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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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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20.02.09 22:13
연재수 :
2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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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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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9
글자수 :
1,047,762

작성
20.01.28 12:32
조회
126
추천
5
글자
8쪽

39장 이삭줍기 6화 베케이노의 기다림

DUMMY

6. 베케이노의 기다림





태자 아체프렌이 남부의 세 영지를 차례로 점령한 뒤 현재는 재상의 영지인 그레안에 머물고 있다는 풍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중북부의 베케이노에도 전해졌다. 추후 개편될 조정에서 현재와 하등 다르지 않은 영향력을 보유하기를 원하는 재상이 일부러 소문을 퍼트린 까닭이었다.


노련한 정객이며 타고난 재물욕과 권세욕의 화신이기도 한 재상이 순순히 태자를 수중에서 놓아줄 리가 만무하였기에, 베케이노의 공작 부처는 애당초 아체프렌이 베케이노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 기대치 않았다. 설령 그레안 영지와 베케이노 영지 사이에 세느비엔느와 안타미젤의 도성 다이레비드와 폰다 영지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러한 사정은 전혀 바뀌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그러하기에 태자를 대신할 사자로 누구를 보낼 것인가는 더더욱 흥미로운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사교계와 군부 양측에서 흠모를 받는 왕실 종친으로서 베케이노 영주와 선왕의 누이인 안젤리아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콜드베폰 대공 뮤켄이 그간 태자와 베케이노의 가교역할을 해왔다고는 하나, 그건 태자 자신을 대리한 이번 방문과는 성격이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태자의 귀환에 관한 소문만 무성했을 뿐 태자 본인이 단 한 번도 공공연히 모습을 드러낸 바 없는 상황에서조차 여왕의 진노를 각오한 채 안타미젤의 대관식 불참을 선언하며 태자의 편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은 베케이노였다. 불리한 정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충정을 바쳤던 만큼 베케이노를 태자 측에서 얼마나 예우할 것인가는 영지의 주인인 공작뿐만 아니라 영내 백성들 모두의 관심사였다.


유서 깊은 세력지로 자부심이 드높은 베케이노이다. 본인들의 충정에 응답해 주는 태자의 성의가 신실하길 바라는 건 영민들의 당연한 욕망이었다. 영지를 보우하시는 미의 여신 프레노시르의 양 날개처럼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베케이노가 태자군의 합류하기를 원하는 영내 백성들의 마음을 그저 단순한 허영이라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하여 줄곧 태자가 저를 대신할 자로 누구를 보내올 것인가를 궁금해하고 있던 베케이노의 백성들은, 단 한 번의 전쟁으로 세레즈 전역이 사랑하는 영웅으로 급부상한 미드프레드 그론레이가 태자의 명을 받아 영지에 방문할 것이란 소식을 접하였을 때 크게 흥분하였다.


실제로 영지의 주인인 아르헨돌프 공작 헤라이더 역시도 미드프레드가 빌레니스를 지나 베케이노 영지의 접경지대에 들어섰다는 전서를 보내왔을 때 다소 놀랐다. 불패의 신화로 코네세타의 압제에 신음하던 남부를 구원한 전쟁 영웅으로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아니한 명성을 쌓아 올린 그였으나, 태자군 내부에서의 그는 한층 더 중요한 함의를 지닌 인물이었다. 물론 태자의 편에 서기로 한 이들 가운데는 대공위를 받은 뮤켄이나 왕실종친인 빌레니스 대공이나 자신같은 공작도, 조정 수반인 그윈 재상 같은 대귀족도 많다. 그러나 태자군을 이끄는 야전군 내부에서는 미드프레드가 전쟁의 큰 그림을 그려가는 실질적인 총사령관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아직 작위조차 없는, 국경지대의 지구 사령관에 불과한 신분의 미드프레드였으나, 주군인 아체프렌의 절대적인 신임이나, 그를 따르는 병사들의 신앙과도 같은 추앙을 떠올려 보면 그 아닌 그 누구도 미드프레드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하기에 이 중요한 시국에 미드프레드가 직접 베케이노를 방문해왔다는 점이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아버님께서도 들으셨지요? 미드프레드 그녀석이 이리로 오고 있다면서요?”


