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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케이투 님의 서재입니다.

산과 달과 바람과 칼(화랑연환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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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행성케이투
작품등록일 :
2020.08.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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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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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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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토모키루의 칼(4)

DUMMY

4.

왜의 3진은 남풍을 타고 백촌강으로 향했다. 백제에 있는 왜의 1,2진 병사와 함선들도 백촌강에 집결하도록 연통을 보내놓은 상황이었다. 백제까지의 항해는 순조로웠고 왜의 1,2진과의 합류도 무난했다. 1진부터 3진까지, 왜의 함선은 천여 척, 병력은 4만을 넘었다. 그들은 백촌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의 남쪽에 진을 치고 정렬했다. 토모키루는 3년만에 요이치를 만나 아소가의 군대를 자신의 휘하로 들였다.


왜군은 바로 백촌강을 타고 올라가 사비성으로 진격할 계획이었다. 당도 왜의 계획을 눈치 챘다. 당은 백제에 와 있던 유인궤의 함선 170여척과 7천의 수군으로 백촌강과 바다 북쪽을 막아섰다. 당의 십 만 대군이 백제로 출병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당의 육군 1만이 백촌강 강변에 진을 쳤다. 이와 맞선 백제 부흥군은 1만. 반면에 무열왕이 이끄는 신라군은 5만이라 했지만 주류성과 임존성에 있는 백제 부흥군의 주력과 전라의 흑치상지 군을 견제하느라 실제 백촌강 전투에 참여한 병력은 5천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연환도법을 익힌 백여 명의 신라 화랑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백촌강에 집결한 병력만 보면 왜와 백제 부흥군이 2배도 훨씬 넘는 숫자였다. 왜의 대장 사이노무라지 아지마사는 첩자와 탐색병들이 보내온 정보를 모아 병력 차이를 확인하자 자신감이 솟았다.


“당의 수군은 단지 170척이요. 그것도 1열 횡대로 백촌강을 가로 막고 있소. 우리의 함선은 1000척이나 됩니다. 다섯 배나 많으니 우리의 함대를 30열 횡대로 배치하고 당의 수군의 중심부를 향해 돌격시킵시다. 당의 수군을 무너뜨린 후 백촌강 건너편에 우리 병력을 상륙시킵시다. 그리고 바로 사비성으로 진격하는 거요.”


토모키루는 이의를 제기했다.


“1열 횡대는 무너지면 그대로 끝나는 대열입니다. 적이 수적으로 불리한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1열로 횡대로 늘어섰습니다. 이건 어서 돌격해 수비선을 무너뜨려 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저들에게 어떤 전략이 있는 것 같으니 좀 더 지켜보고 공격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당병 10만이 오고 있소. 당군의 의도를 확인 하느라 계속 기다리다간 10만 당군과 싸워야 할 거요.”


10만 당병이 오고 있다는 소문을 상기시키자 다른 왜장들도 사이노무라지의 작전에 찬동했다. 토모키루는 의혹만 제시했을 뿐이라 다른 왜장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 이튿날 새벽 왜의 함선은 30척씩 횡대를 이루어 당의 전선들을 향해 돌격했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는 떠들썩한 공격이라 애당초 기습이 불가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함선의 숫자에 질려서인지 당의 전선들은 좌우로 갈라져 후퇴하기 바빴다. 왜의 장수와 병사는 기고만장해 배를 강변으로 돌진 시켰다.


왜의 전선들이 강변 다가갈수록 만조인데도 불구하고 수심은 급속도로 낮아져 곧 배는 개펄에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뒤에서는 전선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왜의 함선들은 엉기고 서로 부딪치며 깨어지는 배가 속출 했다. 좌우로 피했던 당의 전선들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화전을 쏘아댔다. 갈팡질팡하는 왜병들 위로 불화살이 쏟아지자 좌우의 가장자리 함선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총대장 사이노무라지 아지마사가 탄 배도, 모토키루의 배도 멈추지 못하고 아수라장에 끼어들었다.


“어찌된 일인가?”


토모키루가 함장에게 물었다. 함장이 다급하게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앞의 배들이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좌우에서 솟아오르는 연기와 벌건 불길과 비명이 한 가운데의 토모키루 배까지 들렸다.


“좌우에서 협공을 받고 있다. 배를 후퇴시켜라.”


