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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님의 서재입니다.

연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샛강
작품등록일 :
2023.01.10 17: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2:28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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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2
글자수 :
354,171

작성
23.0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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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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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7쪽

천상천하유아독존

DUMMY

여름 긴 오후 햇살이 기울어 질 무렵에 백영회 모임에서부터 이정이 장의경과

함께 숭천문의 숙소로 돌아왔다.

그녀가 이번 백화장원에서 용천방과의 싸움에서 보여준

능력에 의해 군웅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이 이정 자신의 일인양

기뻤다.

장의경 역시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장원의 대표로서 기가 죽은 것이

이번 백영회에서 나름대로 위로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정이 마침내 숙소에 돌아오니 이런 좋은

기분을 깨부시게 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정아! 밖에 나가서 꿀 좀 사오너라!”


이빨이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조노인이 평소 좋아하는 꿀물을

먹고 싶어 했기에 이정더러 밖에 가서 꿀을 사오라 심부름

시켰다.

곁에 있던 장원 사람들 역시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오후

무렵이라 너도나도 시원한 꿀물을 만들어주길 주문했다.


“알겠습니다!”


이정이 쉬고 싶었으나 할 수 없이 일어섰고, 다음 출타 때에

는 친구인 봉의명이라도 꼭 데려와 심부름을 돕게 해야겠다

고 생각하며 숭천문 밖에 나갔다.

그가 본래 산골에서 자라 꿀 종류와 품질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지라 복잡한

저자거리를 한 바퀴 돌며 그래도 싼가격에 진짜 좋은 꿀을 구하고자 서성거리는

참이었다.

번잡한 길가에서 웬 문사차림의 백의중년인이 앞에 막아섰다.

이정이 갑자기 사람이 막아선지라 피하려 하니 어느 새 양옆

으로 두 장한이 포위를 했다.


“조용히 따라와!”


싸늘한 눈빛을 한 중년인의 냉담한 말에 이정이 흠칫하니

어느새 오른쪽의 장한의 것으로 여겨지는 싸늘한 비수가 옷깃을 벤채 옆구리에 닿아 있었다.

금속 특유의 차가움이 피부에 소름을 돋게 했다.


“서툰짓 하지 말고 말 잘들어! 이대로

곧장 바로 걸어가다가 옆 아름드리 떡갈나무 아래로 돌아 내려가면

덤불이 있다. 덤불 구멍을 통과하면 유하강에 이어지는 마른

시내 바닥이 보인다. 그리로 얌전히 걸어가라. 말만 잘 들으면

큰 일이 없을 것이다. 단지 이 어르신이 조용한 데서 몇 마디

물어볼 말이 있으니 그리 알거라!”


이정이 긴장했으나 겁을 먹지않고 말했다.


“귀하들은 누구길래 백주대낮에 흉기로 위협하는것이오! ”


그때 왼쪽에 선 장한이 소름끼치는 말을 했다


“이놈! 한 마디라도 더 말하면 배에  바람구멍부터 날 것이다!”


이정이 섬칫하여 보니  그자의 소매속에

차가운 한망이 번쩍였고 그 한망은 다시 소매속으로 들어갔다.

한 눈에 날이 예리한 단검임을 알 수 있었다.

문득 어제 그의 손에 죽은 흑의인이 생각나며

불길했다


'어제 죽은 흑의인의 동료인가'


분명 천무련의 보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것이니 이정 입장에서도 사람많은 길거리는 당연히 피해야했다.

다행히 이전과 달리 혈도를 제압되지 않았으니 정신만 차리

면 벗어날 기회가 올 것이다.


이정이 그들과 함께 떡갈나무 그늘 아래 덤불구멍을 지나가니

실제 나무가지아래 가려진 말라붙은 넓은 모래톱과 시내가 나왔다.


세 낯선 인물들이 이정을 포위하고 서더니

중년인이 본론을 꺼내었다.


“네 녀석이 7기주를 죽였느냐?”