수하들과 함께 아침 승마를 하겠다며 새벽같이 나갔던 브라우웰이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공작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체력 단련쯤이야 대대로 명망 있는 무관 귀족 가문의 아르헨돌프 가에서는 당연한 일이었기에, 공작은 외동 아들의 흐트러진 차림새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정작 타박거리는 따로 있었다.


“태자 전하의 사절 자격으로 오는 이다. 어린 시절처럼 함부로 대할 참이더냐?”


어린 시절에야 태자의 직속 시종으로 복무했으니 공주의 아들이며 왕자의 사촌인 브라우웰이 하대하며 아랫것 취급을 할 수 있었다손 치더라도, 정식으로 군적에 이름을 올리고 전쟁에서 세운 공훈으로 정식으로 조정에서 관직을 받은 이상 예의를 갖춰 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법도였다.


“억울하네요, 아버님. 제가 언제 미드프레드를 함부로 대했다고 그러십니까.”


활달한 브라우웰은 속상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는 친구라고요. 그 녀석이 조정에 출사하기 전부터요. ”


외동 아들의 우는 소리에도 공작의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아니할 것 같은 엄한 표정은 여전했다.


“친구 사이에 이름도 막 못 부르나요. 이건 단순한 친근감의 표시일뿐인데···.”

“벗이라면 더더욱 면을 세워 줘야지. 안 그러니?”


집무실 문이 열리며 공작부인 안젤리아나가 들어섰다. 나긋하게 내려앉는 다정한 음성에 꼭 닮은꼴의 부자가 동시에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부인.”

“어머니,”

“한 사람씩 부르세요, 저는 몸이 하나랍니다.”


안젤리아나가 웃으며 대답하였다. 매번 이러니 아들을 둘이나 키우는 것 같다고, 공작이 들었다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을 것이 자명한 생각을 하면서 안젤리아나는 먼저 부군에게 다가갔다. 완벽한 정략혼이었던 언니 아드레인느와 달리 안젤리아나와 헤라이더는 왕궁을 뜨겁게 달굴 만큼 열렬한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였다. 상류 계급에 숨겨둔 연인 하나쯤은 선택이 아닌 필수쯤으로 받아들이는 세레즈 문화에서도 그들은 결혼 이래 단 한 번도 한눈 판 적 없는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그 녀석을 막 대한다고 생각하세요?”


장성한 아들을 두고서도 한침대를 사용하는 단란한 부부는 서로의 볼에 자연스러운 애정표시를 나누고서야 아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늘 있었던 일이라, 이정도 쯤이야 면역이 된 브라우웰은 자리를 피하지 아니한 채 부모의 애정행각이 멈추기를 기다려 물어보았다.


“아니.”


여전히 공작의 품에 끌어안긴 채로 안젤리아나가 상냥한 태도로 브라우웰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첫사랑에게 못되게 굴 만큼 내 아들이 모자라지는 않지.”

“어머니! 그게 대체 언제 이야기인데 아직도 그걸 가지고 놀리세요···.”

“말이 나올 때마다 발끈하는 네가 귀여워서.”


안젤리아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사십 줄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한 떨기 탐스러운 장미처럼 곱기만 한 공주는 웃을 때마다 주위로 꽃향기를 퍼트리는 것 같은 화사한 인상을 주었다.


“저번 크레힐트의 결혼 피로연 때 언뜻 보니 훤칠한 청년이 다 되었던데. 브라우웰,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을 때가 가장 낭만적이니, 그와 마주쳐도 어른스럽게 대해야 한다? 아름다운 존재는 남녀 불문하고 소중하니까. 프레노시르의 은총을 받은 네가 그걸 모르지 않겠지?”

“징그러울 만치 쑥 커버린 시커먼 사내 녀석에게 줄 마음은 터럭만큼도 없지만, 뭔가 어머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계속 놀림을 받는 기분이네요. ”


브라우웰은 마뜩잖은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장난기가 많아 다 자란 외동아들을 놀리는 것을 취미로 붙인 제 부인의 짓궂은 성정마저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공작이 진중한 얼굴로 주의를 주었다.


