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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케이투 님의 서재입니다.

산과 달과 바람과 칼(화랑연환도 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행성케이투
작품등록일 :
2020.08.11 13:41
최근연재일 :
2021.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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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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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장. 유세나의 위기(3)

DUMMY

3.

용일 타워의 팬텀 하우스에는 아침부터 차가운 공기가 흘렀다. 박용준은 안좌사의 보고를 듣고 앞 테이블을 엎었다.


“백산 그 새끼라 뭐라고 그렇게 모두 당해!”


박용준이 욕을 끝없이 뱉고 있는 사이 이영운 교수가 좋은 일이 있는 듯 호탕하게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영운 교수는 박용준과 안좌사의 얼굴을 보자 웃음을 거두고 신중한 본래의 얼굴로 돌아왔다.


“백산를 잡는다는 게 실패했나보지요?”


안좌사가 새벽에 벌어진 싸움의 결과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지난번에는 우리가 백산을 거의 잡을 뻔 하지 않았습니까?”


이영운교수가 뜻밖이라는 듯 되묻자 안좌사가 무거운 어조로 설명했다.


“그때는 양출이나 장평 같은 의외의 전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보니 백산은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척척 잘 받아내고 오히려 효율적으로 반격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단도를 준비해 양출이 던진 표창을 중간에서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안좌사는 짧은 한숨을 쉰 뒤 침통히 말을 이었다.


“장평을 베었던 초식은 정말 처음 보는 거였습니다. 오늘 새벽 내내 생각해 봤는데 어쩌면 그 화랑연환도법이 아닐까 하는···.”


“뭐예요? 우리도 모르는 걸 어떻게 해석한단 말입니까? 유세나라는 그 년이 우리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싸울 때 칼의 힘이 완벽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그게 화랑연환도법이 맞다면, 아마 유세나가 해석한 부분에다 자신이 알고 있는 걸 끼워 넣은 것 같습니다.”


안 좌사는 짧은 숨을 쉬고 여전히 침통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완벽하지 않는 도법만으로 그 정도였습니다.”


박용준이 이마에 손을 대고 머리를 젖히며 말했다.


“이거 완전히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거 아닙니까?”


안 좌사는 대답을 못했다. 이영운 교수가 침착한 어조로 안좌사에게 물었다.


“다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용일 병원에 입원 시켜 놓았습니다.”


“백산 그 사람이 똑똑한 면이 있어요. 한 명이라도 죽은 사람이 있었다면 뒤집어씌울 수도 있는데···”


이영운 교수는 뭔가 아쉬운 듯 말했다. 박용준이 벌떡 상체를 세웠다.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경찰에 찔럽시다.”


이영운 교수가 슬쩍 웃고는 말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어 우리 마음대로 얘기를 만들 수 있지만, 산 사람은 그게 어렵죠. 가해자, 피해자, 목격자, 증거물들이 딱딱 맞아 들어가야 하는데 피해자는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인과 일본인 아닙니까? 어디로 튈지 몰라요. 거기에 현장조차 상무암이니, 외국인인 피해자들이 절에 쳐들어갔다는 얘기잖습니까?”


박용준이 신음하듯 말했다.


“음, 그럼 어떡하지? 이제 우리 전력은 거의 바닥났지 않아요?”


안좌사가 안타까운 어조로 대답했다.


“장평은 피도 많이 흘리고 자상이 깊어 당분간 꼼짝 못합니다만, 다스케와 양출은 억지로라도 싸우려면 싸울 수 있습니다. 본인들도 복수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고요.”


박용준이 입을 씰룩이며 비웃었다.


“그래봐야 다들 백산의 상대가 안 되지 않아요?”


안좌사는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 박용준은 짧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새로 추가할만한 전력은 없습니까? 이제 주총도 열어야하는데, 용진이가 분명 방해할거고, 백산도 처리해야하고,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안좌사는 여전히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박용진 사장이 방해하더라도 주총은 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백산을 상대할 만한 고수는···”


박용준이 못마땅한 어투로 안좌사에게 말핶다.