“총대장의 배에서 후퇴 깃발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배에서라도 신호를 보내야 뒤의 배들이 빠지지 않겠느냐? 이대로 엉겨있다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불타죽을 것이다.”


토모키루가 발을 굴렀다. 옆의 배에 타 아소군을 지휘하고 있던 요이치가 배의 난간을 넘어 토모키루의 배로 건너왔다. 토모키루가 다급하게 외쳤다.


“요이치, 아소의 함대를 빨리 후퇴시켜라 이대로는 전멸이다.”


요이치가 안타깝게 외쳤다.


“저희 배는 감군의 배라 명령권이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우리 휘하의 배라도 뒤로 물려라.”


“그랬다간 총대장의 명을 어긴 죄로 참수당할 것입니다.”


요이치가 말리고 있는 사이 함장이 외쳤다.


“총대장 배에서 후퇴의 기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엉겨있는 배들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왜의 함선들은 계속 불타올라 침몰해 갔다. 다행이 후열을 담당하던 카미츠케노노키미 와카코가 배를 물리기만 하지 않고 후퇴하는 배를 옆으로 돌려 당의 함선을 공격했다. 압도적인 수적 우세라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왜의 병사나 장수들은 이렇게 큰 전투를, 그것도 해전을 경험 한 적 없는 신참들이었다. 반면 당의 군사들은 백제와 싸우고 고구려와도 싸워왔던 군사가 태반이었다. 당의 함선들은 당황하지 않고 바로 전열을 정비해 왜에 맞서 싸웠다.


카미츠케노노키미의 왜군은 처음에는 기세가 올랐지만 당의 저항에 곧 힘이 빠지며 제대로 배를 돌격시키지 못했다. 카미츠케노노키미의 함선들은 비실비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군의 밀고 들어오지 않았다. 수적 열세라는 약점을 인지하고 있는 유인궤는 함부로 왜선의 진형에 돌격하는 걸 금지해 놓았던 것이다. 그래도 카미츠케노노키미의 반격에 왜선을 공격하던 당의 힘은 분산되고 약화되었다. 그 틈에 왜는 엉긴 배들을 풀어 뒤로 뺐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1차전은 끝났다.


백촌강 남쪽 강변의 왜의 수채로 돌아오지 못한 배는 90여척. 60여척이 불탔고 30여척이 갯벌에 박혀 좌초되어 버렸다. 병사의 피해는 2천이 넘었다. 당의 피해는 카미츠케노노키미 의 반격 때 한 척이 불타고 한 척이 깨어지며 좌초 된 것뿐이었다. 총대장 사이노무라지 아지마사는 자신의 배에 장군들을 불러 전략 회의를 열었다.


“우리가 이번에 졌지만 수적으로는 아직 우세합니다. 그러니 이대로 오늘을 넘기면 군대의 사기에 영향이 있습니다. 아직 해가 중천이니 병선을 수습하여 다시 돌격해야 됩니다.”


카미츠케노노키미가 강력히 주장하자 토모키루가 차분히 반대했다.


“신중해야 합니다. 당은 우리의 움직임을 꿰뚫고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당의 수군을 좀 더 관찰해야합니다. 일단은 정찰선을 내보내 당군의 움직임에 변화가 없는지, 강의 다른 쪽으로 공격해 오지는 않을지 파악하며 허점을 찾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카미츠케노노키미가 반박했다.


“첫 싸움에서 졌다고 주저하면 안 됩니다. 당군의 기세는 올라 우릴 얕잡아 볼 것이고, 우리 병사의 사기는 꺾여 적을 겁내게 될 것입니다. 싸움은 곧 기세니 기 싸움에서 지면 아무리 많은 병사와 함선을 가지고 있대도 전쟁에서 이기지 못합니다. 당장 다시 앞으로 나가 우기가 겁먹지 않았다는 걸 당군만 아니라 우리 병사들에게 보여줘야합니다.”


총대장 사이노무라지는 체면이 구겨져 열이 받은 상태였다. 카미츠케노노키미의 의견에 바로 동조하고 나섰다.


“카미츠케노노키미 말이 맞소. 오늘 이대로 물러나면 내일도 장담할 수 없소. 다시 전열을 정비하여 공격합시다.”


토모키루가 황급히 막아섰다.