“사사로운 자리에서는 편히 대하여도 좋지만, 공적으로는 태자 전하의 사절이니 두 사람 모두 그를 대함에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 할 것이오. 자칫 주군에 대한 베케이노의 충정을 의심받을 수도 있을 터이니.”


작가의말

오탈자는 퇴근 후에. 명절끝이라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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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외전] 청혼 그 이후 - 실연 下 20.02.09 142 4 9쪽
270 [외전] 청혼 그 이후 - 실연 上 20.02.07 131 4 7쪽
269 [외전] 청혼 이후 下 20.02.05 139 4 8쪽
268 [외전] 청혼 이후 上 - 미드프레드의 이야기 20.02.03 126 2 7쪽
267 [외전] 청혼 下 20.02.01 97 4 7쪽
266 [외전] 청혼 中 20.01.31 122 3 7쪽
265 [외전] 청혼 上 - 브라우웰&미드프레드 이야기 20.01.30 129 4 7쪽
264 39장 이삭줍기 7화 악우 20.01.29 142 5 8쪽
» 39장 이삭줍기 6화 베케이노의 기다림 20.01.28 127 5 8쪽
262 39장 이삭줍기 5화 자금의 출처 20.01.27 120 4 11쪽
261 39장 이삭줍기 4화 희소식 20.01.24 127 4 7쪽
260 39장 이삭줍기 3화 다시, 시작 20.01.23 131 3 8쪽
259 39장 이삭줍기 2화 태자가 던져놓은 포석 20.01.22 133 3 7쪽
258 39장 이삭줍기 1화 귀환 20.01.21 127 4 7쪽
257 38장 적의 적 7화 적의 적을 사용하는 법 下 20.01.20 130 5 8쪽
256 38장 적의 적 6화 적의 적을 사용하는 법 上 20.01.18 135 5 8쪽
255 38장 적의 적 5화 전쟁이란 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20.01.17 135 7 8쪽
254 38장 적의 적 4화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가 +2 20.01.16 142 6 10쪽
253 38장 적의 적 3화 아직은 버릴 수 없는 패 +2 20.01.15 130 6 8쪽
252 38장 적의 적 2화 공짜가 아닌 성의 20.01.14 119 7 7쪽
251 38장 적의 적 1화 늦은 선물 20.01.13 130 5 8쪽
250 37장 붉은 바람 6화 옥좌란 20.01.11 137 6 9쪽
249 37장 붉은 바람 5화 대관식 직전, 흉몽 20.01.10 114 5 8쪽
248 37장 붉은 바람 4화 뿌리는 자, 거두는 자(회차변동) 20.01.09 130 5 8쪽
247 37장 붉은 바람 3화 왕자의 관용 20.01.08 150 7 10쪽
246 37장 붉은 바람 2화 잠 못 이루는 밤 20.01.07 183 8 8쪽
245 <제3부 다이레비드 공방전> 37장 붉은 바람 1화 기만책 20.01.06 136 6 8쪽
244 [외전] 세월 28 (끝) 20.01.04 130 5 10쪽
243 [외전] 세월 27 20.01.03 103 4 9쪽
242 [외전] 세월 26 20.01.02 104 5 9쪽
241 [외전] 세월 25 19.12.28 97 3 8쪽
240 [외전] 세월 24 19.12.20 101 4 8쪽
239 [외전] 세월 23 19.12.18 101 5 7쪽
238 [외전] 세월 22 19.12.17 105 4 9쪽
237 [외전] 세월 21 19.12.13 114 5 7쪽
236 [외전] 세월 20 19.12.11 104 5 7쪽
235 [외전] 세월 19 19.12.09 112 6 9쪽
234 [외전] 세월 18 19.12.06 112 6 8쪽
233 [외전] 세월 17 19.12.03 129 5 7쪽
232 [외전] 세월 16 19.11.30 114 5 7쪽
231 [외전] 세월 15 19.11.29 125 4 7쪽
230 [외전] 세월 14 19.11.28 118 4 8쪽
229 [외전] 세월 13 +2 19.11.27 116 4 9쪽
228 [외전] 세월 12 19.11.26 122 5 7쪽
227 [외전] 세월 11 19.11.25 124 5 11쪽
226 [외전] 세월 10 19.11.23 128 5 9쪽
225 [외전] 세월 9 19.11.22 115 5 7쪽
224 [외전] 세월 8 19.11.21 115 5 7쪽
223 [외전] 세월 7 19.11.20 125 4 7쪽
222 [외전] 세월 6 19.11.19 127 5 9쪽
221 [외전] 세월 5 19.11.18 140 5 12쪽
220 [외전] 세월 4 19.11.16 156 5 7쪽
219 [외전] 세월 3 19.11.15 152 5 12쪽
218 [외전] 세월 2 19.11.14 170 5 11쪽