“안 좌사님의 중국 인맥에는 양출과 장평 두 사람만 있지 않을 것 아닙니까?”


“백산이 하수면 몰라도 고수 중 고수인데, 환도를 쓰는 백산에게 주먹만 쓰는 권법가를 붙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무기를 쓰는 자로서 그럭저럭 갖다 댈 만 한 사람이 몇 있기는 한데 요구하는 게 만만치 않고 끝까지 믿을 수도 없습니다.”


안좌사의 얘기에 박용준이 긴 한 숨을 내쉬었다. 듣고 있던 이영운 교수가 불쑥 말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왜 백산과 계속 싸워야 하는 겁니까? 우린 얻을 걸 얻지 않았습니까?”


“그렇긴 한데, 아소와 한 약속이 있지 않습니까?”


박용준이 말하자 이영운 교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죠. 그 약속은 토모키루의 칼과 화랑연환도법서를 찾아 준다는 것이지 백산과 싸우겠다는 건 아니죠.”


이영운 교수가 만면에 웃음을 띠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토모키루의 칼을 찾을 지도 모릅니다.”


박용준이 상체를 바로 세웠다.


“예? 그럼 수미산 보국사가 어딘지 알아냈단 말입니까?”


이영운 교수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의뢰한 사람들이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간단한 거였어요. 수미산은 경주 남산을 말하는 겁니다. 신라인들은 남산을 부처님이 사는 수미산으로 생각해 그곳에 절도 많이 짓고 불상도 조각하고 했으니까요. 다음으로는 보국사라는 절이 현존하느냐가 문제였는데.”


이영운 교수는 말을 끊고 박준용과 안좌사의 얼굴을 번갈아 본 후 말을 이었다.


“있습니다. 비록 이름도 바뀌고 규모도 엄청 축소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분명 절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군요.”


박용준이 활짝 웃자 이영운도 밝게 말했다.


“그래서 오늘 제가 경주로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그 토모키루의 칼이 봉헌되어 있다는 그 불상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 좀 해보려고요.”


“그래요. 그래. 교수님 덕에 제가 숨을 쉽니다.”


박용준이 기쁘게 말하자 이영운 교수는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수미산 보국사를 찾았다는 것으로 아소에게 체면은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백산을 제거하는 일은 일단 미루죠. 백산이 우릴 귀찮게 할 때마다 견제하는 식으로 대응하다 중국 무사들이 치료되고, 추가로 사람도 들인 다음에 잡으러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


박용준 보다 안좌사가 먼저 찬성했다. 당장 백산을 잡을 방안이 없던 참에 이영운 교수의 제안은 안좌사에게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 처음보다 분위기가 나아진 때 아소에게서 전화가 왔다. 박용준이 느긋하게 전화를 받아 스피커폰으로 바꾸었다. 박용준이 인사하자마마 아소의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 다스케가 부상을 입었소. 다른 사람은 놀고 있었던 말이야? 안좌사는 구경만 했다던데 사실이야?”


“그럴 리가 있습니다. 모두 열심히 싸웠는데 백산의 무술실력이 더 발전해 당할 수가 없었던 거죠.”


“지난번엔 이겼잖아? 무술이 무슨 물건 만드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빨리 향상된다는 말이야?”


박용준은 아소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기분 좋다는 듯 웃으며 주제를 돌렸다.


“회장님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수미산 보국사가 어디인지 알아낸 것 같습니다.”


“뭐?”


아소가 놀라며 잠시 말을 멈췄다.


“우리가 알아낸 그 절이 맞는다면, 수미산 보국사를 찾은 것 같다고요.”


박용준의 말에 아소가 다급히 물었다.


“그곳이 어디야?”


“경주인데, 일단 오늘 이용운 교수가 내려가 확인할 계획입니다.”


