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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레스트의 서재입니다.

축복받은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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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레스트
작품등록일 :
2022.07.14 02:54
최근연재일 :
2022.10.05 22:58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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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90
추천수 :
996
글자수 :
389,535

작성
22.09.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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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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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5. 촉수라니 (1)

DUMMY

#25. 촉수라니 (1)


던전 내부로 발을 들이자,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머리 위에 떴다.

목숨을 걸고 들어오는 던전인데 환영한다니.

오늘따라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문구였다.

같이 따라 들어온 셀마는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와, 여기는 또 다른 느낌이네.”

“너도 던전을 관리했었지 않아? 현역 때.”


하지만, 셀마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지옥 담당이 아니니까.”


그녀는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바다를 가리켰다.

셀마의 말에 따르면, 던전에도 종류가 있다고 했다.

지옥에서 관리하는 것, 그리고 천계에서 관리하는 거 따로.


“지옥에서 관할하는 건 대부분 악마가 속해있는 던전이야. 지금처럼 괴수가 나오는 건 천계 담당이지.”


그 말인즉슨, 이번 던전은 루터가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렇구나, 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발을 옮겼다.

딱딱한 바위들이 줄지어 바닥을 형성하고 있었고,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바다.

민우가 서 있는 자리가 마치 바위섬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쏴아!


그때, 옆에서 솟구치는 물기둥.

원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른 파도는 이내 떨어지면서 바위와 부딪혔다.


“바다가 맞네.”


얼굴에 튄 액체를 살짝 혀로 맛봤다.

고도의 짠맛이 미뢰를 자극했다.


“크라켄이 확실한 거지?”


민우는 철썩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셀마에게 물었다.


“응, 확실해. 녀석의 기운이 느껴져.”


민우는 즉시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셀마의 능력의 절반을 받은 덕분에 극도로 날카로워진 그의 감각이 크라켄의 마력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럼 잠깐만...”


민우는 가던 길을 멈추고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디아블로 폼으로 변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곧바로 예를 선택했다.


[디아블로 폼으로 변합니다.]


곧이어 검붉은 불꽃이 민우의 몸을 감싸고 돌았다.

날개 뼈 뒤쪽에서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반쪽짜리 검은 날개가 자라났다. 불에 그을린 듯한 그의 오른손, 반대쪽은 팔찌의 영향을 받아서였는지 변하진 않았다.


“어디 한 번 테스트해 볼까?”


또 한 번 오른쪽에서 물기둥이 솟구쳤다.

단, 이번에는 한 개가 아니라 다수의 물기둥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차례대로 점점 민우와 셀마가 있는 육지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푸확!

바로 눈앞에서 하얀 거품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는 물기둥.

그리고 곧이어 하늘에서 흩뿌리듯이 날리는 바닷물.

하지만, 민우는 손을 들거나 하는 식으로 그 바닷물을 막지 않았다.

물기둥이 사라진 바다 위에 거대한 뿔 두 개가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데..?”


거대한 두 개의 나선형 뿔에 이어서 크라켄의 머리 부분이 드러났다.

일반적인 문어와는 달리 녀석의 머리는 딱딱해 보이는 판금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내 머리가 전부 빠져나오자, 중간중간 이음새 부분에서 빠져나오는 바닷물.

마치 거대한 잠수함이 심해에서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S급 크라켄이 출몰했습니다.]


-띠링


그리고 곧이어 뜬 녀석의 상태 창.


<심연의 크라켄>

-공격력: ??? (측정 불가)

-방어력: ??? (측정 불가)

-천계의 바다를 군림하는 바다 괴물입니다. 녀석의 촉수에 달린 빨판은 대상의 영혼을 심연으로 보내버립니다.


“저 빨판을 조심해야겠네.”


하지만, 녀석이 드러낸 거대한 아귀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먹히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키에에에엑!!


찢어 질듯한 비명이 민우의 고막을 때렸다.

녀석의 촉수들이 넘실거리면서 작고 큰 파도를 만들어냈고, 쩌억- 하니 벌린 입 사이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개수의 뾰족한 이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왜 연합 작전을 해야 했는지 알겠네.’


S급 헌터 혼자서는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아니 두 명이라 해도 부족한 판국.

민우를 노려보고 있는 녀석의 눈동자 크기가 사람 몸보다 거대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크라켄의 분노가 바다를 뒤덮습니다.]

[바다 전체에 독성분이 부여됩니다.]


-치익...


마치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한 듯.

바닷물이 튀었던 부분들이 연기를 내면서 녹아버렸다.

