰랐습니다.”


그들이 은성을 마왕으로 착각하며 땅바닥에 머리를 바짝 엎드렸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갔지만 은성의 잔머리는 쉬지를 않았다.


“흠흠.. 그래 그래.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군..?”


은성의 능청에 마족들이 두 손을 싹싹 빌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마왕님. 마왕님이신줄 알았다면 저흰 분명 ‘네놈’이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마왕에게 ‘네놈’이라는 말 한마디도 마족들에겐 죽어도 할말이 없는 말이었다.


“그래그래. 내가 오늘 토끼구이도 얻어 먹었으니 오늘 한번은 살려주겠네.”


다행이 마왕이 너그러이 용서를 해주는 듯 했다.


“감사합니다. 마왕님.”


“마왕님의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마족들이 이제 살았다는 듯이 기뻐하며 마왕을 사칭한 은성에게 연신 꾸벅거렸다.

하지만 한국인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아는 법.


“단.. 한놈만 살려주겠네.”


그 말에 모든 마족들이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 중 은성에게 욕을 제일 적게한 마족이 희망을 가지고 물었다.


“단 한놈이란 말씀은...?”


“말 그대로야. 너희끼리 가위바위보를 하든 치고 박고 싸우든 살고 싶은 사람 한명만 결정하란 말이야.”


은성의 말에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그들끼리 서로를 경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은성의 말대로 목숨이 왔다갔다 한 순간인데 어린아이들처럼 가위바위보나 하고 있을 정도의 멍청이는 아니었던 것이다.

은성의 말은 결국 살아남는 놈 한명만 살려준다는 말이었기 때문에 곧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기 시작했다.


“자.. 그럼 누가 이기나 구경이나 해볼까?”


옆에 있던 토끼고기를 하나 더 집어든 은성이 모닥불 앞에 앉아 토끼구이를 뜯어먹으며 싸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던 불구경과 싸움구경을 동시에 하는 그가 중얼거렸다.


“이거 일석이조인데?”


하지만 그럼에도 은성은 그들의 싸움을 예의 주시했다.

불구경보다는 싸움구경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싸움은 은성이 토끼구이를 하나더 먹을때쯤에야 끝이났다.

마족들간의 싸움은 베롬성을 순식간에 없애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졌지만 은성의 의지로 만들어낸 공간안에서 싸웠기 때문에 싸움이 끝난 주위는 풀뿌리 하나 다친 것 없이 멀쩡했다.

커다란 지팡이를 든 마족이 지팡이에 너덜너덜한 몸을 간신히 의지한 채 은성에게 말했다.


“마왕님. 제가 이겼습니다.”


“오호? 벌써 끝났어?”


“그럼 야..약속대로 저를 살려주시는 겁니까?”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이리 와보게.”


살아남은 마족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채 은성에게 다가갔다.


“쯧쯧. 많이 다쳤구만..?”


은성이 힐링 마법으로 마족을 치료해 주었다.

그에 마족의 멍들었던 온몸이 순식간에 다 나았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왕님.”


“감사는 무슨.. 이래야 내가 때릴 때 마음이 덜 아플 것 같아서...”


그 말에 마족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보고 ‘네 놈’이라고 했으니까 당연히 너도 맞아야지. 멍든 얼굴을 보면서 때리기는 좀 그렇잖아?”


“아니? 마왕님. 아까는 살려주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그런데 왜?”


“내가 살려준다고 했지 안 때린다고는 말 안했잖아.”


“그런게 어디있습니.. 허억!”


울상을 지으며 말하던 마족이 은성의 갑작스런 주먹을 간신히 피해냈다.

하지만 사실은 그의 능력으로 피한 것이 아니라 은성이 때리는 스피드를 일부러 낮추었기 때문이었다.


“어쭈 피해? 피하면 더 쎄게 때리는거 알고있지?”


결국 그는 은성에게 복날 개가 두들겨 맞듯 얻어터졌다.

마족의 온몸이 다시 시퍼렇게 멍이 들고서야 은성의 주먹이 멈추었다.

드디어 끝난 주먹질에 마족이 그래도 자신은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이상 때릴곳이 없네?”


은성이 그말과 함께 그에게 힐링마법을 시전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왕님.”


은성의 힐링마법을 받은 마족이 말했다.


“고마우면 더 맞아야지?”


은성이 기껏 힐링마법으로 지운 멍자국을 다시 새겨넣기 시작했다.

끝난줄 알았던 은성의 주먹질과 힐링이 끝도 없이 반복되었다.

그가 맞는 소리에 먼저 죽어있던 마족들이 부르르 떨고 있는 듯 느껴졌다.

급기야 마족의 입에서는 살려달라는 말대신 다른 말이 터져나왔다.


“이 악마야! 차라리 날 죽여라!”


마족에게서 죽여달라는 말이나오자 은성이 만족한 얼굴로 대답했다.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그 말과 함께 은성의 몸에서 신의 기운이 하얀빛을 뿜으며 마족을 덮쳤다.

이미 그의 죽음은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새하얀 백색기운이 그의 몸을 순식간에 지나갔다.

찰나의 정적이 흐른뒤 그의 몸이 두동강으로 갈라지며 허물어졌다.

얻어터지며 녹초가 된 마족은 제대로 반항한번 못한채 억울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났다.

뒤처리가 깔끔한 은성이 죽은 마족들을 신의 기운으로 흔적도 없이 소멸시켜버렸다.

마족들을 의외로 손쉽게 처리한 은성이 꺼져가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파펠론이라...”


파펠론과 은성의 만남이 기대되는 한마디였다.

은성은 그말과 함께 식어빠진 토끼구이 18마리를 들고 동굴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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