이정이 영문을 몰라 하자 중년인이 부연하여 물었다.


“어제 네 녀석이 유하강변에서 목필로 살해한 인물이

7기주이다. 네놈이 남긴 발자국과 천리서향에 의해 증명된

것이니 부인하지 못할것이다”


이정이 내심 아차했다.

그가 소홀히 한 증거에 의해 이들이 그를 찾은 것이고

당연히 죽은 그자와 일행일 것이다.

이정이 내심 침착해 하며 말했다.


“그는 나를 죽이려 했기에 나는 다른 방도가 없었소”


“흥! 네놈이 실력을 숨기고 방심의 허를 빌어 기습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다. "


"하지만 내게는 오늘 그런 잔수가 더이상 통

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네가 가진 본련의 기보 를 내놓아라”


“당신네들이 말하는 기보는 나는 가지고 있지 않소”


“우리들더러 네놈의 말을 믿으랴 하느냐? 네놈이 오늘 사지가 부러지고 병신이되어 밥알이 거꾸로

토해져야 이실직고를 하겠느냐!”


이정이 그들이 찾고 있는 기보가 아니라 백화장원의 백화무상진결 비급을

익힌 것이라 설명하려 해도 결과는 백화장원의 비급마저

빼앗기고 살해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정이 한 걸음 물러서며 품속

에서 소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그가 어제 똑같이 곤욕을 치루고는 품속에 휴대한 것이다.

새파란 소검의 날이 햇볕에 번뜩였다.


“흥! 네놈이 결국 화를 자초하는 구나!”


이정의 느닫없는 행동에 중년인이 버럭 노성을 질렀다.

그때 곁의 장사치 차림의 황의사내가 중년인과 눈짓을

주고받더니 한발 다가 서며 두터운 손바닥을 들어올리며 원독스런 표저으로 말했다


"이놈!  죽은 7기주님의 복수를 하겠다.네놈을 먼저 푸줏간 고기다지듯 다져놓겠다"


그리고 괴이한 청색기류가 황의사래의 손바닥을 푸르게 했다.

황의사내가 보기만 해도 섬뜻한 청강수로 이정의 면상을

가격해왔다.


파앗!ㅡ


이정이 순간으로 자신이 아는 무자천서상의 사생취의의 무공을 발휘했다.

청강수의 공격을 무시한 채 그의 소검 또한 공간에 최소한의 짧은 궤적을 그리며 중년인의 목젓을 향해 짖쳐갔다.


쉬익!ㅡ


그의 공격이 한 발 늦었으나 황의사내가 양패구상의 위험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놈!”


황의사내가 이정의 동귀어진의 독한 수에 벌컥 화를 내며

한 발 물러섰다가 공격의 투로를 변화시켜 기합을 지르며 이정의 상반신

요혈들을 동시에 노려왔다.


ㅡ이얍!


이정이 마찬가지로 일체의 군더기 없는 초식으로 황의사내의

가슴 요혈을 오직 노리며 베어갔고,상대의 지옥같은 푸른 마수가

그의 목전에 있었으나 결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담대하라! 오직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담대함은 능히 적

을 물리칠 것이다!’


사생취의 요결이 한 선생의 말과 함께 머릿속에 천둥소리

같이 들리며 그의 신형이 번개같이 반응했다.


사생취의의 아의 무공이 과연 무엇인가

정확히 무자천서상 천상천하유아독존중  천상천하  네글자의 검리는 각각 상단전을 이용하는 천외천의 무공,  유아독존  네글자의 검리는  절대고수가 될수있는 중단전의 무공이다

중단전의 표홀한  기운은  하단전의 의지가 있은후 비로소 발휘되는 동작보다 순간동작이 반사적이며 더욱 빨랐다

마음이 일면 초식이 동반되는 심즉동의 경지가 비결을알면 초심자라도

가능하게 길을 열어주었다.