민우는 자기의 얼굴에 튄 바닷물이 생각나서 급하게 닦아냈지만, 이미 머리 위에서는 또 한 번의 바닷물 소나기가 흩날리고 있었다.


-쏴아!


피할 겨를도 없이 쏟아지는 바닷물.

일반적인 헌터였다면 재빨리 실드 스킬을 시전했어야 했지만.


-띠링


[대악마의 패시브 발동.]

[디버프 면역.]

[크라켄의 독 성분에 면역이 됩니다.]


민우는 셀마를 쳐다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악마들은 다 면역이냐?”


당장이라도 크라켄의 촉수를 찢어발기려고 뛰쳐나갈 준비를 하던 셀마는 민우의 물음에 고개를 돌렸다.


“당연하지, 애초에 저 크라켄이 만들어진 곳이 어디라고 생각해?”

“만들어져? 너희가 만든 거냐, 저거?”

“정확히는 내가 만든 거지.”


셀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에 인간들의 무분별한 포획을 막기 위해서 만들었지,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민우는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독성 비를 맞아가면서 되물었다.


“지켜? 악마들이 그런 것도 하는 거야?”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냐.”


셀마는 콧방귀를 뀌고선 두 주먹을 꽈악 쥐었다.


“인간들이 말하는 선과 악의 기준은 누가 정한 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민우가 답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봐, 착하고 나쁨의 기준을 누가 정했는지.”


라는 말을 끝내자마자 날개를 펄럭이면서 하늘로 떠올랐다.

민우도 똑같이 날개를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아직 셀마처럼 자유자재로 날아오르진 못했다.


[스킬 발동: 고스트 워크]


그래서 그냥 스킬을 이용해서 공중으로 떠올랐다.


“날개는 왜 안 써?”

“아직 잘 못 쓰겠어.”


어깨를 으쓱거리는 셀마.

민우는 그녀 눈앞에 으르렁대고 있는 크라켄을 노려봤다.


-키에에엑!


녀석은 마치 하찮은 벌레 두 마리를 때려잡으려는 듯이 촉수를 휘둘렀다.


-촤아악!


바닷물을 가르면서 튀어나온 촉수.

하지만, 민우와 셀마는 재빠르게 몸을 비틀면서 녀석의 공격을 피했다.

이어지는 녀석의 맹공.


-키에엑!


녀석은 무식하다시피 할 정도로 계속해서 촉수를 휘둘렀다.

마치 곡선을 그리는 채찍처럼 민우와 셀마를 내리찍으려고 하는 녀석의 촉수.


[스킬 발동: 데스 시즈.]


민우가 빈틈이 생긴 녀석을 향해 스킬을 발동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셀마가 민우에게 소리쳤다.


“녀석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판금, 저거만 떼주면 내가 해결 할 수 있어!”


아하.

마치 기계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던 녀석의 갑옷이 스킬을 막아주는 것이었다.

그럼 우선 녀석의 대가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철 덩어리들을 떼어내야 했다.


“그러면 뒤에서 날 엄호해줘, 내가 저 대가리로 가까이 갈 수 있게!”


민우는 셀마에게 소리쳤고, 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진 셀마의 맹공.

그녀의 양 손바닥에서는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키에엑!


곧장 크라켄의 눈을 향해가던 셀마의 공격.

녀석은 본능적으로 촉수를 들어 올려서 눈을 보호했다.


-푸슉.


셀마의 공격을 직접적으로 막은 녀석의 촉수에서 초록색 피가 솟구쳤다.


-키에에!


녀석은 의외의 공격에 괴로웠는지, 거대한 파도를 만들면서 포효했다.


‘조금만 더...’


바다에서 계속해서 솟구치는 크라켄의 촉수를 이리저리 피해 가면서 녀석의 본체에 가까이 접근했다.

등 뒤에서는 셀마가 연이어서 녀석의 눈을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그렇기에 크라켄은 민우가 자기 얼굴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키에에엑!


초록색 피가 바다에 흘러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아무래도 저 피도 독성이 있는 모양이다.


무사히 녀석의 대가리에 도착한 민우는 시꺼멓게 변한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얼마나 강해졌는지 한 번 볼까?”


민우는 끓어오르는 힘을 온전히 오른손에 집중시켰다.

셀마의 마력.

즉 대악마의 마력이 그 오른손에 차오르고 있었다.


“하압!”


온 신경을 오른손에 집중해서 내리치자, 판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저적..!


‘좋았어.’


효과가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한 민우는 연이어서 계속 연타를 날렸다.


-쩌적.

-팅!


박혀있던 피스들이 튕겨 나가는 소리.

크라켄은 무엇인가 자기의 머리를 가격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촉수로 본인의 머리를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키에엑!


