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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님의 서재입니다.

연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샛강
작품등록일 :
2023.01.10 17: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2:28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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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1.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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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글자
8쪽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DUMMY

때는 원명이 교체되고도 백여 년이 흐른 더운 팔월의 어느

여름날 오후였다.

부의 도읍인 절강성 항주에는 무림 각파의 세력들이 호시

탐탐 서로를 견제하며 집결해 있었다.

그중 백화장원은 남궁세가의 세력 관할중 작은 하나였으며,

항주를 가로 지르는 남쪽 물길중 남천포구와 인근 주루를 관

할 사업으로 하고 있었다.


항주의 8월은 본래 유난히 더웠고 백화장원의 키큰 석류나무

아래 한 허름한 백의 차림의 청년이 손에 전지가위를 들고 서

있었다.

청년의 외모는 보통 키에 단아한 이목구비 하며 맑고 선한 눈

빛에 태도는 단정했다.

그가 푸른 하늘에 외로이 떠가는 흰 구름을 올려다보며 혼잣

말을 했다.


“여기 온지 이제 석 달, 나는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다. 어제

도 고향의 어머님께 적은 돈이나마 부쳐 드렸다. 정말 잘 되었

다”


백화장원의 장주는 청풍검 장이심이었으며 부인과 아들 그리

고 늦게 얻은 여식이 하나 있었다.

장원의 인원은 100여명이었고 그중 무인이 70여명 되었고,

30여명은 무인들을 뒷바라지 하는 식솔들이었고 청년은 그중

한명 있는 정원사였다.

청년이 장주부인 집안 큰어른의 소개로 특별히 채용된 것이다.


청년이 다시 전지가위로 정원의 죽은 꽃가지를 마저 자르려

하던 때였다.

두 사람의 인물이 목책문을 열고 정원에 들어섰다.

한 사람은 호리해 보이나 키가 크고 맑은 기상의 인물이었고,

곧 소장주인 장명휴였다.

옆의 소녀는 천상의 소녀 같이 흰옷에 기품이 있고, 이목구비

는 조각을 한듯 했고 석류나무 붉은 꽃잎사이로 비쳐드는 여

름의 태양이 두눈 속에 빛나며 보는 사람을 취하게 하는 미소

녀였다.

소장주의 누이동생인 장의경이었고 정원을 돌보는 신분인

백의청년과는 21살로 동갑이었다.

백의청년이 급히 허리를 숙이며 두 사람을 향해 인사했다.


“소장주님, 그리고 소저, 안녕하십니까”


“이정, 잘 지냈느냐?”


소장주 장명휴가 웃으며 인사말을 받았다.

그의 시선이 백화가 만발한 정원으로 향하더니 면전의 키높

이에 피어난 노란 능소화 덩굴 꽃을 향했다.


“이정아, 능소화 꽃이 일찍 피어났다. 능소화꽃이 피면 가을 장

마가 시작된다 했는데 평년보다 한달이나 빨리 피었구나”


“예, 어제 밤중에 시원한 비가 한차례내린 탓인지 오늘 아침

갑자기 개화 했습니다”


“오늘 아버님이 이 황홀한 꽃들을 아쉽게도 못 보았구나”


“예, 장주님이 평소와 달리 오늘 아침에는 들러지 않았습니다”


장주인 청풍신검은 아침마다 정원에 산책을 했고 이정이 모

시고 안내했다.

이정의 말에 소장주가 미간에 갑자기 어두운 빛을 띄며 말했

다.


“아버님이 어제 저녁무렵 남궁세가에 가셨다. 아마 빨라도 오

늘 저녁에야 돌아 오실 것이다”


소장주는 천기공자라는 명호마냥 기인과 도인의 득도한 기풍

을 띄고 있었다.

그가 이정을 직시했다.


“이제 네가 온지 석 달이 되었으니 지금부터 무공을 배우도록

해라. 본래 백화장원의 모든 식솔들은 무공을 배워 익히는 법

이다. 일단 내가 기본 심법과 초식을 가르쳐 줄 것이니 나머지

는 조노인에게 배우도록 해라“


그때 잠자코 있던 장의경이 말했다.

목소리가 낮고 조심스러웠으나 심산의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

린양 청량했다.


