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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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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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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8)

DUMMY

일행을 뒤로한 채 길버트는 무벤의 시장을 걸었다. 목적이 없는 사람마냥 오래도록 시장을 거닐던 길버트는 어느 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온갖 쓰레기와 토사물이 널브러져 있는 좁고 더러운 골목이었다.

길버트는 20년 전쯤의 기억에 의지하며 계속해서 더러운 골목 안 쪽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잠시 뒤에, 혹시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때쯤, 마침내 길버트는 찾아 헤매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막다른 골목에 허름한 펍 하나가 있었다.

펍 주위에는 뒷골목의 부랑자들로 보이는 사내들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 땅에 앉아 있거나 벽에 비스듬히 기대 있거나, 혹은 완전히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사내도 있었다.

자세야 제각각이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었다. 사내들은 전부 거나하게 취해 있었다.

길버트는 사내들의 눈총을 죄다 무시한 채 펍의 입구에 섰고, 곧바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후덥지근한 공기가 훅 몰려와서 길버트는 잠시 주춤거렸다.


펍 내부는 그야말로 후끈거렸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펍은 두 가지 의미로 후끈했다.

우선 펍 중앙에 놓인 큰 난로. 그 난로는 장작을 얼마나 집어 넣었는지 근처에 다가가기 싫을 정도로 진득한 열을 내뿜고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그것이었다. 그 난로 탓에 펍은 물리적으로 상당히 후덥지근했다.

다음으로 펍이 뜨거웠던 이유는 물리적인 원인과는 한참 동떨어진, 굳이 말하자면 다소 심리적인 이유였다.


펍의 카운터에는 두 여자가 서 있었다.

할일 없이 손톱을 다듬고 있던 두 여자는 각각 명치까지 푹 파인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 상의는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부푼, 그리고 반대로 팔꿈치부터 소매까지는 폭이 아주 좁았다.

그래서 그 옷은 얼핏 봤을 때 슈미즈(Chemise)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슈미즈라고 부르는 것은 덩치가 조금 큰 카니쿨라를 페루스라고 부르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을 것 같았다.

길버트는, 어쩌면 끔찍하게 실력 없는 어떤 재단사가 가슴 부분의 치수를 한참이나 잘못 잰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꽤 그럴듯한 추측처럼 여겨졌으므로 길버트는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두 여자를 관찰했다.

의심은 곧 사라졌다. 푹 파인 가슴 부분을 제외하면 그 옷은 여자들의 몸에 꼭 맞아 떨어졌다. 그렇다면 원래 저런 방식으로 재단되었음이 분명했다.


두 여자를 관찰하던 도중 길버트는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여자가 묘한 미소와 함께 카운터 밖으로 나와 길버트 쪽으로 다가왔다.

카운터에서 벗어나자마자 상의만큼이나 파격적인 그녀의 하의가 드러났다.

사실 하의를 입고 있다고 볼 수도 없었다. 여성이 걸친 것은 상체가 파인 요상한 슈미즈 한 벌과, 등 뒤에서 펄럭거리는 헐렁한 케이프가 전부였다.

케이프는 엉덩이를 간신히 가리는 정도의 길이였다.

그녀는 케이프가 과도하게 흩날리지 않게, 또 동시에 자신의 관능미는 적절히 뽐낼 수 있는 아주 교묘한 걸음걸이로 길버트에게 접근했다.

길버트는 드러난 허벅지를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면서 여성이 접근할 때까지 차분히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

잠시 후 여성이 지근거리까지 도달했다. 여성은 길버트를 아래부터 위까지 아주 천천히 훑었다. 그 끈적하고 요염한 시선은 길버트의 눈에 다다라서야 멈췄다.

길버트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던 여성은 곧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 하러 여기에 왔지? 너는 이런 곳에 올 남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여성의 첫마디에 길버트는 속으로 약간 감탄하며 대답했다.


"당신은 얼굴만 슬쩍 보고서도 이런 곳에 올 남자인지 아닌지 판별해 낼 수 있습니까?"


"얼굴만 보는 건 아니야. 옷차림이나 자세, 차고 있거나 걸치고 있는 것들, 움직임.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는 거지. 여기서 오래 일하다 보면 좋든 싫든 사람 보는 눈이 생기거든. 여자의 감이라고 해도 되겠지. 참고로 내 감은 꽤 정확한 편이야. 사실 거의 틀린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놀라운 재주군요."


여성은 가볍게 웃어 보이다가 부지불식간에 표정을 굳혔다. 이어서 여성은 죄인을 심문하는 것과 비슷한 눈빛으로 길버트의 눈을 직시했다.


"충고하지. 어설프게 말을 돌리려 하지 마.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자 말해봐. 우리 도련님께선 이곳에 무슨 볼일로 방문하셨지? 너는 술과 친해 보이지도 않고, 여자에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방금 내가 걸어 나올 때 너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았지.

