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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바달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올드골드
작품등록일 :
2017.08.03 05:04
최근연재일 :
2021.02.13 21:26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6,939
추천수 :
1,172
글자수 :
195,944

작성
17.08.08 20:11
조회
415
추천
15
글자
9쪽

19.∥막간 종장∥

DUMMY

「아, 누군지 알겠다!」


그가 다루는 특이한 무기를 보고나서야 포룸 요원이 그의 존재를 떠올린 것 같았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저녀석이 왜 여기있는 거지? 민간인한테 사고를 쳐서 좌천됐던거 아니었나?」


「그걸 신경쓸 때가 아니잖아 대장. 이거 귀찮게 되버렸네. 나도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저 칼솜씨는 진짜라구요.」


요원들에게 이름 모를 귀찮은 셀라로 낙인찍힌 줄도 모르고 상대방은 자신이 탄 차량에 무언가를 소리치며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픽업트럭의 속도가 점차 줄어들었고 포룸 요원이 탄 차량 과의 거리도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위협을 느낀 아르망디가 남아있는 2발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발사했다.

기회가 있는 한 남아있는 차량들을 줄이려는 시도였는데 거리가 가까워지며 이들의 전방을 가로막은 픽업트럭의 셀라는 그 탄환들을 아까처럼 전부 튕겨내 버렸다.

아르망디의 저격이 평범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저자의 칼 솜씨 역시 평범한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됐어, 아르망디. 뭔가 할 말이 있어보이는데.」


고개를 끄덕이고 저격총을 들어올리자 자신의 임무를 끝마친 그의 무기가 다시금 복셀들로 합쳐지며 원래의 금속 케이스 형태로 돌아왔다.

아르망디는 그대로 차량 안으로 내려왔고 이번엔 보웰이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장비 케이스를 집어들었다.

혹시라도 눈앞에 보이는 저 셀라가 갑작스레 자신들의 차량 위로 달려들까봐 걱정했지만 상대방은 아르망디가 차량의 안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공격의사를 접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도 칼을 내린 채 서서히 이들에게 다가왔다.

픽업트럭에서 셀라가 소리친다.


「포룸. 포룸 선임요원! 잠시 얘기좀 하지.」


포룸 요원이 귀찮다는 듯이 보조석의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우린 바쁘다. 그나저나 내 이름을 알고있나본데 넌 대체 누구야?」


키는 포룸 요원보다 작았지만 훨씬 더 두꺼운 근육질의 몸을 한 셀라 요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푸하하하핫. 이거 한 방 먹었군. 설마 이름조차 모르고있다니. 날 기억할 거라 생각한 건 착각이었나.」


호탕하게 웃는 근육질의 셀라를 향해 포룸 요원이 대답했다.


「길게 끌 생각없다. 용건이나 말해라.」


「내 이름은 오드마 다. 애꾸눈 오드마 라고 하면 이름은 들어봤을텐데. 포룸.」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지. 다음은 없다.」


포룸 요원이 싸늘한 태도로 대꾸하자 오드마 라고 밝힌 셀라가 쓰게 웃으며 입을 벌린다.


「항복해라.」


「거절하지.」


즉답이었다.


「킹슬레이 상원의원의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마법사들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이는 그자 뿐이야.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마법사는 필요없다. 지금이라도 항복하고 우리에게 합류하면 이제껏 저지른 일들을 용서하겠어.」


포룸 요원이 정말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야말로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우리 앞에서 꺼져라. 애꾸눈에서 장님이 되기 전에.」


오드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턱을 쓰다듬으며 눈살을 찌푸린다.


「대체 저 인간 소년이 너희에게 뭐길래 이렇게 까지 하는 거지? 그 짧은 새에 정이라도 든 건가? 나도 정보는 들어서 알고 있다. 안타깝긴 하지만 어차피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곧 죽을 목숨이야. 이미 몇 백 년 전에 멸종해버린 그런 나약한 존재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뭐냐.」


운전을 하고있는 본 교수가 손이 하얗게 변해버릴 정도로 힘을 주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정말로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

오드마를 바라보던 다른 요원들의 표정 역시 굳어졌고 본 교수를 힐끔 쳐다본 포룸 요원이 그를 노려보았다.


「멍청한 놈. 우린 명령으로 움직인다. 리을 군은 이미 2급 경호대상이고 이번 작전의 VIP 야. 길에서 벗어난 네놈은 결코 이해할 수 없겠지.」


「그런가... 흠,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의 얼굴 표정이 바뀌며 이번에는 정말로 기쁘다는 듯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협상결렬이다.」


오드마가 순식간에 팔을 들어 SUV를 향해 자신의 양손검을 휘둘렀다.

그 순간 뒷좌석에 있던 보웰의 안광에서 불꽃이 튀었고 그의 몸이 쏜살같이 썬루프를 통과해 밖으로 튀어나갔다.