“오라버니, 전지가위는 잘못 다루어도 주인을 크게 다치게 하

지 않으나 검은 잘못 주인을 죽이기까지 하지요. 먼저 그의 의

사를 듣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장명휴가 총명하면서도 항상 신중하고 배려가 있는 그의 누이

동생을 잠깐 돌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정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무가 뿌리박은 이 땅이

어느 날 적들에게 빼앗겨 백화장원과 함께 정원이 불타는 것

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느냐? 연약한 장미도 자신을

보호하는 가시가 있지 않느냐? ”


그렇다.

그것이 곧 백화장원이 한 손에 호미와 동시에 검을 쥔 이유였

다.

이정이 충분히 알아들었고, 이미 장원 사람들에게 들어 백화

장원의 모든 식솔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벼운 무공이라도

몸에 익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이며 지시를 따랐다.


“알겠습니다. 제 자질이 부족하오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소장주가 백화장원의 기본심법인 백화심결중 장원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초부분을 일러주고 또한 한 초식의

검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가 잠시 이정의 맑은 눈빛을 보더니 스스로 탄식하며 말했

다.


“열심히 해라. 단지 대부분의 무림의 유실된 신공절기와 같이

백화장원의 무공이 한 때는 무림을 뒤흔든 적이 있으나 지금

은 요체가 많이 유실되어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구나. ”


“나머지 무공은 조노인에게 사사를 받도록 하라. 내가 나중

일러둘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이정의 안내를 따라 정원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이정이 보니 평소와 달리 두 사람의 신색이 무거웠다.

문득 앞서 말한 장주님이 남궁세가로 간 이유와 연관이 잇는

것으로 이정의 머릿속에 떠올랐으나 그가 물을 사항이 아니었

다.


두 사람이 돌아간 후 이정이 정원에 있는 자신만의 소축으로

갔다.

소축은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붉

은 벽돌로 담과 지붕을 만들고 일부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

다.

그가 평소 백화장원의 숙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방을 사

용하나 여름인 지금은 이곳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열린 창문을 통해 저녁 무렵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멀리

활짝 피어난 능소화 꽃 넝쿨이 보였다.

하늘을 능히 이기는 꽃(凌花)!

그래서 능소화라 했다.

꽃 그 자체로 아름다우면서도 하늘이 내린 지상의 온갖 역경

을 이기고 하늘에 닿는 꽃이었다.


능소화 꽃 같은 아름다운 여인인 장의경 소저의 모습 또한 눈

앞에 떠올랐다.

수화검(羞花劍) 장의경!

백화장원에 백 가지의 꽃이 있으나 꽃이 그 아름다움에 고개

를 숙인다며 세인들이 수화검이라 명호를 붙인 그녀였다.

그녀의 무공과 총명함 그리고 인품 역시 뛰어났기에 그녀에

게는 수화검 외에도 여러 아호로 불리기로 했으며 그녀를 흠모

하는 청년기협들이 당연히 많았다.


처음 이정이 그녀가 자신과 21살 동갑인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의 현현한 분위기는 그녀가 마치 그의 연상인듯 했고, 그

녀가 가끔 환한 미소를 지을 때는 그가 오히려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늙은듯 했다.

그녀는 그가 보아온 한란보다도 국화보다도 오월의 장미보다

도 정원에 피어나는 어떠한 꽃보다도 청초하고 아름다웠다.


이정이 창문가 자신의 방 의자에 앉아 잠시 그녀의 모습을 떠

올리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서라! 네가 그녀를 생각하는 것은 지상의 두꺼비가 하늘의

거위고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녀가 너를 무시하지 않고 잘 대

해주는 것만도 정말 고맙지 않느냐. 너는 정말 그녀와 대공자

같은 분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만도 행복한 것이다.네가

책에서 읽기에는 도회의 사람들은 잔인하여 사람을 짐승과 같

이 대하고 혹사한다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 너는 이곳에서 마

치 온실속의 화분같이 작은 노력에도 칭찬을 받고 보수도 받

으며 대우를 잘 받지 않느냐”


이정이 일어나 서편 저녁 붉은 노을을 바라보았다.

노을 지는 날은 무언가 자신의 심정속의 말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날이다.

이정이 빈한한 살림에 고생하는 고향의 모친과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며 다짐의 말을 했다.