“아까처럼 무작정 돌격하면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저들이 좌,우 둘로 나뉘었으니 우리는 좌,우와 후군 셋으로 나누어 우리의 좌,우 군이 당의 좌,우를 맡는 사이 후군이 뒤에 대비하다 여의치 않는 쪽을 지원하거나 혹시 모를 공격에 대응하면 승산이 높아 질 것입니다.”


카미츠케노노키미가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면 전선을 300척씩 나눠야하는데 그러면 우리의 숫자가 압도적이지 못합니다. 우리 병사는 전투에 경험이 없으니 숫자에서라도 확실히 이겨야 합니다. 그러니 후군은 두지 말고 좌,군 둘로 나뉘어 저들의 좌,우 군에 대응합시다.”


사이노무라지은 카미츠케노노키미의 말을 받아들였다. 전선들을 둘로 나누어 좌는 사이노무라지이 맡고 우는 카미츠케노노키미가 맡았다. 토모키루는 사이노무라지의 좌군 4열에 섰다. 그러나 왜군은 당장 돌격할 수 없었다. 물이 빠지고 있었던 것이다. 왜군은 어쩔 수 없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배를 빼 다시 만조가 되기를 기다렸다.


물은 저녁녘에야 들어왔다. 왜의 전선들은 둘로 나뉘어 좌우 방향으로 당의 전선에 접근했다. 하지만 당의 수군들은 백촌강가에 배를 붙이고 싸우러 나오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왜의 배들이 일제히 함성을 올리며 당의 배들에 돌격했다. 왜군이 당의 전선과 전선이 정박해 있는 강변 가까이 왔지만 당의 진영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불길한 기운이 왜의 장수들 사이에 번졌다.


그러나 이미 물릴 수 없을 만큼 왜선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당의 함선이 코앞이다 생각하는 순간 함선과 강변에서 함성이 일어나며 수많은 화살이 날아와 왜의 배에 꽂혔다. 갑작스럽고 동시적인 공격에 화살에 맞아 쓰러지는 왜병이 부지기수였다. 왜군도 화살을 쏘았다. 그러나 강변이 어두컴컴하고 갈대마저 무성해 강변에 숨어 있는 당의 병사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강변으로 쏜 왜의 화살은 대부분 헛되어 진흙에 꽂혔다. 원래 배의 크기가 비슷하면 타는 병사들 또한 비슷한 법이다. 당과 왜의 함선끼리 싸웠다면 화살을 쏘는 병사의 수도 비슷했을 거지만 강변에서 숨어있던 당의 육군이 더해지니 당의 화력이 몇 배로 세어지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백병전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왜의 병력 손실이 당의 몇 배나 나게 되었다. 곧 당의 함선이 밧줄을 풀고 돌진해 왜의 함선과 부딪쳤다. 왜군과 당군은 서로의 배에 뛰어올라 백병전을 시작했다. 당의 함선에 돌격할 때 화살에 맞아 쓰러진 왜군이 많은데다 당군의 손실은 작은 배를 이용해 강변에서 전선에 올라탄 병력으로 보충이 가능했다. 강변과 함선과의 거리가 가까워 가능했던 일이었다. 무엇보다 당군은 실전 경험이 있는 병사가 많았지만, 왜군은 대부분 농사를 짓던 농부들로 실제로 사람을 찌르고 베어 죽여본 적이 없었다. 당군이 아귀나찰처럼 달려들자 기세서부터 밀려버리고 말았다.


1열에 섰던 왜선은 금세 당군에게 나포되거나 부서지고 2열이나 3열의 배로 빠르게 전투가 번졌다. 날은 곧 어두워져 당과 왜의 구별이 금방금방 되지 않아 혼란은 더 심했다. 사이노무라지의 배까지 당의 병사들이 밀려들었다. 후군을 두었으면 1차전 때처럼 측면 공격을 시도해 볼 수도 있었지만 그럴만한 병력은 없었다.


사이노무라지는 자신의 배에 올라타는 당군을 보며 결국 철수의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불타는 배의 화염에 비치는 후퇴 깃발과 북소리, 후퇴를 명령하는 아득한 외침이 전해지며 왜선들은 비실거리는 듯 물러났다. 낮처럼 당선들은 추격해오지 않아다. 왜선은 다시 백 척이 넘는 손실을 입고 백촌강 남쪽 강변의 수채로 돌아왔다. 첫날 싸움은 그렇게 왜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토모키루는 잠들지 못했다. 병사 한명 한명의 실력은 그렇다 쳐도 배를 조정하는 것에서부터 해전의 전술과 전략 면에서 도저히 당이나 신라의 적수가 되지 않는 걸 깨달은 것이다.


