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팜레스트의 서재입니다.

축복받은 네크로맨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팜레스트
작품등록일 :
2022.07.14 02:54
최근연재일 :
2022.10.05 22:58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3,488
추천수 :
996
글자수 :
389,535

작성
22.09.14 23:06
조회
192
추천
7
글자
12쪽

#23.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어 (1)

DUMMY

#23.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어 (1)


민우의 작전은 간단했다.

고스트 워크를 사용해서 물리 데미지를 회피하고, 죽어있는 해골병사들을 사용해서 어그로를 끄는 것.

그리고 공격은 한층 더 강화된 마력으로 [레이 오브 더 데드]를 통해 보스를 손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허풍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군.’


미국 협회장은 그 광경을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여태껏 수많은 헌터를 만나왔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자는 없었다.

이민우 헌터가 보여준 모습은 반인반룡인 본인조차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일부로 미국 팀과 정반대인 순서로 한 건가?”


첫 번째 던전의 공략이 끝나고 게이트가 나가는 문을 열었다.


“당연하죠. 그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뭐.”


민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쓰러트린 보스의 시체를 쳐다봤다.

미국 팀과 정반대로 도는 이유는 단순했다.

겹치지 않기 위해서.

단지 그게 이유였다.


[대상의 영혼을 흡수합니다.]


-띠링


죽은 보스의 사체에서 검은 연기가 스물스물 피어오르더니, 이내 민우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갔다.

심연에 빠진 듯한 그의 안광.

그리고 몸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악의 마력.

협회장 벤은 침을 꼴깍 삼키며 가만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A급 마수 “해룡”의 영혼이 귀속됩니다.]


섬 가운데에 있는 던전 보스 “해룡”.

근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그 힘의 원천으로 하는 강력한 마수였다.

하지만, 악마의 힘을 거부하였기에 A급에 머무를 뿐. 단순히 녀석의 힘을 놓고서 본다면 최상위급이었다.


-띠링


녀석의 몸에서 빠져나온 검은 연기가 모조리 흡수되자, 또 다른 상태창이 민우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신화급 마수 “해룡”의 영혼이 당신에게 귀속되었습니다.]


‘아까 설명 때 들었던 게 이건가.’


민우가 배은호 국장의 설명 때 들은 바로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마수가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신화급이라는 특수한 등급으로 따로 분류되었다고 했다.

지금 본인들이 도전하고 있는 던전이 그런 것.

나머지 동, 서, 남, 북쪽에 있는 보스들도 신화급이라고 했었다.

이제 던전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 그 순간.


-띠링


또 다른 알림 창이 떴다는 소리가 민우의 귓가에 울렸다.


‘응? 다 끝난 거 아닌가?’


[신화급 영혼 “해룡”의 능력을 흡수합니다.]

-주변이 바다인 전장에서 마력이 증가합니다. (+50%)


알림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우의 손 주변에서 영롱한 푸른빛이 감싸 안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넋을 잃은 채 민우를 쳐다보고 있던 벤이 물었다.


“...글쎄요.”


미국 협회장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다 끝났으니까 얼른 다음 던전으로 넘어가시죠.”


오히려 빠른 발걸음으로 게이트 밖을 향해 걸어 나갔다.


“어! 민우야...!”


최연희는 사지 멀쩡하게 걸어 나오는 민우를 보고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성공했다는 사실이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어, 다음 던전은 북쪽이지?”


민우는 계속해서 푸른빛이 맴돌고 있는 자기의 양손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다.

던전이 끝났지만, 여전히 유지되는 것 같았다.


‘뭐 아무렴 어때, 강해진 건 좋은 거지.’


그들은 자고 있던 박현철을 깨우고선 북쪽으로 그 목적지를 변경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저희는 두 번째 목적지인 북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최연희는 배은호 국장을 통해 미국 팀이 아직 첫 번째 던전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 얼른 가서 후딱 해치워버리자.”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민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의 목표는 먼저 3점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4점까지 해버려서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데.’


하지만, 굳이 훈련에 그렇게 많은 힘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들과 같이 북쪽에 있는 던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벤은 최연희에게 물었다.


“최연희 헌터는 이민우 헌터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가?”

“네? 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죠. 왜 그러시죠?”


벤은 그가 던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렸다.

가히 악마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

그리고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이민우 헌터의 신성력.

이것이 진정한 홀리 네크로맨서구나, 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아, 아닐세.”


그는 여전히 미세하게 떨고 있던 자기의 손을 부여잡고서 계속해서 걸어갔다.


* * *


민우가 나머지 두 개의 던전을 클리어 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빨리 끝나서 이상할 정도였다.


“아직 여기 안에 있는 거죠?”


