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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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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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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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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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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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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신이되어 이계로 -27.악연-(수정)

DUMMY

베롬성 인근 야산 정상.

6명의 복면인이 달려오더니 정상에서 달빛을 바라보던 두 인영 앞에 부복했다.

달빛을 바라보던 한 인영이 달에서 시선을 거두며 복면인을 바라보았다.


“그래 어찌 되었느냐?”


부복한 복면인 중 4조 조장이 울프기사단장 토미에게 보고를 올렸다.


“조사결과 2조와 3조 모두 인질로 잡혀 있었습니다. 현재 그들이 바스텐 백작가의 마굿간에 감금되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역시 그랬군. 조사도 제대로 못하다니..”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아무래도 1호를 구하려다 당한 것 같습니다.”


“멍청한 것들 조사만 하고 오랬더니.. 헌데 1호가 그곳에 있었다고..?”


“예. 그렇습니다. 1호와 직접 접촉한건 아니지만 그와 텔레파시로 은밀하게 정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평소 조심성이 많은 4조 조장은 구출이 아닌 단장의 명령대로 철저히 조사만 한 것이었다.


“잘했다. 1조의 나머지 인원들은 어떻게 되었다고 하던가?”


“3호만 복귀하고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3호가 복귀했다니? 3호는 보지 못했지 않느냐?”


“아무래도 3호도 복귀하다 죽은 것으로 의심됩니다.”


“그렇군.. 그들이 왜 잡혔는지는 알아냈느냐?”


“단 한명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토미가 놀라며 그의 말을 부정했다.


“단 한명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 다른 조원들도 그렇게 말하더냐?”


“아닙니다. 2조와 3조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고 합니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인질로 잡혔다고 해서 혼란스러워할 애들이 아닌데?”


“그것이 아니라.. 다들 미쳐 있다고 합니다.”


“미쳤다니?”


“못 볼 것을 보고 난 뒤 미친 것 같다고 합니다.”


“못볼 것이라니? 악마라도 봤다는 것이냐?”


“그렇다고 합니다.”


“나랑 말장난 하자는 것인가?”


“아..아닙니다. 1호가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1호는 왜 안미쳤느냐?”


“눈을 다쳐 무슨 상황인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은성이 신의 기운으로 모든 이들을 혼절시켰지만 거동이 불편한 1호는 제외했었다.

하지만 1호는 소리만 듣고 그 당시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누구한테 당했냐 이말이야!!”


자신의 생각을 벗어나는 말들이 계속되자 결국 토미가 화를 냈다.


“그것이.. 마부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자네.. 정말로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한낱 마부가 울프기사단원인 1호를 죽일 수 없다는 건 지나가는 개도 아는 사실이었다.


“아닙니다. 분명 마부는 확실한데 그가 소드마스터였다고 합니다.”


“소드마스터?”


토미의 화난 얼굴이 놀란 얼굴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대륙을 통 틀어서 소드마스터는 10명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드마스터라니? ‘10인의 마스터’가 마굿간이나 지키는 마부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말이 안되는 법도 없었지만 말이 되는게 더 이상했으므로 4조 조장은 제대로 대꾸하지 못했다.

토미가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 물었다.


“그런데 아무리 소드마스터라도 2조와 3조를 동시에 감당하는건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들또한 소드마스터엔 미치지 못했지만 모두 소드익스퍼트의 실려자들이기 때문이었다.


“혹시 각개격파 당한건 아닐까요?”


“아무래도 안되겠어. 뭔가 불길하지만 우리들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오늘밤 총공격을 해야겠다.”


토미를 비롯한 복면인들이 각오를 다진 듯 비장한 얼굴을 한 채 어둠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베롬성 유흥가에 위치한 ‘잔을 BEER BAR’는 베롬시를 대표하는 술집이었다.

한쪽 테이블에서 바토스가 혼자서 와인을 마시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분명 드래곤인데.. 도마뱀 녀석이 뭣하러 그런 곳에 있었던 걸까?’


바토스는 낮에 만난 페르디아노스가 신경쓰였다.

혹시 드래곤들이 마족들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페르디아노스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지만 바토스는 그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때 생각에 잠긴 바토스 옆으로 한 노인이 슬며시 다가와 앉으며 말했다.


“오랜만이오.”


바토스가 고개를 들어 그를 돌아봤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바토스의 놀람에 초록색 로브를 쓴 노인이 후드를 벗으며 말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소. 물건이 확실하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다시 오겠다고..”


그는 슈베트 왕국에 있는 스파게티집에서 바토스와 ‘악마의 계약’주문서를 거래했던 노인이었다.

노인과 계약한 마족이 노인의 몸을 가지고 바토스에게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거래에 성공했나 보오?”


“당연하지 않소. 그래.. 리치는 찾았소?”