“오직 숫자만 믿었던 우리는 정말 우울안의 개구리였다.”


토모키루는 비통해 하며 요이치에게 말했다. 요이치가 토모키루를 위로했다.


“싸움은 지금부터입니다. 오늘은 적을 몰라 진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달라질 것입니다.”


토모키루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 거야. 자기 체면만 생각하는 사이노무라지의 고집을 누가 막겠나! 거기에 대책 없이 호기만 부리는 카미츠케노노키미는 또 어떡하고.”


토모키루는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다 말했다.


“요이치, 아무래도 내일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우리가 이기고 내가 살아남으면 다행이지만 말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너라도 꼭 살아 큐슈로 돌아가라.”


토모키루는 자신의 칼을 보았다.


“요이치, 내일 너는 나에게 붙어 있어라. 내게 일이 생긴다면 나보다 이 칼을 챙겨라.”

“칼을 챙기라뇨?”


“이 전쟁에서 진다면 태자는 귀족들에게 책임을 물을 거다. 나를 갑자기 보낸 것도 그런 이유일 거야. 내가 살아간다 해도 아소가에 해가 될 뿐이다.”


“하지만···”


놀라고 비분한 요이치가 반발하려 했지만 토모키루는 손을 들어 막았다.


“칼에 새겨놓은 글을 따라가면 우리 집안을 더 강하게 만들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걸로 마사히루를 도와 우리 아소가를 일본 제일의 가문으로 만들어라.”

일본 제일의 가문이라는 말이 의미심장했다. 요이치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러나 토모키루는 당장 칼을 건네주지는 않았다. 토모키루의 마음에도 어쩌면 이길 수 있다는 한줄기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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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2장. 복수의 끝자락(3) 21.02.12 214 2 16쪽
49 12장. 복수의 끝자락(2) 21.02.09 214 2 13쪽
48 12장. 복수의 끝자락(1) 21.02.05 216 1 20쪽
47 11장. 추격과 습격(4) 21.02.02 220 1 18쪽
46 11장. 추격과 습격(3) 21.01.29 227 1 14쪽
45 11장. 추격과 습격(2) 21.01.26 199 1 14쪽
44 11장. 추격과 습격(1) 21.01.22 233 1 15쪽
43 10장.납치(4) 21.01.19 235 1 12쪽
42 10장.납치(3) 21.01.15 233 1 22쪽
41 10장.납치(2) 21.01.11 227 1 15쪽
40 10장. 납치(1) 21.01.08 217 1 25쪽
39 9장. 토모키루의 칼(5) 21.01.05 241 1 31쪽
» 9장. 토모키루의 칼(4) 21.01.02 244 1 13쪽
37 9장. 토모키루의 칼(3) 20.12.31 220 1 13쪽
36 9장. 토모키루의 칼(2) 20.12.28 210 1 17쪽
35 9장. 토모키루의 칼(1) 20.12.25 232 1 13쪽
34 8장. 유세나의 위기(6) 20.12.22 212 2 26쪽
33 8장 유세나의 위기(5) 20.12.18 211 2 18쪽
32 8장. 유세나의 위기(4) 20.12.15 210 3 13쪽
31 8장. 유세나의 위기(3) 20.12.12 234 2 16쪽
30 8장. 유세나의 위기(2) 20.12.08 223 2 23쪽
29 8장. 유세나의 위기(1) 20.12.04 214 2 14쪽
28 7장. 백산의 위기(5) 20.12.01 212 2 23쪽
27 7장. 백산의 위기(4) 20.11.27 219 2 13쪽
26 7장. 백산의 위기(3) 20.11.24 216 2 12쪽
25 7장. 백산의 위기(2) 20.11.20 279 2 17쪽
24 7장. 백산의 위기(1) 20.11.15 237 2 14쪽
23 6장.배반의 배반(3) 20.11.09 244 2 19쪽
22 6장.배반의 배반(2) 20.11.05 24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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