그들은 미국팀이 깨고 있는 두 번째 던전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네, 한국 팀은 그런데 어째서...”


미국 팀의 A급 헌터가 민우에게 물었다.


“아, 아직 소식이 전달이 안 됐구나. 저희는 다 했습니다.”

“예?”

“총 3점 획득했어요, 협회장님?”


민우가 협회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벤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벌써요!?”


A급 헌터의 놀란 반응에 주변에 있던 미국 팀의 헌터들이 모조리 몰려들었다.


-왜, 무슨 일인데.

-왜 저래. -어? 이민우 헌터잖아.


“끝, 끝났어...”


마치, 지구가 멸망이라도 한 듯한 표정의 헌터.

동료의 아연실색한 얼굴에 나머지 헌터들이 되물었다.


“끝났다니? 대체 무슨 말이야, 한국 팀은 왜 여기 있는 건데?”


반대 순서로 던전을 돌겠다던 그들이 왜 벌써 여기 있는가.


“훈련 종료다. 한국 팀의 승리다...”


벤은 미국팀에게 훈련이 종료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의 기운 빠진 목소리에 모두가 놀랐다.


“네? 협회장님, 그게 진짜입니까?”

“...그래.”


분명 이민우 헌터 혼자서 돌겠다고 했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끝났다니.

미국의 헌터들은 전부 믿을 수 없다는 식의 표정으로 민우를 쳐다봤다.


“하암, 끝났으면 숙소에 가 있어도 되죠?”

“그래도 국장님이 나오실 때까지는 기다려봐요, 좀.”


박현철은 민우 옆에서 기지개를 피면서 하품을 했다.


“왜요, 우리는 한 것도 없는데. 어차피 민우 씨가 다 한 거잖아요.”


그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한가득이었다.


“그냥 내일 작전도 이민우 헌터 혼자 보내죠? 따까리 짓이나 하려고 온 거 아닌데.”


그는 민우를 흘겨보면서 등을 돌렸다.


“저는 그냥 먼저 들어갑니다.”


박현철은 그대로 손을 흔들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숙소로 걸어갔다.


“죄, 죄송합니다.”

“아닐세, 그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니까.”


최연희의 사과를 받은 벤은 민우를 쳐다봤다.

민우는 땅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가만히 명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 오면 안 된다고.)

-아 왜, 여자친구가 놀러 왔다고 하면 안 돼?


사실 민우는 명상하는 중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셀마와 대화하는 중이었다.


(그럼 이따가, 이따가 저녁 먹을 때 그때 부둣가에 나타나는 건 어때.)


자꾸만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셀마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역시 다르군요, 이렇게나 소란스러운데도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다니.”


협회장 벤은 그런 민우의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가뜩이나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호랑이 새끼라고 하기에는 이미 느껴지는 힘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잘못했다간 자기를 먹어 버릴 수도 있는 정도의 힘.


‘그렇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선 세계를 다스릴 수 없지.’


마치 적토마를 자기의 말로 다스리려고 하는 여포의 모습과 흡사했다.


(그럼 이따 부둣가에서 봐, 국장님하고 다 같이 데려갈게.)


겨우겨우 셀마를 달래고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엉덩이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주변을 둘러봤다.


“엥?”


어느샌가 자기를 주변으로 동그랗게 관중이 생겨버렸다.


-명상 끝났나 봐.

-나도 좀 알려달라고 할까?


주변의 헌터들이 민우를 보고서 수군대던 그때,


-위잉


게이트의 색깔이 붉은빛에서 푸른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와 일행들이 던전을 클리어했다는 뜻이었다.


“저기, 나온다!”


게이트의 문이 열리고서 크리스와 일행들, 그리고 배은호 국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동료들은 몸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듯했다.


“하하하! 어떻습니까!”


크리스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민우를 발견하지 못한 듯했다.


“음, 자네는 한 대도 맞지 않고 클리어를 했으니 인정하겠네. 이로써 총 2점 획득일세.”


크리스의 푸른 눈동자가 그의 동료를 돌아봤다.

그는 샤오 린의 등을 토닥이면서, 고생했다며 격려했다.


“자, 그럼 다음은 남쪽인....응?”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던 그가 주변의 분위기를 보고선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2점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지 않는 듯한 자국의 헌터들.

어째서인지 눈치만 계속 살피는 것 같았다.


“다들 왜 그러고 있는 거야, 누가 죽기라도 했어?”


하지만, 크리스는 그들 뒤에 있던 한국팀과 협회장 벤을 발견하고선 돌처럼 굳어버렸다.


“훈련 종료네, 크리스. 한국팀이 이겼어.”


벤의 한마디에 크리스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 옆에 있던 배은호 국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벤에게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협회장님?”

