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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님의 서재입니다.

연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샛강
작품등록일 :
2023.01.10 17: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2:28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8,407
추천수 :
3,742
글자수 :
354,171

작성
23.02.16 07:57
조회
1,358
추천
40
글자
8쪽

개전

DUMMY

장원으로 돌아가서 내년에 꽃을 피울 매화나무 밑둥에 거름

이나 주고 있을 줄로 알고 있던 이정의 갑작스런 등장에 조노인이

깜짝 놀라 물었다.


"이정아,네가 여기 웬일이냐! 장원으로 돌아가지 않았더냐!"


이미 예상되는 질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이정이 당황

하지 않고 대답했다.


"조사부님!, 저 자신 이번 정사대전에 꼭 참가하고자 합니다.

장원으로 돌아가다가 장주님의 그간 돌봐주신 은혜와 사부되

시는 소장주님의 평소 가르침을 생각하니 제가 장원에서 편히

지내는 것보다 차라리 정사대전에서 싸우다가 뼈를 묻는 것이

백번 생각해도 옳은 것 같습니다"


조노인이 이정의 말에 놀라 그를 직시했고 이정이 각오를 다시 말했다


" 이제는 제자신 조신

하게 행동하여 절대 장원에 누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을 하늘에

두고 맹세하겠습니다. "


이정의 굳은 각오와 심경이 그대로 조노인에게 전해졌다.

조노인이 잠시 말을 잊고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다.


"그래 네 결심이 그 정도이니 한편으로 기특하기도 하다. 그

러나 허락여부는 아가씨가 결정할 문제이다"


그리고 조노인이 악현상을 돌아보더니 물었다.


"같이 있는 낯선 소저는 누구인가?"


그말에 악현상이 가볍게 목례를 하며 인사했고 이정이 그녀를 조심

스레 소개했다.


"그녀는 제 어릴 적 고향 친구입니다. 천무련에는 불구대천의

원한이 있어 홀로 참가하기에 우연히 만나 같이 동반했습니다. 그리고 자

신 몸 보호할 실력은 되는 것은 감히 제가 보증할 수 있으니 죄송

스럽지만 저와 같이 있을 수 있게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정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낯선 여인까지 혹으로 데려와서 부탁을

하는 것이다.

조노인이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사실 천무련을 정벌하기 위해 출전한 무림맹에 귀속하는

동서남북군 외에 호기와 의기 하나로 또한 천무련의 보물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에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자들 또한 많았고 그들은 무림맹의 4군에 합류하기도 하고

뒤를 따라 같이 천무련의 총단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들은 무림맹에 도움보다 방해도 될 것이다


악현상 역시 홀홀단신 복수심 하나로 정사대전에 참석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 드러난 흉터와 어린 나이에도 세상풍파를

겪은듯한  눈빛에 조노인이 결국 이정의 말을 면전에서

거절하지 못했다.


“역시 그 문제 또한 장아가씨와 상의하거라”


이정이 조노인의 설명을 따라 군웅들 속을 빠져나가니 장의경을

만날 수 있었다.

장의경이 십전공자 온유와 같이 있었고 몇몇 나이 또래의 청년

기협들의 모습이 보였고 그들의 모습이 이정이 기억하기에 저번

한 번 본적이 있는 백영회의 일원들이었다.

황의차림의 장의경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늦가을 지는 들녁에 홀로 찬란한  황국처럼  아름다웠다.

기품이 있는 가운데 눈빛은 밝고 지혜로와 보였

으며, 더욱이 나이에 맞지 않게 고수의 풍이 보이며 젊은 층의

영도자 다왔다.

장의경을 처음 대하는 악현상 역시 장의경에 대해기대치 않다가 그녀의 아름다움과 평범하지

않은 기도에 놀란 표정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장의경 또한 이정이 낯선 여인과 같이 있고 추한 외모의 여인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정아, 장원으로 가지 않고 왜 다시 돌아왔느냐?”


각 문파의 무림 후기지수들을 대표하는 백영회의 일원들과

이 번 싸움에 대해 논하고 있던 장의경이 이정의 모습에 잠시

대화를 중단하고 그에게 다가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굳어있었다.

이정이 조노인에게 한 말과 동일하게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

다.


“아가씨, 저는 죽더라도 백화장원을 위해 싸우다가 죽을까

합니다. 더이상 본 장원에 폐를 끼치지 않게 앞으로 행동을

조심하겠으니 부디 이전 제 잘못은 용서해주기 바랍니다”


장의경이 이정의 말과 눈빛을 마주 보며 그의 각오가 빈말이

아님을 알았다.

누구라도 따뜻한 집을 두고 죽음이 있는 전장터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장의경이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승락했다



“그래. 현재 무림의 전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와 같이 있는 편이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서군은 만여명의 인원이며 이것만으로 천무련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니, 여기 함께 있으면 무사할 것이다.


이정이 전력에 큰 힘이 되는 것을 기대하기 보다, 오히려 먼저

이정의 안위를 생각하여 머무는 것을 승낙하는 겉으로 냉담해

보이나 배려심이 깊은 장의경이었다.