“아냐, 나도 같이 가겠어.”


아소가 힘주어 말했다. 박용준은 예상이 틀릴 경우를 생각해 일단 말렸다.


“문헌상으로 그렇다는 거지 그 절이 정말 보국사인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습니다. 가서 헛걸음 하시면 어떡하시려고요?”


아소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영운 교수가 토모키루의 칼을 발견하고 그것을 빼돌려 새 협상을 걸어올 경우를 걱정했다. 아소는 호기롭게 말했다.


“그럼 한국 관광 했다는 셈 치지 뭐. 그러니 당장 출발합시다.”


박용준은 더 이상 말릴 수 없었다.


“그럼 차를 보내겠으니 용일타워로 일단 오시죠. 여기서 바로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소도 응낙했다. 그러나 아소는 바로 출발하지 못했다. 유세나 때문이었다.


***

유세나는 당장이라 일본인들이 달려들어 목을 자를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입이 막히고 손이 묶인 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도움을 요청할 수도, 도와줄 자도 없는 유세나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날 방법을 스스로 궁리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이 되자 일본 무사 하나가 유세나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 유세나는 애타게 고개를 흔들어 할 말이 있다는 표시를 했다 일본 무사가 재갈을 풀어주자 유세나가 영어로 말했다.


“사실을 말할 테니 두목을 불러줘요.”


일본 무사는 다행히 그 몇 마디의 영어를 알아들었다. 그러나 아소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소는 박용준과 통화중이었던 것이다. 박용준과 통화를 끝내자마자 아소는 보고를 받고 통역하는 부하와 함께 지하실로 내려왔다. 토모키루의 칼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인지 밝은 얼굴이었다. 아소를 보자 유세나가 다급히 말했다.


“사실을 말씀드릴게요.”


“말해봐.”


“먼저 나를 풀어준다고 약속해요.”


“사실만 말한다면야 굳이 잡아 둘 이유는 없지.”


유세나가 마른 침을 삼키고 이야기를 했다.


“상무암이 가지고 있었다는 책은 사실 필사본이고 신라시대 때의 진짜 원본이 호국사에 있어요.”


“뭐? 진짜 원본?”


“예. 호국사 수장고에 있는 걸 꺼내 스님이 보여줬어요.”


“그런 걸 왜 보여줬지?”


“내가 해석을 제대로 못해 답답해하니까 참고 할 만 한 게 있나 보라고요.”


“정말 봤다고?”


“예, 너무 오래되어서 책장 여기저기가 떨어지고 헤어져 넘기기도 불안했어요. 그래서 전부 다 넘겨보지는 못하고 책을 덮다가 마지막 장을 보게 되었어요. 그 마지막 장에는 한자와 향찰로 쓰여 있는 시가 있었어요.”


아소는 의심이 가득 들어간 눈으로 유세나를 노려보았다.


“그럼 왜 필사본에는 한시를 필사해 놓지 않았나?”


“상무암에 있던 책은 그야말로 실제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필사한 책이에요. 뜻을 이해하기 쉬운 향찰 부분만 옮기면 되지 무술과 직접 관련도 없는데 한문으로 쓰여 있다고 같은 내용의 시를 필사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런데 책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낡았다면 가져봐야 소용없지 않는가?”


아소가 혼잣말처럼 되묻자 유세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때는 신라시대죠. 지금은 보존 처리하는 기술도 있고요, 보존을 감안하지 않고 내용만 읽으려면 현미경 같은 걸 쓰면 되요. 종이에 묻은 먹물의 자국을 보는 거죠.”


“왜 어제 바로 그 얘기를 안했나?”


“그럼 당신들이 바로 호국사로 쳐들어갔을 것 아니에요? 나를 숨겨준 곳인데 호국사를 위험에 빠뜨릴 얘기는 할 순 없잖아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자신을 보고 있는 아소를 향해 유세나가 악을 실어 소리쳤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다 말했으니까 이제 날 풀어줘요!”