“이정아, 너는 지금 정말 행복하구나. 그리고 그만큼 너를 위해

주는 장원의 윗분들을 실망시키면 안될 것이다”


그리고 이정이 방에 누워 소장주가 마침 주고 간 작은 책자를

넘겼다.

책자에는 백화심법의 기초구결이 적혀 있었고, 이정이 앞서

소장주의 설명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읽어나갔다.

그리고 그가 정좌해서는 심법을 따라했다.

정좌한 그가 조그마하고 따뜻한 기감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았

다.

그러나 책자에는 여기서 기혈과 기운의 운용이 막힌다 했다.

임독맥이 막힌 일반인이 지금 느끼는 기감을 키우고 막힌 임

독맥을 뚫고 몸을 주천하는 소주천에만도 십년 이상이 걸린다

했다.

그러나 이정이 책자의 내용과 달리 자신의 몸이 무언가 이상

함을 느끼고 안색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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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모두안녕 23.06.02 464 11 15쪽
100 무상검 23.05.13 670 18 7쪽
99 반혼지경 23.05.13 503 12 14쪽
98 만신(卍神) 23.05.13 505 11 10쪽
97 기사(記死)! 죽음을 기억하라 23.05.12 490 11 6쪽
96 불패지검 23.05.12 492 9 6쪽
95 바라보는 것은 존엄하며 손은 겸손하다 23.05.12 688 13 11쪽
94 무형파 23.05.12 588 14 13쪽
93 불회강 23.04.10 1,111 25 10쪽
92 천유지검 23.04.10 901 26 8쪽
91 나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23.04.09 904 24 10쪽
90 사랑은 이별이 있어 소중하다 23.04.08 910 25 6쪽
89 고향은 아득하고 벗들 하나 둘 떠나다 23.04.06 1,040 23 10쪽
88 이수의 강변에서 청춘을 꿈꾸다 23.04.03 1,044 23 14쪽
87 내위에 아무도 두지않다 23.04.01 1,034 29 13쪽
86 용사들이 죽어 돌아가는곳 23.03.30 1,028 30 5쪽
85 백화망망진 23.03.28 963 30 11쪽
84 등뒤를 따른다는 것 23.03.24 1,067 31 10쪽
83 종이꽃 23.03.23 993 27 5쪽
82 풍영귀곡 23.03.22 1,035 25 13쪽
81 무극멸살녹진 23.03.20 1,039 28 15쪽
80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23.03.20 947 24 6쪽
79 정자에 올라 소매로 눈물을 닦다 23.03.19 1,063 28 5쪽
78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23.03.18 1,075 30 13쪽
77 들풀처럼 지다 23.03.16 1,086 29 6쪽
76 바람이 불어가는 곳 23.03.14 1,144 30 9쪽
75 나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23.03.13 1,082 30 3쪽
74 언덕의 저편 23.03.12 1,131 31 8쪽
73 나비의죽음 23.03.08 1,190 31 5쪽
72 생사의 기로에 서서 23.03.06 1,282 30 7쪽
71 두려움의 저편 23.03.03 1,283 27 4쪽
70 지옥의 추적자 23.03.02 1,228 27 9쪽
69 원앙새의 진 23.03.01 1,164 29 4쪽
68 사선진 23.02.27 1,211 32 5쪽
67 백화망망진 23.02.26 1,175 24 5쪽
66 날아오르는 화살 23.02.26 1,127 28 4쪽
65 피의 순수 23.02.26 1,138 24 8쪽
64 모순중의 모순 23.02.26 1,193 25 9쪽
63 생명의 떡잎 23.02.22 1,434 37 5쪽
62 천년전의 이름 23.02.21 1,412 29 6쪽
61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다 23.02.20 1,433 34 8쪽
60 구산오강 23.02.19 1,372 30 6쪽
59 사망은 긴그림자로 발끝에 눕다 23.02.18 1,388 36 7쪽
58 노을속을 걷다 23.02.17 1,402 37 15쪽
57 개전 23.02.16 1,358 40 8쪽
56 삼불해 23.02.14 1,431 39 11쪽
55 구천검령 악불해 23.02.13 1,409 41 10쪽
54 그리워라 지나간 돌이킬수 없는 나날들 23.02.11 1,504 39 5쪽
53 강은 산을 밀지 못하고 돌아가다 23.02.09 1,519 42 6쪽