그러나 다짐을 받았다


"그러나 네 지금 각오를 지켜 다시는 사건을 만들지 마라"


그녀가 그제야 악현상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같이

있는 소저는 누구시냐?”


이정이 조노인에게 대답한 그대로 악현상을 친구며 혈혈

단신의 처지에 있고 오늘 천무련에 대한 복수를 위해 같이

찾아온 것이며 그녀 역시 가능하다면 같이 옆에 머물게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정은 갑자기 내공이 늘어난지라 외형은 변하지 않고 보기

에 여전히 평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악현상은 굳이 그녀의 진 실력을 감추지 않았다.

긴 머리 사이로 드러나는 얼굴의 흉한 흉터외에도 가만히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 평범하지 않았다.


상대로 하여금 저절로 주먹을 쥐고 긴장하게 만들었던 무림십대고수의

칼끝같던 예기는 유왕장원에 지내는 수년 동안 성숙되어

안으로 갈무리 되었으나, 자연히 발생하는 신비한 현기와 허허

로움은 결코 그녀를 평범한 무인으로 보이게 하지 않았다.

등뒤에는 보통보다 긴 장검을 보퉁이에 둘둘 말아서 메고

있었고, 여인으로서 큰 키와 잘 다듬어진 몸매는 담담한 현의

경장차림과 함께 그녀가 나이에 비해 예사롭지 않은 무인으로 당연히

여겨지게 했다.

그러나 그녀가 바로 명성이 자자한 무림십대고수중 일인인 구천검령 악불해

인줄은 비록 장의경과 곁에 있는 백영회 일행들이 가히

상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장의경의 생각에는 그런 범상치않은 기도의 여인이 무림의 선악을 잘 알지 못하는

이정의 곁에 있는 것이니 이정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악현상을 향해 다짐을 듣듣이말했다.


“당신은 고수군요. 비록 당신의 신분이 확실치 않으나 이정의

곁에 있으니 잘 대해주기 바래요. 그는 순후한 사람이죠”


곧 무림고수로 여겨지는 악현상을 믿지 못하나 이정을 믿으니 함께 있게 하는 것

이고 이정이 순후하니 당신은 그를 속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정이 난데 없이 데려온 고향친구는 결코 평이하지 않았

으니 악현상이 장의경의 말의 진의를 금방 알아채고 표정이

싸늘해졌다.


“잘 알았어요. 당신은 아름다운만큼이나 총명하군요. 아무튼

같이 있는 동안 신세를 지겠으니 잘 부탁해요”


“예,같이 있는동안 불편없이 잘 지내도록 하세요”


두 여인이 마주보았고 둘 사이에 많은 말은 없으나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돌았다.

본래 이정이 정사대전의 호교십천과 같은 숨은 위험과 천무련의 마수에 대해

장의경과 백화장원의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려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위치에서 그가 아무리 설명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고

잘못 쫓겨날 것이다.

사람은 그 말의 무게만큼 신분이 필요했으나 그는 그러지 못

했기에 기회를 보아 말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이 조노인을 만났을 때와는 달리 묘한 싸늘한 기운이 두 여인