“아직 못 찾았소.”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느라 못 찾았다고는 말 못하는 바토스였다.


“다른 마족들도 지금 리치를 찾는다고 바쁘던데..”


“그러게 말이오. 빨리 찾아야 마왕님이 중간계에 오실텐데..”


“그나저나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으시오?”


“그래 보이시오?”


“그렇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소?”


노인의 물음에 바토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은 아까 오전에 드래곤을 보았소.”


“드래곤? 그 도마뱀 녀석들 말이오?”


“그렇소. 그 중 한 마리가 인간으로 폴리모프를 해서 이곳에 와있더군요.”


“그럼 우리의 존재가 발각되었다는 말이오?”


아직은 중간계를 정복할 때가 아니었기에 마족들이 큰 사고없이 조용히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드래곤들에게 존재를 들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드래곤들이 힘을 합쳐 자신들을 공격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본체로 변한 드래곤들도 매우 위험했다.


“그렇진 않을 것이오. 아직 세상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으니..”


“그렇군요? 다른 마족들도 조용히 리치나 찾고 있을테고..”


“그런데 그 도마뱀 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지를 모르겠소.”


“그냥 유희가 아니겠소? 드래곤들이 유희를 좋아한다고 들었소만..”


“듣고보니 그럴수도 있겠군요.”


“괜한 걱정을 다 하시네요.”


“갑작스럽게 드래곤과 마주치는 바람에 신경이 예민해졌던 것 같소.”


“그깟 도마뱀 정도야 본체로 변하지 않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지. 정 신경쓰이신다면 내가 그 드래곤인지 뭔지를 처리해 드리리다.”


노인이 바토스를 향해 자신있게 말했다.


“만만히 볼 드래곤이 아닌 것 같소. 비록 인간으로 폴리모프했지만 느껴지는 기운으로 봐선 어중이떠중이가 아니었소.”


“걱정마시오. 내가 이래 봬도 마계에서 날고 긴다는 셀트온이오.”


그 말에 바토스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 셀트온??”


“왜 그러시오? 역시 나를 잘 아시는가 보오?”


바토스의 놀람에 셀트온이 어깨를 으슥대며 말했다.

하지만 바토스의 입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지 못했다.


“에잇 퉤. 내가 네놈 얼굴이 보기 싫어서 중간계로 온 것인데...”


“호..혹시 바토스?”


자신앞에서 저런 행동을 보이는 마족은 바토스뿐이었다.

이 둘은 마계에서 둘도없는 앙숙관계였던 것이다.


“네 놈이 왜 여기 있는 것이냐?”


“나야 네 놈이 보기 싫어서 중간계로 온 것이지.. 그러는 넌?”


“나도 파펠론님께서 중간계로 가면 네 놈 얼굴은 안 보고 살 수 있다고 하셔서..”


“그걸 속냐? 이 바보야!”


“누가 할 소리!!”


그때 바토스의 수정구로 파펠론이 등장했다.


“앗 파펠론님!”


- 그래 바토스. 자네 친구는 아직 안왔나?


“이놈 말입니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셀트온이 파펠론에게 인사를 했다.


“셀트온이 파펠론님을 뵙습니다.”


- 오 그래. 셀트온 벌써 도착했구나?


“파펠론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바토스가 여기에 있다니요?”


- 그래 내가 말하지 않았나? 중간계로 가면 바토스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바토스 이놈이 바로 눈앞에 버젓이 있는데요?”


- 그래. 그놈이 바토스는 맞지.


“그럼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 말이 왜 안된다는 거지? 바토스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다고 했지 바토스를 만나기 싫다고는 하지 않았잖은가?


파펠론의 말대로 바토스는 자신과 계약한 중년남성의 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실상으로 보이는건 선한 중년남성의 얼굴이었다.


“이런법이 어딨습니까? 파펠론님.”


- 그럼 말을 똑바로 했어야지. 그건 그렇고 바토스. 리치는 찾았는가?


“아직 못 찾았습니다.”


- 자네까지 못찾다니.. 빨리 찾아보도록.. 마왕님께서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하시니..


“예. 알겠습니다.”


- 그리고 이왕 둘이 만났으니.. 앞으론 같이 동행하는 것도 좋겠군?


“그..그건..”


“하지만..”


바토스와 셀트온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같이 동행하기는 싫었지만 파펠론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 왜 싫은가?


파펠론에게서 몸을 옥죄어 오는듯한 기세가 느껴졌다.


“아..아닙니다.”


“함..함께 하겠습니다.”


그들의 영혼없는 대답에도 파펠론은 만족스러운듯 말했다.


- 그래 좋군. 이왕 중간계에서 만난거 서로 화해도 좀하고.. 잘 지내보도록..


그 말을 끝으로 파펠론이 수정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파펠론이 사라지자 바토스와 셀트온이 서로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바토스와 셀트온의 악연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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