“방금 들은 그대로라네, 이민우 헌터가 이미 3개의 던전을 통과했어. 그것도 혼자서 말이야.”


입술을 꽉 다물고서 치를 떠는 크리스와는 반대로 배은호 국장의 표정은 한없이 밝아졌다.


“이민우 헌터! 그게 정말인가!”

“네, 뭐. 저한테는 쉬웠죠. 여기 앞에서 조금 기다렸어요, 나올 때까지.”


식은 죽 먹기였다는 표정의 민우.

배은호 국장은 그의 두 팔을 붙잡고서 연신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헛기침 몇 번을 하더니 모여있던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자! 이로써 오늘 훈련은 종료다. 훈련 결과에 따라서 내일 있을 작전의 지휘권은 한국팀에게 부여하도록 하겠다!”


한껏 힘이 들어간 목소리.

주변에 있던 한국의 헌터들이 내지른 함성이 섬 전체에 울려 퍼졌다.


* * *


“저, 민우 씨. 쉬는 중에 죄송하지만, 미국 협회장님과의 미팅이 있습니다.”


김세린이 민우의 문을 두드리면서 들어왔다.

민우는 침대에 누운 채, 여전히 푸른 오라가 맴돌고 있는 자기의 두 팔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 지금 갈게요.”

“넵.”


귀찮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 자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헌터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던 그였다.

그렇기에, 그가 하는 모든 언행 하나하나가 외교적인 의미가 되는 것.

현재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수장에게 밉보여서 좋을 건 없었다.


“저... 혹시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김세린은 민우가 혹시나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인 마음에 살짝 물어봤다.


“뭐가요?”


알면서 일부로 한 번 더 물어보는 민우.


“미국으로 넘어오라고 하면 가실 건가요? 분명 거액의 연봉을 제시할 건데.”


민우는 그런 걱정을 하는 그녀가 오히려 귀여웠다.


“세린 씨.”

“네..?”


민우는 겉옷을 챙기고서 그녀를 쳐다봤다.


“제가 나라를 배신할 거로 생각하세요?”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쵸? 그럼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민우는 미소를 씨익- 지으면서 문을 열고 나갔다.


작가의말

지각해서 죄송합니다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축복받은 네크로맨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22.10.29 54 0 -
공지 연재 시간 알림. 22.07.28 477 0 -
71 #28. 로키의 바벨탑 (3) +1 22.10.05 134 1 13쪽
70 #28. 로키의 바벨탑 (2) 22.09.28 117 3 12쪽
69 #28. 로키의 바벨탑 (1) 22.09.27 108 3 12쪽
68 #27. 천계에 도착하다 (2) 22.09.23 136 6 13쪽
67 #27. 천계에 도착하다 (1) 22.09.22 133 7 13쪽
66 #26. 해치웠나? (2) 22.09.21 140 6 12쪽
65 #26. 해치웠나? (1) 22.09.20 143 5 13쪽
64 #25. 촉수라니 (2) 22.09.19 150 6 12쪽
63 #25. 촉수라니 (1) +1 22.09.18 163 6 13쪽
62 #24. 영혼의 결속 (2) 22.09.17 165 6 13쪽
61 #24. 영혼의 결속 (1) +1 22.09.16 176 7 13쪽
60 #23.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어 (2) 22.09.15 172 7 13쪽
» #23.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어 (1) 22.09.14 193 7 12쪽
58 #22. 3대 3 한미전 (2) 22.09.13 192 9 12쪽
57 #22. 3대 3 한미전 (1) 22.09.09 216 10 12쪽
56 #21. 네가 왜 거기서 나와 (2) +2 22.09.08 218 8 11쪽
55 #21. 네가 왜 거기서 나와 (1) +2 22.09.07 224 10 12쪽
54 #20. 한미 연합작전 (3) 22.09.06 217 9 12쪽
53 #20. 한미 연합작전 (2) 22.09.05 215 9 12쪽
52 #20. 한미 연합작전 (1) 22.09.04 238 11 12쪽
51 #18.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제 2장 끝. 22.09.03 241 11 12쪽
50 #18. 다크엘프 군단과 주작길드 (3) 22.09.02 242 11 13쪽
49 #18. 다크엘프 군단과 주작길드 (2) 22.09.01 227 10 12쪽
48 #18. 다크엘프 군단과 주작길드 (1) +1 22.08.31 248 11 12쪽
47 #17. 신세 좀 지겠습니다 (2) 22.08.29 236 11 12쪽
46 #17. 신세 좀 지겠습니다 (1) 22.08.28 238 10 12쪽
45 #16. 권모술수 (2) 22.08.27 252 10 14쪽
44 #16. 권모술수 (1) 22.08.26 250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