길을 잃었을까? 하지만 단순히 길을 잃었다기엔 여긴 너무 깊숙하고 으슥한 동네야. 게다가 무벤은 다른 도시와 달리 아직 밝아. 눈이 멀어버린 시궁무스가 아닌 이상에야 어둠을 핑계 삼을 순 없겠지. 참고로 허튼 대답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여기 있는 남자들은 전부 내 한 마디에 껌뻑 죽는 놈들 뿐이거든."


길버트는 대답하는 대신에 천천히 홀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술을 마시거나 탁자에 엎드려 있던 사내들은 어느새 모두 길버트를 주목하고 있었다.

사내들의 인상은 평범해 보였지만 길버트는 겉모습으로 사내들의 실력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정확히 찾아온 것이 맞다면, 사내들은 전부 실력자들이 분명할 것이다. 길버트는 무뚝뚝한 얼굴로 다시 여자를 바라보았다.


"정정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군요.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은 맞지만 술은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시궁무스들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들은 수염의 떨림으로 공간을 지각하니까요."


길버트의 답변에 여자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나중에는 흥미롭다는 얼굴로 바뀌었다.


"음, 좋아. 인정하지. 생각보다 훨씬 대담한 남자였군. 전혀 그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말야. 그 배짱이 아주 마음에 들어."


거기까지 말한 뒤 갑자기 여자의 분위기가 비밀스럽고 농염하게 바뀌었다. 그녀는 왼쪽 팔꿈치를 길버트의 어깨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반대쪽 손은 다분히 야릇한 움직임으로 길버트의 하체를 훑기 시작했다. 여자는 속삭이듯 말했다.


"사실 한동안 못하고 있던 참이야. 주변에 남자야 널렸지만 저런 너저분한 놈들과 몸을 섞을 순 없는 일이지. 어때? 바가지를 좀 많이 씌우기는 할 테지만, 그리 비합리적인 가격은 아닐 거야. 같이 방으로 들어갈까?"


길버트는 빙긋 웃으며 어깨에 올려진 손과 하체에 엉겨붙는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각 손을 여성의 양 허벅지 옆에 나란히 내려 놓았다.

순식간에 절도 있는 군인 같은 자세가 된 여성은 얼빠진 표정으로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길버트는 최대한 미안한 투로 말했다.


"아쉽지만 그 제안은 거부해야겠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부언하자면 결코 당신에게 매력이 없기 때문은 아닙니다. 당신은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보증하지요. 다만 지금 제게는 시간이 없고, 제가 이곳에 찾아온 용무는 따로 있습니다. 아주 급한 용무입니다."


"...이렇게 대놓고 거절 당한 적은 처음이야. 참 빌어먹게도 신사적인 태도로군. 이런 젠장,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 좋아. 그럼 이 누님이 들어줄 테니 말해봐. 여길 찾아온 용무가 뭐지?"


"저는 술과 안주를 원합니다."


"술과 안주라고?"


"그렇게 놀랄 일입니까? 여긴 술집이잖습니까."


길버트의 뻔뻔한 태도에 여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여성은 팔짱을 끼고서 길버트를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술을 원하는데?"


"글쎄요. 날이 추워지니 사막의 백합으로 할까요. 저는 그 술의 향을 참 좋아합니다."


순간 여성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한쪽 눈썹을 들고 입을 조금 내민 여성은 이전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왠지 모를 신중한 투로 되물었다.


"...그래 사막의 백합은 향이 좋은 술이지. 자리에 앉아 있어 가져다 줄 테니. 만약 테이블이 별로라면 카운터에 앉도록 해. 어차피 혼자 왔으니 그 편이 더 좋겠지."


여성은 그렇게 말한 뒤 카운터로 걸어갔다. 길버트는 여성이 완전히 카운터 뒤로 들어가기 전에 여성의 등에 대고서 나지막이 말했다.


"참, 그렇지요. 혹시 구비되어 있다면 술은 16년 산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안주는 간단한 것이면 됩니다. 그러니까 사막의 백합 16년 산과 잘 어울릴 만한... 곰팡이가 가득 핀 브리치즈 같은 것이면 되겠습니다."


말이 끝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여성이 휙 돌아섰다. 여성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길버트의 코앞까지 다가와 길버트의 얼굴 쪽으로 손을 쭉 뻗었다. 길버트는 아찔한 기분을 느끼며 황급히 양 손을 위로 들어 올렸다. 여성의 손에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뾰족한 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너 이 새끼. 정체가 뭐야? 어떻게 우리들의 암호를 알고 있는 거지?"


"반신반의하며 찾아온 것인데 정확했나 보군요. 그보다 암호는 좀 바꾸는 편이 좋겠습니다. 설마 종교전쟁 이전에 쓰던 것을 아직도 쓰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닥치고 묻는 말에나 대답해! 넌 누구지?"


