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화 특집 수필!> 한승태 작가가 바로 어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이야기.
300화(가 다가오는 것을 맞이한) 특집 수필! - 한승태 작가가 바로 어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이야기.
[주의 !! : 이 글은 허구가 아니고 사실과 관련이 있으며 특정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어제 한승태 작가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본 작가가 주말에 하는 일은 서비스업입니다. 서비스업종은 다양하죠. 하지만 무엇을 하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원래 이런거 비밀인 척 궁금하게 하고 프라이버시 보호하고 그러는 거잖아요...=ㅅ=
하여간 주말에도 일을 합니다. 그것도 야간에. 먹고는 살아야죠...-_ㅠ 물론 그 서비스업종의 사장은 아닙니다. 그냥 직원입니다.
저는 5/5일 어린이날도 출근을 했습니다. 어린이가 아니라서 일한 것은 아니고 원래 일하는 날이었습니다. 일하러 나가면서 다시한번 신께 기도를 했습니다. 매주마다 출근할때 하는 기도지만 언젠가는 들어주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한승태 : 오늘도 출근인가.. 신이시여! 왜 '월화수목금토일'을 '월화수수수수수'로 바꿔달라는 제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십니까!! 이번 주에는 들어주십시요!!
신 : 응. 들었어. 귀로만. 귀로 들었어. 끗!
...........
아마도 신이 있었으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랬을 것입니다..-_-
자까가 외친게 월화수목금금금 같은 것이 아니고 수수수수 거리는 이유는 목금에도 일을 더 하기 때문입니다-_- 한국은 원래 먹고살기 힘들죠..... 크흙... 어쨌거나 출근해서 작가는 일을 하면서도 계속 글을 어떻게 쓸까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300회가 되면서 무언가 이벤트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 자체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승태 : 음.. 뭔가 해야하지 않나. 아냐 100회 200회에도 안했는데 무슨 300회 이벤이야. 아냐. 그래도... 글을 막 연참해? 하루에 5개씩 막막!!... 하기에는 내용이 이상해지나? 일단 내가 무리야-_ㅠ 아니.. 그럼 새 글을 써? 아냐.. 지난번에 쓴 글 망해서 15회로 연중했지...=ㅁ= 흐흑... 다른 글 연습장에 써 둔거 올릴까? 아냐.. 이것도 아냐.. 으음... 부녀자 친구가 자꾸 BL을 쓰라는데 그걸 쓸까? 아냐.. 이것도 아냐.. 그럼 새로 TS물을!?
작가는 생각이 이리저리 막 지나갔습니다. 몸은 일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더블스톰 스타리그.. 아니 더블스톰 우주전쟁 리그에 대해 구상해 둔 내용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점검하면서 진행 상황과 핵심 대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5/6일. 그러니까 어제 새벽 1시.
손님 두 분이 더 왔습니다. 남자분이었습니다. 친구로 보이는 분들이었습니다. 나이는 대략 30대 초반쯤. 두분은 막대 하드를 입에 물고 들어오셨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것을 체감하는 소품이었습니다. 올해는 확실히 여름이 빨리 올 것 같다는 생각을 작가는 했습니다.
그 사이 작가는 스토리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블스톰 우주전쟁 대회에 나오는 작중 인물인 GT 스타즈의 정창환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인물은 짐작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처음 생각할 때 혀가 짧은 것으로 유명한 그 분, 숫자 2로 유명한 그분, 노란색과 관련이 있는 그 분을 생각하고 쓴 것이었었습니다. 정창환의 경기는 확실히 언급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최근 글에서 잘 언급되지 않은 그의 경기를 머릿속에서 되새기고 있던 때였습니다. 약 40분쯤 지난 그 때, 새 손님이 왔습니다.
그는 빨간 가디건에 흰 운동화,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새 손님이기는 한데 아까 막대하드 친구분들과 합류하셨더군요. 그래서 세 분이 되었습니다. 그는 매우 잘생긴 배우같은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느라 쇼파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그는 저에게는 뒷모습만이 보였습니다. 앞모습을 잘 보지는 못하고 옆얼굴의 뒷모습, 그러니까 얼굴 옆이 살짝 보이는 뒷모습을 보았는데 옷도 깔끔하고, 왠지 모를 아우라가 풍겼습니다.
그리고 그는 제가 다가가자 말하더군요.
? : 아.. 저 곧 나갈거에요. 친구들 만나러 온거라.
그리고 그는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 자연스레 제 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는 유명인이었습니다! 그는 바로!! 황신!! Yellow!! 2의 대명사!! 홍진호였습니다!!
호.. 홍진호라니!!! 콩이라니!!
