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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12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16 23:24
조회
577
추천
5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51.미행-

DUMMY

은성 일행이 여관에 묵은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하는 그들의 눈빛이 평소보다 진지해 보였다.

소피아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은성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노예상인이 이곳 여관에 머물고 있다는 말이죠?”


“그래요. 그는 염소수염을 한 중년인이었어요.”


은성의 대답에 그의 옆에 있던 로즈엘이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그럼. 그자를 먼저 잡아야 하는 것 아니에요?”


“지금 그 자를 잡아봐야 3명의 엘프를 구하는 것 외엔 아무런 성과가 없을거에요. 그 자가 어떻게 노예를 거래하는지 거래경로를 확인하고 또다른 공범을 찾는게 더 중요해요. 그래야 로즈엘의 오빠를 포함한 더 많은 엘프를 구할 수 있을테니..”


“그럼 결국 그를 미행하자는 말인가요?”


“그렇죠.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되는데..”


“알겠어요. 오빠를 찾을 수 있다면 며칠 더 기다리는게 뭐가 대수겠어요? 어차피 그자는 그때가서 잡아도 되니..”


로즈엘도 은성의 말에 수긍했다.

며칠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마침 그들의 대화가 끝날 무렵 염소수염의 중년인이 아침을 먹기 위해 1층식당으로 내려왔다.

구석에 자리를 잡은 그는 곧 식당문을 열고 들어온 젊은 청년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들은 밥을 먹으면서 일상속이야기를 하는 듯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누었다.


“또 거래처를 바꾸어 달라는 부탁입니까?”


청년의 물음에 염소수염의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거래하는 경비병이 점점 배가 불러가고 있어서 말일세..”


“그의 욕심이 과했나 보군요?”


청년이 저번에 소개시켜준 고지식한 경비병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렇지. 그자에게도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는 걸 가르쳐 줄때가 된것같아서 말일세.”


“알겠습니다. 거래처 바꾸어 드리는거야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죠. 다만 알다시피 이게 많이 들어서 그렇지..”


청년이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말아쥐며 중년인의 앞에 내밀어 보였다.

그게 돈을 나타내는 손모양이라는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아니 이사람이 내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러는가...”


중년인이 짐짓 돈이 없는 듯 청년이 내민 손을 물렸다.

물리는 과정에서 청년의 손으로 자연스레 금화 두 닢이 넘어갔다.

평소보다 두배로 많은 금화에 청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역시. 늘 거래가 깔끔해서 좋군요?”


청년이 만족한 듯 웃었다.


“이게 다 자네의 뒤처리가 깔끔해서 그런 것이 아니겠나? 이번에도 일이 잘 끝날거라 믿고 보너스로 미리 챙겨준 걸세.”


“그럼 식사도 끝나신 것 같으니 이만 일어나 볼게요.”


청년이 냅킨으로 입을 한번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배웅은 따로 안하겠네. 나도 서둘러서 출발해야 하거든.. 안그러면 경매시간에 늦을지도 몰라서 말일세.”


중년인의 말에 청년이 뒤도 안돌아보고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여관밖을 나섰다.

염소수염의 중년인도 떠날 채비를 하기 위해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다.

이들의 행동을 몰래 지켜보았던 은성 일행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래도 노예상인이 곧 출발할 듯 싶은데요?”


유리스의 말을 로즈엘이 받아주었다.


“그런가봐요. 서둘러서 2층으로 올라간 걸 보니..”


“그를 미행하려면 우리도 빨리 준비하는게 좋겠어요.”


소피아의 말에 다들 짐을 챙기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은성의 말을 들은 그들이 잠시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난 좀 있다가 갈게..”


“주군. 안가십니까?”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물었다.


“아노스. 일행들이랑 먼저 출발해. 난 제임스 경에게 비리 경비원에 대한 처리좀 부탁하고 뒤따라갈테니..”


아무래도 은성은 비리가 있는 경비원을 혼내주려는 듯 했다,


“예. 알겠습니다.”


페르디아노스가 답했다.

그러자 소피아가 물었다.


“그럼 마법사이신 아노스님도 함께 가셔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야 나중에 저희를 따라올 수 있을테니..”


은성의 능력으로는 혼자서 마차를 따라올 수 없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은성의 능력을 모르는 소피아의 말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마법사인 아노스가 플라잉마법으로 은성을 데리고 오면 먼저 떠난 자신들의 마차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 말에 은성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건 걱정안해도 괜찮아요. 아노스가 준 귀환스크롤이 있으니까..”


귀환스크롤은 일종의 마법스크롤중 하나였다.

위급상황시 그것을 찢게 되면 미리 설정해준 장소 혹은 사람에게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장치였다.

은성이 들고 있는 귀환스크롤을 찢었을 경우 페르디아노스에게로 순간이동 하게끔 설정이 되어있었다.

처음 페르디아노스의 레어를 방문했을 당시 은성의 능력을 제대로 몰랐던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선물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먼저 노예상인을 미행하겠소. 경비병에 대한 처벌은 잘 부탁하오.”


톰이 은성을 믿고 말했다.


“그래요. 은성 공작님이야 알아서 하실테니 우리 먼저 출발하죠.”


그를 드래곤으로 알고 있는 유리스도 한 몫 거들었다.