그의 손에는 그의 신장과 정확히 똑같은 크기의 배틀엑스가 쥐여져있었고 이제 막 기본장비의 케이스에서 꺼낸 엄청난 크기의 양날도끼를 휘둘러 양손검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키리리릭!


애꾸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셀라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쓸만하군! 이름을 말해라 톨브!」


「난 감시기관의 보웰이다. 애꾸눈 오드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인 댓가를 치러야 할 거야.」


「그거 좋군. 기대하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마치 쇠로 만든 마차 위에서 일기투를 벌이는 것처럼 SUV와 픽업트럭이 비스듬이 내달렸다. 비록 속도는 조금 줄었지만 시속 100km 넘게 달리는 차량 위에서 애꾸눈 셀라와 자기 몸 만한 크기의 도끼를 휘두르는 톨브가 쉴 세 없이 공방을 주고받는다.

두 개의 날붙이들이 부딪힐 때마다 날카로운 파열음이 진동했다.


치이이잉, 키이이잉.


이들의 다리는 자석처럼 차량의 겉면에 붙어있었고,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불어오는 바람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들이 휘두르는 무기가 단순한 냉병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이들의 주변으로 그 힘의 여파가 부딪혀 서로 간의 간격이 짧아지는 순간이 오면 휘파람을 분 것처럼 기다란 바람소리가 두 쇳덩이 사이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몇 합이나 반복된 공격은 둘 다 무위로 끝났지만 이대로 시간이 지체되면 손해보는 것은 포룸 요원들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보웰이 크게 호흡을 들이쉬고 짤막한 다리를 놀려 앞으로 뛰어올랐다.


「하아아압!」


아래쪽에서 반격하려던 오드마가 순간 등줄기를 타고오르는 섬칫한 감각에 본능적으로 수비 자세를 잡으며 반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키기기기기긱!


양손으로 검을 올려 간신히 보웰의 공격을 막았지만 보웰의 도끼날이 픽업트럭의 탑승부위를 절반 정도 깊이로 파고들었다.

어설프게 역으로 찌를 생각을 했다면 이들이 타고있는 트럭이 통째로 두동강이 났을 것이다.

오드마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정신이 나간 거냐. 아무리 서판의 보호기능이 있다고 해도 이 속도에서 떨어지면 사지 하나가 갈려나가는 것으론 끝나지 않을 텐데.」


보웰이 어금니를 드러내며 이죽거린다.


「행! 쫄았냐? 목숨이 아까우면 지금이라도 칼을 내려놓지그래.」


도발하는 듯한 톨브 요원의 말에 애꾸눈 셀라가 무언가의 스위치가 들어간듯 하얀 이를 드러낸다.


「아니, 오히려 더 즐거워졌다.」


오드마의 눈빛에 푸른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지. 난 상원의원의 계획따윈 어찌되든 관심이 없어.」


포룸 요원과 함께지내며 익숙한 저 모습은 셀라 종족 특유의 신경가속이 이루어지고있다는 증거였다. 생체전기를 조절할 수 있는 셀라족이니 만큼 근육과 척수의 신경망을 의도적으로 들뜬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건 좋지않군.

보웰이 코를 으쓱거린다.


「그렇다면 왜 이들에게 합류한 거지?」


「그냥 지금의 감시기관이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해두지. 내가 원한 건 말초신경을 태울 듯한 격렬한 싸움이다. 감시기관과 마법사들이 서로 룰을 지킨다니. 그런 애매하고 답답한 상황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보웰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껄껄 웃는다.


「네 놈도 한 미친 놈 하는군. 미친 놈을 상대할 땐 같이 맛이 가줘야지. 어떤가. 다른 건 신경끄고 나랑 제대로 붙어보는 게.」


「우연이군. 나도 마침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정 그렇다면 저들은 얌전히 보내주도록 하지.」


「보웰!」


SUV에서 포룸 요원이 부르지만 보웰 요원은 돌아보지 않았다.


「먼저 가쇼 대장.」


그러면서 등 뒤로 손을 흔든다.

긴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도 그리고 포룸 요원도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 꼬마를 꼭 좀 구해주라고.」


「알았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SUV 차량은 다시 속력을 높이며 앞으로 치고나갔다.

이제 앞쪽에 남은 차량은 4대.

오드마가 픽업트럭의 운전석에 신호를 보내자 차량은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멀어져가는 SUV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그가 아쉬운 듯 혀를 찼다.


「원래는 그 전설적인 포룸과 한번 겨뤄보고 싶었지만 아쉬운대로 이것도 나쁘지 않군.」


그리곤 자신의 대검을 양손으로 쥐며 손잡이의 위치를 어깨 높이까지 치켜들었다.


「아쉽다고? 잠시 후면 내 손에서 끝나는 걸 다행으로 여기게 될 거야.」


오드마가 쿡 하고 웃는다.


「자, 서로 방해꾼도 사라졌으니 제대로 즐겨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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