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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님의 서재입니다.

연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샛강
작품등록일 :
2023.01.10 17: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2:28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7,681
추천수 :
3,742
글자수 :
354,171

작성
23.02.27 17:18
조회
1,202
추천
32
글자
5쪽

사선진

DUMMY

동시에 검은 인영들이 전나무 가지를 밟고 쏟아졌다.

그들의 노림이 이미 정해진 듯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병기

는 백화장원 무인들의 주요 요혈들만 노리고 있었다.


ㅡ쉬익!


장의경이 경황 중에도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ㅡ암습이다! 우리 이목을 속이고 지척까지 왔다는 것은 분명

미리 은신해 있던 것이다


장의경이 잠시 주위를 살피니 자신들쪽을 급습한 흑의인들이

스무 명 정도였다.

그녀가 듣기로 최근까지의 정사대전에서는 이렇게 적이 매복

하여 일시에 급습한 적이 없다 했다.

이제까지의 무림맹의 방심을 노려 일거에 들이닥친 암습은

싸움이 또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의미했다.


지금 눈앞에서 그녀를 노리며 공격하는 적은 검은 무복에 앞가슴에 흑

룡이라는 표기가 새겨져 있었으니, 이미 그녀가 배워 알고 있는

천무련의 주력중 하나인 흑룡만승대의 일원이었다.

군사부에서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그들의 무공이 백화장원보

다 높은 서열이었다.

그녀의 고운 아미가 찌푸려졌다.

그러나 그녀가 생각과 동시에 반응하며 황의소매를 떨치니

그녀의 목덜미를 노리던 적의 장검이 소매에 묻히며 다시


ㅡ쾅!


하고

되튕기는데, 그 정도가 적의 손아귀를 파괴시킬 정도였다.

상대가 간신히 검을 움켜쥐고는 몇 발 물러서는데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역력하며 신음성을 내었다.


"철수진기"


남궁세가 본대도 아닌 휘하 떨거지로 알려진 백화장원이라는 곳에

이런 어린 나이에 무림명숙들이어야 비로소 가능한 철수진기를 사용하는 내가고수가 있음에 놀란

것이다.


“죽어라!”


그런데 전면 적이 아닌 좌우에서 큰 호통이 뒤따라 울리며 동시에 다른 일검 일도가 그

녀를 향해  급격하게 짓쳐왔다.

장의경이 이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몸을 회전하며 그 반동

으로 양손 소매로 적의 병기를 쳐내었다.

동시에 비틀거리는 적의 요혈을 빈소매 끝으로 내려찍는데 그

강함과 정확함은 판관필의 고수인양 가공했다.


ㅡ쉬익!


엄청난 철수진기였으며 더구나 그녀는 아직 그녀의 등의 검을

뽑지조차 않았다.


ㅡ으악


두명의 적이 요혈에 중상을 입고는 바닥에 고꾸라졌다


ㅡ쿠당!


그때 앞서 물러났던 흑의인이 일장 도약한 채 그녀의 정수리

를 노리고 청강검을 내리베고 있었다.


ㅡ파앗


만승의 길에 패배가 없다는 흑룡만승대의 독문검법이 완벽히

발휘되었고 검푸른 검기가 피어났다.

하지만 어느새 검을 우수에 든 장의경이 손을 떨치니 그녀의

검이 상대의 신형을 먼저 갈랐고 그녀의 늘씬한 신형은 이미

햇살이 빈나뭇가지를 통과하듯 한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그녀가 신형을 안정시키고는 이미 죽어 쓰러진 3구의 적들을

외면한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백화장원이 본래 고심끝에 이루고 있던 사선진은 진형의 옆구리에 기습

을 받은 상태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각각 혼전의 양상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은 자는 없었고 숫적 우세를

바탕삼아 자연스레 모두가 합쳐 싸우는 방진을 형성한 채 잘

견뎌내고 있었다.

이전에 치루었던 용천방과의 혹독한 야밤의 접전이 모두에게

큰 가르침이 된 것이다.


장의경의 시선이 이제 이정에게 고정되었다.

이정 역시 안정된 자세에서 적을 맞아 잘싸우고 있었다.

안정된 하체를 바탕으로 장검은 백화장원의 기본검법인 백화

검법을 운용하는데, 단순하나 정직한 검로를 택하고 있었으며

흑의인이 독랄한 변초를 사용하나 이정의 굳건함을 이기지 못

했다.

장의경이 보니 이정의 무공이 마치 어릴적부터 검을 잡아온

사람처럼 안정되어 보였기에 의아하면서도 안심이 된 것이다.