여성의 외침과 함께 분위기가 삽시간에 험악해졌다. 여성은 위협적으로 나이프를 디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홀에 있던 남자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길버트를 둘러쌌다. 길버트는 토비를 데려오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하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건 얼마짜리 정보입니까?"


"뭐?"


"한번도 가격을 매겨본 적이야 없지만, 제 생각에 제 신분은 꽤 값비싼 정보일 것 같군요. 그러니까 여기는 정보길드잖습니까. 정보길드에서는 고객 쪽이 정보를 먼저 제공할지 말지 선택할 자유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고객이 제공한 정보만큼 값어치 있는 정보를 당신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요?"


여자는 미심쩍은 눈으로 나이프를 든 손을 천천히 내려 놓았다.

이어서 길버트를 둘러싼 사내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기 시작했을 때, 펍의 가장 구석에 있던 작은 문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마침 홀에 기묘한 정적이 흐르고 있던 터라 길버트를 포함해 똘똘 모여있던 사람들은 전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에서 나온 것은 체격이 왜소한 대머리 남자였다.

그는 이상하리 만치 흐물거리는 몸짓으로 홀 중심으로 걸어 나왔고, 길버트를 발견하고 나서는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아, 당신이군요. 저는 당신이 꼭 이렇게 찾아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요. 믿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아! 그런데 도대체 여태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저희는 수도원의 모든 곳과 무벤의 모든 곳을 전부 뒤졌습니다. 예, 정말로 모든 곳을 말입니다. 심지어는 하수구 안까지 뒤졌지요. 하지만 사흘 간 당신네 일행은 정말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군요. 숨는 것이 장기인 저희들이 이 도시 내에서 찾아내지 못할 리가 없는 데 말입니다."


"여러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보다 거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롱드씨."


"아아. 그렇군요. 그래서 이렇게 친히 찾아오신 것이군요. 물론 거래해야지요. 당연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무벤의 성문에서 만났던 때와는 아주 많은 것이 달라져버렸습니다. 아아, 저는 이것이야 말로 신의 인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침 지금 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과 꼭 거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당신에게도 멋진 거래가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한 후 지롱드는 홀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사람들은 순순히 지롱드의 명령에 따랐다. 여성이 카운터로 돌아가고 남자들이 다시 탁자에 착석했다. 펍은 금방 차분해졌다.

지롱드는 길버트의 눈을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지롱드는 따라오라는 눈빛과 함께 처음 등장했던 작은 문을 향해 걸었다. 길버트는 말없이 뒤를 따랐다.

마침내 두 사람은 작은 문 안으로 들어섰다.

안 쪽에 있던 통로를 조금 걸어가자 어두컴컴한 방이 나왔다.

지롱드는 익숙한 동작으로 벽에 걸린 램프 몇 개에 불을 붙인 후 탁자에 앉았다. 앉으라는 말은 따로 없었지만 길버트는 지롱드의 맞은 편에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지롱드는 어떤 얘기부터 꺼내야 할지 다소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시점에, 돌연 지롱드가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지롱드는 마치 죄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듯한 지엄한 태도로 말했다.


"당신이 맥킨 길버트... 아니, 길버트 맥킨이라고 해야 할까요. 북부에 오래 머물렀더니 남부식 이름이 헷갈리는군요. 아무튼 당신의 이름이 맞습니까?"


"맞습니다."


길버트의 대답에 지롱드는 환하게 웃었다. 지롱드는 어린아이 같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시간이 없으니 본론부터 말해야겠습니다. 길버트 맥킨. 아무래도 당신은 황제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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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4) 24.04.22 11 0 11쪽
141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3) 24.04.22 6 0 13쪽
140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 24.04.22 11 0 15쪽
139 북부에서 말은 필요 없다 24.04.22 19 0 11쪽
13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5) 24.04.22 8 0 14쪽
13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4) 24.04.22 11 0 9쪽
13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3) 24.04.22 9 0 12쪽
13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2) 24.04.22 10 0 17쪽
13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1) 24.03.10 13 0 17쪽
133 익숙한 것과 낯선 것 (10) 24.03.10 12 0 12쪽
132 익숙한 것과 낯선 것 (9) 24.03.10 13 0 11쪽
131 익숙한 것과 낯선 것 (8) 24.03.10 7 0 17쪽
130 익숙한 것과 낯선 것 (7) 24.03.03 9 0 12쪽
129 익숙한 것과 낯선 것 (6) 24.03.03 11 0 18쪽
128 익숙한 것과 낯선 것 (5) 24.03.03 12 0 9쪽
127 익숙한 것과 낯선 것 (4) 24.03.03 7 0 12쪽
126 익숙한 것과 낯선 것 (3) 24.02.23 14 0 19쪽
125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 24.02.23 15 0 12쪽
124 익숙한 것과 낯선 것 24.02.15 13 0 14쪽
123 얻은 것과 잃은 것 (14) 24.02.15 12 0 18쪽
122 얻은 것과 잃은 것 (13) 24.02.10 1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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