결국 은성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만이 노예상인이 탄 마차의 꽁무니를 쫓아갔다.

그들이 떠난 뒤 은성이 눈을감고 경비원의 기운을 찾았다.

가까웠기에 그의 기감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곤 경비원의 기운이 느껴지는 마을 입구에서 약간 떨어진 장소로 순간이동했다.

은성이 멀찍이서 경비병을 발견하고 말했다.


“정말로 뻔뻔한 놈이군..”


은성의 말처럼 비리 경비원은 어제와 똑같이 마을입구에서 능청스럽게 검문검색을 하고 있었다.

경비원과 함께 근무하는 기사 또한 제임스였다.

은성은 비리 경비원을 자신이 처리할지 그의 상관인 제임스에게 맡길지 고민했다.

그때 누군가 검문검색을 하는 경비원의 주변 나무위로 숨어들었다.


“어라? 저 녀석이 벌써왔네?”


은성이 바라본 나무위에서 노예상인과 식사하던 그 청년이 숨어 들었던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경비원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아마도 경비원이 근무교대후 복귀하는 순간에 쫓아가 처리할 생각인것같았다.


“그러고 보니 저녀석도 함께 처리해야하는데?”


은성의 말대로 청년또한 처벌받아 마땅한 자였기 때문이었다.

은성이 그말과 함께 제임스에게 직접 그들의 비리를 말하는 것을 포기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며 말했다.


“아무래도 백문이 불여일견이겠지?”


그들의 만행을 제임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겠으나 나무위에 숨어있던 청년도 함께 사라졌다.







그 시각 노예상인의 마차를 쫓던 유리스가 말들에게 쉴새없이 채찍질을 해댔다.

그런 그를 톰이 다그쳤다.


“빨리빨리 안가고 뭐하냐? 이러다 놓치겠다.”


유리스가 아무리 채찍질을 해대도 노예상인의 마차와 점점 거리가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저희가 인원이 많아서 마차가 안나가는걸 어떡하라고요? 게다가 채찍이 너무 약해서 말들이 열심히 뛸 생각도 안해요.”


유리스의 말처럼 말들이 엉덩이에 파리가 앉았냐는 듯이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뿐 열심히 뛸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럼 이렇게 놓치자는 말이냐?”


그때 갑자기 마차의 속도가 조금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바토스가 플라잉 마법으로 마차위에서 날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왜..?”


그가 플라잉 마법으로 하늘을 날자 톰이 의외라는 듯 그를 보며 물었다.


“왜긴 뭐가 왜요. 그냥 밥값은 하려고 그러는 것 뿐이니 신경쓰지마시오.”


바토스가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바토스의 행동에 아직까지 마차위에 앉아있던 셀트온이 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뭐하러 귀찮게 플라잉마법을 시전하는 거야? 노예상인인지 뭔지 놓치든 말든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 그거야 상관없는 일이지만.. 내가 이러는건 다 내 삶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행복한 삶이 손 쉽게 오는 줄 알아? 이렇게 해야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거야.


- 네 말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군.


- 우리가 이런일을 했다는 걸 은성이 알아봐. 그럼 어떻게 되겠어?


- 그야.. 그가 우리에게 ‘수고했어요’라고 말하겠지..?


-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군.


- 둘은 모르다니?


- 우리의 선행을 알게되면 당연히 오늘 점심식단도 바뀌게 될거라고.. 저번에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식어빠진 토끼구이 먹었던거 기억안나?


바토스에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곧 삶의 행복이요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었다.

그의 말에 셀트온도 공감했다.


- 그땐 솔직히 평소보다 토끼구이가 별로이긴 했지.


그 당시 요리를 담당하던 마족이 만들었던 토끼구이였기에 은성이 한 것보다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 그래. 그때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밥만 축내니까 그런거잖아. 이번에 우리가 이런일을 했다는 걸 은성이 알게되면 분명 오늘 점심은 맛있는 요리가 나올꺼라고.


- ?!!


한마디로 자신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은성에게 밉보여서 좋을게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러했기에 잘보여서 나쁠 것은 더더욱 없는 것이었다.


- 그리고 이런 수고도 해야 나중에 은성에게 음식을 얻어 먹을때도 눈치안보고 당당하게 먹을 수 있는거고..


그 말에 결국 셀트온도 플라잉 마법을 시전하였다.

여태껏 아무일도 안하고 은성이 해준 음식만 날름 받아먹으며 괜히 눈치를 봐 왔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마족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차츰차츰 은성의 곁에서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들의 마차는 노예상인이 탄 마차와 점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노예상인의 마차와 어느정도 가까워졌을 무렵 소피아 일행이 탄 마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하아.. 운전을 도대체 왜 이따위로 하는거야?”


급기야 페르디아노스가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말고삐를 도맡은 유리스에게 화를 냈다.


“그게 아니라.. 저기에..”


페르디아노스의 고함에 유리스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마차가 선 이유는 30여명의 검은 무리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었다.

검은 무리들이 하늘에 떠 있던 바토스와 셀트온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오랜만이군. 바토스”


“반갑네. 셀트온.”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반갑다는 얼굴이 전혀 아니었다.

한눈에 보아도 누군가를 죽여버려야만 풀릴 것 같은 아주 화난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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