그런데 장의경의 눈에 띄인 악현상은 팔짱을 끼고 한쪽 곁에

서서 어이없게도  이정의 싸움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보자기로 싼 보통보다 긴 장검은 그대로 주인의 등뒤

에 한가하게 메어진 상태였다.


“저런!”


장의경이 이 생사의 지경에서 악현상의 마치 사부가 제자의 무공수련을 지켜보는

듯한 여유로움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적인 흑룡만승대는 다시 끊임없이 증원되고 있었고 그 수가 벌써 백화장원

의 인원과 필적하는 40여명 정도였다.

이미 주위 남궁세가 역시 마찬가지로 집중공격을 받는 듯 병장

기 부딪치는 소리는 격렬하기 짝이 없었고 비명은 낮인데도 듣는

이로 하여금 모골이 송연하게 했다.


ㅡ챙!

ㅡ으악!


아직 무무지는 반나절의 거리인데 혹시나 했던 적의 암습은

벌써 시작된 것이다.


ㅡ휘이잉


하늘에는 낮은 구름이 바람에 밀리고 주위 풀벌레는 개울가를

떠나 높은데로 오르고 있었다.

먼곳에서 폭풍이 불 기세이나 눈앞에 적을 둔 무인들은 생사

의 기로에서 오직 분노와 증오에 빠져 들며 그 끝을 보고자했다.

백화장원의 생사를 책임지는 장의경으로서는 일단 불어나는

적의 수에 대비하여 백화장원의 수비진형을 빨리 갖추어야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조차 알 수 없는 금검보와 본가인

남궁세가와 공조를 해야 했다.