“한시의 내용이 뭐였지?”


“몰라요. 글자가 흐려져 잘 판독이 안 되는데, 종이가 너무 낡아 마음대로 집을 수도, 넘길 수도 없었어요. 책을 보여준 스님도 빨리 가져가야 된다고 해 오래 보고 있을 수도 없었고요.”


유세나의 말이 그럴 듯 했다. 아소의 가슴에 토모키루의 칼과 화랑연환도법서의 원본이 있는 곳을 동시에 알 게 된 기쁨이 뿌듯하게 차올랐다. 마사코를 잃은 것과 본국 일을 제쳐두고 온 보람이 있었다. 아소는 우선 보국사를 찾아 토모키루의 칼을 찾고 다음으로 호국사로 가 화랑연완도법서의 원본을 찾기로 했다. 둘 중 어느 하나에 손상이 있어 판별하기 어려우면 다른 것으로 대체할 요량이었다. 유세나는 울먹거리며 애원했다.


“아는 걸 다 말했으니 제발 풀어줘요.”


“네 말이 거짓인지, 사실인지 확인한 후 놓아주겠다.”


아소가 차갑게 말하고는 아주 흡족한 얼굴로 지하실을 나왔다. 그러나 유세나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죽음의 공포와 함께 밤을 보낸 유세나는 이대로 있다간 죽음을 뿐이라는 걸 확신하고 아소를 속여 호국사로 이끌어 호국사 스님과 싸움을 붙이겠다는 묘안을 낸 것이다. 거실로 돌아온 아소는 곧장 박용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주에 유세나를 데리고 가야겠다.”


박용준이 퍼덕 놀랐다.


“걔를 왜 데리고 갑니까?”


“그 여자가 호국사에서 원본을 봤다고 했어.”


“원본?”


박용준이 놀라자 이영운 교수가 끼어들었다.


“거짓말일 겁니다. 원본은 상무암에 있었던 것 한 본이고요, 호국사에서 문화재청에 신고한 책은 조선 때 쓴 화랑연환도법서 한 권 뿐입니다.”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온 것 같은 두 개의 기회를 다 잡고 싶은 아소는 이영운 교수의 말을 듣고 바로 반박했다.


“그 책이 한 권 뿐이라는 걸 이영운 교수는 어떻게 장담할 수 있소? 필사본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무술을 익히도록 하는 게 책의 쓴 자의 목적이지 않겠소?”


아소가 강하게 주장하자 이영운 교수는 싸워봐야 실익이 없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박용준이 아소에게 물었다.


“여자를 데려가 어떡하려고요?”


“수미산 보국사에서 토모키루의 칼을 찾아 내가 원하는 걸 얻었다 생각하면 여자를 처리하고, 만약 칼을 못 찾거나 찾아도 부족하면 여자를 데리고 호국사로 가 그 책과 여자와 바꿀 생각이야.”


이영운 교수가 얼굴을 찌푸렸다.


“호국사에 간다니···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박용준이 이영운 교수의 의견을 전하자 아소가 비웃었다.


“여자를 인질로 삼는 한 그들도 마음대로 못할 거야. 그리고 낡은 책 한권이 뭐가 대단하다고, 정 안되면 보여 달라고나 하지 뭐. 그건 협상하기 나름 아니겠어?”


박용준은 결국 아소의 계획에 동의하기로 했다. 아소와 통화를 끝내고 박용준은 이영운 교수에게 물었다.


“사람을 더 데리고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우르르 몰려가면 그것도 좀 그래요.”


이영운 교수가 꺼림칙해 하자 안좌사가 나섰다.


“그럼 제 혼자라도 가겠습니다.”


박용준이 반대했다.


“아뇨, 안좌사는 여기서 할 일이 많아요. 새 사람도 찾아야하고 부상자들도 돌봐야 하고요.”


안좌사가 말했다.