217 [외전] 세월 1 -세느비엔느 여왕의 외전 19.11.13 198 6 15쪽
216 36장 선전포고 6화 무혈입성(2부 完) +2 19.11.12 235 7 11쪽
215 36장 선전포고 5화 백성들의 왕 19.11.11 179 8 9쪽
214 36장 선전포고 4화 태자의 대의 19.11.09 195 9 7쪽
213 36장 선전포고 3화 로크라테군의 대응 19.11.08 174 7 7쪽
212 36장 선전포고 2화 전서 19.11.07 194 7 9쪽
211 36장 선전포고 1화 항복 +2 19.11.06 185 8 8쪽
210 35장 붉은 숲 전투 6화 투항 권유 19.11.05 195 7 7쪽
209 35장 붉은 숲 전투 5화 공세 19.11.04 187 7 8쪽
208 35장 붉은 숲 전투 4화 매복 19.11.02 197 6 9쪽
207 35장 붉은 숲 전투 3화 유인 19.11.01 189 6 7쪽
206 35장 붉은 숲 전투 2장 작전과 신뢰 +2 19.10.30 208 8 8쪽
205 35장 붉은 숲 전투 1화 괴물용병 19.10.28 164 6 9쪽
204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6화 첸트로빌 공성군 19.10.25 197 5 10쪽
203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5화 전투 준비 19.10.23 312 5 8쪽
202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4화 요란한 출병 19.10.21 202 7 7쪽
201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3화 관점의 차이 19.10.18 181 7 7쪽
200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2화 백의종군 +4 19.10.16 205 7 9쪽
199 34장 여름 해질녘 향기 1화 아크레이드의 입장 19.10.14 183 7 9쪽
198 33장 흑운의 그림자 6화 급변하는 정세 19.10.11 188 8 8쪽
197 33장 흑운의 그림자 5화 미드프레드와 메이샤드 19.10.09 197 6 9쪽
196 33장 흑운의 그림자 4화 유훈 19.10.07 208 6 9쪽
195 33장 흑운의 그림자 3화 음독 19.10.04 203 7 8쪽
194 33장 흑운의 그림자 2화 번뇌 어린 선택 19.10.02 215 6 7쪽
193 33장 흑운의 그림자 1화 짬짜미 19.10.01 204 8 9쪽
192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8화 줄다리기 하 19.09.30 189 7 9쪽
191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7화 줄다리기 上 19.09.30 185 8 7쪽
190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6화 휘장 너머의 소녀 19.09.28 224 8 9쪽
189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5화 은밀한 초대 19.09.27 219 8 8쪽
188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4화 아비와 딸 19.09.26 208 8 12쪽
187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3화 커런스의 입장 19.09.25 191 8 9쪽
186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2화 공주의 선언 19.09.24 204 8 9쪽
185 32장 보이지 않는 싸움 1화 공주의 결단 19.09.23 246 8 7쪽
184 31장 풍운재자 6화 승부수 19.09.21 227 7 9쪽
183 31장 풍운재자 5화 태자의 특사 +2 19.09.20 236 8 7쪽
182 31장 풍운재자 4화 싸움준비 19.09.19 288 8 7쪽
181 31장 풍운재자 3화 해적이 된 초원의 아이 +2 19.09.18 246 8 11쪽
180 31장 풍운재자 2화 이이제이의 계책 +4 19.09.17 247 12 8쪽
179 31장 풍운재자 1화 혁자생존 +2 19.09.16 282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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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30장 흐르는 별 6화 원유회 19.09.11 248 11 8쪽
176 30장 흐르는 별 5화 이면의 계책 +2 19.09.10 23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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