그중 아의 무공인  사생취의의 초식은 곁에서 보면 초식만 동귀어진으로 보일뿐 적의 사각을 파드는 후발선제의 묘리이다


이정의 반격에 깜짝놀라 가까스로 몸을 사린 황의사내의 공격이 다시 막히게 되자

곁에 있던 중년인이 참지못하고 일갈했다.


“그 녀석의 신법이 불안정하니 하체를 노려라!”


황의사내가 이정의 하체를 노리고 발로 공격해 왔다.

뚱뚱한 몸에도 마치 날렵한 팽이모양 이어지는 원앙퇴의 파공성을 동반하는

공격은 일절이었다.


쉬익ㅡ


이정이 자세를 안정시키지 못하다가 눈빛이 일순

비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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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모두안녕 23.06.02 464 11 15쪽
100 무상검 23.05.13 670 18 7쪽
99 반혼지경 23.05.13 503 12 14쪽
98 만신(卍神) 23.05.13 508 11 10쪽
97 기사(記死)! 죽음을 기억하라 23.05.12 490 11 6쪽
96 불패지검 23.05.12 492 9 6쪽
95 바라보는 것은 존엄하며 손은 겸손하다 23.05.12 688 13 11쪽
94 무형파 23.05.12 588 14 13쪽
93 불회강 23.04.10 1,111 25 10쪽
92 천유지검 23.04.10 901 26 8쪽
91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23.04.09 904 24 10쪽
90 사랑은 이별이 있어 소중하다 23.04.08 910 25 6쪽
89 고향은 아득하고 벗들 하나 둘 떠나다 23.04.06 1,040 23 10쪽
88 이수의 강변에서 청춘을 꿈꾸다 23.04.03 1,044 23 14쪽
87 내위에 아무도 두지않다 23.04.01 1,034 29 13쪽
86 용사들이 죽어 돌아가는곳 23.03.30 1,029 30 5쪽
85 백화망망진 23.03.28 963 30 11쪽
84 등뒤를 따른다는 것 23.03.24 1,067 31 10쪽
83 종이꽃 23.03.23 993 27 5쪽
82 풍영귀곡 23.03.22 1,035 25 13쪽
81 무극멸살녹진 23.03.20 1,039 28 15쪽
80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23.03.20 947 24 6쪽
79 정자에 올라 소매로 눈물을 닦다 23.03.19 1,063 28 5쪽
78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23.03.18 1,075 30 13쪽
77 들풀처럼 지다 23.03.16 1,086 29 6쪽
76 바람이 불어가는 곳 23.03.14 1,144 30 9쪽
75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23.03.13 1,082 30 3쪽
74 언덕의 저편 23.03.12 1,131 31 8쪽
73 나비의죽음 23.03.08 1,191 31 5쪽
72 생사의 기로에 서서 23.03.06 1,282 30 7쪽
71 두려움의 저편 23.03.03 1,285 27 4쪽
70 지옥의 추적자 23.03.02 1,228 27 9쪽
69 원앙새의 진 23.03.01 1,165 29 4쪽
68 사선진 23.02.27 1,211 32 5쪽
67 백화망망진 23.02.26 1,175 24 5쪽
66 날아오르는 화살 23.02.26 1,128 28 4쪽
65 피의 순수 23.02.26 1,138 24 8쪽
64 모순중의 모순 23.02.26 1,194 25 9쪽
63 생명의 떡잎 23.02.22 1,435 37 5쪽
62 천년전의 이름 23.02.21 1,412 29 6쪽
61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 23.02.20 1,433 34 8쪽
60 구산오강 23.02.19 1,372 30 6쪽
59 사망은 긴그림자로 발끝에 눕다 23.02.18 1,388 36 7쪽
58 노을속을 걷다 23.02.17 1,402 37 15쪽
57 개전 23.02.16 1,359 40 8쪽
56 삼불해 23.02.14 1,433 39 11쪽
55 구천검령 악불해 23.02.13 1,409 41 10쪽
54 그리워라 지나간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23.02.11 1,504 39 5쪽
53 강은 산을 밀지 못하고 돌아가다 23.02.09 1,519 42 6쪽
52 누구나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강을 건너다 23.02.09 1,477 38 6쪽
51 삶에 있어서 안빈낙도는 최선이 아니다 23.02.08 1,510 38 5쪽