그녀가 수하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모두 배운대로 원앙방진을 갖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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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무상검 23.05.13 663 18 7쪽
99 반혼지경 23.05.13 496 12 14쪽
98 만신(卍神) 23.05.13 495 11 10쪽
97 기사(記死)! 죽음을 기억하라 23.05.12 482 11 6쪽
96 불패지검 23.05.12 485 9 6쪽
95 바라보는 것은 존엄하며 손은 겸손하다 23.05.12 682 13 11쪽
94 무형파 23.05.12 577 14 13쪽
93 불회강 23.04.10 1,104 25 10쪽
92 천유지검 23.04.10 895 26 8쪽
91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23.04.09 898 24 10쪽
90 사랑은 이별이 있어 소중하다 23.04.08 902 25 6쪽
89 고향은 아득하고 벗들 하나 둘 떠나다 23.04.06 1,031 23 10쪽
88 이수의 강변에서 청춘을 꿈꾸다 23.04.03 1,035 23 14쪽
87 내위에 아무도 두지않다 23.04.01 1,027 29 13쪽
86 용사들이 죽어 돌아가는곳 23.03.30 1,015 30 5쪽
85 백화망망진 23.03.28 958 30 11쪽
84 등뒤를 따른다는 것 23.03.24 1,058 31 10쪽
83 종이꽃 23.03.23 987 27 5쪽
82 풍영귀곡 23.03.22 1,029 25 13쪽
81 무극멸살녹진 23.03.20 1,032 28 15쪽
80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23.03.20 941 24 6쪽
79 정자에 올라 소매로 눈물을 닦다 23.03.19 1,057 28 5쪽
78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23.03.18 1,069 30 13쪽
77 들풀처럼 지다 23.03.16 1,080 29 6쪽
76 바람이 불어가는 곳 23.03.14 1,137 30 9쪽
75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23.03.13 1,076 30 3쪽
74 언덕의 저편 23.03.12 1,126 31 8쪽
73 나비의죽음 23.03.08 1,178 31 5쪽
72 생사의 기로에 서서 23.03.06 1,277 30 7쪽
71 두려움의 저편 23.03.03 1,278 27 4쪽
70 지옥의 추적자 23.03.02 1,222 27 9쪽
69 원앙새의 진 23.03.01 1,159 29 4쪽
» 사선진 23.02.27 1,203 32 5쪽
67 백화망망진 23.02.26 1,168 24 5쪽
66 날아오르는 화살 23.02.26 1,121 28 4쪽
65 피의 순수 23.02.26 1,132 24 8쪽
64 모순중의 모순 23.02.26 1,188 25 9쪽
63 생명의 떡잎 23.02.22 1,430 37 5쪽
62 천년전의 이름 23.02.21 1,407 29 6쪽
61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 23.02.20 1,426 34 8쪽
60 구산오강 23.02.19 1,368 30 6쪽
59 사망은 긴그림자로 발끝에 눕다 23.02.18 1,384 36 7쪽
58 노을속을 걷다 23.02.17 1,398 37 15쪽
57 개전 23.02.16 1,354 40 8쪽
56 삼불해 23.02.14 1,427 39 11쪽
55 구천검령 악불해 23.02.13 1,405 41 10쪽
54 그리워라 지나간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23.02.11 1,499 39 5쪽
53 강은 산을 밀지 못하고 돌아가다 23.02.09 1,514 42 6쪽
52 누구나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강을 건너다 23.02.09 1,472 38 6쪽
51 삶에 있어서 안빈낙도는 최선이 아니다 23.02.08 1,506 38 5쪽
50 망태는 빈달빛을 담다 23.02.05 1,623 39 8쪽
49 다만 윤회의 과정에서 의를 행하다 23.02.05 1,650 32 13쪽
48 모래성 23.02.04 1,594 43 5쪽
47 불회강ㅡ돌아오지않는강 23.02.03 1,614 40 5쪽
46 구름의 죽음 23.02.02 1,565 34 7쪽
45 비밀의 정원 23.02.01 1,586 43 9쪽
44 불멸의 꽃 23.01.31 1,593 44 7쪽
43 배는 연꽃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딛쳐야 피어난다 23.01.29 1,644 44 9쪽
42 천상천하유아독존 23.01.29 1,577 41 7쪽
41 백영회 23.01.29 1,539 37 9쪽
40 초대받지 않은 손님 23.01.29 2,498 37 9쪽
39 봄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23.01.28 1,644 42 6쪽
38 한그루 나무를 심다 23.01.28 1,732 36 6쪽
37 물풀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리다 23.01.28 1,646 35 9쪽
36 느리게 흐르는 시간 23.01.27 1,715 37 8쪽
35 별빛이 맑은 샘을 지키다 23.01.27 1,738 40 7쪽
34 마른바람 부는 날 23.01.25 1,775 41 9쪽
33 나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 23.01.23 1,753 44 7쪽
32 두개의 계절이 같이 흐르다 23.01.21 1,830 52 7쪽
31 네가 슬플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 23.01.21 1,786 48 6쪽
30 호미를 든채 저무는 석양속을 걷다 23.01.21 1,727 44 5쪽
29 영웅은 간곳없고 달빛만 머문다 23.01.20 1,797 46 10쪽
28 나는 어디로 가는가 23.01.19 1,809 45 10쪽
27 물가의 그림자 23.01.19 1,860 43 12쪽
26 죽음보다 깊은잠 23.01.18 1,858 49 9쪽
25 군자지로 23.01.18 1,874 47 6쪽
24 천의 무공 23.01.18 1,931 44 6쪽
23 천지출검(天志出劍) 23.01.17 1,897 46 9쪽
22 피의 맹세 23.01.17 1,830 39 5쪽
21 사생취의 23.01.17 1,860 46 7쪽
20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 종용취의난) 23.01.17 1,889 51 11쪽
19 대지약우 23.01.16 1,894 56 9쪽
18 내마음의 물웅덩이 23.01.16 1,888 44 8쪽
17 신풍백환 23.01.15 1,969 43 9쪽
16 흑포마성 23.01.15 1,942 41 6쪽
15 죽기직전 한평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보다 역경의 순간마다  용기를 잃지않고 대처했는지를 더 떠올리게 한다 23.01.15 1,991 48 6쪽
14 은하수는 동쪽 먼 바다로 향하다 23.01.14 2,114 50 6쪽
13 청산은 말이없고 강물은 무심하다 23.01.13 2,030 44 10쪽
12 위용의 계 23.01.13 2,082 49 6쪽
11 천무련 23.01.13 2,153 52 5쪽
10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23.01.13 2,162 52 3쪽
9 멀리에서 온 사람 23.01.13 2,157 52 7쪽
8 먼저피어나는 봄꽃을 부러워않고 계절의 말미에 피어나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23.01.12 2,259 52 5쪽
7 나무는 비바람을 같이 맞고 같은 시간을 지나야 알수 있다 23.01.12 2,384 53 5쪽
6 여름의 성락 23.01.12 2,506 58 9쪽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23.01.12 2,570 59 4쪽
4 부끄러움의 모양 23.01.11 2,710 62 6쪽
3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23.01.11 2,917 60 8쪽
2 달은 외롭고 별은 빛나다 23.01.10 3,459 61 9쪽
1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23.01.10 6,155 7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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