사이에 감돌자 이정이 이만 인사를 하고 악현상과 함께 백화장원의

일행들이 있는 곁으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갑작스레 뒤에서 그가 아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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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만신(卍神) 23.05.13 507 11 10쪽
97 기사(記死)! 죽음을 기억하라 23.05.12 490 11 6쪽
96 불패지검 23.05.12 492 9 6쪽
95 바라보는 것은 존엄하며 손은 겸손하다 23.05.12 688 13 11쪽
94 무형파 23.05.12 588 14 13쪽
93 불회강 23.04.10 1,111 25 10쪽
92 천유지검 23.04.10 901 26 8쪽
91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23.04.09 904 24 10쪽
90 사랑은 이별이 있어 소중하다 23.04.08 910 25 6쪽
89 고향은 아득하고 벗들 하나 둘 떠나다 23.04.06 1,040 23 10쪽
88 이수의 강변에서 청춘을 꿈꾸다 23.04.03 1,044 23 14쪽
87 내위에 아무도 두지않다 23.04.01 1,034 29 13쪽
86 용사들이 죽어 돌아가는곳 23.03.30 1,029 30 5쪽
85 백화망망진 23.03.28 963 30 11쪽
84 등뒤를 따른다는 것 23.03.24 1,067 31 10쪽
83 종이꽃 23.03.23 993 27 5쪽
82 풍영귀곡 23.03.22 1,035 25 13쪽
81 무극멸살녹진 23.03.20 1,039 28 15쪽
80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23.03.20 947 24 6쪽
79 정자에 올라 소매로 눈물을 닦다 23.03.19 1,063 28 5쪽
78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23.03.18 1,075 30 13쪽
77 들풀처럼 지다 23.03.16 1,086 29 6쪽
76 바람이 불어가는 곳 23.03.14 1,144 30 9쪽
75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23.03.13 1,082 30 3쪽
74 언덕의 저편 23.03.12 1,131 31 8쪽
73 나비의죽음 23.03.08 1,191 31 5쪽
72 생사의 기로에 서서 23.03.06 1,282 30 7쪽
71 두려움의 저편 23.03.03 1,284 27 4쪽
70 지옥의 추적자 23.03.02 1,228 27 9쪽
69 원앙새의 진 23.03.01 1,164 29 4쪽
68 사선진 23.02.27 1,211 32 5쪽
67 백화망망진 23.02.26 1,175 24 5쪽
66 날아오르는 화살 23.02.26 1,127 28 4쪽
65 피의 순수 23.02.26 1,138 24 8쪽
64 모순중의 모순 23.02.26 1,194 25 9쪽
63 생명의 떡잎 23.02.22 1,434 37 5쪽
62 천년전의 이름 23.02.21 1,412 29 6쪽
61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 23.02.20 1,433 34 8쪽
60 구산오강 23.02.19 1,372 30 6쪽
59 사망은 긴그림자로 발끝에 눕다 23.02.18 1,388 36 7쪽
58 노을속을 걷다 23.02.17 1,402 37 15쪽
» 개전 23.02.16 1,359 40 8쪽
56 삼불해 23.02.14 1,432 39 11쪽
55 구천검령 악불해 23.02.13 1,409 41 10쪽
54 그리워라 지나간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23.02.11 1,504 39 5쪽
53 강은 산을 밀지 못하고 돌아가다 23.02.09 1,519 42 6쪽
52 누구나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강을 건너다 23.02.09 1,477 3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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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모래성 23.02.04 1,600 43 5쪽
47 불회강ㅡ돌아오지않는강 23.02.03 1,621 40 5쪽
46 구름의 죽음 23.02.02 1,573 34 7쪽
45 비밀의 정원 23.02.01 1,592 43 9쪽
44 불멸의 꽃 23.01.31 1,599 44 7쪽
43 배는 연꽃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딛쳐야 피어난다 23.01.29 1,649 44 9쪽
42 천상천하유아독존 23.01.29 1,582 41 7쪽
41 백영회 23.01.29 1,548 37 9쪽
40 초대받지 않은 손님 23.01.29 2,510 37 9쪽
39 봄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23.01.28 1,650 42 6쪽
38 한그루 나무를 심다 23.01.28 1,739 36 6쪽
37 물풀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리다 23.01.28 1,656 35 9쪽
36 느리게 흐르는 시간 23.01.27 1,727 37 8쪽
35 별빛이 맑은 샘을 지키다 23.01.27 1,744 40 7쪽
34 마른바람 부는 날 23.01.25 1,780 41 9쪽
33 나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 23.01.23 1,762 44 7쪽
32 두개의 계절이 같이 흐르다 23.01.21 1,835 52 7쪽
31 네가 슬플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 23.01.21 1,791 48 6쪽
30 호미를 든채 저무는 석양속을 걷다 23.01.21 1,732 44 5쪽
29 영웅은 간곳없고 달빛만 머문다 23.01.20 1,803 46 10쪽
28 나는 어디로 가는가 23.01.19 1,815 45 10쪽
27 물가의 그림자 23.01.19 1,865 43 12쪽
26 죽음보다 깊은잠 23.01.18 1,863 49 9쪽
25 군자지로 23.01.18 1,880 47 6쪽
24 천의 무공 23.01.18 1,937 44 6쪽
23 천지출검(天志出劍) 23.01.17 1,904 46 9쪽
22 피의 맹세 23.01.17 1,837 39 5쪽
21 사생취의 23.01.17 1,868 46 7쪽
20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 종용취의난) 23.01.17 1,895 51 11쪽
19 대지약우 23.01.16 1,903 56 9쪽
18 내마음의 물웅덩이 23.01.16 1,897 44 8쪽
17 신풍백환 23.01.15 1,977 43 9쪽
16 흑포마성 23.01.15 1,949 41 6쪽
15 죽기직전 한평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보다 역경의 순간마다  용기를 잃지않고 대처했는지를 더 떠올리게 한다 23.01.15 1,998 48 6쪽
14 은하수는 동쪽 먼 바다로 향하다 23.01.14 2,137 50 6쪽
13 청산은 말이없고 강물은 무심하다 23.01.13 2,036 44 10쪽
12 위용의 계 23.01.13 2,092 49 6쪽
11 천무련 23.01.13 2,162 52 5쪽
10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23.01.13 2,170 52 3쪽
9 멀리에서 온 사람 23.01.13 2,165 52 7쪽
8 먼저피어나는 봄꽃을 부러워않고 계절의 말미에 피어나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23.01.12 2,265 52 5쪽
7 나무는 비바람을 같이 맞고 같은 시간을 지나야 알수 있다 23.01.12 2,389 53 5쪽
6 여름의 성락 23.01.12 2,514 58 9쪽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23.01.12 2,579 59 4쪽
4 부끄러움의 모양 23.01.11 2,718 62 6쪽
3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23.01.11 2,925 60 8쪽
2 달은 외롭고 별은 빛나다 23.01.10 3,466 61 9쪽
1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23.01.10 6,177 7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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