52 누구나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강을 건너다 23.02.09 1,477 38 6쪽
51 삶에 있어서 안빈낙도는 최선이 아니다 23.02.08 1,510 38 5쪽
50 망태는 빈달빛을 담다 23.02.05 1,627 39 8쪽
49 다만 윤회의 과정에서 의를 행하다 23.02.05 1,655 32 13쪽
48 모래성 23.02.04 1,600 43 5쪽
47 불회강ㅡ돌아오지않는강 23.02.03 1,621 40 5쪽
46 구름의 죽음 23.02.02 1,573 34 7쪽
45 비밀의 정원 23.02.01 1,592 43 9쪽
44 불멸의 꽃 23.01.31 1,599 44 7쪽
43 배는 연꽃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딛쳐야 피어난다 23.01.29 1,649 44 9쪽
42 천상천하유아독존 23.01.29 1,582 41 7쪽
41 백영회 23.01.29 1,547 37 9쪽
40 초대받지 않은 손님 23.01.29 2,509 37 9쪽
39 봄동산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23.01.28 1,650 42 6쪽
38 한그루 나무를 심다 23.01.28 1,739 36 6쪽
37 물풀은 흐르는 물에도 뿌리를 내리다 23.01.28 1,656 35 9쪽
36 느리게 흐르는 시간 23.01.27 1,726 37 8쪽
35 별빛이 맑은 샘을 지키다 23.01.27 1,744 40 7쪽
34 마른바람 부는 날 23.01.25 1,780 41 9쪽
33 나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 23.01.23 1,761 44 7쪽
32 두개의 계절이 같이 흐르다 23.01.21 1,835 52 7쪽
31 네가 슬플때 나는 너를 사랑한다 23.01.21 1,791 48 6쪽
30 호미를 든채 저무는 석양속을 걷다 23.01.21 1,732 44 5쪽
29 영웅은 간곳없고 달빛만 머문다 23.01.20 1,802 46 10쪽
28 나는 어디로 가는가 23.01.19 1,815 45 10쪽
27 물가의 그림자 23.01.19 1,865 43 12쪽
26 죽음보다 깊은잠 23.01.18 1,863 49 9쪽
25 군자지로 23.01.18 1,879 47 6쪽
24 천의 무공 23.01.18 1,937 44 6쪽
23 천지출검(天志出劍) 23.01.17 1,904 46 9쪽
22 피의 맹세 23.01.17 1,837 39 5쪽
21 사생취의 23.01.17 1,868 46 7쪽
20 慷慨赴死易 從容就義難(강개부사이, 종용취의난) 23.01.17 1,895 51 11쪽
19 대지약우 23.01.16 1,903 56 9쪽
18 내마음의 물웅덩이 23.01.16 1,897 44 8쪽
17 신풍백환 23.01.15 1,977 43 9쪽
16 흑포마성 23.01.15 1,949 41 6쪽
15 죽기직전 한평생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나보다 역경의 순간마다  용기를 잃지않고 대처했는지를 더 떠올리게 한다 23.01.15 1,998 48 6쪽
14 은하수는 동쪽 먼 바다로 향하다 23.01.14 2,134 50 6쪽
13 청산은 말이없고 강물은 무심하다 23.01.13 2,036 44 10쪽
12 위용의 계 23.01.13 2,090 49 6쪽
11 천무련 23.01.13 2,161 52 5쪽
10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23.01.13 2,169 52 3쪽
9 멀리에서 온 사람 23.01.13 2,165 52 7쪽
8 먼저피어나는 봄꽃을 부러워않고 계절의 말미에 피어나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23.01.12 2,265 52 5쪽
7 나무는 비바람을 같이 맞고 같은 시간을 지나야 알수 있다 23.01.12 2,389 53 5쪽
6 여름의 성락 23.01.12 2,514 58 9쪽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23.01.12 2,579 59 4쪽
4 부끄러움의 모양 23.01.11 2,718 62 6쪽
3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23.01.11 2,924 60 8쪽
2 달은 외롭고 별은 빛나다 23.01.10 3,466 61 9쪽
» 노을지는 날은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다 23.01.10 6,177 7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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