대통령을 봐도, AOA를 봐도 여자친구를 봐도, 크레용팝, 트와이스.. 그 누구를 봐도 이보다 기쁠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작가는 설현이나 예린이랑 손 잡을래, 아니면 홍진호랑 악수할래! 그중에 선택을 하나만 하라면 고민없이 후자를 선택할 정도로 몇몇 프로게이머의 팬입니다. 특히 그 최상급에는 당연히 홍진호 선수가 올라가 있었죠. 그런데 그 홍진호가 여기에? 순간 작가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한승태 : (두근두근) 호.. 홍진호라니! (두근쿵쿵) 아냐. 닮은 사람인가? (두근반세근반) 아니.. 맞는 것 같은데?(합이여섯근 쿵쿵 콩콩!)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보고 눈을 의심해도 그는 홍진호였습니다. 아아... 아무리 닮은 사람이 있더라도 이렇게 닮을 수는 없을 것이었습니다. 그의 경기를 보고, 그가 나온 방송 프로그램은 다 찾아본 이력이 있는 한마리 빠돌이는 눈앞의 그가 바로 ‘그’라고 확신했습니다!!
아아!! 홍진호라니!! 콩이라니!!
그를 직접 보면 여러가지 묻고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 이번 크라임씬 3에는 왜 못나오셨나요? 양세형한테 밀렸나요?
- 지니어스때 너무 잘 봤습니다. 특히 카드 곱셈에서 정말 심쿵했어요.
- 3.3 대첩때 정말 인생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진호님은 저의 영웅이에요!
- 최정문이랑 레이디 제인 중에서 누가 더 좋나요?
와 같은 말들을 막 묻고 싶었는데, 정작 너무도 놀라고 너무도 기쁘면 말이 안나온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막 말하고 싶었지만 정작 말이 안나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놀랍게도 홍진호 선수는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잠시 정신줄을 놓은 사이 친구들과 같이 나가려 하셨는지 이미 친구분들도 짐을 다 챙긴 채였습니다. 그런 것들을 잠시 놓칠 정도로 저는 혼이 나가있는 상태였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서 혼자 혼이 나가 말을 못잇는 저에게 홍진호 선수는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진호 : 저.. 화장실이 어딨나요?
한승태 : 저.. 저쪽이요.
아아.. 홍진호.. 그는 역시 화장실을 즐겨 가는 것 같았습니다. 콩에 대한 유명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ㅋㄲㅁ ㅅㄷㄱ ㅍㅍㅅㅅ!!(콩까면 삼대가 폭풍설사!!) 역시 콩은 집 밖에서도 설사.. 아니 화장실을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는 급해보였습니다. 그가 제 눈앞에서 사라지기 전, 저는 재빨리 한마디를 했습니다. 간신히 뱉었습니다.
한승태 : 저.. 화장실 갔다오신 다음에 사진이라도..
홍진호 : 네, 네!
그는 시원하고 쿨하게 대답하고 쿨하게 화장실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영광이고 감격이라면서 콩의 친구분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친구일 뿐인 사람이 그런 대접을 받는 것에 어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의 감동은 홍진호선수가 작은 볼일을 나와서 제 사진요청에 응해서 사진을 찍어주자 배가 되었습니다. 홍진호 선수와의 사진을 더 남기고 싶은 저는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홍진호 선수의 친구분께 말했습니다.
한승태 : 저.. 몇번만 더 눌러주세요. 몇장만 더 찍어주세요.
아아.. 정말 저는 감격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손가락 2개를 펴서 그를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갑작스런 요구에 불쾌했을지 모르는데도 정말 선뜻 웃으며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방송과 성격이 다른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 생각한 그대로의 사람이었습니다. 홍진호 선수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비스도 드리고 싶었지만, 친구분들과 바쁜 약속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자연스레 허리를 마구 굽히며 영광입니다를 연발했습니다. 아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서 사실 그때 일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납니다. 그는 가게를 나가기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진호 : 저 담에 오면 무료로 해주시는 거죠?
한승태 : 그럼요. 얼마든지요. 저는 주로 주말 야간에 일합니다.
..........ㅡㅁㅡ
콩.. 그는 알뜰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정말 기쁘고 당황해서 서비스를 못 드렸지만, 그가 다시 오면 어떻게 해서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하루는 그를 본 덕에 감동과 행복으로 충만한 하루였습니다.
홍진호님! 다시 찾아주세요!!!
- 홍진호를 보고나서 2천원으로 모 복권을 2장 산 한승태 작가가 씀.
ps. 홍진호님!! 이 글을 보신다면 연락주세요!! 찾아주셨던 가게로 다시 오시면 극진히 모시겠습니다!!
ps2.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아.. 그때 왜 말을 못했을까요. 전 스타크래프트 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라고..-_ㅠ
ps3. 사진은 홍진호 선수의 초상권과 작가의 개인 프라이버시로 인해 공개하지 않습니다...-ㅅ-
- 작가의말
그리고 이게 핵심인데요..
죄송합니다. 몸이 좋지 않아 수필과 함께 올리려던 오늘 글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수필만 썼습니다.. 그래서 내일로 미룹니다.
세상에 믿을사람 하나 없다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내가 믿을 사람은 오늘 미룬 글을 써낼 내일의 나!!! ....... 내일의 나.. 잘 부탁해..-_ㅠ
내일은 대신 2편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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