“보국사는 그렇다 쳐도 호국사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어떡합니까? 부상당한 다스케를 데려 간데도 호국사의 상대는 안 될 겁니다.”


이영운 교수는 서울을 먼저 정리하고 싶어 하는 박용준의 마음을 읽었다. 이영운 교수는 불안함을 감추고 애써 밝은 표정으로 안좌사에게 말했다.


“그렇긴 한데, 이번에는 싸울 일도 없을 것 같아요. 호국사에서 부딪칠 가능성이 있지만, 호국사에 책을 넘겨 준 것이 우리 박 부회장님이지 않습니까? 그걸 내세워 말로 잘 수습하면 큰 사단은 벌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박용준도 이영운 교수편을 들었다.


“교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빨리 주총 준비를 해야 해요. 용진이가 무슨 꿍꿍이를 획책하고 있는지도 봐야하고요. 아소를 지원하는 일은 교수님 선에서 끝내는 게 좋겠어요. 이제 위임장은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빨리 줄 것 줘버려 아소를 보내도록 합시다.”


박용준이 결론을 내자 이 영운 교수는 바로 아소가 머물고 있는 안가로 출발했다. 안가의 주차장에서 이 영운은 아소와 유세나를 태웠다. 유세나의 눈은 안대로 가렸다. 백산과의 싸움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아 싸울만한 일본 무사 일곱과 팔에 붕대를 감은 다스케, 그리고 안 좌사가 붙여준 안 좌사의 수하 셋 등 모두 열세 명이 밴 3대에 나누어탔다. 안가의 주차장을 나오기 전 운전기사가 행선지를 묻자 이 영운 교수는 짧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경주 남산 자락 미륵사”


운전사들 모두가 이영운 교수의 행선지를 듣고 내비에 주소를 입력했다. 차는 빠르게 서울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 경주를 향해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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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2장. 복수의 끝자락(1) 21.02.05 217 1 20쪽
47 11장. 추격과 습격(4) 21.02.02 220 1 18쪽
46 11장. 추격과 습격(3) 21.01.29 228 1 14쪽
45 11장. 추격과 습격(2) 21.01.26 201 1 14쪽
44 11장. 추격과 습격(1) 21.01.22 233 1 15쪽
43 10장.납치(4) 21.01.19 236 1 12쪽
42 10장.납치(3) 21.01.15 234 1 22쪽
41 10장.납치(2) 21.01.11 228 1 15쪽
40 10장. 납치(1) 21.01.08 217 1 25쪽
39 9장. 토모키루의 칼(5) 21.01.05 241 1 31쪽
38 9장. 토모키루의 칼(4) 21.01.02 244 1 13쪽
37 9장. 토모키루의 칼(3) 20.12.31 221 1 13쪽
36 9장. 토모키루의 칼(2) 20.12.28 211 1 17쪽
35 9장. 토모키루의 칼(1) 20.12.25 233 1 13쪽
34 8장. 유세나의 위기(6) 20.12.22 212 2 26쪽
33 8장 유세나의 위기(5) 20.12.18 211 2 18쪽
32 8장. 유세나의 위기(4) 20.12.15 214 3 13쪽
» 8장. 유세나의 위기(3) 20.12.12 235 2 16쪽
30 8장. 유세나의 위기(2) 20.12.08 224 2 23쪽
29 8장. 유세나의 위기(1) 20.12.04 215 2 14쪽
28 7장. 백산의 위기(5) 20.12.01 213 2 23쪽
27 7장. 백산의 위기(4) 20.11.27 220 2 13쪽
26 7장. 백산의 위기(3) 20.11.24 216 2 12쪽
25 7장. 백산의 위기(2) 20.11.20 279 2 17쪽
24 7장. 백산의 위기(1) 20.11.15 238 2 14쪽
23 6장.배반의 배반(3) 20.11.09 244 2 19쪽
22 6장.배반의 배반(2) 20.11.05 2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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