50 망태는 빈달빛을 담다 23.02.05 1,627 39 8쪽
49 다만 윤회의 과정에서 의를 행하다 23.02.05 1,655 32 13쪽
48 모래성 23.02.04 1,600 43 5쪽
47 불회강ㅡ돌아오지않는강 23.02.03 1,621 40 5쪽
46 구름의 죽음 23.02.02 1,573 34 7쪽
45 비밀의 정원 23.02.01 1,592 43 9쪽
44 불멸의 꽃 23.01.31 1,599 44 7쪽
43 배는 연꽃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딛쳐야 피어난다 23.01.29 1,649 44 9쪽
» 천상천하유아독존 23.01.29 1,583 41 7쪽
41 백영회 23.01.29 1,548 37 9쪽
40 초대받지 않은 손님 23.01.29 2,510 37 9쪽
39 봄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23.01.28 1,650 42 6쪽
38 한그루 나무를 심다 23.01.28 1,739 36 6쪽
37 물풀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리다 23.01.28 1,656 35 9쪽
36 느리게 흐르는 시간 23.01.27 1,727 37 8쪽
35 별빛이 맑은 샘을 지키다 23.01.27 1,744 40 7쪽
34 마른바람 부는 날 23.01.25 1,781 41 9쪽
33 나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 23.01.23 1,762 44 7쪽
32 두개의 계절이 같이 흐르다 23.01.21 1,835 52 7쪽
31 네가 슬플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 23.01.21 1,791 48 6쪽
30 호미를 든채 저무는 석양속을 걷다 23.01.21 1,732 44 5쪽
29 영웅은 간곳없고 달빛만 머문다 23.01.20 1,803 46 10쪽
28 나는 어디로 가는가 23.01.19 1,815 45 10쪽
27 물가의 그림자 23.01.19 1,865 43 12쪽
26 죽음보다 깊은잠 23.01.18 1,863 49 9쪽
25 군자지로 23.01.18 1,880 47 6쪽
24 천의 무공 23.01.18 1,937 44 6쪽
23 천지출검(天志出劍) 23.01.17 1,905 46 9쪽
22 피의 맹세 23.01.17 1,837 39 5쪽
21 사생취의 23.01.17 1,868 46 7쪽
20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 종용취의난) 23.01.17 1,895 51 11쪽
19 대지약우 23.01.16 1,903 56 9쪽
18 내마음의 물웅덩이 23.01.16 1,897 44 8쪽
17 신풍백환 23.01.15 1,978 43 9쪽
16 흑포마성 23.01.15 1,949 41 6쪽
15 죽기직전 한평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보다 역경의 순간마다  용기를 잃지않고 대처했는지를 더 떠올리게 한다 23.01.15 1,998 48 6쪽
14 은하수는 동쪽 먼 바다로 향하다 23.01.14 2,137 50 6쪽
13 청산은 말이없고 강물은 무심하다 23.01.13 2,036 44 10쪽
12 위용의 계 23.01.13 2,092 49 6쪽
11 천무련 23.01.13 2,162 52 5쪽
10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23.01.13 2,170 52 3쪽
9 멀리에서 온 사람 23.01.13 2,165 52 7쪽
8 먼저피어나는 봄꽃을 부러워않고 계절의 말미에 피어나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23.01.12 2,265 52 5쪽
7 나무는 비바람을 같이 맞고 같은 시간을 지나야 알수 있다 23.01.12 2,389 53 5쪽
6 여름의 성락 23.01.12 2,514 58 9쪽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23.01.12 2,579 59 4쪽
4 부끄러움의 모양 23.01.11 2,718 62 6쪽
3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23.01.11 2,925 60 8쪽
2 달은 외롭고 별은 빛나다 23.01.10 3,467 61 9쪽
1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23.01.10 6,177 7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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