정면에서는 셀마의 공격이, 그리고 본인 머리에는 민우의 공격이.

녀석은 양쪽에서 쏟아내는 공격을 동시에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키에엑!


심지어 디아블로 폼으로 변해있는 민우에게는 촉수 공격은 느릴 뿐.

그에게 유효타를 입히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티팅!


민우의 계속되는 주먹질에 크라켄의 머리를 뒤덮고 있던 판금의 절반이 바다에 빠졌다.


“셀마!”


민우는 큰 소리로 셀마를 향해 외쳤고, 그 부름을 들은 셀마는 날개를 펄럭이며 녀석의 눈을 향해 날아갔다.

본인의 몸보다 두 배는 거대한 녀석의 눈앞에 선 셀마는 두 눈을 부라리면서 입을 열었다.


“멈추어라, 나의 자식이여.”


순간 보랏빛으로 번쩍인 그녀의 안광.

그리고 마치 그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크라켄의 촉수들이 일제히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셀마 디 이베르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태초의 탄생이 일어난 보금자리로 돌아가거라.”


민우는 자기의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이게 대악마 셀마 디 이베르의 본모습이란 말인가.

그가 감탄하고 있을 때, 셀마가 민우를 불렀다.


“일로 와, 네가 마무리해야지.”

“나? 내가?”


순간 민우는 셀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대악마의 능력을 받았기에 똑같이 할 수 있다는 뜻.

민우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선 셀마 옆으로 날아갔다.


“말했잖아, 얘가 어디서 만들어졌겠냐고.”

“그럼 왜 처음부터 안 하고...”


셀마는 손가락으로 녀석의 머리를 가리켰다.


“저거, 저건 천계에서 달아놓은 거거든. 내가 혹시라도 얘를 이용하려고 할까 봐 견제하려고.”


지옥에서 만들고, 천계에서 관리한다.

어찌 보면 꽤 균형 잡힌 방법인 것 같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천계에서도 알아챘겠지.”


판금을 제거하려고 하면 천계에서 알 수 있는 시스템.


“그래도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하진 않을 거야. 단, 지금 위에서 누가 보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둬.”


민우는 셀마가 알려준 대로 녀석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녀석의 영혼은 네가 가져.”

“그래도 돼?”

“알 게 뭐야.”


셀마는 녀석의 영혼을 육신에서 불러내는 명령어를 알려줬다.

그 말을 그대로 따라 하자, 검은 연기가 바다 전체 위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처음에는 녀석의 몸에서 나온 피가 끓어서 생긴 수증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녀석의 영혼이었다.


[S급 마수 심연의 크라켄의 영혼이 당신의 부름에 응합니다.]


곧이어 바다 전역에 피어오른 검은 연기는 한데 모여 거대한 구슬 모양으로 뭉쳐졌다.


“어때 힘들거나 그러진 않지?”


원래라면 이 정도 크기의 영혼을 불러내는 건 상당한 체력의 소모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피로하거나 지치거나 하는 감이 없었다.


“고마우면 오늘 밤에... 알지?”


뿌듯한 표정으로 민우를 바라보던 셀마의 갑작스러운 도발에 숨이 턱하고 막힐 뻔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검은 구슬 모양에 집중했다.


“흡수.”


[심연의 크라켄의 영혼이 당신에게 귀속됩니다.]


검은 구슬의 일부분이 민우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작은 축구공 크기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녀석의 영혼이 모조리 민우에게 흡수되자.


-띠링


[심연의 크라켄이 소환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재 소환 가능한 영혼.]

-다크엘프 (C급)

-심연의 크라켄 (S급)


민우는 순간 자기 손아귀에서 검은 촉수가 출렁거리면서 튀어나온다면 어떤 그림일지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촉수라...”


그는 셀마와 자기의 오른손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다.

순간 나쁜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애써 외면했다.


‘미쳤지 내가.’


작가의말

오늘 하루도 고생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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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6. 해치웠나? (1) 22.09.20 14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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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촉수라니 (1) +1 22.09.18 164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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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24. 영혼의 결속 (1) +1 22.09.16 176 7 13쪽
60 #23.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어 (2) 22.09.15 172 7 13쪽
59 #23.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어 (1) 22.09.14 193 7 12쪽
58 #22. 3대 3 한미전 (2) 22.09.13 192 9 12쪽
57 #22. 3대 3 한미전 (1) 22.09.09 21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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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21. 네가 왜 거기서 나와 (1) +2 22.09.07 22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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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0. 한미 연합작전 (1) 22.09.04 238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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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6. 권모술수 (1) 22.08.26 250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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